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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메이커 [프로듀서를 만들자.] -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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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7, 2017 10:12에 작성됨.

"으음.."
"카미죠 프로듀서. 점심시간이에요. 서류와의 씨름도 좋지만 몸 건강도 챙기셔야죠."

치히로의 말에 나는 그제서야 피곤해진 눈을 주무르며 고개를 들었다.
아이코의 유루후와 라디오도 호평속에 청취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좋은 소식과 더불어 아스카의 커피CF도 예상 밖의 호평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었다.
이제 미호의 푸쉬도 끝나면 미스틱은 정상궤도에 올라섯다고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추리고 추려서 3가지 정도의 후보가 남았는데..'

롤링이라는 정체를 알수없는 것과 그라비아 촬영. 그리고 나마스카선데이 특별 게스트인가.

'설마 이것까지 하루카가 도와주는건 아니겠지?'

나는 치히로와 함께 사내 식당에 들어섰다.
아, 두부조림이다. 맛있겠다.

그렇게 먹을만큼 덜어온 후, 치히로와 자리에 앉자-

"아, 요번에 데뷔한 미스틱 프로듀서가 쟨가보네."
"이마니시 쪽 아래 부서라고하더라고요."

탐탁치 않다는듯 나와 치히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무시하며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치히로도 역시 이런 일은 익숙한 모양이었다.

"저 정도는 귀여운 질투정도로 생각해버리자구요."

하기야. 나도 이마니시 라인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총애를 받고있니, 뭐니 하는 소리를 들으며 욕하고 수군거리는데 치히로 씨는 오죽했을까. 더군다나 타케우치 씨와 함께 아이돌 부서를 있게해준 공신인 여자다.

"여자들은 참 부럽지. PD들 상대로 끼만 좀 부려주면 알아서 섭외가 될테니까. 우리는 왜 늙어빠진 CEO들이나 상대해야하는지 원."
"킥킥킥. 듣겠어요, 선배님."

못들은체 하는 치히로를 잠시 바라보던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
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카미죠 프로듀서. 다른 부서와의 트러블은 피하는게 좋아요. 순조롭게 커가는 우리가 부러워서 그런것일 뿐이니까요."
"....알겠어요."

화를 삭히며 다시 젓가락을 들때였다.

"혹시 알아. 우리가 상대하는 높은 CEO들이 아이돌들을 마음에 들어할지도 모르고."
"와, 그거 성공 보장아닙니까."

치히로는 내 마음을 잘 알지만 이번만 참으라는 눈짓을 내보내고 있었다.
그래. 내가 처한 상황도 다 이해하지만..
하지만...

계속되는 음담패설과 모욕들을 들으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치히로의 애원에 가까운 눈빛을 마주보면서..
---------

+1, +2, +3    사회생활은 만만하지않아. 참아야한다  / 아이돌욕까지 하잖아. 참지못해!

투표해주세요. 과반수로 가겠습니다.


전자... 그저 그들의 비참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다.....

히미츠가 욕먹는것도 열받는데 자기가 다니는 회사의 아이돌까지 욕하는게 프로덕션 사원으로서 할 행동입니까. 그라인더로 갈고 남은 원두 찌꺼기만도 못한 것들이..!
...라고 하고 싶지만... 이번만큼은 전자로 하겠습니다.
히미츠를 키운 입장과 프로듀서의 입장으로는 도저히 참을수 없지만...!

지금은 참겠지만 이름은 적어놓도록 하죠
잊지도 잃어버리지도 않을 곳에.


짧고도 긴 식사가 끝이났다.
나와 치히로가 아무런 반응없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자 재미없다는 표정을 짓던 그는 나름대로의 일이 있었는지 손목시계를 확인한 후 반대편 사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돌 부서도 아닌 사람이 왜 시비인거야, 도대체가 알수없네.

"카미죠 프로듀서. 잘하셨어요. 잘참으셨어요."
"...참아야한다는 필요성은 알고야 있지만 받아들이기가 참 힘드네요."
"요즘 일본 경제가 힘들잖아요. 저쪽 부서분들은 매일같이 야근을 하고있다고 하더라구요. 괜히 남이 하는일이 잘되고 쉬워보인다고 멋대로 짐작을 해버리는거죠."
"미시로까지 입사할 정도라면 똑똑한 분이실텐데 그것과는 별개인가보네요."

