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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메이커 [프로듀서를 만들자.] - 2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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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7, 2017 14:44에 작성됨.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지.'

그것을 고민하는것은 치히로도 마찬가지인듯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그렇네요. 타케우치 씨 이야기를 해볼까요."
"콜록. 콜록."

전혀 예상하지않은 주제가 치히로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어째서?!
한편, 이런 나를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던 치히로는 다 익어가는 생선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는..그렇네요. 346에서 신입 공채로 왔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새로운 부서가 생겼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없는 사무실에 저를 첫 출근 시키는거 아니겠어요?"

시기상으로본다면 타케우치 씨가 카에데를 처음으로 맡을때구나. 말그대로의 개국공신, 원년멤버가 이사회로부터 이 계획을 인정받아온 이마니시 부장님과 한정된 자원으로 그정도 성과를 올린 타케우치 씨.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그들을 조력한 치히로의 덕분이다.

"저는 꼼짝없이 346이 아니라 이상한 사기에 걸려든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없는 사무실. 중년의 남성과 아시잖아요..타케우치 씨를 알기전에 겉으로 보이는 첫인상이요. 그리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카에데 씨를 오디션하기위해서 준비된 카메라라고는 하지만 저는 정말로 무서웠다니까요!?"

서러운 마음에 술을 그대로 원샷하는 치히로. 그리고는 완전히 익어버린 생선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그 후로 카에데 씨가 잘되어서 지원도 두둑히 받기 시작했고 아이돌 연습생들도 많이 들어왔고 다른 프로듀서 분들도 여럿 들어왔지만요.. 어째선지 제 평가는 귀신, 악마, 치히로! 같은 느낌이고.."
"에엣. 어째서요?"
"피곤해보이셔서 제가 사온 드링크를 나누어드렸거든요. 그래서 장난으로 드링크 값은 월급에서 빼겠다는 말을 하긴했는데.."

아무런 말도 못하는 나에게 치히로는 눈을 빛내며 물어오기 시작했다.

"타케우치 씨와 카미죠 프로듀서는 초면이 아닌거죠?"
"아, 그.."

나에게 술을 따라주며 대답을 기다리는듯한 치히로.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

+1, +2, +3  어느식으로 대답할지 주사위와 함께 올려주세요. 가장 높은 값으로 갑니다.


72 물론 초면은 아니에요. 대학생일 당시 몇번 만난적이 있으니까.

38 사실대로 말한다.

67 학생 시절부터 조금 인연이 있었지만...그,생각하시는 그런 관계는 절대 아니고! 지극히 건전하고 건설적이고 상호교류가 원활한ㅇㅁㄴㅋㅇㄹ


치이이익-

두번째 생선이 올라가고 나는 입을 열었다.

"보신것처럼 초면은 아니에요. 대학생일 당시에 몇번 만난적이 있으니까요."
"대학생이요? 같은 학교이셨나보네요."

맥주를 들이키며 물어보는 치히로에게 나는 담담히 이야기를 꺼냈다.

"아니요. 다른학교였고요. 첫만남은 소개팅으로.."
"푸흐으읍! 콜록! 콜록! 큽.. 콜록!"

정말로 놀란듯 사래가 걸린 치히로의 등을 다급히 다가가서 두들겨주었다. 조금 진정된듯한 치히로는 나를 바라보며 물어왔다.

"소,소개팅이요?! 그렇다는건-"
"아,아,아니에요! 그런 사이는 절대아니고요! 그러니까. 그 이후로 알게되어서 친분을 주고받는 도중에 이렇게 같은 회사에 있게 되었달까요."
"몇번 만났다고 하시는 것은 그 소개팅뿐이 아니고 그 이후로도 몇번은 만나셨다는 거죠?"
"......"

집요하게 물어오는 치히로에게 뭐라고 대답할까.
이미 생선은 거의 다 먹어가고 있었고 후식겸 안주인 감자칩과 맥주 한잔정도 씩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

+1, +2 ,+3  어떤 사건을 말할지, 아니면 말하지않을지, 술을 더 시킬지 등으로 이후 히미츠의 대처를 주사위와 함께 돌려주세요! 가장 높은값 갑니데이.


