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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히비키 「사랑을 토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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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8, 2017 21:20에 작성됨.

 

- 주 의 -

 

 

1.

눈 앞에 그대가 있습니다. 검고 윤기 흐르는 긴 포니테일 머리에,

티끌과 상처 하나 보이지 않는 맑고 깨끗하며 탱탱한 태닝 피부.

푸른 대양을 닮은 푸른 두 눈동자와 아담하지만 빵쭉빵한 몸매.(실로, 먹음직..아니 사랑스럽군요.)

아아, 그 분이란 바로 히비키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분 앞에서, 침착하게 술병을 꺼내봅니다.

 

타카네 「자 그러면 슬슬 열어볼까요?」(두근)

 

히비키 「헤헤헷. 타카네랑 처음 먹는 술, 기대된다죠!」

 

준비해둔 맥주들을 개봉해봅니다. 아즈사씨께서 맥주는 KGB 그레이ㅡ푸 맛이 좋다 하더군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손에 힘을 주어 뚜껑을 따봅니다. 냄새가 달콤하군요. 이래서는 마치 음료 같습니다. 혹여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 될 까봐 걱정되는군요.

하지만 아즈사씨께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지만 도수는 꽤 높은 맥주'라 하셨으니, 분명 강력한 술일 것입니다.

그나저나 왜 이름이 카-게-베일까요?

로-씨아의 그 유명한 방첩 기관의 지하 기지에서 만든 술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일런지요? 흐음..

 

히비키 「헤에..의외네. 타카네라면 전통 청주나 이런 쪽이 어울릴 것 같았는데.」

 

타카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첫 술인 히비키를 배려하여ㅡ」

 

히비키 「에..헤헤. 첫 술은 아니지. 지난번에 마셨잖아?」

 

문득, 그 날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옵니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우웩!」「우웨엑!!」「우웨에에엑!!」그리고..「야 히뷔키ㅡ」

..얼굴을 흔들어봅니다. 생각하지말자 생각하지말자 생각하지말자..

 

히비키「뭐 그건 그렇고..자 한잔 받으시고」

 

타카네 「감사하옵니다.」

 

히비키 「한잔 따라주고..고마워! 헤헤」

 

히비키 「그러면..」

 

히비키, 타카네 「짠!」

 

2.

사실은, 이번에는 친우로써의 관계를 끊기 위해 부른 자리입니다.

단순한 친우의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관계를 도모하기 위함이지요.

예 저도 압니다. 이건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지요.

여자와 여자. 여자가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드물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그리 배웠습니다.

하지만 히비키의 따뜻한 손길이, 태양의 향기가

그리고 생기 가득한 눈빛이 보일 때마다 제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함께 다니면 저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부여잡느라 일부러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고,

밤에 잠들 때면, 내일 그대와 함께 하는 행복한 꿈 속에 잠드는걸요.

 

그래서 고백하려 합니다. 제 마음을요.

안 된다고 해도 좋습니다. 한 번만이라도 솔직해보고 싶군요.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당신은 너무나도, 아름다운걸요.

 

그래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히비키씨의 집에서, 히비키와 단 둘이서 말이지요.

아아메ㅡ리칸의 저명한 스탠ㅡ포오드의 존스 홉킨ㅡ수 의사의 말에 따르자면,

술이 들어갔을때 고백 성공률은 매우 높다 하였습니다.

고로 술을 가득 따라줍니다. 저 또한 마셔봅니다.

 

히비키 「헤헤. 우우 화끈해진다. 이 술 맛있는데 진짜 술은 술인거같아!」

 

타카네 「저..히비키?」

 

히비키「응?」

 

고백하려 했지만, 히비키의 깊고 푸른 두 눈동자가 절 빤히 바라보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될지, 준비해둔 모든 말이 갑자기ㅡ태양 빛에 눈 녹듯 사르륵 사라져서

저는 말문이 막혀서 가만히 있다가, 그저 술을 다시 따라줍니다. 제 술도 따라봅니다.

한 잔만 더..

다시 도전해봅니다. 이번에야말로!

 

타카네 「저..히비키?」

 

히비키 「응?」

 

타카네「..그 그게 이번 로케 촬영은 어땠는지요?」

 

히비키 「아 그거! 그게..@$@%%$」

 

타카네 (무 무슨 말을 어떻게 하더라..(패닉))

 

한 잔만 더.

한 잔만 더.

딱 한 잔만 더 마시고..

다시 한잔 더..

 

3.

히비키 「어..타카네? 이제 그만 마셔야 될 것 같은ㅡ」

 

타카네 「놔! 나 안 취해써효..」(딸꾹)

 

지분! 가나하 히비키. 20살이다죠?