이런 내 말에 치히로는 분위기를 환기 시키겠다는 듯이 나에게 말했다.

"어머. 그렇게 말씀하시는건 카미죠 프로듀서도 똑똑한 사람이라고 은근스레 자랑하시는거죠?"
"세, 센카와 씨!"

가볍게 웃으며 농담이라고 말하는 이 사무원.
정말이지 끝을 알수 없다.
나보다 기껏해야 한 두살정도 많아보이는데 이 사회경험과 판단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건지..

"미호쨩의 다음 일. 고민하고 계신가요?"
"네. 많은 제안중에서 3가지 정도로 줄이긴 했지만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트레이닝 룸을 지나는 지금.
치히로는 어떤 방을 가르키며 말없이 웃었다.
그 방안에 있던 미호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을 굳혔다.

"다음 일. 정했어요."
"어떤건가요?"


"아이코의 라디오때도 그렇고 765에게는 본의 아니게 도움을 많이 받게 되네요."
"좋지 않을까요. 그들 역시 미스틱으로 인한 시청률을 얻고자 하는 속셈도 있을거에요. 너무 우리쪽에서 신세를 진다고 생각하지 말자구요."

그렇게 기초 체력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있던 미호를 지나쳤다.
그렇다면 나마스카 선데이에서 어떤 연락이 올지 기다리도록 할까.

잠시후 나마스카 선데이의 PD에게서 연락이 왔다.
잠시동안의 상의로 인해 정해진 점은 다음과 같았다.
미호는 히비키 챌린지를 그녀와 함께 하게 될것이다.
그날만큼은 코히나타 미호의 개미 챌린지라고 바꿔줄 용의도 있다고 저쪽의 히비키가 허락해줬다는 것이다.
시청률도 좋은 프로에 이렇게 이름까지 허용해주다니.
업계 선배님들의 관대함에 몸둘바를 모르게 되어버린다.

내 모습을 본 치히로가 다가왔다.

"논의는 끝나셨나봐요."
"네.  +1일 후에 생방송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고요."
"히비키 챌린지라.. 힘든 도전같은걸 하는 코너로 기억하는데요. 지난번 본건 마라톤 급으로 달려서 방송국에 오기였던가요."
"네. 저도 그편이 기억나네요."
"미호쨩이 도전할것은요?"

나는 약하게 한숨을 쉬며 어떤 주제냐는 치히로의 눈빛을 거절하지 못한채 말하고 말았다.

----------

+1  [주사위 일의 자리수가 생방송까지 남은 일수. 0은 10일.]
+2, +3, +4  도전미션을 주사위와 함께 굴려주세요. 가장 높을수록 채택됩니다. 너무 심한 미션이나, 불가능한 미션은 거르도록 하겠습니다. 나마스카 선데이에 나올만한 급의 미션이에요!


12

44  개미코인을 찾아오기!

97  매운 카레 5인분을 30분 내로 먹기

39  이누미에게 인정받기

 

"2일 후에 시작되는 생방송. 히비키 챌린지의 주제는 매운 카레 5인분을 30분 내로 먹기에요."
"이번 컨셉은 푸드파이트인가보네요. 주제는 그렇다지만 미호쨩..매운것을 잘 먹었던가요?"
"제가 집에서 몇번인가 음식을 해준적이 있는데요."
"아, 카미죠 프로듀서의 집. 가보고 싶네요. 분명히 깔끔하겠죠?"

기대어린 시선의 치히로의 시선을 받아내며 나는 되물었다.

"센카와 씨. 지금 혼자 사시고 계시죠?"
"네. 그렇네요."
"집안이 깨끗하신가요?"
"..."

논파당한 치히로를 뒤로하며 나는 미호에게 사실을 전해주러갔다.
격한 트레이닝 후 숨을 몰아쉬는 미호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요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아이돌이 나를 이렇게 올려다보다니.
그 배덕감에 몸을 떨고있을때였다.

"카미죠 프로듀서! 미호에게 전할 말이라도?"
"루, 루키 씨. 네. 이번에 미호가 할 일이 잡혀서요."

