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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우우..이거 무슨 고기야? 맛있다!」

댓글: 6 / 조회: 1451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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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2, 2017 22:24에 작성됨.

-주의-

 

-오래간만에 고통 문학입니다. 내성이 없으면 뒤로 가시길 부탁드립니다.(꾸벅)-

 

 

 

 

 

 

1.

-차 안-

히비키 「이번 로케는 시골이라 좋다죠!」

 

히비키 「이누미에게도 정서적으로 좋을거야.」

 

히비키 「녀석, 요즘 상대가 없어서 많이 쓸쓸해하거든. 헤헤. 

지난번엔 방송 중에 유이한테 계속 달라붙었다니까? 우우..」

 

 

프로듀서 「확실히, 시골은 조용한 분위기니까.」

 

2.

-촬영이 끝나고-

촬영은 히비키가 이누미와, 같은 세인트 버나드 종 암컷인 유이와 함께 진행하였고

중간 중간 이누미가 유이에게 달라붙은 것만 제외하면 원활하게 끝났다. 

시골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TV에서 보던 연예인을 만난다는 것에 다들 기대가 만발한 모양이였다.

 

할머니 「으따 연예인분들 배고프쟈? 뭐 고기라도 삶아줄까?」

 

히비키 「예! 감사합니다. 헤헤 맛있게 잘 먹을께요.」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방송이 다 끝날 때쯤

할머니들은 붉은 육개장 비슷한 국들을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돌렸다.

그나저나 이거 무슨 고기지? 

소고기인가? 흐음..

 

히비키 「우우..이거 무슨 고기야? 맛있다!」(소근)

 

프로듀서 「에..글쎄. 무튼 배고플텐데 많이 먹어둬.」

 

히비키 「응!」(와구와구)

....

 

PD 「예.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녹화 종료입니다. 가나하씨, 수고했어요.」

 

히비키 「예..」(침울)

 

프로듀서 (히비키, 표정이 좀 이상하다.)

 

프로듀서 「혹시, 방송 중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거니?」

 

히비키「프로듀서! 이누미가, 이누미가 안보여..묶어놓은 데에 가봤는데 줄이 풀려있어. 누가 가져간건가?」(울먹)

 

프로듀서 「에이 설마.」

 

프로듀서 (그러고보니, 불연듯 요즘 개고기탕이 시골을 중심으로 보양식으로 특히 인기라는 뉴스를 본 것도 같다.

설마..그런건 아니겠지?

일단 난 히비키를 조용히 달래본다.)

 

프로듀서「걱정 마. 그냥 농담으로 해본 말일꺼야. 설마 아무리 그래도 남의 개를..그렇게 할리는 없지.」

 

동네 할아버지 「아 총각이랑 처녀, 오늘 방송 수고했수다.

그리고 잘 묵었지? 거참 살 잘 올랐던디.」

 

프로듀서 「..예? 잘 먹었다는게..」

 

동네 할아버지 「고기 말여 고기.」

 

동네 할아버지 「개고기.」

 

프로듀서 (히비키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진다.

공포가 히비키의 얼굴에 가득히 떠오른다.

히비키는 미처 말릴 새도 없이, 이누미를 애타게 부르며 동네방네 이누미를 찾아 헤멨다.

그리고 결국엔 찾았지만..)

 

 

히비키 「프로듀서! 여기야!」

 

히비키 「이누미를 찾았다죠?」

 

히비키 「그런데 이누미..」

 

히비키 「왜, 목만 남아있지?」

 

찾은 이누미는, 머리만 남아 있었다.

몸통은, 털과 내장이 모두 벗겨진 채로, 남은 살 부위는 온통 된장과 간장 소스가 범벅이 되어

가마솥에서 삶아지고 있었다.

히비키는, 초점 없는 눈으로 아직도 피가 뚝뚝 흐르는 이누미의 머리통을 붙잡고

한참 동안이나 조용히, 조용히 끌어안고만 있었다.

 

프로듀서 「히비키!」

 

히비키 「이누미 이누미 이누미..」

 

히비키 「이거..거짓말이지? 거짓말..헤헤..거짓말일꺼야. 거짓말..

프로듀서. 이누미가 안 짖어..」

 

할아버지1 「으따 미안혀 처녀」

 

할아버지2 「아 머 주인 없는 기시키인줄 알았제.

