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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댓글: 6 / 조회: 880 /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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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9, 2017 22:21에 작성됨.

어째서 본편보다 외전이 조회수가 훨씬 많은 걸까요!

 

 어서 가서 읽어주시고 댓글도 좀 달아주시고 추천도 좀 해 주시면...

 

 본편 1 본편 2 본편 3

 

 외전 1

 

---

 

 총선 상위 멤버들과 두 사람은 현재 같은 차량에 탑승한 상태다. 타카가키 카에데와 아베 나나, 뉴 제네레이션의 세 명 등등, 탑승한 멤버들을 보면 조용할 리가 없는 구성이었지만, 앨범 수록 현장에 가는 내내 차 안에서 소란스러움은 고사하고 말 한마디도 제대로 나누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물론 그 사실은 두 사람도 인식하고 있었다.

 

 “...후미카.”

 차 안이 아까부터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그냥 조용한 수준도 아니라 정말 말 한마디가 오고 가질 않는다. 백미러로 가끔 마주치는 사람만 몇 명 있었던 걸 보면, 떠드는 데 내 눈치라도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이렇게 많이 탔으니까 시끄럽게 떠들면 운전하는 데에 방해라도 되는 건 아닐까, 대충 그런 생각이라도 하고 있겠지.

 사실, 사람이 이렇게 많이 탄 시점에서 이미 떠들건 말건 운전하는 데에 큰 차이도 없는데 말이다. 혹시 말을 해 줘야 하려나?

 “P씨....”

 P씨도 차 안의 분위기에 대해서 아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다들 사이가 좋은 분이셨는데... 혹시 다른 분들도 저처럼 긴장하시기라도 하신 걸까요. 아니면 P씨의 운전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신 걸까요.

 어느 쪽이라도 나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야, 됐어.”

 “...네. 후훗.”

 표정을 보아하니 후미카가 하는 생각도 나랑 큰 차이가 없는 모양이다.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럼 그걸로 됐다. 굳이 이제 와서 떠들어도 된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조용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이번에도, 생각이 통한 모양입니다.

 평소에도 조용히 지내던 저희였으니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리도 대화는 더 하지 않는 걸로.’

 ‘물론이에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드디어 조금씩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네요.

 

---

 

 “...후미카.”

 “P씨...?”

 “...아니야, 됐어.”

 “...네. 후훗.”

 차에 탄 뒤부터 두 사람의 대화는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가끔 가다 서로 돌아보고, 아무 이유 없이 이름만 부르고,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그저 웃을 뿐. 다른 사람들이 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대충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은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듀서!”

 “히메카와씨, 무슨 일 있으십니까?”

 “방금 후미카쨩은 그냥 부른거야?”

 그 모습에 대해 대체 어떻게 돌려 말해야 하는 걸까 다들 고민하고 있을 때, 훌륭한 투수 히메카와 양이 아무 생각 없이 강력한 직구를 던집니다.

 “아니요, 아까부터 차 안이 너무 조용하다 싶어서 말이죠. 뭐 그런 얘기였습니다.”

 이런, 서로 이름만 불렀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냥 부른 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맞아, 후미카쨩?”

 “네... 그렇네요.”

 “오오... 대단하잖아! 텔레파시? 맞지?”

 “텔레파시... 일까요?”

 그 답은 히메카와 양과 두 사람을 빼고 대부분이 알고 있습니다. 왜 두 사람이 이름만 부를 뿐 긴 말은 하지 않는지, 그게 텔레파시인지 아닌지,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말입니다.

 다들 말만 하지 않을 뿐이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이래서야... 마치....”

 “...그 이상 얘기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나 씨.”

 “카에데씨... 나나 쨩으로 괜찮다고 매번 얘기했는데....”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역시 이 두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인생 경험이 가장 많은 두... 으흠! 흠! 가장 많은 한 사람과, 우사밍 성인이기 때문일 겁니다.

 “린 쨩? 정말 텔레파시인 거예요?”

 “우즈키는 아직 모르는구나... 그게....”

 “마, 맞아! 시마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거야!”

 “음~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아하하...!”

 이쪽의 뉴 제네레이션의 경우, 어린 딸아이의 천진난만한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하는 가정의 모습입니다. ‘아이는 어떻게 생겨?’라는 질문에, 이걸 곧이곧대로 말해버릴까, 일단은 돌려서 말할까? 전자는 시부야 양, 후자는 혼다 양이겠네요.

 “...저도, 저렇게 하고 싶어요....”

 “...치에리쨩? 눈빛이 왜 그래...?”

 대사만 보면 평범하게 부러워하는 것 같지만, 눈빛이 살벌하기 그지없는 큐트 사천왕의 오가타 양. 그리고 그 눈빛을 감당하기엔 너무 푹신푹신한 타카모리 양.

 “아이코....”

 “미오 쨩....”

 그렇게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상당한 곤란함을 느낀 두 사람이 모였습니다. 서로 힘내서, 기운 내 보도록 해요! 이것이 바로 임시 포지티브 패션의 시작...! 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에 대한 얘기로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와중에, 히메카와 양의 두번째 직구가 날아옵니다.

 “혹시 사귀는 거야?!”

 “네?!”

 ‘유키 씨?!’

 차마 묻지는 못 하고 있던 말을, 또 아무 생각 없이 던져버린 히메카와 양. 덤덤하게 대답했던 방금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크게 당황하면서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

 

 지금, 히메카와씨가 뭐라고 말한 거지? 내가 잘못 들었나?