루키 씨는 벌써 미호와 말을 텃구나. 나도 아스카와는 말을 텃다지만 엉겁결에 미호의 이름을 부르긴 했는데..
눈치를 보자니 미호는 잠시 놀란 얼굴을 하다가도 이내 기쁜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프로듀서! 제가 할 일은 무엇인가요?"
"나마스카 선데이에 출연하게 되었어. 미호 혼자."
"대, 대단해요! 제가 주말마다 보던 예능에 나가게 되다니. 신기하네요."

순수한 반응에 나와 루키 씨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약하게 미소를 짓고 말았다.

"가나하 히비키의 코너에 나가게 되었어. 그날만큼은 코히나타 미호의 개미챌린지라고 해주신다더라."
"개, 개미요? 우우..벌써 그런 별명이.. 그것보다도 선배님쪽은 괜찮으시다고.."
"맞아. 몇번이나 확인했으니까 그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와아! 정말로 기대되요. 모두에게 알리지 않으면!"

곧바로 문자를 꺼내 소식을 돌리기 시작하는 미호.
나는 미호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 2일후에 생방송이니까 준비하고 있어줘."
"네! 알겠습니다."

곧바로 기합이 들어간걸 보면 좋은 자극이된거같네.

그렇게 트레이닝 룸을 나오며 나는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고보니 챌린지에서 뭘하는지도 말안해줬네.

다음에 이야기해주면 되겠지.

-----------

+1  주사위[높을수록 좋아함]  미호가 카레를 좋아하는 정도.
+2  주사위[높을수록 잘먹음]  미호가 매운것을 잘먹는 정도.
+3  주사위[높을수록 대식가]  미호가 많이 먹을수 있는 정도.


20

16

67

 

나는 생방송 당일날에 기억났다. 일이 바빠서 미호에게 챌린지 내용을 말해주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침착해 히미츠. 미호는 분명히 카레를 좋아하지 않고 매운것도 잘 못먹고 조금 잘먹을 정도니까 오늘 미션은 쉽게-'

"할 리 없잖아!"
"히익!"

놀란듯 딸꾹질까지 걸린 미호에게 나는 진정하라는 듯 물을 건냈다.
이 토끼같은 아이돌에게 나는 뭐라고 말해야하는걸까.
평소 동경했던 765의 아이돌과 함께하는 방송인데다가 좋아하는 프로그랭에 출연까지해서 의욕 만땅인 상태인데 괜히 기를 죽일 필요가 있을까.
아니야, 그래도 매도 알고 맞으면 조금은 낫다고도 하는데..
아아, 어떻게 해야하지.

촬영 현장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나는 결정을 내려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래.
나는 미호에게-

----------
1. 오늘의 미션을 말한다.
2. 말하지 않고 오히려 희망찬 말들로 멘탈을 강화시켜 놓는다.


+1,+2,+3 투표해주세요. 과반수로 갑니다.


1. -희망고문은 최악이라고 생각해.-

1. 말할수밖에 없어요 이건..


"미호."
"네!"

나는 떨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열어내며 미호에게 물었다.

"카레는 좋아하니?"
"으음. 먹어야한다면 먹겠지만 굳이 찾아서 먹을정도는 아니네요."
"그렇구나.. 매운것은 잘먹어?"
"프로듀서도 참! 제가 매운거 못먹는건 알고 계시잖아요."
"...그랬지. 한번 혹시나 해서 물어본거야."

미호는 이런 내 분위기와 점점 현장에 도착할 수록 진해지는 카레 향기에 얼굴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 그러고보니 저도 마음이 붕-떠서 오늘 챌린지 내용을 듣지 못했는데요."
"매운 카레 5인분을 30분안에 먹어라."
"네?"

농담하지 말라는 듯한 미호의 시선을 차마 마주치지 못하며 나는 쥐어짜듯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매운 카레를 5인분을 준비해놓을거야 그걸 30분안에 먹으면-"
"이해 못해서 그런게 아니에요. 어, 어떻게하죠. 저는 전혀 자신이 없-"

끼이익-

차의 시동이 꺼졌다.
정확히는 내가 껏다.
주차를 했고. 목적지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미호야, 내리자."
"....."

문을 열자 더욱더 진하게 나는 카레냄새.
매운냄새도 진동하고 있었다.
미호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럴땐 어떤표정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웃으면 좋다고 생각해."

