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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 괜찮아요(안 괜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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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5, 2017 20:20에 작성됨.

 

-주의-

 

-속쓰립니다.-

 

1.

눈을 뜨니, 처음 보이는 것은 울고 있는 아이들이였네요.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에요.

제가 병원에 왜 누워 있을까요?

저, 어제 분명히 익스트림 라이브 기념 파티를 하고,

이후에는 아이들과 헤어지고..

집까지 혼자서 걸어가다가..

그런데,

누가 팔을 낚아채고는 절 엎어트려서..

 

「좋지 X발년아? 너도 좋잖아?」

 

매스꺼움과 공포로 속이 뒤집혀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속을 게워내요.

아이들이 달려와요. 제 등을 토닥이고 끌어안고,

그런데 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요. 그저,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더러운 기분. 마치 꿈만 같아.

그런데 꿈이 아니라서, 죽을 것 같이 역겨워. 스스로가.

남자의 손이 다가와요. 무력하게 더럽혀진 나에게 다가오는, 날선 단검처럼 무시무시한.

 

프로듀서「마코토! 괜찮ㅡ」

 

「?꺄악!! 살려줘! 꺼져버려! 꺼져!」

 

절 걱정하는 목소리. 프로듀서라는걸 알았어요.

하지만 알면서도, 남자라는 사실 자체가 너무 무섭고 혐오스러워서

있는대로 물건을 집어던지고 비명을 질렀어요.

프로듀서가 물러나서도 진정이 안되서, 저는 옆에 있는 유키호를 끌어안고

한참동안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이거 꿈이죠?

꿈이 아니면..

 

2.

얼마나 지났을까요?

집에만 틀어박혀, 어둠 속에서 산지가.

일주? 이주? 한달?

문 밖을 나서기가 무서워. 혹시 그 X놈이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죠?

저 또 그런일 당하는 거에요?

들어온 문자는 수백통.

그놈은 아주 오랬동안 감옥에 있을 거래요. 그런데 혹시 나오면 어쩌죠? 도중에 탈출하면?

그래서 길 가다가 또 마주치면..

 

무서워서, 억지로 딴 곳을 처다봐요. 핸드폰을 꺼내서 열어봐요. 

 

「괜찮아질거야.」 「다시 일어날 수 있어.」 「주저앉지마」 「그딴 놈에 추락할 마코토가 아니잖아!」 「,,」 「」

 

..핸드폰을 닫아봐요.

 

아직도 꿈만 같아요.

하지만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이게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제게 말해주고 있어요.

문득 화장실로 들어갔어요.

계속해서 씻으면 이 더러움이 씻겨나갈 것 같아서,

샤워기를 틀고, 몸을 계속해서 닦아봐요.

닦고, 또 닦고 긁고 긁고 벗기고 벗기고.

피가 흘러나와서, 새하얀 타일이 붉게 물들때까지 씻어봤지만

씻으면 씻을수록, 그때의 기억은 더욱 선명하게 새겨져서

주저앉고는 엄마가 달려와서 껴안을 때까지, 계속해서 울었어요.

 

대체 제가 무슨 잘못이라서요?

아직도 귀 옆에 속삭이듯 그 때 들었던 상스런 욕설이 머리 속에서 울려요.

남자처럼 하고 다녔다고?

남자처럼 깝치고 다닌게 죄라고?

하지만 저, 진짜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더러워지면 전..

 

이거 꿈이 아니면, 죽을 것만 같은데.

그런데 꿈이 아니래요.

 

엄마 아빠가 넌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언젠가는 다 이겨낼 거라고 했어요.

-진짜로?

다들 괜찮을거라고, 그런 나쁜 개X끼 때문에 주저앉으면 안된다고 말해요.

너는 이겨낼 수 있다고.

-어떻게 알아?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고.

-내 기분을, 알아?

 

마치 꿈 속처럼, 축 처져서 어둡고 깊은 물 속으로 한없이 가라앉는 느낌이에요.

 

3.

다시 복귀를 결정했어요.

이대로 가다간, 영영 주저앉아버릴 거라고 부모님이 다시 복귀하라고 그랬어요.

뭘 아신다고. 헤헤.

다들 언젠간 나아질 거래요. 나아질까요? 전 모르겠는데요.

다시 잡아보는 문 손잡이가 차갑고 낯서네요.. 

