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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메이커 [프로듀서를 만들자.] - 1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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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7, 2017 10:11에 작성됨.

무난한 호평속에 마무리된 라디오 촬영 후, 다시모인날.
아이코는 평소와 다르게 생각이 많아보였다.

"타카모리 씨. 잠시 시간될까요?"
"네."

아스카와 미호는 눈치를 보더니 둘이서 조금 떨어진곳으로 알아서 이동해주었다.
그것을 파악한 아이코는 조심스럽게 나에게 본론을 꺼냈다.

"하루카 씨가 말씀하신 라디오..해보고 싶어요."
"생각이 같았네요. 한번 해봅시다."

잠시 놀란듯한 아이코는 이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녀 나름대로 오래 생각하고 꺼낸 말이었을터다.
나는 그런 그녀의 바람을 이뤄주고 잘해낼수 있도록 조력할 뿐이다.

"DJ공개 면접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곧 하차할 DJ가 하는 방송인 +1시에 한다고 합니다."
"혹시 지원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시나요?"

아이코의 말에 나는 작게 미소지었다.
이 바닥이 좁다면 정말로 좁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것이 어제 라디오 PD에게 물어보니 대략적으로 수를 알려주었다. 그 라디오 PD와 하루카 라디오 PD는 선후배 관계인지라 줄곧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듣게 된 모양이었다. 이번에 갑작스러운 섭외 요청에도 응해준것에 대한 감사함의 댓가라고 하던거 같던데.
나는 아이코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답했다.

"+2 명 정도라고 들었어요."
"열심히 해야겠네요."
"그렇죠. 몇명이던간에 우리가 열심히 해야할건 변하지 않아요."

우리들은 그렇게 곧바로 당일 공개오디션에 합격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

+1 주사위 [십의 자리가 시간  기준은 오후.]
+2 주사위 [주사위 값이 경쟁자 수.]
+3 아이코의 DJ합격을 위해 히미츠가 생각해낸 특별훈련.


85

74

가상 DJ연습

(참고- 하루카의 라디오 또한 오후 8시였다.)

 

"자, 실제로 사용했던 대본들이에요. 회사가 커서그런지 없는게 없더라고요."
"가볍게 말하시지만 땀을 흘리시는것 같은데.."
"아, 이...이건 조금 더워서요. 하하하!"

실은 온갖곳을 다 뒤져서 겨우 찾아냈지만 거들먹거릴 필요도 없을테니까.

"코히나타 씨와 니노미야 씨는 돌아갔네요."
"네. 이렇게 제가 팀 차원으로 직접 스케쥴을 짜고 관리하는것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후에는 앨범이라던지 콘서트 정도의 큰 일을 빼고서는 센카와 씨가 섭외와 개런티등을 정리해서 보여주고 제가 그것들중에서 좋은 일거리를 뽑는 정도의 일이 될테니깐요. 조만간이지만 로드매니저들이 한명씩 붙을지도 몰라요."

각자가 바빠진다니 굉장하죠?

하지만 내 말에도 아이코는 어정쩡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일뿐이었다.

"그렇네요.. 열심히 할수록 프로듀서 씨와는 이별을 하게 되는걸까요."
"그래도 제가 처음으로 맡았던 아이돌인만큼 제 체면도 생각해주실거죠?"

짐짓 무거운 분위기가 될까봐 나름대로의 농담으로 아이코에게 말을 건냈고 다행히 효과는 있던 모양이다.
그녀는 일단 눈앞의 일을 해결하자는 생각인듯 보였으니까.

"네! 그렇다면.."
"제가 게스트라고 생각해보시고, 각각의 DJ들이 어떤식으로 진행하는지, 어떤 게스트에게는 어떤 식의 분위기나 컨셉이 좋을지도 생각해보시면 될듯해요."
"알겠습니다."

아이코와 나는 라디오 DJ 면접을 보기까지 꾸준히 남아서 연습을 하기로 했다.
라디오 면접의 날은 +1 일이니까.
노력하면 되겠지.
당연히 경쟁자 수가 많다지만 그것을 이겨낸다면 누구도 뭐라고 할수없는 당당한 DJ로서의 새로운 길이 생길테니.