98  히미츠와 타케우치 양쪽 졸업식에 대해 말한다.

82 술을 더 주문한다.

60 조용히 술을 한병 더시킨다. '이 이상의 질문은 무리이~'와 같은 오오라를 풍기며


"제가 타케우치 씨..가 아니라 팀장님의 졸업식에도 간적이 있고요. 팀장님도 제 졸업식에 와주셨고요."
".....그런데도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는 말인가요?"
"네."
"하아아...."

골치 아프다는 듯 머리를 꾸욱 누르며 한숨을 내쉬는 이유가 이른 숙취때문이라고 믿고싶다.

"그래서요. 제 졸업식때는 타케우치 팀장님이 졸업 선물로 귀걸이를 주셨는데요.."
"지금 착용하신 귀걸이인가요?"
"아니요. 아직 회사에서는 착용하고 나온적이 없네요."
"왜요?"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듯 물어오는 치히로에게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게..CP 문양으로 된 주문제작 귀걸이라서.."
"......."

더는 생각하기 싫다는듯 나를 한심하단 눈으로 바라보던 치히로는 이내 물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면 반대의 경우는요. 타케우치 씨의 졸업식에 갔을때는 카미죠 프로듀서가 무엇을 해줬길래 그 타케우치 씨가.."
"글쎄요. 저는 그때 정말로 어려서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고 준비만 하고 허겁지겁 도착했었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하다보니.."
"하다보니?"

어느덧 맥주를 다 비워낸 치히로. 얼굴은 잔뜩 빨갛게 변해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었다.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요. 그게..사진을 찍게 된 장소가 그..커플들이 주로 직는곳이었고 안찍자니 다음 분들에게 방해이고 해서.. 그.."
"그래서. 찍었어요, 안찍었어요."
"...찍었습니다."
"하아아아아........."

더더욱 깊어지는 한숨.
나는 딱히 잘못한것도 없었지만 괜히 움찔하며 기가죽어있었다.

"그래서 그 사진은 어디에 있나요?"
"타케우치 팀장님이 보내주신 사진은 그냥 자그마한 액자에 걸어서 책상위에 놓아두었어요.."
"원래 사진 원본은 타케우치 씨가 가지고 있다는 말이죠?"
"네."
"그렇다면 사이즈 조절도 그사람의 자유일테니까.."

잠시 생각에 잠기던 치히로는 잠시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나에게 말했다.

"실례지만 카미죠 프로듀서가 몇살이시죠?"
"대학교 졸업하고 입사했으니.. 23살이요."
"평소 나이로 위아래를 가르는 일은 잘 하지 않지만, 말을 편하게 해도 될까요? 앞으로 볼일도 많을테고 나이차도 많이 안나니까요."
"네. 센카와 씨는.."
"25살이네요."
"편하신대로 해주세요."

두살 터울이라니.
이런 내 허락이 떨어지자 그녀는 곧바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20초반이 20중반되고 20중반이 20후반되고 결혼 압박받는건 금방이야. 알겠어?"
"아, 네."

뭔가 더 말하고 싶은 눈치지만 어떻게든 참아낸듯한 표정의 치히로 언니는 가방을 챙기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 들어가자. 다음에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네."
"아, 음..기회가 되면 그렇게 하도록할께요."

언니는 빌지를 들어올리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제가 살께요! 제가 권한건데.."
"아니야. 나도 솔직히 같은 사무실 내에 나이가 가까운 사원이 생긴건 기쁜일이니까. 오늘은 내가 살께."

결국 나는 언니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는 내가 꼭 사도록하자.

오늘은 치히로 언니라는 든든한 아군(?)을 얻었다는 사실에 만족하자.

--------------------------

투표.
1. 조금더 이런 이벤트나 일상을 보고싶다.
2. 스킵! 미스틱 복귀무대를 정하죠!

+5까지 투표하겠습니다. 다수결로 갑니다.


1

1

1!


다음날 출근.
나는 내 자리에 앉으며 인사를했다.
부장님도 팀장님도 치히로 언니까지 인사 오케이.
자, 그러면 오늘의 업무를 시작해보도록 할까.
책상에 앉아서 복귀 무대를 찾고 섭외하는게 내 주된 업무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 346 사무소는 내가 말하기도 그렇지만 무슨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니까.