미호는 모든것을 포기한 얼굴로 방송국에서 준비된 코디들 손에 이끌려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저곳에는 아카바네 씨와 가나하 히비키가 있었다.

----------

+1  주사위[높을수록 좋아함]  히비키가 카레를 좋아하는 정도.
+2  주사위[높을수록 잘먹음]  히비키가 매운것을 잘먹는 정도.
+3  주사위[높을수록 대식가]  히비키가 많이 먹을수 있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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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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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프로듀서. 오늘의 주제가 매운카레 30그릇을 5분만에 먹기였었던가?"
"히비키.. 5그릇을 30분안에 먹는거였잖아."
"우-갸! 알고 있었어! 자신, 프로듀서를 시험해본거라구!"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변명하는 히비키의 모습에 인사를 건네려던 나는 아카바네 씨의 말에 의해 잠시 인사를 거두기로 했다.

"그래도 괜찮겠어? 매운카레라고. 5그릇이나.."
"후후. 자신. 남들만큼은 매운것을 먹을 수 있다구. 카레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타카네만큼은 아니지만 밥도 많이 먹을 수 있다구!"

'틀렸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미호에게 승산이 없잖아.'

마찬가지로 코디들에게 끌려가는 히비키를 바라본 후, 나는 아카바네 씨와 인사를 나눴다.

"인연이네요. 이번에는 순수히 나마스카 선데이 쪽에서 미스틱과 콜라보를 하고 싶었나봐요."
"하루카가 마음을 써준 덕분에 아이코도 자리를 잡고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요. 100명에 가까운 지원자들을 당당히 뿌리치고 DJ가 된것이니깐요. 저희들에게 감사해하실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잠시후면 생방송이 시작되는구나.
모두가 바쁜 와중에 우리 둘만 긴장한채 서있는 미호와 그것을 능숙히 달래주는 히비키의 모습을 바라보며 멀찍이 서있을 뿐이었다.

"코히나타 미호 양에게 오늘 코너는 양보하겠지만 승부는 양보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히비키가 승부욕이 조금 강한 아이라서요."
"미호는.."

그 순간-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자신! 오늘 하루만큼은 나와 함께 챌린지를 해줄 미스틱의 코히나타 미호를 소개한다구!"
"미스틱의 코히나타 미호입니다. 개, 개미 챌린지! 오늘의 주제는 이거에요!"

바밤- 하는 소리가 나며 CG가 깔려있다. 라기보다, 당연히 미호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어리둥절해 하는 미호를 구해주는 것은 히비키의 관록이었다.

"자, 보이는것처럼 엄~청 매운 카레 5인분씩! 즉 10인분이 준비되어 있다구!"
"카레가 새빨갛네요."

나즈막히 감상을 말한 미호의 얼굴이 재미있었는지 웃음을 터트리는 히비키와 그것을 클로즈업하는 카메라맨이었다. 엉겁결에 좋은 장면이 나오긴했지만 과연 본방은 어떻게 될지..

"자! 이제 1분 후면 시계가 돌아가면서 시간을 측정할거야. 30분까지 5그릇을 먼저 먹은 사람이 승자라구! 그것이 아니라면 많이 먹은 쪽이 승자라는 거니까! 오늘 하루만큼은 도전자이지만 지지않을거야!"
"이, 이쪽이야 말로 잘 부탁합니다!"

말은 그렇게하고 대결구도도 잡혔지만.. 한줄기 식은땀이 흐르는 미호의 모습을 나는 볼수 있었다.

삐이이-

시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히비키와 미호의 챌린지가 시작되었다.

----------

히비키가 각부분을 모두 앞서기에 +10씩 보정을 3부분. 즉 +30의 보정도를 얻습니다.

+1 주사위 [높을수록 완벽한 미션성공] 히비키. 주사위 값 +30
+2 주사위 [높을수록 완벽한 미션성공] 미호. 주사위 값 + 0

높은쪽이 승리.