그라두 뭐 다들 맛나게 묵었으니까. 고기가 쫄깃쫄깃하던디.」

 

할아버지3 「속까지, 푹 고아서 잘 묵었ㅡ」

 

할아버지4 「에 표정 좀 피구. 뭐 나이드신 분들이 몸 챙기겠다고 드신긴디!

거참 도시 인심 박하구먼? 여 다른 개시키 사서 켜. 돈 내 줄텡께ㅡ」

 

할아버지4 「너도, 맛나게 묵었잖아? 거 괴기국. 그게 그거여. 개고기.」

 

히비키 「서 설마 아까 그 국..우웨엑!!」

 

창백하게 질린 히비키는, 그대로 바닥에 구토를 쏟아내며

혼절해버렸다.

 

3.

다시 정신을 차린 히비키는, 병원에서 삼일 밤낮을 울부짖었다. 마치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이누미를 찾았다.

 

히비키 「이누미! 이누미는 살아 있어! 이누미는 살아 있다구!」

 

이오리 「히비키! 제발..(울컥) 이누미는 이미 떠났다구!」

 

히비키 「이누미! 이누미! 우아아아!!」

 

..히비키가 이누미의 죽음을 그나마 간신히 받아들이는데까지는 일주일이 걸렸다.

일주일 뒤에, 이누미의 장례식이 있었다.

이누미의 머리가 담긴 작은 상자가 애견 전용 납골당에 안치되는 그 순간까지도

히비키는 입을 열지 않았다.

 

마코토 「히비키..(울먹)」

 

이오리 「..히비키, 저기..응기익!」(화들짝)

 

히비키 「프로듀서?」

 

프로듀서 (눈빛이 섬뜩하다.)「어, 어..히비키.」

 

히비키 「그 미친 노인들. 꼭 벌받게 해줄꺼야.」

 

나와 히비키는, 전문 변호사들을 찾아다니며 마을 할아버지들의 고소를 준비했다.

하지만 애완견은 법률상 재산에 속하는 것일 뿐으로, 그저 재물손괴죄만이 해당되었고,

그 처벌은 극히 미미할 뿐이였다.

결국 고소가 성립되어, 법정에서 할아버지들은 벌금 및 위자료행에 처해졌지만..

 

할아버지1「야 X년아! 그거 잡아먹었다고 X나 나대는겨?

니가 먹으라며! 니가 먹으라고 줬잖어!」

 

할아버지2 「그냥 고기 먹은거잖어! 소 돼지나 고기나 거기나 별거 있냐?

너도 맛나게 먹었ㅡ」

 

히비키 「죽여버릴꺼야!」(버럭)

 

프로듀서 (단 한번도, 본 적 없었다.

히비키가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짐승처럼 달려들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그 작은 몸의 가녀린 아이가, 할아버지를 덮쳐 마구 때리고 한참 동안이나 할퀴고 찢을 때까지

난 당황하여 무언가 조치를 취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다.

 

히비키에 대한 여론은 급속도로 식었다.

어쩔 수 없이, 765프로 측에서 자세한 내막을 공개한 덕에 법정에서 할아버지를 때린 히비키에 대한 여론은

분노에서 동정으로, 바뀌어갔지만

이로써 히비키는..

 

히비키는, 한참 동안이나 집 밖을 나서지 않았다.

아이들이 매일같이 찾아가도,

히비키는 그저 조용히, 침묵만을 유지했다. 마치 실어증처럼.

 

히비키가, 다시 복귀하는데까지는

아이돌로써는, 꽤나 치명적일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려야만 했다.

 

4.

타카네 (히비키가, 돌아오셨습니다.)

 

타카네 (765프로의 동료들은, 다들 기쁘게 그녀를 맞이해줍니다.

다들 좋으신 분들입니다. 그녀가 그런..일을 당했던 이후로

모두들 노심초사 히비키만을 지켜보며 걱정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바램조차도..)

 

타카네 (그녀의 초롱히 빛나던, 두 푸른 눈은 이제 흔적만이 남았군요.

빛은 이미 식고, 텅 비어 버렸습니다.

너무, 수척해져서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마르고, 가냘팠습니다. 언제라도 쓰러질지 모를 정도로요.

하지만, 그 힘겨운 몰골로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대는 말합니다.)

 

히비키 「괜찮으니까. 다들 부담 안 가져도 돼.

