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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ER ONE CINDERELLA STORY 1 - 키라 요시카게는 조용히 프로듀스 하고 싶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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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6, 2017 19:02에 작성됨.

(이전화 링크)

 

키라 요시카게는 조용히 프로듀스 하고 싶다 ①

  

 

 도쿄의 아침은 항상 바쁘게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출근길, 등굣길에 오르며 하루를 여는 시간이니까요. 산책하듯 느긋하게 움직이다보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답니다. 저는 케이크 뷔페에서 케이크 하나를 다 먹을 때쯤에 제한시간이 끝날 만큼 느긋하거든요. 일과 시간에 쫓겨 사람들이 여유를 갖지 못 하는 게 아쉽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느긋한 저의 성격을 고쳐보려고도 했지만 그 때마다 번번이 실패해버렸답니다.

 한 때는 고민이기도 했지만 친구들이 ‘아이코는 그런 느긋함이 장점이야!’ 라고 말해줘서 지금은 저다운 점을 바꾸지 않으려고 해요.

 이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입니다. 항상 제 시간에 맞춰 빠르게 도착하면서도 일단 타게 되면 느긋하게 책을 읽거나 단어장을 외우면서 목적지로 갈 수 있으니까요. 회사까지 가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기도 하고요. 오늘도 집 근처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바깥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회사까지 느긋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높다란 가로수에 걸린 푸른 나뭇잎에 비쳐 반짝이는 한창 때의 여름빛. 보고 있으면 정말로 기분이 좋아져서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먼저 알려주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걷다보니 어느새 회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346 프로덕션은 일본에서라면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는 대형 프로덕션입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아이돌 부서가 벌써부터 많은 유명 아이돌들을 키우고 커다란 무대에서 라이브를 열 정도로요. 저도 그 라이브에 참가한 적이 있답니다.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타카모리 아이코. 346 프로덕션 아이돌 부서 소속의 아이돌입니다. 오늘은 다음 일정에 대한 회의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회사에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무실에 가봤지만 아직 아무도 없네요. 미리 에어컨을 틀어놓고 차를 준비하는 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좋은 아침, 아쨩-.”

 “좋은 아침이에요, 미오.”

 미오는 같이 아이돌을 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미오가 막 아이돌을 시작했을 때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게스트로 나오면서 알게 됐고, 이후로 같이 연극을 하면서 친해졌어요.

 “있지, 지금 집에서 나오다가 TV에 관광명소로 소개된 해수욕장을 봤거든. 정말 멋져 보이더라고. 여름에 다 같이 놀러 가면 어떨까?”

 “음. 놀러가는 건 좋지만 시간이 될까요?”

 여름휴가 시즌이 얼마 안 남은 이 시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혹은 친구들과 어디로 놀러갈지 고민하겠지만, 프로덕션에서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가장 바쁜 때라서 한 순간도 쉴 수 없습니다. 오늘 기획회의도 그 때문에 하는 거고요.

 “그래도 프로듀서한테 한 번 얘기해 보자. 일 끝내고 시간 남으면 놀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지금 사무실?”

 “네. 그런데 아직 프로듀서 씨는 안 오셨어요.”

 “그럼 좀 이따가 아쨩네 프로듀서한테 얘기해 봐. 나도 우리 프로듀서한테 말해 볼게. 그리고 일 끝나면 히놋치랑 같이 만나서 얘기하자.”

 “알았어요. 잘 됐으면 좋겠네요.”

 웃으면서 전화를 끊지만 사실은 조금 걱정이 됩니다. 저는 수영복 차림에 자신이 없거든요. 바쁘게 일하는 프로듀서를 귀찮게 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모처럼의 여름을 즐기고 싶은 것도 사실이라 고민하고 있는데.

 “아, 프로듀서 씨. 좋은 아침이에요.”

 제가 먼저 온 것에 놀라셨는지 프로듀서 씨는 시계를 보시더니 ‘어, 그래. 좋은 아침이야.’ 하고 인사하셨습니다.

 “학교가 쉬는 날이라 일찍 왔어요. 차 끓여놓았는데, 드실래요?”