지금은 내 가장 친한 친구 타카네랑 같이 술을 마시고 있어.

그런데 타카네가 많이 취한 것 같아..

나도 좀 취했지만. 

 

타카네 「냐! 히뷔키!」

 

히비키 「에..에?」

 

타카네 「너 왤캐 섹시하냐?..헤헤」(방글방글)

 

타카네 「몸매도 작고 이뿌지..머리두 공부 안하고 토익 100점 맞을 정두로 좋지..

울 히뷔키는 모타는게 뭘까염? 헤 헤..딸꾹!」

 

타카네 「끄어억!」

 

알코올 냄새와 함께, 올라오는 그..트림의 냄새.

타카네. 저녁에도 라면 먹었구나?

고깃기름과 마늘이 휘발유 기름과 섞인 그런 냄새가 훅 하고 퍼진다.

아 타카네 잘한거 아니다죠! 그런 뿌듯하다는 표정 짓지 말라죠!!

 

타카네 「아 뮈안뮈안..내가 교양이 없어요 교양이..후후

..은발 왕녀이옵니다..는 개뿔! ㅋㅋㅋ

아 프로듀사랑 애들만 아니였으면 그런 컨셉 그냥 버리는건데ㅋㅋㅋ

다들 넘 너무 놔를 그런 컨셉으루만 본다니깐?

놔두 사실은 그냥 여자랍니당~? 유후~」

 

히비키 「..무언가 엄청난걸 들은 느낌이야.」

 

타카네 「냐! 히뷔키!」(버럭)

 

히비키 「우갹! 왜..왜?!」

 

타카네 「냐! 한잔 따라봐라.」

 

히비키 「여 여기..」(주눅) 졸졸졸

 

타카네 (꿀꺽)「캬..좋타! 헤헤..그나저나」

 

타카네 「야..나 눠 조아하는거 알쥐?」

 

히비키 「으..응? 나도 좋아해!」

 

타카네 「냐아! 내 좋아해는 그런게 아니라구!!」「그럼..?」

 

타카네 「사랑한다고.」

 

타카네 「쏴랑해요. 히뷔키. 저랑 사겨주세여..히끅」

 

타카네 「...」 

 

타카네 「..꺄아~! 고백해버렸당. 후후..딸꾹!」

 

너..너무 취해서 잘못 말한거겠지?

분명, 그럴 텐데도 난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몰라서 말문이 막혀버렸어.

술 취해서 장난이겠지? 어 아 아니면 저 정말인가?

정말이면 나 뭐라고 해야ㅡ

 

타카네 「저 정말인가? 라고 생각했지?..딸꾹」

 

타카네 「넹! 정말입니다. 라구요, 히뷔키씨..후후」

 

타카네 「놔, 히뷔키 정말루..사랑한다구요..

섹시한 피부도 사랑하구요. 작고 껴안아주고 싶은 몸도 사랑하구요..암튼 다 쏴랑한다구요오!! 우우」

 

뭐라고 말해야 될지, 말문이 진짜로 막혀버려서..

그게 나, 타카네랑 가장 잘 맞지만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그런거 생각해본적도 없고

타카네랑 만나면 좋긴 하지만 그게 사랑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그래서 그게..

머리가 복잡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어. 술 때문인가? 머리가 온통 뒤죽박죽ㅡ

 

타카네 「그나저나 속이 자꾸 울렁..우우...」

 

타카네 「...」

 

타카네 「우웨엑!!」

 

바닥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죠! 우아악!!

 

우갹! 타카네가 인간 폭포수가 되어버렸다죠!

타카네의 앵두같은 입 밖으로 누런 국물과 퉁퉁 분 면발사리들이 한가득 쏟아지고 있다.

우캬악! 냄, 냄새가..

지분, 세상에 이런 냄새는 처음이다죠!

비유하자면 휘발유에 과일과 라면을 섞은 냄새다죠?!

이건 도저히 사람 속에 보관할 수 없는 냄새라구! 우갹!

으윽 나도 울렁거려.

 

타카네 「우웨에엑!!..케켁..」

 

타카네 「이제 괜찮은 것 가튼ㅡ우웨에엑!!!」

 

타카네는 마치 폭포수처럼 계속해서 라면을 쏟아붓는다.

지금 나오는 거, 도 도데체 이게 사람이 저장 가능한 양이야?!

분명, 타카네의 위는 4개이거나 첨단 압축 기술이 위에 내장되어 있는게 분명하다죠!

그게 아니고서야, 저렇게나 많은 팅팅 불은 라면이 바닥에 가득히 쏟아지는게 가능할 리가 없어! 

오 마이 갓이다죠!

..결국엔 마침내 멈추었지만..