나 다시 힘낼꺼니까..」

 

 마코토 「히비키..방송에서 많이 도와줄 테니까.」

 

이오리 「..이제 안봐줄 테니까 각오하라고? 없는 동안 나 혼자 방송하니까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아?」

 

야요이 「웃우! 우리 이렇게 다들 모였는데, 저희 집에서 숙주나물 축제라도ㅡ」

 

타가키 사장 「아니! 가나하 군의 복귀를 축하하며,

내가 오늘 소고기를ㅡ」

 

히비키 「..저 저기, 그냥 오늘은 안 먹으면 안될까?」

 

하루카 「아냐. 히비키, 비쩍 말랐잖아..이제 많이 먹고 힘내야지!」(미소)

 

히비키 「..응」

 

-식당-

히비키 (눈 앞에, 소고기가 타고 있다.

고기 냄새가 올라온다. 속이 울렁거려.

 

그날 먹었던 '그것'이 생각난다. 속이..

 

나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어.

 

히비키 「우웨엑!!」

 

타카네 「히비키!」

 

그날 식사는 엉망이 되어버렸다.

한참을 토하던 히비키는 결국 기절해버렸고,

그날 아이들은, 히비키가 고기를 입에 대지 못하게 되버렸음을 알게 되었다.

히비키는 나날히 말라갔다.

더이상 연습조차 못할 정도로.

아이들도, 이제는 외면하는 분위기이다.

...

 

그러던 어느날. 히비키가 타카네를 찾아왔다.

언제라도 쓰러질 것 같이 비쩍 말라버렸지만,

간만에 미소를 지으며. 

 

히비키 「타카네?」미소

 

타카네 「히비키, 좋으신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타카네 (오래간만에 보는, 당신의 미소입니다.

그 미소에는, 예전 그 모습의 편린이라도 남아 있는듯하여

저는 마음이, 다시 희망으로 차오릅니다.

다시 그때의 그 모습을 볼 수 있는가 싶어서.

하지만 다음 그대의 말은, 제 기대를 산산히, 깨어놓습니다.)

 

히비키 「..미안 프로듀서에게는 말하지 말아줄래?

나, 이누미를 찾았다죠? 이누미는 죽지 않았다고?」

 

타카네 「...」

 

히비키 「이누미는 그때 그 시골에서 날 기다리고 있어.

나 어서 가봐야..」

 

엔딩.1

타카네 「히비키..」(울컥)

 

타카네는, 그날로 프로듀서에게 전말을 고하였다.

프로듀서는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날 밤 사장에게 사실을 말해주고는

히비키의 어머님과 함께 고민 끝에

히비키를 정신 병원에 입원시켰다.

 

히비키 「이누미! 우아아!! 이누미는 살아있다구!! 이누미!! 이누미!!」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히비키는 여전히, 이누미만을 애타게 부르짖고 있다.

 

언제 다시 그녀가 돌아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저 돌아오기를 바라며,

아이들은 오늘도, 히비키의 병문안을 간다.

 

히비키 「이누미..이누미..이누미..이누미..」 

 

 

엔딩.2

프로듀서 「히비키..」

 

프로듀서 (씁슬하다. 결국 히비키는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버린 건가?)

 

프로듀서 (마지막으로 히비키를 만나본다.

타카네가 말해준 사실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극이였으니까.)

 

프로듀서 「히비키, 저기 시간 좀 될까?」

 

히비키 「아..응! 그런데 나중에 안될까?」

 

프로듀서 「..어디 가려고?」

 

히비키 「으 응? 아니 어디 가려는게 아니라 그게..」

 

프로듀서 「히비키..제발! 이누미는..」

 

히비키 「아냐 아냐 아냐...」

 

프로듀서 「이누미는 죽었다고!」

 

히비키 「아냐!」버럭

 

프로듀서 (히비키의 눈은, 이미 반짝이고 있었다. 확고한 의지로.)

 

히비키 「미안 프로듀서. 하지만 나, 빨리 거기로 내려가야..

이누미가 위험하다죠?

이누미는 진짜루 살아 있어.」 

 

프로듀서 「그만 해!」(버럭)

 

히비키 「..프로듀서?」

 

프로듀서 「이누미는, 죽었어.(울컥) 언제까지 받아들이지 못할려는거니.

이누미는, 돌아오지 않아.」

 

히비키 「아냐!」

 

히비키 「진짜로 이누미는..이누미는 죽지 않았다죠! (울컥) 이누미는 거기에 살아 있어.

