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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Ma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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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7, 2017 04:15에 작성됨.

정말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저의 어머니께.

오랫동안 뵙지 못한 어머니, 어떻게 하시는 일은 잘 되어가고 있으신가요?

저는 도쿄에서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뭐, 날씨는 정말로 더워 가끔씩 양복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정작 행동에 옮기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요.

귀여운 아이들을 빛나는 아이돌로 만드는 일은, 정말로 보람차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아, 어머님껜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말씀드리지 않았던가요.

저는 도쿄의 한 프로덕션에서 프로듀서라고 하는, 아름다운 소녀들을 스카우트에 아이돌로 데뷔시켜 방송계 일이나 모델 일을 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혀 모르셨다고요? 그거야 당연하죠.

부모님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특공대장을 간간히 하고 있다고 몇 번이고 말씀드렸으니까요.

그러고보니 틀린 말은 아니네요. 제가 하는 일인 프로듀서는 가끔, 라이브를 특공으로 할 때가 있으니까요.

제 집에 찾아왔을 때 그런 느낌을 전혀 못 받으셨다고요? 그야 당연하죠.

저는 부모님께 제가 하는 일을 방해받고 싶지 않는, 다 자란 아들이기 때문이죠.

저는 더 이상 그 옛날에 오토바이를 탄 부모님에게 끌려다니던 어린 꼬마가 아닙니다. 

아, 그렇지, 오늘 어머님께 편지를 쓰는 이유는 이런 말장난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기에, 곧 찾아뵈어 보여드리고, 결혼식을 올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예? 그런 건 미리 말씀드리면 좋았을껄이라고요?

어머님께서 보시면 이게 무슨 약해보이는 아이냐고 말씀하실 것 아닙니까?

부모님께선 당연히 당신들이 중매를 서시고, 당신들 기준으로 마음에 드는 기센 여자를 데리고 오실 것이잖습니까?

저는 그런 것도 모를 만큼 바보는 아니랍니다.

아, 그렇지, 제가 사랑하는 그녀의 이름을 가르쳐 드리죠.

제가 데리고 갈 아이는 이가라시 쿄코라고 하는 아이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배려심 있고, 무엇보다도 가사를 잘 하죠.

왜 가사를 잘 하는 것을 나중에 말하냐고요?

저는 부모님께서 아들이 이런 아이가 취향이라고 당연히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렇다면 왜 결혼을 이제서야 말씀드리냐고요?

당연히 부모님이 반대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부모님께서 TV를 보신다면 아시겠지만, 쿄코는 너무나도 귀여운 아이라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면 더렵혀 질 것 같거든요.

그런 아이는 눈에 흙이 들어와도 우리 가문으로 들여보낼 수 없다고요?

애석하게도,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설마,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결혼식에 오지 않으실 생각은 아니시죠?

뭐,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결혼식은 두 분이 없어도 예정대로 치뤄질 예정이니까요.

이 글을 쓰면서 이 쯤에서 이 편지를 들고 부들거릴 아버님의 얼굴이 떠올라 미소를 짓지 않을 수가 없군요.

역시 저도, 옛날에 하던 게 있어서 반항적인 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어머님은 알고 계시겠지요.

싫다는 저를 이끌고, 오토바이를 태우신 아버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애초에 저의 피에는 바람같이 거친, 황야의 피가 백 퍼센트로 흐르고 있잖습니까.

그럼,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여기까집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전화로 연락주시기를 바랍니다.

자세한 내막은 더 정해지는 대로 말씀드릴터이니, 어머님, 아버님, 부디 건강하게 계시기를.

 

-부모님의 반항적인 아들, P 드림.

 

P.s.

결혼식에 옛날에 입었던 특공대장 옷을 입고오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두 분은 정장같은 거 없으시잖아요?

정장을 입으셔도 상관 없습니다만, 두 분께는 결혼식에 입을 수 있을만한 옷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뭐 하세요, 프로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쿄코. 내가 뭐라고 부르라고 했지?"

 

"....당신///"

 

"그래, 그렇게 부르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뭐, 그래도 당신이라고 부른 후의 쿄코는 너무나도 귀여워 깨물어주고 싶어."

 

"에헤헤// 부끄러워요-"

 

"그런가, 부끄러운가. 하긴 그렇겠지, 당신?"

 

"다, 당신이라니///"

 

"이제 좀 익숙해지라구, 쿄코. 언제까지 얼굴만 붉히고 있을꺼야?"

 

"하, 하지만//"

 

"하, 이건 어쩔 수 없구만..."

"그럼, 더 부끄러운 짓을 해볼까?"

 

"에? 에에?!///"

 

"그런 표정 짓지 마. 너무 귀여워서 진짜로 깨물어버릴지도 모른다구."

 

"프, 프로듀..."

 

"그러니까 프로듀서가 아니라 당신. 아직도 적응을 못 하고 있네."

 

"죄, 죄송해요오..."

 

"괜찮아, 뭐, 적응하기 쉽진 않겠지."

"사귄지 오래 되었는데 쿄코한테 그렇게 불린 적이 몇 번 없다는 게 씁쓸하긴 하지만 말이야."

"하아, 5년째 새댁이라니, 너무 자신의 컨셉에 집중하는거 아니야?"

 

"그, 그게, 저는...."

 

"괜찮아, 괜찮아. 5년동안이나 같이 있으니까 결국 내가 먼저 적응해 버렸고."

"그래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당신이라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듣고 싶네-."

 

"프로...아니, 당신!"

"저는, 프로듀서 씨, 아니,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니까 적응해 보겠어요!"

 

"그거 벌써 5년째라구, 쿄코. 너 벌써 스무 살이야."

"솔직히 말하면 이제 거의 기대 안 하고 있다고." 

 

"그, 그건 그렇지만..."

 

"뭐, 됐어. 부끄러워하는 쿄코는 그야말로 여신의 자태니까."

"하나를 주고 하나를 받는다.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해." 

 

"차암, 프로듀서 씨도///"

 

"또 프로듀서라고 하네...."

"뭐, 쿄코의 프로듀서를 아예 그만둔 건 아니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에? 저, 아이돌 은퇴 선언 했는데요?"

 

"이런 시간이 되면 집에서 쿄코를 프로듀스할건데 뭔 소리야?"

 

"////"

 

"자, 그럼 침대로 가자. 오늘도 프라이빗 프로듀스 시작할께, 쿄코."

 

"네에///"

 

"그럼, 오늘은 어떻게 프로듀스해줄까?"

 

"사, 상냥하게 해 주세요....///"

 

"역시, 쿄코는 귀여워."

 

어머님, 그다지 사랑하지는 않는 어머님, 오늘도 당신은 이 아이에게 지셨습니다.

 

 

후기

쿄코는 귀엽구나!

쿄코는 귀엽구나!

쿄코는 귀엽구나!

원래는 타쿠밍이었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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