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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하루카 「참으로, 비현실적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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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5, 2017 00:08에 작성됨.

 

1.

하늘은 점점 어두워진다. 달의 손길이 태양에게로 가까워져간다.

마지막 순간을 앞둔 황혼이야말로 태양은 제일 아름답다.

눈 앞에 하루카가 있다. 다가가본다.

붉은 석양을 등진 하루카는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다.

마침내, 나는 하루카에게 고백한다. 

 

"사랑해. 하루카."

 

하루카의 얼굴이, 당황으로 일그러진다. 실패를 직감한다.

달은 태양을 잡지 못한다. 다만 밤의 손길로 태양을 내쫓고 하늘을 어둠으로 물들 뿐이다.

나 또한 하루카를 잡지 못한다. 다만 추하게 실패할 뿐이다.

 

"하루카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이제 내겐 하루카 너 뿐이ㅡ"

 

"미 미안. 치하야짱. 나 그..여자끼리는 그런걸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하루카가 등을 돌려 저무는 태양을 향해 멀어진다.

쓸쓸히 공원 벤치에 앉아본다. 그제서야 냉기가 느껴진다.

해는 이미 저물고, 남아 있는건 추한 현실 뿐이다.

추하게 빛나는 달만이 하늘에서 차갑게 빛나고 있다.

 

2.

사실 나는 안다. 하루카는 정상이다.

그리고 나는 비정상이다.

나는 하루카를 사랑한다. 여잔데도 여자를 사랑한다.

 

그렇겠지. 여자와 여자끼리의 아름다운 사랑. 그런건 보기 코토리 씨의 만화 속에서나 가능한 것일 뿐이다.

사실 나는 안다. 하루카는 프로듀서를 사랑한다.

그가 곁에 있을 때, 하루카가 그를 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나는 안다.

나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그런 시선과 표정.

하루카는 프로듀서를 사랑한다.

 

사실 나는 알고 있다. 나에게는, 기회가 없다.

나의 사랑은, 비현실적이니까.

 

나와 하루카의 사랑은, 절대로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다.

평행선 사랑에서, 서로 마주칠 일은 없다.

해와 달이 마주칠 일은 없다.

달이 아무리 손길을 내밀어도, 잡히는 건 황혼의 끝자락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나의 사랑은 황혼처럼 빛나지도 아름답지도 않고 대신 추함만이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추하게나마 발버둥친다.

 

 

3.

하루카 "으으..눈부셔. 나 얼마나 잔 거야?"

 

하루카 (밖에서는 붉은 석양이 지고 있었다.

평소라면 아름답게 감상했을지도 모르지만, 어딘지도 모를 장소에 끌려와 결박당한 순간에 그런 걸 느낄 리가 없다.

포박당한 손을 다시금 만지작거려본다. 누가 묶었는지 참 단단하게도 묶어놨네.)

 

하루카 「으으 머리야..

여긴 어디지? 누구 없어요?」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다.

손의 결박을 계속해서 풀어보려고 노력해보며 어제 일을 회상해본다.

나 길 가다가..갑자기 누가 내 얼굴에 손수건을...

 

"하루카. 일어났니?"

 

누군가 내 목소리를 들었나보다. 누구지?

어둠 속에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왠지 익숙한 느낌인걸? 

 

(붉은 석양빛이 비추는 하루카가 아름답다. 그녀를 비추는 석양만큼이나.)

 

하루카「치하야? 치하야지? 예! 다행이야. 

치하야짱 혹시 안 묶여있다면 나 좀 풀어줘.우리 빨리 여길 나가야..」

 

치하야 「아냐 내가 묶었어.」

 

하루카 「엥?」

 

그때 하루카는, 처음으로 가장 친한 친구인 치하야에게 위화감을 느꼈다.

치하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눈 앞에서, 치하야는 저녁 노을을 피해 어둠 속에서 의자에 앉아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무표정하게.

마치 미술품을 감상하듯.

 

치하야 「하루카를 좋아해서.」

 

하루카 「그게 무슨 소리야. 자 장난치지말고 빨리 나 풀어줘.」

 

치하야 「내 사랑이, 아직도 장난 같아보이니?」

 

하루카 「치하야 자꾸 이러면 나 화낼ㅡ」

 

치하야 「넌 내꺼야! 누구에게도 줄 수 없어. 그게 프로듀서던 누구던..」

 

하루카의 위화감은 공포로 이어져가기 시작했다.

다분히 겁을 먹은 표정 속에, 하루카가 말을 더듬기 시작한다.