 “괜찮아. 그보다 오늘 회의는 사무실이 아니라 회의실에서 진행할 거라서, 먼저 가 있으면 좋겠는데. 나는 자료를 준비해서 갈 테니까.”

 “네. 그럼 먼저 가 있을 게요.”

 

 “일전에 했던 토크 이벤트의 반응이 좋아서 토크쇼의 출연 제의가 들어왔어. 라디오 방송도 그렇고 타카모리에게는 전체적으로 토크를 통해 하는 일이 잘 맞는 것 같아. 느긋하고 평온한 진행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거겠지.”

 “부끄럽네요. 그 이벤트는 아이리나 유코가 잘 해준 덕에 성공한 건데.”

 “그 둘도 잘 했지만 능력을 인정받은 건 너야. 좀 더 자신을 가져.”

 카와지리 코사쿠. 제 담당 프로듀서 씨의 이름입니다. 연령은 겉보기에 30대 초반 정도. 보통은 프로듀서 씨라고 부르죠. 아무에게도 말 안 했지만 이 프로듀서 씨에게는 한 가지 기묘한 점이 있습니다.

 저는 산책 도중에 프로듀서 씨를 만나 스카우트 되어 아이돌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 씨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담당이 한 번 바뀌게 되었죠. 지금의 프로듀서 씨와는 올해 봄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첫인상은…… 안 좋은 점을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의 프로듀서 씨는 저를 봐주지 않았습니다.

 인간적으로 나쁜 분은 아니에요. 다만 어떻게든 큰일을 잡기 위해서 혈안이 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이셨어요. 동료 프로듀서들 사이에서도 출세욕이 많아 항상 바쁘게 일만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그게 안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도쿄에 사는 현대인이 바쁘지 않은 게 이상하겠죠. 하지만 그 때문인지 프로듀서 씨는 제가 아니라 일에만 관심이 있는 듯 했어요. 분명 마음에 여유가 없는 탓이었겠죠.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미오가 말했거든요. 자기가 뒤처지더라도 끝까지 믿고 따라주는 프로듀서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거라고, 그만큼 아이돌에게 프로듀서란 중요하다고. 저는 그 말에 공감해 프로듀서 씨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을 기점으로 프로듀서 씨는 바뀌어 버렸어요.

 이렇게 말하며 이상하겠지만, 마치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연기를 하는 것처럼.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겠죠. 최근에 연극을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봐요.

 “미오가 같이 해수욕장에 가자고 하는데, 갈 수 있을까요? 휴가를 가는 것도 좋지만 가장 바쁠 때라서…….”

 “바다 쪽으로 가는 일을 잡는다면 남는 시간에 놀 수 있을지도 몰라. 회사에서도 이것저것 기획중이니까 한 번 알아보도록 할게.”

 아리송한 부분도 있지만 확실하게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일에 대한 얘기를 할 때 저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시고, 반대로 자신의 의견은 아끼면서 조율한다던가. 덕분에 저도 좀 더 편하게 말을 걸 수 있게 됐죠.

 “그러고 보니 그 때 같이 일했던 디렉터 분을 본 적이 없네요. 나중에 개인적으로도 연락하겠다고 하셨는데. 프로듀서 씨는 연락하셨나요? 그 때 이후로 일 할 때도 만나지 못 했던 것 같은데.”

 “글쎄. 앞으로의 일을 위해서라도 예의상 약속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나중에 밥이나 한 번 먹자’ 하는 것과 같은 거겠지.

 그보다 슬슬 라디오 녹음 준비를 하러 가야 하는데.”

 일정도 빈틈없이 알차게, 시간낭비 없이 잡게 되었어요. 주위에서도 실수가 줄어들었다며 평이 좋아진 것 같고요.

 어째서 갑작스럽게 변하신 걸까, 물어보지는 않았어요. 분명 미오의 프로듀서처럼 프로듀서 씨가 저를 믿어주시는 거겠죠. 그렇다면 안 좋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는 거겠죠. 저도 지금의 프로듀서 씨와 일하는 게 좋으니까.

 

 *

 

 5.4.3.2.1.

