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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메이커 [프로듀서를 만들자.] - 2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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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7, 2017 23:04에 작성됨.

 

"좋아, 미호의 스케쥴을 잡아보도록 하자."

비록 이번 앨범으로 인해서 가장 낮은 인지도를 기록하게 되었지만, 1집인 온톨로지때는 명실상부한 미스틱의 에이스였으니까. 금방 올라올 수 있을거다.

'저번에 매운 카레 챌린지를 해서 조금 힘들어할테니 그런 몸을 혹사시키는 예능쪽은 배제하도록 할까.'
'커피의 경우도 아스카와 겹치니 패스.'

일일히 할만한 스케쥴을 정돈하는 동안이었다.

"카미죠 프로듀서. 이마니시 부장님께서 찾으십니다."
"네. 팀장님."

그렇게 부장님에게 다가가려는 나와 나란히 타케우치 씨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팀장님?"
"저도 부름을 받아서 말이죠. 그리고 이마니시 부장님은 이 사무실 내에는 없습니다. 이사진의 회의를 마치고 그 주변 빈 회의실 하나를 빌리셨다고 했습니다."
"아, 네."

하마터면 혼자 사무실 곧곧을 돌아다니면 부장님을 찾아다닐뻔했다.
말은 끝까지 듣고 움직여야하는건데.
작게 스스로를 질책하며 움직이는 동안 타케우치 씨가 물어왔다.

"이번 2집 활동도 음악쪽으로는 활동을 하지 않은 모양이시군요."
"아직은 개개인의 욕심을 부리기에는 인지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요. 이번만큼은 어떻게든 납득해준듯 하지만.."

과연 지금정도의 인지도만으로 하고싶은 음악과 무대를 마음편히 할 수 있을까.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닐텐데.

"욕심..이군요. 아이돌이 바라는 형태를 이루어주는 것도 우리들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저도 그생각은 동의하지만, 마냥 그것만 바라보기엔 이 시장은 너무나도 한정적이잖아요. 힘든 가시밭길을 걸으려는 아이들을 그것이 뜻이라면 뒤에서 박수만 치는것이 바람직한 일인지도 모르겠고요."

원치않는 레드카펫을 밟고 가라는 것도 그 아이들 입장에선 곤욕스러울 수 있다.
이 일은 난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많은 프로듀서 개개인의 색깔이 묻어나오는 차이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타케우치 씨는 함께 그 옆에서 아이돌의 선택한 가시밭길을 기꺼이 같이 걸어가주는 프로듀서인 것 같지만서도.

짧지 않은 시간동안 그를 다시 한번 보게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문을 두들기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특유의 인자한 미소와 함께 조금은 남아있는 담배연기였다.
창문을 열어놓았지만 아직 냄새가 다 빠지진 않았나보다.

회사에서도 손에 꼽는 애연가인만큼이나 실내 흡연부스가 없는것에는 매번 항의하며 이사진들에게 건의를 한다지만, 애처롭게도 이사진들 대부분은 담배를 피지 않는 모양이라 실효성을 못느끼는 것 같다.
그 정도의 위치이니까 이렇듯 담배를 핀것이겠지만, 무언가 고충이 있어서 핀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군. 이번에 자네들을 부른것은 다름이 아니네. 타케우치 군이 말한 서머페스의 자세한 일정과 무대가 잡혔기 때문에 그것을 알리고자 하네만."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아이돌 모두가 기뻐할겁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반기는 타케우치 씨.
이마니시 부장님은 그 모습을 지긋이 미소지으며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번 서머 페스티벌은 +1일 후에 하게 되었다네. 무대는 야외무대."
"그렇군요."

이런 일이라면 굳이 나까지 부르실 필요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눈치 챘다는 듯이 부장님이 말했다.

"카미죠 군의 미스틱 참석 여부를 물어보기 위함이라네. 아이돌과 의논해 보겠나? 아니라면 이 자리에서 자네가 프로듀서로서 미리 정하도록 하겠나?"