'평화로운 하루가 되기를..'

그 순간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

+1  말을 걸어온 인물
+2  +1이 히미츠와 처음 만나거나 호감도를 돌린적 없는 인물일 경우 주사위를 돌려 호감도 측정, 이미 측정한 상대라면 히미츠를 찾아온 이유를 써주세요.


마유 (호감도 45)

운명에 이끌렸답니다. 후후


"저기, 카미죠 프로듀서어."
"네? 아, 그러니까..사쿠마 씨?"
"후훗."

난데없이 나를 바라보며 미소짓는 모습은 분명히 귀여웠지만, 나에게 이 아이돌이 찾아올 이유가 있었나?

"제게 볼일이라도?"
"운명에 이끌렸답니다. 후후."
"그, 그렇군요."

나는 곧바로 반응하며 그녀의 눈치를 살폈지만 낮게 후후..라는 웃음만 흘릴뿐 내가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었다.
잠시동안 기다린 나에게 떠오른 것은 정면돌파.
나를 바라보며 미소지을 뿐인 마유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혹시 그 운명이 무엇인가요?"

잠시 나를 바라보던 마유는 이내 입을 열었다.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1인 1앵커로 주사위와 함께 마유가 말할 운명을 적어주세요.
가장 높은값으로 다음연재때 이어가겠습니다.


94 히미츠 프로듀서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마유는 그런 소문에 이끌리는 사람이 아니니 안심하세요. 히미츠 프로듀서님은 좋은 분 같다고 마유는 생각해요. 말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에 마주치다니, 이거야말로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히미츠 프로듀서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마유는 그런 소문에 이끌리는 사람이 아니니 안심하세요. 히미츠 프로듀서님은 좋은 분 같다고 마유는 생각해요. 말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에 마주치다니, 이거야말로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히, 히미츠?"

갑작스레 이름으로 불린것은 둘째치더라도 그런 소문이라니 어떤 소문이 돌고있는거야?
그리고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나를 보고싶었고 곧바로 나를 만나게 되었다는게 마유의 주장인데..

'애초에 네가 이쪽으로 날 찾아온거잖아!'

거리에서 만난거라면 모를까.
내가 뻔히 있을만한 곳에서 다가와서는 무슨말을 하는거야.

치히로 언니는 익숙한 장면인듯이 잠시동안 우리 두명을 바라보더니 이내 할일을 하기 시작했고, 타케우치 씨는 방금전 CP의 회의를 위해 나갔고, 부장님에 이르러선 간부회의에 참석하신상태다.

여기서 나는...

----------

1. 마유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2. 마유가 말한 내 소문에 포커스를 맞춘다.


+3까지 투표해주세요. 다수결로 갑니다.


1

2

2


"그런데 사쿠마 씨."
"마유에요오."
"...마유 씨."
"마유에요오."
"마유 양."
"마유에요오."
"..마유."
"네에- 히미츠 프로듀서."

한쪽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가며 나를 황홀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마유에게 일순간 압도되었지만, 그것을 뒤로하게 만들정도로 궁금한 점이 있었다.

"나에대해서 소문이 있어?"
"네."
"좋지않은?"
"네에. 그렇네요."

이거야, 나름대로 나쁘지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직 모두에게 인정받으려면 멀었구나.
조금은 착잡한 마음으로 마유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이아이는 동조하지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마운 아이다.

"마유. 고마워."
"당연한걸요. 저와 히미츠 프로듀서의 관계니까요."

후후후. 조금은 섬뜩한 느낌마저 주는 뒷웃음을 미뤄두며 나는 작게 심호흡을했다.
일단 어떤 소문인지를 알아야 그 소문의 진위를 가려낼수 있고 내가 불이 붙은 이 소문을 진화할 수 있을테니까.

'그래도 역시 무섭네.'

좋지않은 소문이라는 만큼 각오하고 물어보도록하자.

"저기 마유. 나에 대해서 돌고있는 소문이란 뭐야?"

잠깐이지만 나를 말없이 바라보던 마유의 입이 열렸다.

-------------

+1, +2, +3  주사위와 함께 히미츠에게 '안좋은' 소문을 적어주세요. 부정적 다이스인만큼 '낮은 주사위 값'을 채용하겠습니다.