 시계가 정각을 가리키자마자 음악이 흘러나왔다. 곡명은 산책 카메라. 타카모리 아이코의 솔로 곡으로 제목처럼 가볍게 산책을 하는듯한 느낌이 풍기는 곡이다. 짧은 인트로가 끝난 다음부터는 그녀의 소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타카모리 아이코의 느긋나긋 타임. 오늘의 게스트는 새롭게 발표된 유닛, ‘sweetches’ 의 미무라 카나코, 모리쿠보 노노입니다.”

 “안녕하세요. 미무라 카나코입니다.”

 “우우…… 아, 안녕하세요. 모리쿠보…… 노노입니다.”

 인사 뒤에는 가벼운 담소로 운을 띄우고 신곡 홍보가 이어진다. 일단 녹음이 시작되면 그 다음부터는 스튜디오 안에 있는 그녀들의 일. 나는 무언가 큰일이 생기지 않는 한 그저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평소라면 그랬겠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필요 없는 대화에 어울려야만 할 것 같다. 미무라 카나코가 속한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가 “카와지리 씨.” 하고 말을 걸어온 것이다.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입니다. 전부터 타카모리 씨에게는 신세를 지고 있었기에 바뀐 프로듀서 분께도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이제야 하게 되네요.”

 신장 185cm는 될 법한 몸집에 중후한 목소리, 솔직히 말해서 이쪽 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위협적인 외모. 하지만 젊은 나이에 홀로 하나의 부서를 맡을 정도의 능력을 보인데다, 작년에는 전무에게도 인정받았다는 남자.

 딱히 어울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향후를 위해 조금쯤은 말을 섞는 것도 괜찮겠지.

 “신세라면 혼다 미오 말인가? 연극?”

 “네. 그리고 혼다 씨가 데뷔를 할 때도 타카모리 씨의 라디오에 출연하였습니다. 또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아이돌 분들이 여럿 출연했었죠.”

 “타카모리에게 들었지. 담당을 맡은 건 얼마 안 됐지만 대부분의 일은 파악하고 있어.”

 “프로듀서 일을 시작한 것도 얼마 안 됐다고 들었는데, 대단하시군요.”

 “내가 대단한 건 없지. 전부 타카모리가 잘 한 것이니까.”

 라디오는 계속 진행됐다. 어느새 신곡의 홍보는 끝났고 말도 제대로 못 하던 게스트도 편안한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그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나를 포함해 몇 번이나 이런 과정을 봐온 사람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소극적으로 보이는 그녀, 타카모리 아이코에게 의외의 힘이 있다는 것을.

 설령 남들과 눈도 못 마주치는 게스트가 상대라도 자연스레 이야기를 끌어내는 재능.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마음속에 여유를 만드는 재능. 덕분에 그녀는 데뷔한지 얼마 안 됐는데도 라디오 단독 진행을 맡을 정도의 인기 아이돌이 되었다.

 프로듀서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나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아이돌이라는 존재의 재능을 지켜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

 “물론 타카모리 씨의 미소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프로듀스 하는 당신의 덕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저희끼리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 타카모리 씨가 상승세에 들어선 것 같다고.

 저는 그것을 당신이 타카모리 씨의 장점을 찾아내어 극대화 시키는 프로듀스를 했기 때문이라고……. 왜 그러십니까?”

 “아니. 그렇게 띄워주니 꽤나 쑥스러워서 말이야. 그러는 그쪽이야 말로 이름만 대면 아는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담당이잖아? 요즘은 2기생들도 순조롭게 성장하는 것 같고.”

 “네. 그건 그녀들의 미소가…….”

 내 옆에 선 남자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다. 설마 모르는 사이에 이런 생각을 하는 녀석이 있었을 줄은.

 346 프로덕션은 분명 대기업이지만 아이돌 부서는 아직 기반이 완전하게 다져지지 않았다. 인기 아이돌은 있으나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 반대로 말하면 인기 아이돌을 담당하는 프로듀서는 그 만큼 눈에 띄기 쉽다는 것. 그런 건 사양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이돌. 나는 빛나는 별을 뒤에서 조용히 받쳐줄 뿐. 그것이 내 프로듀스 방식. 그거면 충분하다.