그러고보니 저번 복귀무대 할때쯤에도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상담을 해봤어야 했는데 그 일을 잊어버린채로 스케쥴을 잡는동안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다.
실제로 각각의 참여하는 아이돌들의 이름이 적혀있고, 담당 프로듀서의 사인이 적혀있었다.
불참하는 쪽이든 참여하는 쪽이든간에.
가장 신입인 내가, 가장 늦게 사인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어떻게하지. 이 이상 늦출수도 없어보이는데.. 회의는 해야할거 같고.'

타케우치 씨의 눈빛도 불안해보이는 것 같고.
잘보니 이마니시 부장님의 표정도 미소는 짓고있지만, 예전처럼 푸근한 것이 아닌 조금 딱딱한 기분도 드는것 같았다.

----------------------

+1  주사위 (최소값 보정 14)

+2,+3,+4,+5,+6 은 투표입니다.
과반수로 갑니다.

1. 이왕 늦은거 하루 이틀 더 늦어도 그게 그거겠지. 아이들과 상담을 해야만해.
2. 사회생활은 다른게 아니다. 상사의 기분을 해치는 것은 이 이상은 안된다.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대답을하자.


13

2

확실히 2주밖에 안남았다면 늦출 시간이란게 없겠군요.
하지만 큰 무대에 내보낼지 말지를 독단으로 결정하는것도 별로 좋지 않으니 전 [1번]으로 가겠습니다.
아무리 아이돌에게 좋은 일이라도 당사자가 싫어하면 안하는게 나을테니까요. 반대로 하고 싶은데 못하게 하는것도 좋지 않고.

1

1 '평안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

1

 

"죄,죄송합니다! 담당 아이들과 이야기를.."
"카미죠 군. 아이돌의 신경을 써주는 것도 좋다네. 다만, 단체 생활이지않나. 타케우치 군에게 이 일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한건가?"

분명히, 몇번이고 말했었다.
그때마다 아이들의 일을 찾아야한다며 미루고, 무대를 찾는다며 미루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는 복귀 무대 직전이니까 미루고.

'내 탓이잖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 탓이었다.

"부장님. 카미죠 프로듀서는-"
"나는 지금 카미죠 군에게 물어보았다네. 타케우치 군."
"...죄송합니다."

한발자국 물러서는 타케우치 씨.
나는 무거워지는 공기를 느끼며 부장님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물론 매번 최선의 결과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수 없다는 건 자네도 알만하다고 생각한데. 내가 너무 과대평가한 건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타케우치 씨에게 말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부장님.
그리고 그에게 나온 말은 생각 이상으로 무거운 말들이었다.

"카미죠 프로듀서의 사인이 없어 결제가 되고 있지 못했습니다. 무대를 준비하는 업체측에서도 곡의 정보와 무대 컨셉을 알아두어야 그에 맞는 조명과 소품을 준비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잠시만요, 그렇다면 저를 빼놓고 먼저-"
"미스틱의 출연은 포기하시는겁니까?"
"그, 그건.."

뒷목을 주무르며 그가 말했다.

"그렇기에 최대한 미루었던 것입니다. 최대의 최대까지 말이지요. 이 사실을 아는 몇몇 프로듀서들은 미리 준비하고 사인을 올린 자기 자신들과 아이돌의 무대에 차질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것이냐고 물어오더군요."

아마,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에게 직접 말하는 것보다는 내 담당 상사인 타케우치 씨에게 넌지시 말했을것이다. 하지만, 타케우치 씨는 나에게 그런 압박은 전혀 들지 않게 말해왔었지.
나는 미스틱만을 바라보며 멋도모르고 달리기만 했었던 것이다.
나 말고도 다른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많이 있음에도..

'최악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나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 결정에 반대하는 아이돌이 생긴다면?
혹은 원치않게 참가해서 모두의 무대에 더 큰 누를 끼치게라도 된다면?

"오늘은 타카모리의 라디오가 있어서 무리이지않나. 아무리 빨라도 내일 늦은 오후라는 것일텐데."