 

히비키 「타..타카네?」

 

이 이번에는..

타카네가 수, 숨을 안쉰다죠!!

 

히비키 「수 숨을 안쉬어..(기겁) 서 설마 라면 토한게 기도에 들어간거야?

우갹! 빠 빨리 119부터..그리고 인공호흡 빠 빨리! (허둥지둥)」

 

서둘러 자세를 잡고, 타카네의 입을 벌린 다음에 있는 힘껏 숨을 빨아..

아니 불어야지! 우갹! 이 바보자식!

숨을 있는 힘껏 불어넣어본다. 라면 찌꺼기가 입에 가득 붙어버렸지만 상관없어. 제발 다시 살아놔줘 타카네.

 

하지만 타카네의 숨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입술이 창백해져간다.

갑자기 무서워져. 이대로 타카네가 진짜로 돌아오지 않으면?..

무서워져. 타카네가 없는 세상이 무서워서, 

타카네의 가슴을 누르는 두 손에 긴장과 힘이 들어간다.

타카네의 가슴을 연신 눌러보고, 다시 숨을 불어넣어본다.

발치로 타카네가 쏟아낸 토 국물이 흘러나와 양말과 치마를 적시고,

입가에는 더러운 라면 구토 찌꺼기들이 가득 묻어버렸지만 상관없다.

 

히비키 「제발 다시 살아놔줘 타카네!」(울컥)

 

마음이 아프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이 눈이 아른거리고 코가 시큰거린다.

입 안에선 타카네가 토해낸 비릿한 토사물 냄새가 가득히 느껴지지만 상관없다.

다시 한번 입을 맞추고, 숨을 불어넣어본다. 

제발 다시 일어나줘 타카네!

 

 

4.

정신이, 몽롱합니다.

여기..천국인가요?

아..병원이군요.

 

제 팔에 따끔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링거로군요.

눈을 돌리니, 옆에는 히비키가 침대에 기대어 잠들어 있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봅니다.

아 깨셨나요?

 

히비키 「이 이제 일어났어?」

 

타카네 「네. 다행히도..」

 

타카네 「저, 악몽을 꾸었답니다?」

 

히비키 「무슨 꿈?」

 

타카네 「제가, 술을 먹고 결례를 범하는 꿈을..꾸어버렸습니다. 참 웃기지 아니한ㅡ」

 

히비키 「그거 꿈 아냐.」

 

타카네 「...」(화끈///)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불게 달아오릅니다. 그게 다 꿈이 아니였다고요?

그건 꿈이였어야 합니다. 고백하면서 토하다가 죽기 직전까지 간게 꿈이 아니였다니 아아

얼굴이 달아오르다 못해 타오릅니다.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타카네 「죄송합니다! 제 제가 했던 말들과 결례에 대해선 필히 사과드릴테니 부디 용서를..」

 

히비키 「싫은데! 그걸 어떻게 잊냐죠!」

 

히비키의 얼굴이 처음으로, 단호하게 굳어 있습니다.

역시 그건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였나요? 

하긴 술 때문에 그런 고초를 겪게 되버리셨으니..(울먹) 저같은건 고백은 커녕 이제 히비키와는 친우도 될 수 없는 건가요?

너무나도 슬픕니다. 제발 다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타카네 「죄송합니다. 절대로 사죄드릴테니 제발 제 결례를 잊어주ㅡ」(울먹)

 

히비키 「절대 잊을 수 없어.」

 

히비키 「왜냐면 그때 타카네..」

 

히비키 「나한테, 고백했잖아?」

 

타카네 「죄송합ㅡ예?」

 

히비키 「나한테 고백했잖아?」

 

히비키 「그리고 난」

 

히비키 「..괜찮다고? 나도 좋다구?」

 

타카네 「...」

 

히비키 「..그런데 그냥 잊을까?」

 

타카네 「아니되옵니다!(버럭)」

 

타카네 「저 정말이지요? 저 정말로 받아주시는 겁니까?」

 

히비키 「정말이다죠?」

 

타카네 「(울먹) 정말로..술 먹기를 잘 했습니다. 우아앙!」

 

히비키 「우갹! 갑자기 끌어안지 말라ㅡ뭐 이번만큼은 봐줄께. 난쿠루나이사!」

 

히비키 「앞으로 잘 부탁한다죠!」

 

 

 

ps. 

다음 문학은 속쓰리고 비참한 문학으로 찾아뵙겠음. ㅎㅎ

그리고 사실 이 문학은 원본이 있는데..

차마 올리진 못하겠네요. 링크만 올리겠습니다.

각오하시고..

 

전작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765pro&no=178085&page=1&search_pos=-185787&s_type=search_all&s_keyword=765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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