 

 라디오 녹음을 끝으로 오늘의 일정은 종료. 누군가의 말대로 한창 상승세인 타카모리 아이코에게는 얼마 없는 휴식 시간이다. 바로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사무소에서 다른 아이돌들과 약속이 있다며 같이 사무소로 돌아왔다.

 만나기로 한 혼다 미오는 아직 레슨 중. 레슨이 끝날 때까지 그녀는 나와 같이 사무실에 있기로 했다. 괜찮다고 하는데도 차를 끓여주면서.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검토해야 하는 서류가 꽤 있었다. 작년에 부임한 전무의 방침으로 아이돌 부서는 모든 업무에 있어서 위험을 최소화 하며 성과를 중요시하도록 하나의 일을 해도 몇 번이나 검토를 하게 되었다. 나쁘게 말하면 빡빡하고, 좋게 말하면 철저하게.

 불만은 없다. 업무에는 지장이 없으니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인.

 아직 원하는 대로 글씨가 써지지 않았다. 조심성 없는 녀석들은 무시하겠지만 만약의 경우 쓸데없는 분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인은 중요하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칸 안에 네 개의 글자를 쓴다.

 카와지리川尻 코사쿠浩作.

 “프로듀서 씨, 손톱이 많이 길어지셨네요?”

 찌익, 하고 펜이 공백에 선을 그었다. 제자리를 넘어 새하얀 공백을 침범한 선은 정말이지 신경 쓰이기 그지없었다. 마치 양말 한 짝을 거꾸로 신은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려줘도 되는지 고민할 때처럼.

 “뭐라고 했지?”

 “손톱이 많이 길어지신 것 같아서요.”

 손톱. 그렇다. 나는 남들보다 손톱이 빠르게 자라는 『체질』이다. 어렸을 때부터 주체할 수 없던 『체질』. 손톱을 자주 깎았고 깎은 손톱을 모으는 것이 『취미』였던 적도 있다. 무려 15년 동안이나.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도 1cm는 될법한 손톱이 자라있다.

 그런 손톱을, 나에게 있어서 비밀과도 같은 손톱을 그녀가…… 『타카모리 아이코』가 신경 쓰고 있다.

 “깎은 지 오래돼서 그래. 신경 쓰지 마.”

 “어제까지만 해도 짧았던 것 같은데…….”

 그리 말하며 그녀는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내 서류가방에 눈을 고정하더니 말했다. 손톱깎이 좀 써도 괜찮을까요?

 뭐?

 “그 안에…… 손톱깎이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그게, 저번에 가방 안에서 살짝 빠져나와 있어서. 기분 나쁘셨어요?”

 “괜찮아. 그런데 그건 왜……?”

 그녀의 손에 손톱깎이가 들려있다. 볼링 핀 같은 디자인을 한 낡은 손톱깎이.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도록 만들어진 손잡이를 그녀의 손이 잡고 있다. 그 반달형 칼날이 내 손을 향하고 있다. 살짝 벌어진 그 틈으로 단백질과 케라틴으로 이루어진 하얗고 딱딱한 신체부위가 들어가더니 이내 잘려나갔다. 딱, 딱, 소리를 내며.

 식은땀이 흘렀다. 내 눈은 오직 한 곳만을, 그녀의, 타카모리 아이코의 손을 보고 있었다. 손톱이 튀지 않도록 조심히 손톱깎이를 놀리는 그 손에 나의 시선이 멈춰있다. 당연하게도 살짝 닿아있는, 이 여름에도 땀에 젖지 않은 보드라움과 햇살 같은 따뜻함을 느끼고 있다.

 “프로듀서 씨?”

 “…….”

 정신이 들었다. 손톱은 그대로였다. 망상을 지우며 속으로 한숨 쉬었다. 그녀에게 손을 보여줄 수는 없다. 눈치 채지 못 하게 책상 아래로 숨기는데 그녀가 말했다. 손톱.

 “깎아드릴까요?”

 “아, 아니! 됐어, 괜찮으니까!”