-----------

+1  주사위 [일의 자리가 남아있는 일수. 0일경우 10취급.]

52


"고작 2일동안이지만 할수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다음 기회가 꼭 있을테니까요."
"네. 프로듀서 씨. 다녀올께요."

나는 면접대기줄에서 서있던 아이코 씨를 배웅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75번 타카모리 아이코 님. 들어와주세요."
"네!"

면접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면접은 보는 것도 힘들지만 옆에서 바라보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구나.
면접관이 된다면 조금은 덜할까.
그러한 생각을 뒤로하며 나는 몇몇 울며 나오는 아이돌 및 DJ들을 바라보았다.
생각처럼 잘 안된모양인가보네.

'아이코가 저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지만..역시 웃으면서 나오면 좋겠는데.'

나는 말없이 두손을 모아 면접을 보고있을 아이코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할수있는것이 그정도 뿐이었으니까.

"음. 타카모리 아이코 씨. 맞지요?"
"네."
"아아, 요즘 뜨겁다는 미스틱인가. 좋습니다. 몇가지 간단히 물어보고 가상 진행연습 하는것을 보도록 할께요."
"네."

잠시 생각에 잠기던 라디오 PD는 옆에 앉아있는 작가들과 상의를 하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돌이 아닌 라디오 DJ로서의 자기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려주시죠."
" +1 "

"라디오는 생방송일때가 많은만큼 약간의 말실수와 판단 미스는 돌이킬수 없는 일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스스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잘 인지하고 있고 잘 대처할 수 있는지?"
" +2 "

"뭐, 좋습니다. 짧게 진행하는 것을 들어보도록 하지요."

...
..
.

"네. 수고하셨습니다. 나가보셔도 좋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이코는 그렇게 면접실을 나왔다.
----------

+1  대답
+2  대답
+3  주사위 [100에 가까울수록 진행이 완벽.]


팬들의 마음을 치유 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6


"팬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목소리라.."
"저는 괜찮은거 같은데요?"

한 작가의 칭찬에도 PD는 고개를 갸웃거릴뿐이었다.

"목소리는 둘째치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걸려. 내가 보고싶었던건 책임감과 자신감이었는데 말이지."
"그래도 진행실력은 나쁘지 않았던거 같아요. 아직 발전의 요지도 보이고요."
"뭐, 그렇긴 하지만 말이지."

어딘가 석연치 않아하는 PD와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작가들간의 의견교류가 시작되었다.

"후우.."
"타카모리 씨."
"아, 프로듀서 씨. 걱정하지마세요. 큰 실수는 안했으니까요."
"그런가요. 다행입니다."
"굉장히 떨리긴했지만..미스틱과 프로듀서 님을 생각하니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어요."

부끄러운듯 미소짓는 아이코를 나도모르게 껴안을뻔했다.
아버지, 저는 왜 여자인건가요! 아니지, 프로듀서가 아이돌을 건드리다니, 히미츠! 넌 최악의 프로듀서야!

스스로에게 따가운 채찍질을 몇번이나 하고나서야 원래의 정신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결과발표는.."
"아, +1일 후라고 했어요."
"그렇네요.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나와 아이코는 그렇게 사무실로 돌아왔다.
면접이 어땟냐는 미호와 한발자국 떨어져있지만 귀를 기울이고있는 아스카를 바라보며 나도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부디 이번 면접이 잘 되어야할텐데.

--------

+1 [십의 자리가 통보일 0일경우 당일.]
+2,+3,+4 [66의 판단으로 고민하는 PD의 마음을 넘겨내면 합격입니다. 즉 주사위를 굴려 66을 넘기는 수가 나오면 합격입니다. 세명다 못넘기면 불합격.]