내가 생각해도 억지다.
수많은 아이돌들이 참가하는 서머페스.
고작 미스틱 한 팀때문에 스테프들은 준비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아마, 알만한 사람들은 내 이름을 들으며 조리돌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내가 감히 불평을 말할 수 있을리 없었다.

"...죄송합니다. 하다못해 밤에 전화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뜻을 모아보면 안될까요?"
"카미죠 프로듀서.."

뒤에서 씁쓸한 목소리의 타케우치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마니시 부장님은 말없이 나가보라는 듯 손짓했다.
고개를 숙이며 뒤돌아 나오기 직전 들린건, 커다란 한숨소리와 라이터 소리였다.

"퇴근해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무언갈 말하려는 타케우치 씨를 모른채 하며 집으로 향했다.
아이들을 위해서야..
내 회사생활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하지만 생각할 수록 드는 생각은 나는 고작 이정도의 그릇이라는 점이었다.
먼저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봐야할까.

집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기력하다.
그렇게 인자하시던 부장님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되신건 처음본 것 같았으니까.
그것은 타케우치 씨도 마찬가지인듯했고.

---------------------

아이들에게 연락할 방법을 적어주세요.
세명 모두 사무소에서 모일수있는 최대한 빠른 시간은 글에 적혀있듯 내일 오후입니다.

연락해서 하려는 말이 아닌 연락할 '방법'을 써서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가장 높은 주사위 값으로 하겠습니다.


67 방도가 전혀 생각나지 않으므로 리더인 아스카에게 제일 먼저 전화를 걸어 상의를 해본다.


"여보세요. 아스카니?"
"프로듀서? 늦은밤에 무슨일이야."

지극히 당연한 반응에도 괜히 미안하고 주눅이 들게 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으니까 리더인 아스카에게 일단 전화를 하긴 했는데..

"이번 서머카니에 대해서 상담할게 있어서."
"아아, 그 무대인가. 확실히. 주변은 온통 그것을 준비하는 모습이었지."
"맞아. 실은.."

나는 내 상황과 현재 이 프로젝트 진척속도. 그리고 우리로 인한 사태에 대해서 내가 아는대로 말했다.

"........."
"미안해! 내가 정말 부족해서.."

무거운 침묵.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아스카이니 만큼 본의아니게 폐를 끼쳐버린 이 상황이 썩 달가울리 없었다.

잠시후 되돌아온 아스카의 반응은-

-------------

+1 주사위 [높을 수록 화를 안냄.  낮을수록 분노.]
+2,+3,+4  아스카가 생각해낸 아이코와 미호와 연락할 방법.  주사위를 굴려서 높은 값으로 갑니다.

9

64 두명다 히미츠집으로 초대를 한후 자신역시 그녀의 집으로 간다.

 

"왜 이야기를 해주지않은거지!"
"나, 나는 너희들이 걱정되어서.."
"우린 '프로'야. 당신의 눈에는 불안전해 보이고 어리숙해보일지 몰라도, 우린 우리 나름대로의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우리를 이렇게밖에 믿지 못하다니."

잠시 목소리가 높아지려던 아스카는 이내 약하게 한숨을 내쉰뒤에 나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조의 쓴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에게 향하는 미소라기엔 어딘가 이상해보였으니까.

"하기야. 리허설도 제대로 해본적 없는 반쪽짜리니까. 못미더운것도 당연하지."
"틀려. 나는 정말로 너희들이 걱정이 되어서.. 일이 이렇게까지 될줄은 꿈에도 모르고.."

눈을 감으며 잠시 생각하는 듯하던 아스카는 몇번이고 심호흡을 했다.
이렇게 흐트러진 아스카는 처음봤다.
그리고 나를향해..자신을 향해 분노하는 것도 처음봤고.

아스카는 곧바로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미호? 지금 집에 들어가고있지? 응. 급하게 하고싶은 말이있어. 프로듀서의 집으로 와줘. 택시비는 있어? 그래. 기다리고 있을께."

그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아이코에게 문자를 날리는 아스카였다.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대처다.
나는 곧장 어버버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말이지.