 

하루카 「마코토!」

 

이오리「마코토! 마코토가 왔어!」

 

아미, 마미 「마코찡이다!」

 

유키호 「마코토짱!」(울컥)

 

아이들이 달려와서 저를 껴안고 포옹해요.

그런데 저, 아이들의 포용조차도 더럽고 무섭게 느껴져서

속이 뒤집힐 것 같이 올라오려는걸, 간신히 참았어요.

그도 그럴게, 아이들이 울고 불면서 저를 껴안는걸요.

 

「나는 괜찮아. 얘들아. 그러니까 울지마.」

 

안 괜찮지만.

 

미키 「(훌쩍) 마코토 이제 다 나은거지? 괜찮은거지?」

 

억지로 웃어보면서, 억지로 쿨하게.

마코토답게, 말해봅니다.

 

「응! 야리~ 난 괜찮다구?」

 

히비키 「힘들면 기대도 되니까..(울컥) 언젠가는..언젠가는 괜찮아질 꺼라고 믿으니까..」

 

어떻게 알아?

난, 모르겠는걸?

당해보지도 않았는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난 도저히 모르겠는데. 정말로.

 

프로듀서「괜찮은거지 마코토?」

 

그때, 친근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프로듀서네요.

포근하고, 걱정 어린 듬직한 목소리에요.

 

저, 웃으면서 인사 하려고 했는데.

프로듀서가 가까히 오는 순간, 머리가 아득해지면서

또 다시 소름이 올라오고, 무서워서 다리가 떨리고.

손은 어떻게 간신히 들었는데,

 

프로듀서 「괘, 괜찮은거ㅡ」

 

다음 순간에, 프로듀서가 손을 내밀자 저도 모르게 너무 무섭고 끔찍해서,

친절한 프로듀서의 손을 또다시 뿌리치고는

자리에 주저앉아 소리지르고 비명을 질렀어요.

살려줘! 살려줘! 라고 추하게,

더러운, 제 몸만큼이나 흉측하게.

 

프로듀서 「마 마코토! 미안 내가 잘ㅡ」

 

마코토 「나가! 나가라고! 이 X새끼아! 나가! 가까히 오지마! 죽여버릴꺼야 X끼야!! 살려줘요!」

 

저도 모르게, 마치 몸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간 것마냥

한번도 안 써본, 그런 추한 말들이 쏟아지고.

프로듀서는, 얼굴이 굳어져버려서, 화난 건지 아니면 실망한건지, 슬픈건지 모를 얼굴로,

그대로 자리를 나가버려요.

 

프로듀서 「미안하다. 내가 나갈께.」

 

저,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프로듀서가 나가고서야 간신히 떠올려서.

프로듀서, 저 프로듀서 좋아했는데, 이미 이렇게 더럽혀지고 미쳐버려서 다시는..

저 왜 이렇게 된거죠?

제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그런 일을 당해버린 거죠?

아이들이, 마치 다른 사람 보듯이 저를 바라봐요. 겁에 질리거나, 혹은 당황해서.

 

히비키 「마 마코토. 괜찮은ㅡ」

 

「미안. 나 잠깐 나갈께..」

 

바람이 쐐고 싶어요.

여기에 있다가는, 다시 게워낼 것 같아서.

 

엔딩.1

프로덕션 건물 옥상으로 나와봐요.

바람이 차네요.

문득, 아래를 내려다봐요.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까요?

 

안 죽겠죠? 헤헤.

 

그럼 어디서 떨어져야..

 

잠깐 그런 생각을 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어느새 바람이 세차게 부는, 어느 높은 다리 위에 올라가 있어서.

 

여기서 떨어지면, 죽겠지요?

 

떨어질 생각은 따로 없었는데,

또 어느새 보니, 잠깐의 짜릿한 고통 이후에

뼈 속까지 시려운 차가운 물이 저를 감싸고 있네요.

진짜 죽을 생각은, 없었는데,

저는 차가운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네요.

 

숨이 막혀와요. 괴롭다.

그런데 더이상, 살고 싶지도 않아서.

 

저 죽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톱 아이돌이 되서, 프로듀서랑도 결혼하고.

진짜 우아하고 아름다운 공주님처럼 되서, 이쁜 아이들도 낳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서..

 

그런데..제가 무슨 나쁜 일을 저질러서 그런 일을 당해버린거죠?