5 순진한 (주로 저연령) 아이돌들을 말로 홀려서 따르게 하고 자기 사상을 불어넣는 불온종자

 

"순진한 아이돌들을 말로 홀려서 자신을 따르게 하고 자기만의 사상을 불어넣는 불온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

아무래도 저번 미스틱 프로듀스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소문이 나버린 모양이다.
그야 그렇겠지. 쉼없이 연습시키고, 데뷔한 이후에는 또 다시 쉴틈없이 너희들을 위해서라는 말로 채찍만을 사용하며 끝없이 스케쥴을 뛰게 했다.
그리고 그동안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준비한 아이들에게 거들먹거리는 느낌까지 주면서 준 휴가는 단 8일.

'.....나는 정말로 틀려먹었을지도.'

걱정스럽게 나를 바라보는 치히로 언니와 마유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

+1  주사위  [주사위 값이 높을수록 히미츠는 강철멘탈.]
+2  주사위 [이 일이 히미츠에게 준 충격의 정도.]
+3  히미츠의 반응


3

95

나는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나쁘지 않아. 나는 다 그애들을 위해 한 일이야. 그래. 그래. 후후후후후후후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히미츠 프로듀서?"

치히로 언니도 뭔가 내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너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퍼트린 헛소문일 뿐이야. 신경쓸거 없어."
"하지만, 저는 저 말을 부정할 수 있을정도로 유능하지도 않고 제 담당 아이돌들에게 잘해주지도 못했어요."

한번 입을 열자, 나는 고해성사하는 죄인처럼 언니를 붙잡고 늘어지며 끝없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실제로 제가 한건 하나도 없잖아요? 어줍잖게 공부 조금 할줄안다고 시마무라 양을 멋대로 몰아세운것부터 미스틱의 모두에게 반년넘게 힘들게 일을 시키고 준비하게 해놓고서는 선심쓰듯 8일 휴가를 주기도 했고요!"
"그, 그건.. 분명히 그 아이들도 이해를.."
"틀렸어요. 저는 어딘가 부족하게 태어난게 틀림없어요.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생각해내지도 못한다구요. 데뷔무대 준비요? 타케우치 씨와 카에데 씨 후광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했을것이 틀림없어요! 곡도 그래요! 언니에게 받은 연락처가 없었다면 이상한 자곡가에게 걸려서 분명히 말아먹었을거라구요!"

하아..하아..

마유는 놀란듯 입을 막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치히로 언니에 이르러선 나를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견적조차 못재고 있었다.

"마유. 나는 이런 여자야. 어머니도 일찍잃고, 아버지의 곁을 혼자 일찍 떠나며 공부밖에 하지않은.. 그 공부조차도 잘 하지 못한 결함품이라고!"

그래.
나는 결함품이잖아.
결함품인것을 인정하면 내 잘못은 사라지지 않을까?
완벽하지 않은 사람인만큼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는거잖아.

"나는 나쁘지 않아."
""히미츠(프로듀서)?""

마유와 언니의 걱정어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나는 주문처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렇게라도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미처버릴것 같았으니까.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는 나쁘지 않아."

충격을 받은듯한 마유와 어찌할바를 모르는 치히로 언니.
나는 그 두명에게 동의를 구하듯 메달리며 계속해서 같은 말을 꺼냈다.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나쁘지 않아. 나는 다 그애들을 위해 한 일이야. 그래. 그래. 그렇지? 응?"
 
이 상황이 너무나도 웃겼다.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는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꿈을 가졌습니다.
하늘은 분수를 알아보라는듯 그 꿈을 맛보여줬습니다.
덕분에 나는 그 꿈에 내가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인간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때 그렇게 싫어했던 아이들이 나에게 했던말.
나대지 말라는 말.
내 스스로가 나를 평가하는것보다는 역시 제 3자가 나를 평가하는 것이 더 정확할테니까.

"후후....후후후....하하하! 아하하하!"

너무 재밌네.
나를 이렇게 만든 신은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통쾌해하겠지?
그래, 그럴거야.