숨을 씩씩 몰아쉬는 아스카와 나는 근 10살정도 차이가 났지만, 그러한 나이를 넘겨두고서라도 나는 그녀의 기백에 밀리고 있었다.
아스카의 눈치를 보며 말을 아끼기를 한참.
다행히 근처에 있었던것인지 미호가 곧바로 찾아와 주었다.

"아스카 쨩. 무슨일이야? 에, 프로듀서?"

분위기가 이상한것은 한번에 감지한 것인지 나를 바라보며 물어오는 미호.
나는 그런 미호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아스카에게 말했던 것과 같이.
똑같고 상세하게..
---------------------------

+1  미호의 반응 [주사위, 낮을수록 분노.]
+2  아스카의 호감도 하락 [주사위, 일의 자리만큼 하락. 현재 호감도 95.]


41

86


"그렇네요. 저희들을 신경써주신것은 감사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프로듀서로서도 너무 배려하시다가 일을 잘못되게 하시면 안될것 같아요. 제, 제가 주제넘은 말을 한것같네요. 죄송해요."

미호 입에서도 좋은 말이 나오진 않았다.
그야 그렇겠지.
그래도 서운하지만, 이해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기에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아스카가 단단히 분노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듯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아스카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나름대로 믿고 의지하는 상대였던 사람이 자신을 동일한 객체로 봐주지 않아서 서운한 것일터다.
가뜩이나 자기 자신을 특별하다 생각하는 중2병이라 불리는 것을 겪는 아스카인만큼.
자기 자신의 믿음을 져버린 내가 곱게 보일리가 없다.

아이코의 라디오가 끝나고 얼마나 지났을까.
근처에 다와간다는 아이코의 전화를 받는 아스카와 그런 아스카에게 조심스럽게 화를 풀어보라고 하는 미호.
이 거북한 분위기는 잠시후 나타난 아이코에 의해서 일단은 깨어지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라디오를 금방 헐레벌떡와서 머리가~"

미호에게 뭔가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전해들은 것인지 특유의 따뜻한 미소와 분위기로 공간을 띄워보려하지만 아스카 때문에 쉽지가 않다.

나는 조심스럽게 아이코에게 앉으라는 말을 건네고 이제는 3번째인 말을 반복했다.
나와 미스틱의 현재 상황을..

아이코의 반응은-

----------------


+1 아이코 주사위 [낮을수록 분노]

93


(이에 대한 독자분들 반응)

.....읭?

A.M.T!(아짱 마지 텐시!)

사스가 아이코! 이 정도면 진히로인 포지션입니다!

감사합니다!!!!!!!!!! A.M.T!!!!!!!!!!! 아이코 마지 텐시!!!!


"그렇네요. 잘 알겠어요."

너무나도 평온한 말투.
평상시와 다름없는 반응에 잔뜩 화가 나있던 아스카도.
그런 아스카를 조심스럽게 달래고있던 미호도.
그리고 쓴소리를 각오하고있던 나까지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미호도 약간이지만 실망한 눈초리였고, 아스카는 전에없이 화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그런 의혹을 풀어준건 역시 아이코였다.
그녀는 이 분위기가 왜 조성이 되었는지, 내가 왜 죄인처럼 아무말도 못하고있었는지를 알게되자 더욱 힘차게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아스카 쨩. 단순히 프로듀서는 우리를 못믿어서 그런것이 아닌것 같아요. 프로듀서도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하지만, 우린 프로듀서를 믿었잖아. 그 믿음을 배신한 것에 불쾌함을 느끼는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 아니겠어?"

평소라면 이쯤에서 그만하자고할 미호도, 지금은 잠자코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
막을 명분도, 막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걱정되어서 그런거잖아요."
"그렇다고해서 이 일이 용납이 될것같아? 우리 뿐만이 아니야. 다른 아이돌도, 심지어 몇명은 그곳에서 데뷔할 예정이기도 하다고. 그건 같이 트레이닝 센터에서 레슨하며 소식을 들은 너도 잘 알거잖아."
"그렇지요. 하지만, 아스카 쨩. 우리 역시 너무 프로듀서에게 기대기만 한 것은 아닌가요?"
"뭐?"