 소리를 지르는 순간 문이 쾅, 하고 열렸다. 그리고 쾅, 소리와 내 목소리까지 지워버릴 만큼 큰 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그녀의 손에서 손톱깎이가 떨어졌다.

 “아이코! 데리러 왔습니다아아아!”

 “아카네? 미오는요?”

 “금방 레슨이 끝날 거라고 아이코와 같이 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아, 아이코의 프로듀서! 안녕하십니까!”

 얼떨떨하게 인사를 받았지만 히노 아카네는 금방 타카모리 아이코를 데리고 가버렸다. 그녀들이 나가고도 한참 동안 귀가 울렸다.

 떨어진 손톱깎이를 줍자 흥건한 땀이 묻어났고, 은색 칼날에 3cm는 될법한 손톱이 비쳤다.

 

 *

 

 배경은 저물어가는 하늘, 음악은 철썩이는 파도 소리. 아직 사람이 북적이는 해변가에 마련된 벤치에 흰색 모자를 쓴 키 큰 남자가 신문을 보고 있었다. 주변에 수영복 차림의 아름다운 여자들이 즐비했지만 남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들의 꺅꺅대는 소리에 당장이라도 버럭,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았다.

 그런 남자의 뒤로 정장에 중절모 차림을 한 다른 남자가 앉았다. 주위의 무관심을 확인한 후 나중에 온 남자가 말했다. 쿠죠 죠타로 씨, 스피드왜건 재단에서 왔습니다. 가지고 온 커다란 케이스에서 파일을 꺼내 넘겼다.

 쿠죠 죠타로는 남자에게서 파일을 받았다. 수많은 불특정 다수의 사진과 프로필이 담긴 서류를 그의 눈이 매섭게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많군.”

 “의심할 구석이 있다면 차라리 낫겠지만, 마을 어디에서도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용의자도 피해자도 발견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정도로 철저히 정체를 감추고 있는 겁니다. 『키라 요시카게』라는 자는.”

 아, 그리고 이것을. 남자는 하나 더, 가방에서 파일을 꺼내 넘겼다. 처음 것보다는 두께가 얼마 안 됐다. 쿠죠 죠타로는 두 번째 파일도 살펴봤다. 그 안에는 인물만이 아니라 그들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까지 나와 있었다.

 남자가 물었다. 그런데 그것은 왜……?

 “만에 하나의 경우지만 키라가 마을을 빠져나갔을 수도 있어. 이 정도로 조사했는데도 단서가 안 나온다면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봐야지.”

 파일을 넘기던 중 쿠죠 죠타로는 한 회사의 파일에서 눈을 멈췄다. 잠시 생각하다 남자에게 말했다.

 “몇 가지 부탁이 있는데.”

 시원한 바닷바람에 모래알이 날렸다. 모래알은 얼마 안 가서 떨어졌지만 바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 뻗어갔다. 나무 위에 걸려있던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이 날아갔다.

 

 *

 

 아이코의 취미는 산책이라고 들었는데, 그럼 추천하는 산책 코스는 있어요? 네, 보통은 집 앞의 공원이나 상가 거리를 걷곤 해요, 그 외에도 프로덕션으로 가는 길이 좋아서 거리가 가까우면 일부러 걸어갈 때도 있고요. 그저 걷기만 하면 심심하지 않나? 어떤 길이라도 그 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으니까, 그걸 사진으로 찍고는 해요. 네! 그럼 여기서 인기 아이돌 타카모리 아이코 씨가 찍은 사진을 공개합니다!

 MC의 깜짝 발언에 그녀는 당황하여 얼굴이 붉어졌다. 차례차례로 공개되는 사진과 방청객의 반응에 부끄러워하면서도 질문에는 빠짐없이 대답했다. 촬영이 끝났을 때 그녀는 기진맥진해 있었다.

 “설마 거기서 제 사진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미리 얘기해 주셨으면 잘 찍은 사진으로 골라뒀을 텐데.”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들을 원한다고 해서. 미안해.”

 “아뇨, 그 덕에 촬영은 잘 끝났으니까요.”