너무 배꼽잡고 웃어버렸기 때문일까. 너무 웃어도 눈물이 나는것은 인체의 잘못된 점이 분명해.
정말로 이유를 모르겠다니까.

나는 그렇게 한참을 웃었다.
그렇게..웃었다.

----------------------

멘탈 3 - 충격 95 =  -92
멘탈 회복을 위해선 주사위 93이상이 필요합니다.

+1 주사위와 마유의 위로방법 혹은 위로의 말을 적어주세요.
+2 주사위와 치히로의 위로방법 혹은 위로의 말을 적어주세요.

+1 과 +2을 더한값이 93 이상이 되지 않을경우 히미츠는 더욱더 힘들어질겁니다.


32 히미츠 프로듀서, 절 똑바로 보세요. 아이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95 꼭 안아주며 긍정의말을 해준다

 

"아하하..하아.."

눈물이 멈추고 공허함이 밀려왔다.
그래.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는건 잘 알게되었어.

"죄송해요. 제가 괜한 말을 꺼낸것 같아요."
"아니야, 마유. 잘 말해줬어. 내 현재 평가와 위치를 잘 알게 되었거든."

오히려 시원한 마음도 든다. 이정도로 완벽하게 실패해버렸으면 오히려 후회는 없겠지.
개인적으로는 톱 아이돌을 한번 만들어보고 은퇴를 하든 뭐를 하든 하고싶었지만..
그건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겨두면 될 일이다.
오히려 눈앞에서 나 대신 눈물을 펑펑 흘리고있는 마유에게 고마움을 느낄정도다.
애써 운명이니 뭐니 포장했어도 결국 그 소문을 더 이상 묵인할수 없어서 나를 찾아온것일테니까.
실질적으로는 내가 마유와 관계된 적은 처음 회사에 입사한날에 이야기를 나눈 그 한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마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왜 울어. 잘못한것도 없잖아."
"그렇지만.. 모두가 그런말을 해도 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말았는걸요. 히미츠 프로듀서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말이라도 고마워. 혹시 미스틱애들도.."

마유는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아니요. 미스틱 애들에게는 철저히 그 소문을 언급하지 않아요. 모두의 불문율이라고 할까요."
"그래.."

적어도 미스틱 애들도 거들었다는건 아니구나. 최악은 면한셈이네.
그래도 이미 대다수에게 저런 소문이 사실처럼 받아지고, 또 선선히 믿는다는건 실제로 내가 그렇게 보인다는 거겠지.
아니 떈 굴뚝에 연기가 날리 없으니까.

"저는 히미츠 프로듀서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마유는 봤어요. 항상 야근을 하시고 쉬지않고 일하고, 항상 뛰어다니시고.."
"내 모자람을 채울 방법은 그런 방법뿐이었거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은것 같지만.."

나에게 안겨오는 마유를 조심스럽게 껴안아주었다.
그래도 이런 착한 애도 있는거구나.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나는 마유를 떼어내며 치히로 언니에게 다가갔다.

"언니. 저.."
"사표는 받지 않을거야."
"...언니에게 그정도의 권한은 없잖아요."
"그렇다면 받을께. 위에는 전하지 않을거야."

말없이 자리에 앉아 워드 프로그램을 켰다.
놀란채 말을 잇지 못하는 마유와 착잡한 얼굴로 내 모습을 바라보는 언니.
나는 사표를 쓰기위해 내용을 입력하기 시작했다.

"이름..카미죠..히미츠.."
 
그리고 다음은..

"아이돌부서 소속 산하 프로듀서. 공개채용으로 입사. 최종 학력은 ZX대학교 졸."

현재 맡은 업무도 적어야겠지.

"346 아이돌 유닛 미스틱의 프로듀스 총담당."

사표를 쓰는 이유.

"제 개인적인 부족함으로 인해 사내 분위기를 저해시킨다는 것은 인지하였고, 본인의 형식은 대다수의 아이돌 및 연습생들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며 그로인해 큰 충격과 더불어 이 업종에 종사하고자 하는 근로 의욕이 상실..."

의상..받아야하는데. 곧 다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복귀무대도 이제 거의 조율이 다되가고 있었는데.

미스틱의 모두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근로 의욕이 상실..."