이해할 수 없다는 미호와 아스카의 표정에도 불구하고 아이코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분명 우리들은 그런 소식을 듣고있었어요. 우리가 연습하는 동안에도 근처에서 연습하던 다른 아이돌과 연습생들에게 상의하고 서머페스에 관해 사인을 하는 것을 우리도 똑똑히 보았지요?"
""...""

미호도 아스카도 작게 침음성을 흘렸다.
확실히, 나 말고 모든 프로듀서와 아이돌들이 그렇게 결론을 내린 상태일테니까 못본게 더 이상할지도.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지않을까요? 한번쯤이라도 서머페스에 관해서 우리가 말을 물어볼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은 프로듀서가 할 일이었잖아. 엄연히 실수-"
"프로듀서는 실수하면 안되고 우리는 실수해도 괜찮은건가요?"

단호히 말하는 아이코의 표정은 미소가 지워져있었다.
편한 언니에서 엄격한 모습을 본것은 의외였는지, 아스카도 아랫입술을 깨물며 더 말을 꺼내지는 않는 모습.

"우리들은 어땟지요? 리허설때는 말할 것도 없지요. 각각의 스케쥴때도 우리들은 전혀 실수한번 하지 않았었나요?"
"...."
"프로듀서도 실수할 수 있는거에요. 매번 우리가 실수할땐 프로듀서니까 라는 생각을 하며 위로를 받았잖아요. 제 생각엔 지금은 프로듀서를 우리가 지켜야 할때라고 생각해요."
"지키다니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오는 미호에게 아스카가 말했다.

"너도 들었잖아. 몇몇 아이돌 애들이나 프로듀서들이 좋게 말하고다니지 않는거."
"..."

열심히 일하면 그런 이미지가 좀 벗어질줄 알았는데 이번일로 오히려 돌이킬 수 없게되어버린 것일지도.

"프로듀서도 회사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힘드실거에요. 그럼에도 부장님에게 쓴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우리와 상의를 하시려한다는건 그 누구보다도 우리를 아낀다는 증거잖아요."
"나도 알아... 안다고. 하지만.."

아이코에게서 눈을 돌린 아스카는 나를 바라보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프로듀서는 끝까지 미안하다고하고 더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잖아. 혼자서는 상처를 끌어안으면서 우리의 상처까지 끌어안으려는 심보는 대체 뭐냐고."

감정이 격해지는 아스카를 대신해 미호가 말했다.

"저도 서운한 마음이 들었어요. 단순히 이 일을 이제 말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죽을죄를 지었다는 듯 고갤 선뜻 숙이는 모습이나. 끝까지 불필요한 말은 더 하지 않고 끌고가겠다는 태도에서...말이에요.."

이 아이들은 나까지 포함해 '미스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땟지?

'이 아이들은 미스틱. 나는 그 프로듀서.'

가장 가깝지만 어디까지나 하나는 될수없다.
그런 선을 긋고있던것을 이번에 여실히 느껴버린것일테다.
혼자만의 일방적인 애정이라고 생각하게 된거겠지.
그 옛날 내가 아버지에게 문자로 성적을 보내고 조마조마했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간단할텐데.

'난 정말 바보구나.'

그렇게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울기 시작했다.
누가 가장 서럽게 우는 지 내기라도 한 것처럼.

..
.

시간이 흘러 가까스로 진정하고, 내가 말했다.

"이번 기회로 오해가 풀렸고, 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아이들은 훌쩍이며 각각 서머페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참가한다, 안한다 정도로 답해주세욥.

+1  아스카의 서머페스 대답.
+2  아이코의 서머페스 대답.
+3  미호의 서머페스 대답.


YES (A.M.T! 아짱 대단해!)

참가를 한다. 프로듀서를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유닛을 위해서!

Yes. 물론 참가하는걸로.

 

아이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말없이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그래.
회사생활은 당분간 가시밭길..그 이상이겠지만 어떻게든 힘내야겠지.

