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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치하야한테 넥타이를 매달라고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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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2, 2017 20:06에 작성됨.

 

- 765 프로덕션 사무소 -

 

P 「치하야, 잠깐 부탁이 있어」

치하야 「.....네?」

P 「그, 괜찮다면 이것 좀 매줄 수 있을까」 쩔쩔

치하야 「음.....」 흘끔

치하야 「그 정도라면 굳이 제 손을 빌리지않고서도 혼자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P 「미안하지만 그게 안되서 말이다」

치하야 「네?」

치하야 「하아.....그렇습니까」

P 「뭐야 그 정말로 한심해 죽겠다는 태도는」

치하야 「그, 표현이 다소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만」

P 「죽겠다는 걸 빼면?」

치하야 「제가 느끼는 감상과 상당히 근접하네요」

P 「쿨럭!」

P 「그, 그래.....」

치하야 「그렇게 침울해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치하야 「사회인이라면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건」

치하야 「무엇보다도, 프로듀서는 오늘 아침만 하더라도 넥타이를 잘만 매고 있었던 같던데.....」

P 「아- 그거라면」

P 「실은 말이다, 난 지금까지 자동 넥타이를 하고다녔거든」

치하야 「지퍼나 똑딱이 단추 같은 걸로 조절하는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P 「응! 맞아맞아」

P 「편리하고 좋지」

P 「그치만 딱 까놓고 말하면 그건, 일종의 넥타이 흉내에 불과한 거니까」

치하야 「그도 그렇네요」

P 「품위가 없어보인다고 해야할까- 그렇지」

치하야 「네. 지금까지는 별로 티가 나지 않아서 몰랐지만, 만약 그런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던가 하면 역시 조금 김이 샌다고 해야할까요」

P 「치하야도 그런 곳에 신경 쓰는구나」

치하야 「외견만 가지고 판단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한다고 생각하기에」

P 「응, 그런 거겠지? 그래서 오늘은 큰맘 먹고 진짜 넥타이를 하나 사서 매고 왔었어」

치하야 「네? 그렇다면 역시 매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게.....」

치하야 「잠깐」 뚝

P 「음?」

치하야 「......」

치하야 「서, 설마. 그런」

치하야 「아니.....그렇지는 않을 거야」

P 「왜 그래?」

치하야 「방금 그건 단순한 억측에 불과해」 진지

치하야 「프로듀서, 전에 분명 혼자 산다고 했었고......」 심각

P 「응. 지금도 혼자 사는데?」

P 「그게 문제라도?」

치하야 「저어, 그렇다면 어떻게 된 건가요?」 심각각

P 「아하핫,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지을 정도는 아니야」

P 「그냥 인터넷에서 방법 찾아서 매는 연습 좀 해봤거든」

P 「의외로 금방 익혀지더라」

치하야 「그럼 어째서.....」

P 「근데 지금 와서는 어떻게 매는 건지 까먹어버렸지 뭐야」

치하야 「예에?」 황당

P 「잠깐 목이 답답해져서 매듭을 조금 풀었는데」

P 「그게 또 어떻게 하다보니 다 풀려버려서」

P 「다시 묶으려고 하니까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나」

P 「빨리 익힌 건 빨리 까먹는다는 걸까나」 긁적긁적

치하야 「아아, 네.....그렇군요」 한숨

P 「이 녀석, 또 또 한숨 쉰다」

치하야 「그럴만한 원인을 제공해주지만 않으셨다면 되었을텐데요」

P 「그, 뭐, 사람이 넥타이 하나 못 맬 수도 있지 뭘」

치하야 「네네, 그러시겠어요」 피식

P 「크으윽.....하, 하여튼 매줄 수 있으면 다시 매주면 안될까?」

P 「사탕 사줄테니까」

치하야 「어린아이 취급은 그만뒀으면 하네요」

P 「칫, 언제부터 우리 치하야쨩이 세상에 저리 찌들고 말았을까......정말이지 통탄할 일이다 으흐흑」

치하야 「농담도 정도것 해주시길」 싸늘

P 「헙읍넵」

치하야 「하아, 그건 그렇고......프로듀서, 잠깐 이 쪽 보세요」

P 「음?」

치하야 「그, 그대로.....가만히.....」 쭈뻣쭈뻣

P 「어, 어어」

 