차마 뒤를 더이상 쓰지 못하겠다.
이 앞은 사실이라고해도, 이 뒤는 거짓인데 어떻게 하라구..
신이 나를 가지고 조롱한다고 해도, 시련을 준다해도 나는-

'프로듀서가 좋단말이야..'

툭, 툭.

키보드 위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말없이 눈물을 흘리던 나를 언니가 끌어안아주었다.

"히미츠. 역시 계속 하고싶은거구나."
"......응."
"나는 말이지. 정말로 놀랐어. 히미츠를 처음 본순간 흔히들 프로듀서들이 말하는 팅- 하고 왔다는 것을 느꼇거든."

치히로 언니의 말은 계속되었다.

"이렇게도 사람이 순수하고 올곧을 수 있구나. 유려한 대나무와 그것에 핀 꽃을 보는것 같았어."

나의 머리를 소중히 쓰다듬어주며 언니가 속삭였다.

"너무 스스로를 낮추고 자책하지 말아줘. 너는 생각보다 멋진 사람이야."
"우으..으으으.."
"그 행동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도 있어. 그렇지만 반드시 모두는 히미츠의 진심을 알아줄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미 이 사무실의 모두와 미스틱, 마유쨩까지. 적다면 적은 숫자겠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결국, 나는 목놓아 울어버렸다.
나 못지않게 서럽다는듯 목놓아 펑펑울어준 마유덕분에 치히로 언니는 마찬가지로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으면서도 필사적으로 나와 마유를 달래주었다.
정말로 언니에게는 큰 빚을 져버렸다.

"히미츠. 앞만 달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주변을 돌아보면 좋을지도 몰라. 너는 똑똑하니까 내 말을 이해해줬을거라고 믿을께."
"알겠어. 고마워 언니. 마유."

나를 보며 말없이 미소지어주는 두명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 하루 처음으로 진심어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프로듀서의 일. 포기하지 않을거야. 절대로.

결국, 오늘 하루는 병가를 사용해 조퇴하듯 일찍 퇴근해버렸다.
오늘 하루 정도는 천천히 집에서 뒹굴거려보도록하자.
아무런 생각없이 뒹군지도 언젠지 기억이 안날정도였으니까.

부우웅-

아무래도 미스틱의 애들이 내가 조퇴한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문자를 보낸 모양이다.
미호도 아이코도 아스카도 모두 나에게 문자를 보내주었다.

'그것보다도 요리하기 귀찮다!'

오늘 하루정도는 프로듀서에서 멀어져도 괜찮겠지. 그런의미로 오늘의 저녁은 고등학교때 질리도록 먹었던 컵라면이다!
그렇게 나는 컵라면을 먹으며 힐링을 했다.
누가 들으면 웃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하루가 마무리되고 나는 씻고 잠자리에 누웠다.
아이코와 미호, 아스카에게 온 문자를 확인해볼까.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며 나는 문자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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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앵커는 저 마지막 부분의 아이코, 아스카, 미호의 문자 앵커입니다. 각자 가장 높은값 채용.


100 아이코 -> 아이코에요. 오늘은 조퇴하셨던데 몸이 아프셨던건가요? 그런거라면 어서 완치하시길 바래요. 저도 학교를 다니면서 조퇴를 한적은 몇번 있어요. 항상 이유는 달랐지만...그래도 조퇴를 할때마다 절 걱정해주는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아요. 프로듀서씨도 제가 힘들때는 저를 항상 걱정해주셔서 감사히 여겨요. 그러니까 저도 프로듀서씨를 걱정할게요...조금 이상하게 들렸나요..?


71  아스카 -> 아스카

여,프로듀서. 일찍 돌아갔다고 들었어. 무례한 억측이 아니면 좋겠지만...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내가 아는 당신은 결코 일을 남기고 돌아가는 사람이 아닌데 말야.

..아직 중2일 뿐인 내가 말하기도 우습지만,인생이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과 같다고 생각해. 높은 음도 낮은 음도,피할 수 없는 불협화음도 있지.
하지만 그 전부가 모여서 하나의 곡이 되는 거야..듣기 괴로운 음 하나 정도로,지휘를 그만두진 않으리라 믿겠어. 내일 보지.


88  미호  ->  프... 프로듀서?? 무슨 일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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