95

21


승부는 초반부터 극명하게 갈렸다.
이 구역의 챔피언은 나라는 듯이 눈에 눈물을 맺어가면서도 꾸역꾸역 카레를 흡입하는 히비키에게는 찬사마저 보낼지경이었으니까.
한편 미호는 나름대로의 노력은 해보지만 역시 무리였다.
한그릇을 겨우 비워낸 시점에서 이미 잔뜩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발을 동동구르며 물만을 애타게 찾는 모습은 다행스럽게도 카메라 맨이 안도하며 촬영할 정도로 풍부한 볼거리(..)를 주었으니까.
미호에게 있어서 지옥과도 같은 30분이 지나고.
승자는 가나하 히비키라는 것으로 생방송이 마무리 되었다.
이제 다른 코너로 옮겨지겠지.
수고했다는 스태프들과의 인사를 마치고 미호에게 다가갈때였다.

히비키는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 속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며 미호에게 말했다.

"정말 고생많았다구. 우갸- 진짜로 너무 맵잖아! 그렇..지?"

히비키가 놀라며 말 끝을 흐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미호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있었기 때문이다.
놀란채 달려가자 나를 바라보며 미호가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
 
누가 누구한테 미안하다고 하는거야.
일단 미호의 엉망이 된 얼굴과 놀란채 이 상황을 바라보는 스태프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남기며 나는 미호와 함께 차로 이동했다.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지 눈물을 터트리고 있는 미호에게 나는 무슨 말을해야할까.

"프로듀서가 힘들게..나마스카 선데이 같은 프로에도 출연시켜주셨는데. 저는..저는.. 우으으.."

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미호에게 뭐라고 위로해야할까.

----------

+1, +2, +3  주사위 높은 의견을 채택.


59  괜찮아 원래 그런 반응을 보려고 만들어진 코너이니까. 챌린지를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 실패하는 게 이 코너에 목적에 부합하는거야.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려고 했으니, 그것 만으로도 괜찮아.


"괜찮아. 원래 그런 반응을 보려고 만들어진 코너이니까. 챌린지를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 실패하는 게 이 코너에 목적에 부합하는거야.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려고 했으니, 그것 만으로도 괜찮아."

자, 여기 손수건. 내가 건네주는 손수건에 놀란듯 나를 바라보던 미호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내가 위로하던 장면을 자동차 유리너머로 보게된 아카바네 씨와 걱정되어서 따라나온 히비키에게 괜찮다는듯 고개를 꾸벅 숙이자, 고개를 갸웃하는 히비키와 이해했다는 얼굴로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히비키를 데리고 그의 차로 돌아갔다.

"매운거 먹어서 속쓰리지? 배도 부를거구."
"...네."

나는 미호의 기분이 풀릴만한 일을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몰래 핸드폰으로 실시간 시청률 검색..
+1 정도인가.

미호의 인지도에는 결과적으로 +2 정도로 잘된일일지도 모른다.

------------

+1 [주사위, 높을수록 시청률 대박]
+2 [주사위 일의 자리가 미호의 상승치.]


76

7


"미호 봐봐. 여기 미호가 했었던 챌린지 시청률이 평소보다 잘나온거 같아."
"정말인가요? 물론이지. 자, 여기 관련 기사도 있구."

미호와 히비키가 귀여웠다는 리플들이 대다수였지만 악플도 더러 보였기에 기사만 읽게끔하고 핸드폰을 돌려받았다.
이제 미호는 명실상부한 미스틱의 간판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직 이렇게 여리고 부드러운 아이라는 것도 명심하도록 하자.

미호도 결국, 마음의 짐을 덜었는지 한결 나아진 표정으로 미안하다면 나에게 요리를 해달라고 했다. 그러고서는 먹고싶은 요리를 쉼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얘는 뭐가되려고 내 음식을 이렇게 좋아하는거야.

그렇게 우리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미호는 아스카와 아이코가 기다리고 있을 트레이닝 룸으로 달려갔고, 내가 사무실에 들어가자 듣게된건-

"네, 부장님. 카미죠 프로듀서의 미스틱도 자리를 잡았고, 제가 담당하던 타카가키 카에데 양의 인수인계 절차도 다른 프로듀서께 잘 전했습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라. 이제 자네가 원하는 인재들을 다 모은거겠지?"

이마니시 부장님의 물음에 타케우치 씨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음주에 집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보고를 마친 타케우치 씨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멈춰있던 시간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신데렐라들이 이곳에 올 것임을 나는 알수 있었다.

그저 그렇게 느꼇다.

--------

이제 애니 1기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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