슥, 스슥, 슥

 

치하야 「.....이, 이 정도면 되겠죠?」

P 「우왓!?」 화들짝

치하야 「꺗, 그, 그렇게 놀랄 만한 일인가요?」

P 「의외로 잘하잖아!」

치하야 「큿, 실례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데요」

P 「아니 근데 정말 놀랐어」 끔뻑끔뻑

P 「솔직히 그리 큰 기대 안했는데 이렇게나 깔끔하게.....」

치하야 「이런, 아무래도 잘못 묶은 것 같네요」

치하야 「좀 더 조여들게 했어야 했는데」 찌릿

P 「힉재송합니다」

치하야 「......저를 그렇게나 못 미덥다고 생각했으면서 왜 굳이 저한테 부탁한건지 알 수 없네요」

P 「그게 사무소에 지금 너밖에 없어서」

치하야 「따로 방법을 찾은 뒤 혼자서 다시 맨다는 방법도 있을텐데요」

P 「이왕 네가 있으니 한 번 시켜볼까 하는 생각에」

치하야 「지금 당장이라도 다시 풀었다 매야겠어요. 허투루 풀리는 일 없이 아주 단단하게」

P 「정말 미안」

치하야 「.....」 9393

P 「그, 그렇지! 너 대체 어떻게 매는 방법을 아는 거야?」

치하야 「그거야 저도 하니까요. 항상은 아니지만」

P 「아, 맞다. 그랬지」

P 「내 거처럼 자동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치하야 「전 오히려 프로듀서가 맬 줄 몰랐다는 게 신기한데요」

P 「으음.....그런가」

치하야 「뭐어, 프로듀서만큼은 아니어도 제 스스로도 조금은 놀라긴 했어요」

P 「어? 그래?」

치하야 「네. 자기가 하는 건 몰라도, 남에게 해주는 건 처음이다보니......」

치하야 「후훗, 처음 한 것치고는 잘 매여졌네요」

치하야 「프로듀서의 넥타이」

P 「그, 그래.....」

P 「시, 실은 나도 남이 넥타이 매준 거 처, 처음인데」

치하야 「그런가요?」

P 「으, 응」

치하야 「......」 화끈

P 「......」 화르륵

P 「저, 저기 치하야」

치하야 「네, 넷!」

P 「미안」

치하야 「에?」

P 「오류가 있었어」

P 「잘 생각해보니 처음에는 엄마가.....」

치하야 「.....아, 네. 그렇군요」 짜식음

P 「엣, 저기......치하야?」

치하야 「굳이 말하지 않는 편이, 조금은 좋았을지도」 소근

P 「미안, 치하야」

P 「방금 뭐라 한 것 같았는데」

치하야 「별로, 아무 것도 아닙니다」

치하야 「자, 용무는 끝났을테니 이만 떨어져주세요」

P 「그, 그렇지 참」

치하야 「다음부터는 매는 법을 확실히 익혀오시길」

치하야 「다 큰 어른이 언제까지나 남에게 매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P 「네엡, 알겠습니다」

P 「그래, 좋아! 내일 아침에는 넥타이 매기의 장인이 되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해줄테다!」

치하야 「그, 그정도까지는 아니어도......」

P 「뭐, 농담이야 농담」

P 「그래도 일단 매는 방법은 좀 더 착실하게 익혀올테니까」

치하야 「네. 그 편이 좋죠. 여러모로」

P 「응. 네 말이 맞아」

P 「근데 말야......」

치하야 「네?」

P 「만약에 또 까먹거나 한다면, 그 때는 한 번만 더 신세질 수는 없을까?」

치하야 「.....다음 한 번만이에요」

P 「고마워」

치하야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요 뭘」

치하야 「물론, 어디까지나 딱 한 번만. 자꾸만 의지해오는 건 사양하도록 하겠습니다」

P 「하핫, 그래.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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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손풀기 겸으로 써봤습니다. 간만의 대본체네요 으허허. 이제 다시 틈나는 대로 LUN@R를 써야겠습니다. 단편도 적당히 섞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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