90

89

99

6


"딱히 마음에 드는 후보자는 없지만, 가능성이라고할까. 미스틱의 멤버라는 메리트도 있을테니까 한번 걸어보도록 하자고."
"PD님 드디어 알아주셨군요?"
"..작가로서 이 DJ에게 걸맞는 대본을 준비할 생각이나해. 나도 한동안은 코너 준비니 게스트 섭외니 골치 아플것 같으니까."
"네~"

9일간의 고민 끝에 내려진 결론은 타카모리 아이코였다.

"아앗."

나는 업무중에 문자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이 그날이긴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연락을 주는구나.
결국 문자를 받고 모두가 모여주었다.

"..."

아이코는 차마 들을 수 없는듯 불안한 모습.
아스카와 미호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며 대답을 재촉했다.
실제로 결과가 있어서 망정이지 없었는데 평범히 부른거였다면 왠지 내가 많이 무안해졌을것 같다.

"타카모리 씨! 합격이에요! 합격!"

놀란듯 입을 다물지 못하는 아이코를 끌어안으며 미호가 기쁜듯 깡총깡총 뛰었다.
역시 ,정말 착한아이라니까.

"아이코! 대단해! 대단해!"
"아...네."

아마, 오히려 아이코는 순식간에 이름과 반말을 들어버린 충격이 더 커보이지만, 너무 기뻐서 그런것 같다는건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오히려 이번것을 기회로 아이코 역시 모두와의 벽을 허물으려 하고있었다.
미호는 결국 맏언니로서의 역할을 하고만것이다. 본의 아니게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지만 말이지.

"이걸로 내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좋아. 아, 아스카."
"......당연하지. 우리의 유닛 이름을 생각한다면 그정도는 해줘야한다고."

귀를 붉게 만들면서도 이름으로 불린걸 거절하지 않는것을 본다면 아스카도 마음의 문을 많이 열어준 모양이다.
결국 아이코의 DJ합격은 아이코의 인지도 상승뿐이 아닌 미스틱 전체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들을 도출해내었다. 아이코! 역시 대단해!

"라디오 제목은 뭔가요?"
"에..그게. 나도 그쪽 분들이랑 통화를 해봤는데 말이죠.. '아이코의 유루후와 라디오'라고 일단 가제를 붙여놨어요."

미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것 같다는 듯 말했다.

"아이코와 함께 있으면 정말로 시간이 빨리 가거든요. 그것도 기분좋고 느긋한 느낌으로요. 유루후와라는 말이 정말로 어울려요!"
"...관찰자인 프로듀서의 안목이다. 틀리다곤 생각하지 않아."

아스카의 공언까지 더해지자 아이코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후훗. 유루후와 라디오. 열심히 해볼께요. 감사해요, 프로듀서 씨."
"네. 다음주부터 라디오를 맡게된다고 하니까요. 잘 부탁드릴께요."

그렇다면 이제는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오퍼가 오는 이 둘중 한명의 일을 정해줘야 하는데..
팀 활동인 음악방송등은 요즘 격일로 나가고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고, 음악 순위도 큰 차이는 없지만 아직 3위를 유지중이다. 아이코의 인지도가 보강이 된만큼 둘 중 한명이 이제 팍 터트려 준다면 데뷔곡으로 1위라는 엄청난 실적을 얻을 수도 있지않을까.

나는 고심끝에-

-----------

+1 [주사위, 주사위 값만큼 인지도 상승. 상한선은 인지도 1위인 미호.]
+2 ,+3, +4  미호와 아스카 둘중 한명 투표. 아이코에 이은 푸쉬 후보 선정입니다. 다수결로 갑니다.


24

아스카

아스카


인지도 : 아이코 26 + 24 = 50
        아스카 65
        미호  88

------------
다음은 아스카로 가보자!

"타카모리 씨와 코히나타 씨는 다시 트레이닝 룸에 복귀해주세요. 저는 니노미야 씨와 할 이야기가.."
"아스카. 먼저갈께."

말없이 손을 흔드는 아이코와 살갑게 말을 건네는 미호의 모습에 아스카는 못이기겠다는듯 손을 들어 흔들어줬다.
귀 빨갛게 변한거봐.. 귀여워죽겠네.