 

하루카 「자, 자꾸 이러면 범죄야 치하야. 나 아빠랑 엄마도 기다리고 있고 그리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풀어주면 없던 일로 하고 다시 사이좋ㅡ」

 

치하야 「사이좋게 '친구' 사이로 지내자고?

서로 마주보면서 하하 호호 웃고, 우정을 나누고 그런걸 말하는거지?

하지만 나는 그 이상을 바라는걸?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카가 날 바라보며 사랑스런 미소를 짓는 걸 보고 싶어.

일이 길어지면 언제 돌아오냐는 하루카의 걱정어린 문자를 받고 싶어.

밤이 되면, 하루카의 모든 것을 내 손으로 범하고 싶어.

나와 함께 밤이 되어주고, 내 손아귀에서 태양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네 모든 것을 내 것으로 하고 싶다고. 하루카」

 

치하야 (하루카의 두 눈동자에 혐오와 공포가 떠오른다.

나도 내 자신이 혐오스럽다. 밑바닥에서부터 나를 구원해준, 소중한 친구를 납치해서 감금하고는,

추잡한 밤의 사랑을 강요하고 있다.

나, 정신이 이상해진 걸까? 분명 그런 거겠지.

유우 때문에? 아니면 유우의 죽음이 내 탓이라며 한낱 어린아이를 비난하고 저주한 자격 미달의 부모들 덕에?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 내 덜 성숙된 미숙한 정신이 이상적인 가족상을 하루카를 통해 투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상관없다.

난 사랑하는 연인을 원하고, 그 연인은 오직 하루카만이 가능하다.

난 널 잡고 싶어. 이렇게라도 해서.)

 

 

4.

한달째.

"치하야 제발 풀어줘..제발.."

 

하루카가 애걸복걸한다. 하지만 하루카를 결박한 족쇄와 수갑을 풀어줄 생각은 없다.

용변 같이 정말 풀어줘야 할 때가 오면, 하루카에게 강제로 안정제를 먹이고 풀어주었다.

나에게서 도망치지 못하도록. 

일주일이 지나자, 하루카는 거리낌없이 협박하고 욕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하루카 「나가면 고소할꺼야..제발 풀어줘 안 하면 후회할꺼야! 다시는 안볼꺼라고! 이 X같은 년아! 내 말 듣는거야? XX년아!! 크아아아악!!」

 

하지만 난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분노와 절망, 애원과 저주의 감정을 수시로 읊조리는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앵두 같은 두 입술만을 관찰하며 그 아름다움을 탐미할 뿐.

아름다워. 하루카.

네 모든 모습 하나하나가.

나와 앞으로도 함께하자. 하루카.

 

두달째.

한달이 지나자 하루카는 더이상 애원하지도, 혹은 욕하며 저주하지도, 

혹은 울며 통곡하지도 않게 되었다.

그저 멍하니 하늘만을 바라볼 뿐.

 

하루카 「나 오줌 마려워.」

 

부엌으로 걸어간다. 서랍을 열고, 약봉지를 찾아 그 안에서 약 몇 알을 챙겨 하루카에게로 돌아간다.

그녀의 창백한 손에 물컵을, 반대편에는 안정제 두 알을 올려놓는다.

처음에는 강렬히 거부하던 그녀도 이제는 거부 반응 없이 잘 받아넘긴다. 

저항은 소용 없다는 걸 깨달은걸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하루카는 족쇄에 묶인 고대 여신 같다. 어둠의 시기를 받는 태양의 여신.

밝게 빛나던 두 눈은 빛이 바래지고, 앵두 같던 두 입술은 갈라져 메말랐지만

그조차도 아름답다. 보라. 시들어가는 여신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힘없이 늘어진 하루카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한다.

하루카는 정신이 몽롱한지 이리저리 비틀거린다.

 

요즘, 난 하루카에게 모든 것은 프로듀서의 잘못이라는 말 밖에는 하지 않는다.

프로듀서는 널 버렸다고. 지금은 유키호랑 함께 사랑을 나누고 있는 중이라고.

아무도 널 구하지 않는다고. 하루카에게 그 말만 할 뿐이다.

 

사실은 거짓말이다. 프로듀서는 아직도 하루카를 찾고 있다고, 유키호가 그랬다.

하지만 유키호가 있는 한, 프로듀서가 하루카를 찾을 일은 없을 것이다.

유키호가 도와주는 한은.

 

유키호는 프로듀서를 사랑한다. 고로 하루카를 증오한다.

그녀의 미소 속에는, 프로듀서에 대한 갈망과 하루카에 대한 증오가 가득했다.