 “...글쎄요.”

 분명 쓸데없는 대화는 하지 않았을 터인데, 어디서 뭐가 잘못됐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한 거라도 있는 건가요...?

 후미카는 아직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일단 내 쪽을 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돌리고 있다. 아니라고 대답하려는 모양이다. 물론, 당연히 그래야지.

 “아이돌과 프로듀서 사이에 교제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맞는 말이다. 설령 나와 후미카가 정말로 사귀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만큼은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겠지. 하지만 나는 거짓말만큼은 누구에게도 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다.

 조금 말장난이 있다면 있긴 한데, 후미카는 눈치를 챘으려나?

 “역시 그렇겠지~ 스캔들이고!”

 “...너무 곤란한 질문은 자제해주십시오.”

 “미안 미안~”

 ...문장 하나만 놓고 보면 당연히 맞는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교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다만, 지금 P씨가 하신 것처럼 답변한다면 히메카와씨의 질문 의도와는 다르게 저와 P씨의 실제 교제 여부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P씨의 답변에서는 ‘저와 P씨의’ 교제에 대한 내용은 쏙 빠져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문맥 상으로는 자연스럽고요.

 한 마디로 눈치채기 어려운 ‘동문서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거짓말을 할 수는 없으니 전혀 상관 없는 대답을 한다.... P씨가 여러가지로 유능하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훨씬 교묘하신 분이었군요.

 “두 사람은 사귀지 않는 걸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아쉽네~”

 “...빨리 앉으세요. 안전벨트를 푸시면 위험합니다.”

 저와 P씨가 정말 교제하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저도 눈치채지 못 할 뻔했습니다. 그래도, 그걸 잘 알면서도 뭔가 섭섭한 기분이 드는 건....

 본인 눈앞에서 미안한 얘기를 했다. 그렇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해버리면 뭔가 무시하는 기분도 들고.

 

---

 

 ‘그래서 사기사와 씨는 사귄다는 걸까요, 안 사귄다는 걸까요? 그 얘기가 빠져있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 하고 있는 와중에, 타카모리 아이코 양 한 분만은 정확히 눈치 챘습니다.

 ‘...에이, 제가 너무 깊게 생각한 거예요. 프로듀서씨 말도 맞고.’

 ...아이코! 눈치만 채고 끝나버렸습니다.

 

---

 

 티는 나지 않았지만 한 순간의 긴장 때문에 목이 바싹 마른 프로듀서는, 옆에 있던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었다. 임기응변이 잘 통한 것 같아 일단 한시름 놓자고 생각하는 그였다.

 “그냥 사귀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후훗.”

 “풉...! 콜록, 콜록!”

 투수의 직구 다음에는 타자의 직격이 몰아친다.

 “콜록, 콜록... 타, 타카가키씨. 무슨 얘기를....”

 “아뇨, 후미카쨩도 그렇고,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요.”

 타카가키의 얘기도 맞는 말이었다. 지금 시점에서 평범한 사이라고 하기에는, 누가 봐도 너무 잘 맞는 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얘기다.

 하지만, 타카가키가 꼭 그런 의도로만 얘기한 것은 아니었다.

 

 “저는 계속… 타카가키씨인가요?”

 “무슨 얘기인가요?”

 “…아니에요, 아무것도.”

 분해요, 저러면서도 제 마음은 끝까지 몰라주는 게. 게다가 아무리 봐도,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 얼굴이 아니라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이니까. 역시 프로듀서라는 느낌도 들어요.

 “프로듀서씨는, 제 마음은 언제쯤….”

 “아, 후미카는 뭐라고 하던가요?”

 “….”

 

 겉으로는 응원하는 척, 그녀 나름의 장난기 가득한 복수였다.

 “방금 말하지 않았....”

 “제가 보기에는 그냥 부부인걸요?”

 “부, 부부라니요!”

 이 시점에 포인트가 하나 있다면, 아무도 타카가키를 말리고 있지 않다. 모두가 두 사람의 얘기에 집중하고 있다.

 “방금 프로듀서씨가 마신 그 물, 후미카쨩이 마시던 건데 알고 계셨나요?”

 “예?”

 물론 프로듀서는 모르고 한 일이었다. 원래 물통 자체는 프로듀서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물통을 가져온 건 후미카고, 후미카가 프로듀서의 물통을 사용했을 뿐이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타카가키가 이걸 전부 알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 정도.

 “아, 아뇨, 이 물통은 원래 P씨의....”

 “후, 후미카? 왜 그래? 네가 가져온 물통이잖아?”

 “...네?”

 말하자마자 불행 중 불행이 되어버렸다.

 “우와....”

 “리, 린 쨩? 왜 그래요?”

 “...대단하다 싶어서.”

 “에에....”

 차 안이 다시 조용해진다. 차에 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분위기가 돌아갔다. 그대로는 아니고, 조금 더 분위기가 심각해졌을 뿐이다.

 “...곧 도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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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할 때까지, 그 누구도 입을 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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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멤버 파트는 여기서 끝입니다.

 

 여러분,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지금 본편보다 외전이 조회수가 훨씬 높습니다. 이건 뭔가 이상해요. 어서 한 페이지만 넘겨주세요. 그것도 귀찮으시면 위에 있는 푸른 글씨만 눌러주세요. 가서 푸른 아이콘도 좀 눌러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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