 대기실 문을 열고 스텝이 들어왔다. 오늘이 마침 촬영 팀 단체 회식을 하는 날인데 괜찮으면 함께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시간은 슬슬 저녁.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프로듀서 씨가 괜찮으면 같이 하고 싶어요.”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 회식 장소인 식당을 알려주고 스텝은 떠났다. 방송국 근처의 갈비 전문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타카모리 아이코가 앉은 자리는 스텝들이 앉은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 함께 회식에 합류한 출연진들과 무대 뒤에서 방송을 도운 무명 아이돌들의 자리였다. 그녀에게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지만, 천박한 대화가 오가는 다른 자리보다는 나았다.

 그런데 벌게진 얼굴을 한 남자 한 명이 그녀의 자리로 다가갔다. 디렉터였다.

 “오늘 방송 정말 좋았어, 아이코~”

 “아니에요. 저보다는 다른 분들이 더 잘하셨죠.”

 술 냄새를 풍기며 노골적으로 그녀에게 다가가는 디렉터의 행동은, 이를 테면, 어울릴 곳을 모르고 열대어 어항 안에 흙탕물을 뿌리는 미꾸라지 같았다. 성격 좋은 열대어는 미꾸라지마저 포용했지만 어디에나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놈들은 있기 마련이었다.

 디렉터는 점점 그녀에게 다가갔다. 꽃놀이 중에 술 취한 취객을 만나도 기분 나빠하지 않을 그녀라도 계속되는 추파에는 곤란해 했다. 어디까지나 곤란해 할 뿐 화는 못 내는 것이 그녀다웠지만. 슬슬 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일행들이 말리기 시작했다.

 메인 MC가 농담을 하며 넘기려 했지만 디렉터는 오히려 맞장구를 치더니 그녀의 손에 더러운 숨을 뱉으려 했다.

 “타카모리, 이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순간, 테이블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몰렸다. 타카모리 아이코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네, 하고 대답했다. 그녀가 떠나고 테이블은 어색한 분위기에 잠겼지만 금방 다시 활기를 찾았다.

 오직 디렉터만이 노골적인 불만을 중얼거렸다. 카와지리인가 뭔가 하는 녀석, 괜히 방해하고 있어, 하고.

 

 회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다. 많이 취한 사람은 택시를 탔고, 멀쩡한 사람은 취한 사람이 택시를 타는 것을 도왔다. 자기는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디렉터가 그런 사람이었다. 여자 한 명이 자기는 집이 가까우니 걸어가겠다고 하자 디렉터는 자기도 그렇다면서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야밤의 도쿄 거리를 두 남녀가 걷고 있었다. 둘 다 만취했으나 남자 쪽은 슬슬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술 취한 척을 한 걸지도. 그는 음탕한 시선으로 여자를 바라보다 으슥한 골목으로 유도했다.

 무엇을 할지는 뻔했다. 그녀는 무명 연예인.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이름에 혹해 뭣도 모르면서 프로덕션에 들어왔지만 아직 데뷔조차 하지 못 했다. 어떻게든 잘 보이기 위해 잡무를 해가면서 끈덕지게 붙어있을 뿐, 사실상 미래는 없다.

 그런 그녀들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자기 몸을 파는 것은 이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사정을 악용하는 것도 흔한 일.

 “어때? 리코 씨, 내 말만 잘 들으면 데뷔는 물론이고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이렇게 말하면 “정말로? 정말로요?” 하면서 술 취한 그녀는 혹해 버린다. 건물과 건물 틈새, 어두운 공간에서 어두운 욕망이 움직였다.

 “물론 내 것도 말이지.”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디렉터가 뒤돌아봤다. 흐릿한 초점을 맞춰가며 불청객의 정체를 말했다.

 “카와지리?”

 퍽, 하고 디렉터의 얼굴을 벽에 뭉갰다. 피가 튀고 부러진 이가 바닥에 떨어졌다. 비명이 터지려는 것을 더 세게 벽에 처박아 막았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리코가 비명을 질렀다.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요즘 하는 생각인데.

 “내 『이름』이 바뀌고, 하는 『일』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남들이 나를 보는 『눈』이 바뀐다면, 나라는 『존재』 또한 바뀌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를 규정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하는, 그런 철학적인 생각.