난 그것을 조금 흔들었을 뿐이다.

그녀의 조직원들이 날 돕는 한, 하루카가 내 품에서 벗어날 일은 결코 없다.

때때로, 하루카는 아무 말 없이 메마른 두 뺨 위로 투명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떨어트린다.

가끔씩 메마른 뺨 위로 흐르는 그 이슬들을 햩아본다. 달콤했다.

 

네달째.

아무 말 없이 불을 다 꺼보고, 그대로 하루카를 방치해본다.

 

하루카 「치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치하야!! 살려줘! 살려줘요!」

 

하루카는 울먹이며 애처롭게 내 이름만을 울부짖는다. 마치 어미를 잃은 강아지마냥.

하지만 난 매정하게 철문을 닫고, 조용히 문에 귀를 기울인다.

하루카의 비명 소리를 음미한다. 아름다운 선율이야, 하루카.

그 아름다운 불협화음의 선곡에 취해, 하루카가 목이 쉬어 갈라질 때쯤에야 비로소 문을 열고 들어가 그녀를 안아준다.

 

하루카 「치하야 치하야..제발 버리지 마 치하야 제발 제발 제발」(덜덜)

 

치하야 「괜찬아 괜찮아 뚝 뚝..난 버리지 않아. 난 프로듀서처럼 버리지 않아.

날 믿어. 괜찮아..」

 

문득 언젠가, 마코토가 알려줬던 흔들다리 효과라는게 생각난다.

공포와 사랑의 감정은 사실상 유사해서, 연인과 공포스러운 상황을 함께 겪게 되면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던가?

흠..

그렇다면, 좀 더 많이 해봐야겠어.

 

일년째

마침내, 하루카를 풀어주었다.

족쇄를 달아서 집 밖으로는 나가지 못한다. 그리고 약을 조금 줄였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카가 조금, 활기차졌다.

아직도, 멍하니 하늘만을 바라볼 때가 많지만.

처음으로, 내가 그토록 부르길 갈망하던 그 단어를, 하루카를 위해 불러본다.

 

치하야 「자기. 혹시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요?」

 

하루카 「자기?」

 

치하야 「우리 결혼했잖아요. 벌써 잊은거에요?」

 

하루카 「그랬던가? 하지만 나 프로듀서..」

 

치하야 「자기는 프로듀서한테 버림받아서, 내가 필요해요.

모두들, 자기를 버렸어요.

부모도, 프로듀서도, 친구들도 팬들도 모두 다.」

 

하루카 「...」

 

하루카가 창백한 두 뺨 위로 투명한 물방울들을 떨어트린다.

그 옥루들을 조심스레 손바닥으로 받아, 혀로 음미해본다. 쓰고 달다.

그녀를 조심스레 품에 안아본다.

 

치하야 「괜찮아요 괜찮아.」

 

하루카 「치하야 자기는 나 안버릴꺼지? 훌쩍」

 

치하야 「당연하죠. 달링」

 

마침내, 하루카는 나를 받아들였다.

 

참으로, 비현실적인 사랑이다.

 

 

 

엔딩.1

 

"치하야짱? 이제 우리 집에 돌아가야지?"

 

눈을 떠본다. 바깥에서는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눈을 돌리니, 석양을 등지고, 하루카가 뒷짐을 진 채 태양과 같은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너무 늦었다구? 우리 돌아가야지."

 

꿈인지 내 망가져버린 정신이 만들어낸 환상일지 모를 그 세계 속에서,

나는 결국 하루카를 강제로 붙잡아버렸다. 

그리고 나와 함께, 그녀도 어둠 속에 파묻어버렸다.

추잡하지만 꽤나 마음에 드는 망상이였어. 코토리씨가 이해가는걸?

 

그러나 지금 내가 맞이하고 있는 것은 씁쓸한 현실이다.

망상과 현실은 다르다.

유키호가 프로듀서를 사랑하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루카를 증오하지는 않는다. 그건 내 욕망이 만들어낸 망상일 뿐이다.

현실 속에서, 내 사랑을 도와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있다 한들, 현실의 나는 그럴 용기 따윈 없다.

그저 멀리서, 평행하게나마 지켜볼 뿐.

 

하루카가 어색하게 손을 내민다. 나는 하루카가 내민 손을 잡아본다.

아마 이 손을 내미는 데에는, 수번의 고민과 주저함, 배려가 있었겠지.

어제 그 고백 이후로, 이렇게나 빨리 다시 돌아와줄 줄은 몰랐다.