언제 그랬냐는듯 셋이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조용히 서류에 마지막 도장을 찍었다.
이걸로 미스틱의 참가는 정해졌다.
그렇지만..

'너무 늦었네. 심야택시가 있다고는해도 역시 불안한데..'
 
이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이 아이코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프로듀서~ 오늘 자고가도 되죠?"
"에.."

아스카와 미호도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저 아이들의 부모님에게 이 밤늦은 시각 민폐를 무릅쓰고 전화를 해야할텐데.
어떻게 하지..
역시 택시가 좋지 않을까?

-----------------

+3까지 다수결입니다.

1. 이런 고귀한 곳에 누추한 너희들을 재울수 없어! 택시를 타고 가렴!
2. 이런 누추한 곳에 고귀한 너희들을 재우는게 부담스럽지만, 일단 그렇게하자.


2

22

비온 뒤에는 땅이 더 단단히 굳어진다죠. 더 단단하게 밟아줍시다(?) 2, 집에서 재워서 친목을 다지는 거에양!


그렇게 부모님들에게는 간신히 허락을 맡았다.
아무래도 인지도를 쌓아가는 아이돌인데다가 그것을 제외하고서라도 밤늦게 집으로 부르는 내가 좋게 보이지는 않으신거겠지.
그렇게 간신히 아이들에게 허락이 떨어졌다는 말을하자, 모두 기뻐했다.

자, 그렇다면-

------------------------

집에서 아이들과 일어날만한 이벤트를 주사위와 함께 굴려주세요.
미스틱 애들이 잠자기전에 쓰고 넘어갈께욥.
(ex - 함께목욕, 프로듀서의 진심이 담긴 안마 등-)

+5까지!  1인 1앵커입니다. 가장 높은값을 쓰겠습니다.


92 배게싸움이다!! 이얏호!! 그냥 놀자!!


왁자지껄한 목욕이 한바탕 끝나고, 모두가 나란히 누웠다..라기보다. 내 침대말고 다들 바닥에서 나란히 누워있는데 마치 그 모습이..

'프로듀서도 우리와 함께 누워서 잘꺼죠?'
라는 표정이었다.

'어쩔수 없지.'

침대가 아니면 편히 못자는 편이지만 아이들이 원한다면 이정도도 못해줄까.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 있는 배게를 잡고 바닥에 내려오려는 순간이었다.

"영혼이 분리되어라!"

아스카의 외침과 함께 내 시야가 암전했다.
그것보다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면 죽는거잖아!

아스카에게 배게로 얻어맞았다는 것을 깨닫는건 오랜 시간이 걸리지않았다.
좋아. 당했으면 가만히 있을수 없지.

나 역시 아스카에게 반격했다.
욱, 하는 귀여운 목소리와 함께 엉덩방아를 찧었고, 미호와 아이코도 서로를 향해 배게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처음엔 웃자고 한 것이 나중엔 배게 싸움의 탑을 가리는 전장이 될거라고는..생각하지 못했다.

"우랴아아!"
"흐아압!"
"받아랏!!"
"체이서!"

각자의 기합을 외쳐대며 우리는 마지막까지 살아남기위해 처절한 전투를 했고, 한명씩 나가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아있던 승자는...

---------------------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내일 연재하구 다음주 목? 금?까지는 연재를 못할것같네요.
그리고 앵커입니다!

+1  아스카의 배게력(?) [주사위 높을수록 배게싸움이 능숙함]
+2  아이코의 배게력 [위와같음]
+3  미호의 배게력 [위와같음]
+4  히미츠의 배게력 [위와같음]


43

95

22

88

(베게력에 따른 독자분들 반응)

아짱 초심자들 노는 곳에서 고렙이 참전한 꼴이야...

이것이 어른의 힘인가...

히미츠는 강했다. 하지만 그보다 아이코가 더 강했다.

아이코는 유루후와 타임으로 베개의 속도를 순간적으로 늦춰서 피한다 치고, 히미츠는 주인공 보정인가.

뭐, 뭔가 절묘한 듯한 스탯들..ㄷㄷ;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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