 『카와지리 코사쿠』 그게 지금의 나의 이름이지. 직업은 346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담당 아이돌은 타카모리 아이코.”

 이 자식……, 뭐하는……! 피아노 건반처럼 되어버린 이 사이로 디렉터의 발음이 새나왔다. 혀까지 꼬부라져서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의미는 파악할 수 있었다. 카와지리 코사쿠우우우! 버럭버럭 거리는 소리는 꽤 정확했다. 하지만.

 “네가 나를 카와지리 코사쿠라고 부른다고 해서 내가 과연 카와지리 코사쿠인 걸까? 아니야. 내 이름은 따로 있지.”

 “뭔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녀석이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내 팔에서 반투명한 새로운 팔이 둥실, 떠올랐다. 근육질에, 해골 장식이 달린 장갑을 낀 팔은 놈의 주먹이 닿기도 전에 놈을 다시 한 번 벽에 처박았다. 이번에는 얼굴이 더 심하게 뭉개졌다.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공격에 놈은 정신을 차리지 못 했다. 바닥을 기듯 뒷걸음을 치다 주머니에서 떨어진 핸드폰을 주웠다. 겨, 겨, 겨, 경찰!

 “경찰에 연락해야!”

 “잠깐, 그건 곤란하지.”

 다시 한 번 새로운 팔이 움직여 핸드폰을 박살냈다. 돋아난 것은 아니다. 녀석에게는, 뒤에 있는 리코에게도, 이 팔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매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에게만 보이니까. 타카모리 아이코가 가지고 있는 남을 편안하게 만드는 재능과는 다른 『특수한 재능』을 가진 자에게만.

 “으어아아아아아!”

 디렉터는 골목 밖으로 달렸다. 나는 그것도 곤란한데, 하고 중얼거리면서도 잡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미 『처리』는 끝났으니까.

 지금 내 뒤에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에게만 보이는 나의 『특수한 재능』이 나타나 있다. 팔 뿐만이 아니라 상반신 전체가. 온 몸을 꺼낼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 없다. 머리 위에 귀처럼 돋아난 삼각형의 장식, 타원형의 동공. 전체적으로 고양이를 닮은 얼굴에 나와 비슷한 체격의 몸집.

 『스탠드』라고 불리는 이 재능에 나는 『킬러 퀸』이라 이름 붙였다. 킬러 퀸은 오른손에 주먹을 쥐고 엄지를 살짝 들었다. 그리고 엄지를 검지의 두 번째 마디에 닿게 했다. 마치 스위치를 누르는 것처럼.

 골목 밖으로 뛰쳐나가던 디렉터는 그 순간 사라졌다. 『폭발』하듯이. 바깥까지 앞으로 한 걸음을 남겨둔 채로, “살……” 이라는 단말마를 남긴 채로. 폭음은 바깥으로 새나가지 않았다. 그것이 킬러 퀸의 능력.

 “아아아아아……!”

 아무래도 리코는 너무 큰 공포감에 소리를 내는 법을 잊은 것 같았다. 이젠 비명마저 조용했다. 나는 더 으슥한 골목 안으로 그녀를 끌고 갔다. 그녀가 다시 쥐어짜듯이 말했다.

 “사, 살려…….”

 “살려달라는 것은 곧, 도와달라는 뜻이지? 이상하군. 나는 이미 리코 씨, 당신을 도와줬어. 천박한 시선으로 당신을 희롱하던 남자를 없애줬다고. 그런데 뭘 도와달라는 거지?

 당신은 나에게 할 말이 있을 텐데.”

 자, 한 번 해봐. 목소리를 가다듬고, 또박또박. 자, 자.

 리코는 머리를 박았다. 흐느끼면서 빌듯이 말했다. 가, 가, 감사합니다.

 “으음~ 아주 좋은 울림이야. 그럼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해볼까. 내 이름은 『키라吉良 요시카게吉影』. 카와자리 코사쿠가 아니야. 하지만 지금은 모두 나를 그렇게 부른단 말이지. 아까도 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카와지리 코사쿠가 될까?