X새끼. 죽여버리고 싶다. 헤헤.

나 살고 싶은데, 왜 제가 죽어야만 하는거죠?

물 속이라, 제가 우는지 안 우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상관없지만.

 

정신이 흐려지네요.

다들 안녕.

나 죽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는, 정말 쉬고 싶어서..

 

 

 

 

엔딩.2

프로덕션 건물 옥상으로 나와봐요.

바람이 차네요.

문득, 아래를 내려다봐요.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까요?

 

히비키 「안돼!!」

 

히비키가, 몸을 내던져서 저를 말려요.

나 떨어질 생각은, 없었는데.

그런데 말릴 기운도 안나서, 그냥 그대로 몸을 옥상 바닥에 맡겨버려요.

 

살이 쓸려서 따갑고, 아프지만

어차피 더러워진 몸인걸요. 헤헤.

그냥 그대로, 옥상에서 떨어졌으면 더 나았을라나? 헤헤.

 

히비키가 울면서 저를 붙잡고 말해요.

 

히비키 「꼭 괜찮아질꺼니까 제발..마코토 제발! 죽지마..으아아앙!」

 

헤헤. 괜찮을리가 없잖아. XX년아.

니가 어떻게 알아?

난 이제 끝나버렸는걸?

 

히비키 「분명 괜찮아질 꺼니까..그러니까 그러니ㅡ」

 

「너희들이 어떻게 알아!!!(버럭)」

 

마음이, 오랬동안 참아왔던 더럽고 추잡한 마음이, 결국 터저버려서

히비키에게로, 마구 쏟아져요.

 

「니가 강x 당해본거야? 히비키가 뭘 알아! 너희들은 모른다고!

죽어버려! 다 죽어버리라고!!

나 이제 절대로 나아질 수 없다고! 난 더러운 X이야!

아무도 몰라! 모른다고!

히비키가 뭘 알아! (울컥)」

 

히비키 「...」

 

하지만 다음 순간에, 저는 숨이 막혀버렸어요.

 

히비키 「어렸을 적에..」

 

히비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계부가..

아니 그 X낀 사람 같은 사람도 아니였어서..

어느날 밤에 자는데 갑자기 이불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는, 마구..」(덜덜)

 

항상 밝고, 항상 환하던 히비키가,

지금은 겁에 질려서 오들오들 떨고 있어요.

그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서.

 

히비키 「엄마가, 눈치챌 때까지..

나, 안 좋은 일을 당해버려서..

나중에 엄마가 알아차렸을 때엔, 이미..더럽혀져서..(울컥)」

 

「...」

 

「(울컥)...히비키는 그럼 이제 괜찮은거야?

정말로 괜찮아질 수 있는거야?」

 

히비키 「..모르겠어.」

 

히비키 「나, 아직도 혼자서 다니면 무섭고,

동물 친구들이 없으면 밤에 잠을 못 들고

고향에는 그 사람이 또 나올까봐 돌아가기 무서워서..(울먹)

하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괜찮아질 거라고 믿고 싶으니까..」

 

히비키 「그러니까, 마코토도..」

 

「히비키..」

 

마음이, 처음으로 차분하게 가라앉아요.

이렇게 더럽고, 끔찍한 악몽도 나중에 가면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더럽혀진 저도 아름다운 공주님이 될 수 있을까요?

 

그때, 프로듀서가 다급히 올라왔어요.

문이 열리고, 프로듀서가 고개를 반듯이 숙이면서 사과해요.

제가 또 무서워할까봐, 일부러 거리를 둔 채로.

 

프로듀서 「미안 마코토! 내가 너무 배려가 없었어!

앞으로는 주의할 테니까, 미안!

지켜보지 못해서..미안하다.(뚝뚝)」

 

「..죄송해요. 프로듀서. 저 괜찮으니까요..단지, 한동안만 힘들 것 같아서..헤헤」

 

억지로 웃어봐요.

건강한, 마코토답게.

프로듀서가, 이렇게 더럽고 못된 저를 위해서도 눈물 흘려주시니까요.

 

프로듀서 「괜찮은거니 마코토?」

 

저는, 최대한 해맑게 웃으면서 말해봐요.

 

마코토 「괜찮아요.」

 

안 괜찮지만. 헤헤

 

 

ps. 다시 돌아온 혐성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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