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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석받이P ㅡ 닛타 미나미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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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0, 2017 01:11에 작성됨.

 누구나 어른을 동경하는 시기가 있다. 아이였던 시절, 빨리 어른이 되어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꿈을 꾸었던 때가 있을 것이다. 닛타 미나미, 그녀는 특히나 더욱 그러했었다.

 어른은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물론 자신이 성인이 되고 나서 어른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 이따금 정말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가령 자신을 아이돌로 만들어준 프로듀서라던가.

 

"프로듀서님, 잠깐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어? 아, 응. 잠깐만 기다려."

 

 반듯한 인상에 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도 어딘가 빈틈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타인의 약점을 잡고 싶다던가 하는 그런 추잡한 생각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그가 자신을 비롯한 사무소의 멤버들에게 베풀어주듯 자신도 그에게 뭔가를 베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런 것이다.

 

"자, 거기 앉아."

 

"아, 네."

 

 차랑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과자를 쟁반에 담아온 그는 그녀에게 맞은 편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고, 사이에 있는 테이블에 쟁반을 올려두며 자신도 소파에 앉았다.

 

"그래, 무슨 일이야?"

 

"저 최근에...그, 이런 말씀을 드려도 괜찮으실지 모르겠는데..."

 

"응?"

 

"그게...듣고 나시면 프로듀서님이 절 이상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해서..."

 

"에, 아니. 그렇지 않아...닛타는 언제나 열심히 하고 혼자서도 잘해주니까 나도 감사하고 있고, 가끔은 의지할 정도로 성실하니까. 닛타가 어떤 말을 꺼내든 난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거라고 이해할 거야. 그러니 부담 없이 말해도 돼."

 

"그러시다면..."

 

 프로듀서의 설득과 격려에 조금 마음의 부담을 덜은 미나미는 마음에 품고 있었던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저는....야한가요!?"

 

"...어?"

 

"..."

 

"..."

 

 갑작스럽게 찾아온 침묵. 너무나 갑작스러운 그녀의 공격적인 질문에 그만 당황해버린 프로듀서는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고, 정신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려 했다.

 

"어...음, 어째서 그런 질문을 하게 됐어?"

 

"그게...최근 인터넷에서 저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래저래 알아봤어요..."

 

"어?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게, 대외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음지의 사이트라고 해야할까..."

 

"앗..."

 

 미나미가 창피함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며 얼굴을 붉히는 것을 보고 프로듀서는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곳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대중적인 소비자 층을 관찰한다. 굳이 음지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환상까지 알아볼 이유도, 여유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애초에 아이돌들을 좋은 방향보단 외설적이거나,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길 좋아하는 음지의 반응은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고 아이돌들에게도 알려고 하는 것을 권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몰라주었음 하기에 그쪽의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멤버가 그곳에 대해 알아보고 와서 한 질문에, 그는 이제서야 좀 더 주의를 해야겠다고 후회한 것이다.

 

"분명 제가 화보에서 여러가지 옷을 입긴 했지만....사진들마다 확대해서 어디가 에로하다던가...참을 수가 없어서...그, 몇 번 사용했다던가...우으..."

 

"미, 미나미!?"

 

 너무 솔직담백한 중계와 반응에 당황해버린 프로듀서는 저도 모르게 그녀를 이름으로 불렀고, 그녀가 깜짝 놀라며 자신을 쳐다보자 뒤늦게 자신이 지나치게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하며 수습하려 했다.

 

"어, 그게...어흠. 나는 말이지...어..."

 

"..."

 

"확실히 닛타는 아이돌이니까 사람들에게 그런 눈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 할까...그게..."

 

"..."

 

"그건 나름대로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닛타의 매력이라고 해야하나...어..."

 

"..."

 

'거북해...'

 

 가능한한 긍정적인 말들을 그녀에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짧은 순간에 여러가지 생각들을 떠올려 봤지만, 도저히 창피함으로 물들어있는 그녀가 납득하고 긍정적으로 기분을 전환하게 만들어줄 말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러다 닛타가 아이돌이라는 거에 안 좋은 이상을 품어버리면...그건 안돼!'

 

 사람들에게 꿈을 품게 해주는 아이돌이 정작 자기 자신을 상처 입게 만들어버리는 일은 일어나선 안된다. 그것이 그가 가지는 신념이었고, 그렇기에 그는 필사적으로 미나미를 도우려 애썼다.

 

"...저기, 닛타."

 

"...네."

 

"닛타는 그 사람들이 그러는 걸 봤을 때 어떤 생각을 했어?"

 

"...창피했어요. 제 화보집 사진을 확대해서...그렇고그런 부분들을 올려놓고 야하다고 하는 걸 보고..."

 

"그랬구나...미안해. 난 네가 가진 매력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 부분은 생각도 못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일을 강요했던 거 같아."

 

"네? 아뇨, 프로듀서님이 그러실 필요는..."

 

"너는 뭐든지 잘 하는 어른스러운 사람이고...그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분명 그...성숙한 매력도 있으니까. 분명 화보를 찍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도 지지 않을 거라고 자신 했었어."

 

"엣..."

 

 솔직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털어 놓은 자신에게, 역으로 솔직하게 정공법으로 치고 들어오는 프로듀서를 보고 미나미는 당혹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그저 프로듀서의 생각과 의견, 그리고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자신의 곤란한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줄 것인지 그것이 듣고 싶어서 일부러 곤란한 질문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역으로 프로듀서가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들어오는 것에 그만 놀라버린 것이다.

 

"난 너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네가 즐거워했으면 하고 바랐던 아이돌이라는 입장이 너를 상처 입히는 걸 바라지않아..."

 

"프로듀서님..."

 

"그리고 한 편으로는 나에게 이렇게 솔직하게 상담을 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었고, 너가 더 상처를 입기 전에 너와 대화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

 

"이미 받아버린 상처니까 어떤 조취를 한다고 하더라도 너의 가슴에 생긴 구멍을 메워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아니, 저는  그게..."

 

'어, 어쩌지? 프로듀서님 이러다가 그만두시는 거 아니야...!?'

 

 어째 분위기가 그가 자신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 옷을 벗겠다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느꼈기에 미나미는 다급해졌지만, 자기가 꺼낸 얘기인데 이제와서 그에게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혀버리면,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은 둘째치고 미움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프로듀서님이 그만둬버리시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고...!'

 

"그래서 생각했어."

 

'안돼!'

 

"내가 너를 책임질게."

 

"그건 안돼요!!"

 

"...엣."

 

"...에?"

 

"아, 그래...그렇지. 너라면 분명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테니...내가 너의 발목을 잡으려고 했던 걸지도 모르겠네..."

 

"네?! 아니, 그게 아닌데...저기! 아!"

 

 분위기가 떨어지다 못해 수직 낙하하는 상황에서, 결국 닛타 미나미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어?"

 

 닛타 미나미는 결국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프로듀서에게 용서를 구했고, 다행이 서로 간에 별다른 앙금 없이 사태는 일단락 되었다.

 

'...그래도 프로듀서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알았으니 꼭 잘못된 것만은 아니겠...지?'

 

 불건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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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이 소악마야! 누가 O크로스를 신봉하는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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