어쩌면, 다시는 그녀의 따뜻한 미소를 곁에서 보지 못할 줄 알고, 걱정하고 있었을 정도였으니까.

 

그녀의 손을, 어떠한 감정의 일말도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감정 없이 잡아본다.

하지만 그녀의 따뜻함은 손 끝을 타고 전해지며, 내 비릿한 마음을 출렁이게 만든다.

 

"저기..어제 일은 미안하지만..치하야짱. 나 그래도 치하야짱이랑 언제나 친구로 지내고 싶으니까..

우리 앞으로도 친구로 지낼 수 있는거지?"

 

이게, 현실이다.

평행선은 언제고 평행하게 흘러간다.

그 사이에 만날 교차점 따위는 없다.

어둠은 태양을 언제고 뒤쫓지만, 결국 붙잡지는 못한다.

나는 억지로나마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로 답해준다.

 

"응. 우린 친구잖아. 언제나"

 

 

엔딩.2

하루카 「자기야 돌아왔어?」

 

묵직한 철문이 열린다. 앞치마를 두른 하루카가 문을 열어주며 나를 향해 미소짓는다.

그녀의 발에 묶인 족쇄가 절그럭거리며 뒤따라온다.

나도 따라 미소지어본다. 

이상적인 가정이다. 내 아빠와 엄마는 결국 실패한, 그런 이상적인 가정.

언제나 바래왔던, 하루카와 함께하는 그런 가족.

 

치하야 「오늘은 힘든 하루였어. 여보야.」

 

하루카 「헤헤 그랬나요? 자기? 안마해줄까요?」

 

말 없이 티비를 틀어본다. 쇼파 앞의 유리 탁자 위에 올려진 검은 리모컨을 쥐어본다.

어떤 것이더라? 버튼을 순서대로 눌러본다. 집 곳곳에 달린 CCTV 녹화 영상들을 확인한다.

하루카가 곁에서 흠칫하는게 느껴진다.

당황한 하루카가 무릎꿇고 사과한다. 요리를 하다 말고 방치한 냄비가 끓어오른다.

 

화면 속에서, 그녀가 족쇄를 풀려고 칼로 마구, 내려찍는게 보인다.

화면에서 눈을 돌려본다. 족쇄 끝자락이 마구 긁혀있다. 좀 더 튼튼한 걸로 바꿀 때가 됬나? 후후

 

치하야 「여보? 할 말 있나요?」

 

하루카 「제 제발 치하야..이거 제정신이 아니라는거, 치하야도 잘 알잖아. 제발 이제 그만하자..제발ㅡ」

 

바들바들 떠는 그녀를 무표정하게 바라본다.

준비해둔 골프채를 꺼내본다. 이제 그녀의 표정은 공포로 물들어간다.

 

하루카 「미 미안해. 내가 사과할께. 제발, 자기야..제발요.」

 

치하야 「버릇이 안 고쳐졌네. 여보야.」

 

하루카가, 더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할 때까지 골프채를 휘둘러본다.

물론 그녀가 다치는 건 바라지 않는다.

그저, 새빨간 피멍이 꽃처럼 그녀의 매끈한 피부 위에 만개할 때까지 골프채를 휘두를 뿐이다.

그녀가 발목을 붙잡고 애걸복걸할 때에야 비로소, 골프채를 멈춰본다.

 

치하야 「이제 반성했지?」

 

하루카 「응응(통곡) 제발..훌쩍」

 

치하야 「안 그럴꺼지요?」

 

하루카 「그럴께..아니 그럴께요 자기야」

 

치하야 「고마워 자기야. (하루카를 껴안는다. 그녀가 떠는게 아직도 느껴진다.) 우리 식사나 마저 할까?」

 

밥상은 차갑게 식어 있다. 전기 스토브를 키고, 음식을 조금 뎁힌다.

앞에는 눈물 범벅이 된 하루카가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다. 여전히 그녀는 아름답다.

 

치하야 「먹기 전에 할 말 없나요?」

 

하루카 「..자, 자기야. 사랑해요.」

 

치하야 「나도. 여보.」

 

우린 가족이다. 내가 항상 꿈꿔왔던, 이상적인 가족.

정말 행복하다. 정말로 꿈만 같아서..

 

..사실은 정말로, 꿈이다.

우리 둘은 여전히 평행하다. 

태양을 손에 넣었지만, 둘은 함께할 수 없다. 섞일 리가 없다.

마음의 평행선은 교차할 수가 없다.

하루카는 날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겠지.

그저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관계일 뿐이다.

 

나는, 하루카에게 닿질 못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그저, 언제까지나 잡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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