내가 알아 안다고! 그 아이는 이누미가 아니였어.」

 

히비키 「..믿기 싫으면 말아.

난 이누미를, 찾으러 갈 테니까.」(울컥)

 

프로듀서 (결국 히비키는, 그렇게 자리를 떠나가버렸다.

히비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버린 거야?

난 어떻게..)

 

프로듀서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어째서 갑자기, 그녀가 이누미가 살아있다고 믿게 된 것일..)

 

프로듀서 (그리고 깨달았다.

그때 먹은 고기는, 분명 암컷이였다.)

 

프로듀서 (그리고 이누미는, 수컷이다.)

 

프로듀서 「설마 진짜로!」

 

프로듀서 (개고기를 먹었다는 충격 때문에, 설마 아무도 신경쓰지 못했던건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먹었던 개가 이누미라는 확증은 없었다.

그날 먹었던 개고기는, 분명 하나였어!

그리고 만약 그게, 이누미가 아니였다면?

이누미와 함께 녹화에 참여했었던 유이였다면?

 

난 서둘러 히비키를 태우고는, 그때 그 시골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을을 히비키와 샅샅이 뒤진 끝에 이누미를 찾을 수 있었다.

 

 

엔딩.2-1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밥상에 올라와 있는 수육으로.

크기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벗겨놓은 개털 주변에는 이누미가 쓰던 개목걸이가 버려져 있었다.

 

히비키「헤헤..하하하하하!!」

 

프로듀서 「히비키..히비키?」

 

히비키 「히히히히! 하하하하! 헤헤헤헤」

 

히비키 「이건 다 거짓말이다죠! 헤헤헤헤」

 

할아버지 1 「아니, 우쩐 일이여? 막 개 잡은 참인디, 먹을텨?」

 

히비키 「헤헤헤!」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대로 정신을 잃어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하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자신은 흐려지는 정신에 그대로 기대버린다.

그리고..

 

이누미 「왈!!」

 

히비키 「이누미..이누미야?!」

 

이누미 「왈왈!」

 

히비키 「이누미! 」(울컥)

 

히비키 「나 정말 만나고 싶었다죠! 악몽을 꾸어버렸어. 너가 없는 악몽(울먹)」

 

히비키 「이제는 헤어지지 말자.」

...

 

-Insmouth 정신병원-

프로듀서 「..가망은 없나요 선생님?」

 

의사 「예, 아예 정신이 붕괴되어버렸어요. 스스로 환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은 언제나..」

 

타카네 「..(울컥) 히비키..」

 

병동의 문 창문 너머,

하얀 정신 병동 안에서 히비키는 혼자서 해맑게 웃으며 이불을 쓰다듬고 있었다.

지금 히비키의 눈 앞에는, 이누미가 살아있는 것일까?

 

 

 

 

엔딩.2-2

인근 폐가에서 목이 메인채 거의 말라 죽어가는 이누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갓 잡아먹으려던 참이였다고 한다.

 

방송에 출연했던 개는 두 마리였다.

이누미와 친했던 암컷과, 이누미.

그리고 노인들이 잡아먹었던 개는 암컷 하나뿐이였다.

이누미는, 눈 앞에서 암컷이 잡아 먹히던 순간 줄을 끊고 도망간 모양이였다.

 

그렇게 해서, 이누미는 다시 돌아왔다. 마치 기적처럼.

하지만 기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쓰렸다.

이누미는, 제 주인인 히비키조차 거부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공포심에 휩싸여 있었다.

히비키도, 아마 한동안은 고기를 입도 못 대겠지.

나도, 계속해서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다.

내가 진작에 믿어줬더라면..

 

프로듀서 「히비키.. 미안하다.」

 

히비키 「괜찮아. 이제 이렇게 돌아왔으니까..그리고 마지막에 믿어줬잖아.」(미소)

 

히비키 「그리고, 프로듀서.」

 

프로듀서 「응?」

 

히비키 「마지막에 믿어줘서 고마워. 프로듀서가 아니였다면, 나 이누미를 다시 찾지 못했을테니까.」

 

프로듀서 「..항상 믿을테니까, 히비키. 앞으로 계속 함께하자.」

 

히비키 「응!」(미소)

 

 

 

ps. 

 오래간만에 전통 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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