 아니야. 내가 키라 요시카게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 걸까?”

 리코는 답하지 못 했다. 답할 여유도 없겠지만. 나는 나의 손을, 길게 자란 손톱을 그녀에게 가까이 가져갔다. 정답은 바로 『본성』이야.

 “사람이 자신의 손톱이 자라는 것을 멈출 수 없듯이, 자신의 본성을 멈출 수 있는 사람도 없어. 숨길 수가 없으니, 분출하고 있는 거야. 지금처럼. 좀 전에 사라진 디렉터도 그랬지. 그러고 보니 전에 같이 일했던 디렉터도 그랬어. 다른 아이돌들을 은근슬쩍 희롱해서 타카모리가 곤란해 했거든. 그리고는 타카모리에게도 다시 만나자고 했지. 디렉터라는 놈들은 다 그런 건가? 뭐, 이제는 그도 없는 인간이지만 말이야.

 그러니 리코 씨, 내가 당신을 도와줬듯 당신도 나를 도와줘야지. 이걸 받아.”

 볼링 핀 형태의 손톱깎이를 그녀의 손에 쥐어줬다. 정말로 아름답고 부드러운 손이었다. 무명이지만 아이돌을 할만 했다. 그 만큼 매력적인 손에 손톱깎이가 들려 있다.

 “그걸로 내 손톱을 잘라줘.”

 그녀는 흐느끼면서도 고분고분히 내 말을 따랐다.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쥐었다. 딱, 딱, 하고 손톱이 잘려나갔다. 너무 깊지도 않고 예쁘게 손톱이 깎여나갔다. 그녀는 남의 손톱을 자르는 데 능숙했다. 잘린 손톱이 이리저리 튀는 게 흠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딱, 소리를 내는 순간 그녀는 사라졌다. 디렉터처럼. 『폭발』하듯이. 그녀의 아름다운 손만이 남아있었다. 나는 그것을 집어 뺨에 대고 비볐다.

 “정말 아름다운 손이군. 그럼 리코 씨, 앞으로 나를 잘 도와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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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가 아마 연재 전체 통틀어서 분량이 가장 길 것 같습니다.

 

저는 키라가 아이코하고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원하는 키라와 성격적으로 잘 맞고, 분명 손이 아름다울 테니까요.

데레애니에서 아이코는 이미 인기 아이돌이었으니까 프로듀스 할 때도

'인기 아이돌 잘 만나서 묻어간다' 는 식으로 남들에게 주목 받지 않을 수 있고요.

물론 그것은 키라가 그렇게 보이도록 교묘하게 꾸민 것이지만요.

키라의 능력은 상... 전무님에게 인정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코가 말한 전에 같이 일했던 디렉터는 아이리 스토리 커뮤에서 아이리를 은근히 희롱하던 그 사람입니다.

이미 제거 당했죠...... 이유는 '아이코를 곤란하게 해서.'

키라는 그 정도로 아이코의 프로듀스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아이코의 평안이 곧, 자신의 평안이니까.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데레애니 기준, 본작에서 1년 후 시점이라는 설정입니다.

여기에 데레스테 커뮤 등에서 이것저것 따오고 제가 생각하는 독자 설정과 죠죠를 섞었죠.

죠죠 4부와 데레애니는 기본적으로 10년 이상의 시간 차가 있지만, 그런 건 무시하기로...... 하하.

라디오에서 카나코와 노노가 게스트로 나온 이유는 이걸 쓰고 있을 때가 마침 'Sweet Witches' Night ~6명째는 누구게~' 이벤트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로 열심히 연구하고 이런저런 설정을 반영하고 있지만 그래도 힘드네요.

특히 담당돌이 아닌 아이돌을 쓸 때가...... 일단 이번 화는 잘 아는 아이돌들이 나왔지만......

 

뭐, 그렇습니다.

매화 말미에 이런 식으로 징징거리겠지만 그것도 재밌게 봐주시고, 혹시 궁금하신 부분은 물어봐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팬픽은 아마 주 2회 정도의 주기로 연재될 것 같습니다.

제가 무사히 엔딩을 낼 수 있도록 모두 저에게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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