"그래서 나를 남긴 이유는?"
"아이코의 인지도는 DJ를 하며 점점 더 상승해나갈거고, 원래 계획이었던 니노미야 씨를 중심으로 한 미스틱..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제 니노미야 씨를 푸쉬해볼까 해서요."
"뭐, 나를 대중들에게 더 노출시키려는 마음은 알겠어. 하지만 그 방법이란게 뭔데?"

실제로 미호만큼은 아니지만 종종 섭외 요청이 오던 아스카였고 말이지.
나는 약하게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말했다.

--------

+1 , +2, +3  아스카에게 들어온 일.  주사위와 함께 써주세요. 가장 높은 주사위의 일을 받아들일 겁니다. 무리라던가 심한 앵커일 경우에는 튕겨낼 수도 있으니까 참고해주세요.


21  고독한 미식가

100 CF촬영

39  커피집 탐방


"CF가 한개 들어온게 있어요."
".......CF? 미스틱 팀도아니고 나 혼자에게?"

믿을수 없다는듯이 나를 바라보는 아스카.
실제로 나도 전혀 믿기지 않는다. 대체 무엇을 믿고, 무엇을 보았기에 아스카 단독 CF를 제안했는지는..
의구심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아스카는 어쩔수 없다는듯 나에게 말해왔다.

"내가 그 CF를 하지 않으면 곤란한가?"
"그렇지는 않지만 이만한 기회는 흔치않으니까요."

잠시 고민하던 아스카는 어깨를 으쓱였다.
수락으로 봐도 되는걸까.

"뭐, 좋아. 이 정도 고난 쯤은 성장통에 지나지 않을테니까."
"결정이네요."

나는 약하게 안도했다.
혹시라도 거절한다면 안타깝기는 했으니까.
그 정도의 위력을 CF는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내용물은?"
"..CF의 주제는-"

--------

+1 ,+2, +3 CF의 주제.  (Ex- 수영복, 교복, 음료수 등)
주사위와 함께 굴려주세요 가장 높은 값으로 갑니다.


83  음료수..아메리카노..원샷..후후후...

59  스포츠드링크

81  커피다!


"커피에요."
"커피라. 오늘날 인간들을 움직이게하는 원동력이라고도 할수있지."
"그중에서도 아메리카노."
"..."

뭔가 무표정인건 변하지않지만 조금 당황한듯한 기색이 든다.

"잠시만. 그 인생을 녹여낸 씁쓸함을 왜 굳이 자처해서 마셔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하지만 이번에 나온 신제품인만큼 새롭게 데뷔하고 쿨함을 겸비한 니노미야 씨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계획자분이.."
"그 전에 하나만 묻지. 당신은 아메리카노가 좋은건가? 그 씁쓸함을 버틸수 있으면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거야?"

조금 동요한듯한 아스카에게 뭐라고 답해야할까.

---------

+1  대답
+2 아스카의 반응


물론입니다. 대학생일 당시 공부하면서 자주 마셨어요.

그렇다면 가장 쓰게 만들어달라고 한다. 아니면 에스프레소로 가겠다고 한다.


"물론이에요. 대학생일 당시에 공부하면서 자주 마셨거든요. 단골인 카페도 있었을 정도에요."
"...당신은 마실수 있고, 내가 마시지 못한다면 말이 되지 않잖아. 프로듀서와 아이돌은 하나라는 인간의 속설도 있었지 아마?"
"다행이네요. 저는 또 행여나 못마시는줄 알고."

꿈틀.
아스카의 고운 눈썹이 약하지만 일그러진 느낌이 들었다.

"그쪽 사람들에게 전해. 가장 밑바닥 인생이 달다고 생각할 정도로 쓰디쓴 것을 준비해 놓으라고."
"에, 하지만.."
"그럼 이만. 촬영 날자는 문자로 보내줘."

성큼성큼 걸어나가는 아스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뭐, 본인이 쓴 커피를 잘먹는다는데 뭐라고 할 건 아니겠지.
그대로 전해주자. 리더의 자존심도 세워줄대도 되었고.

나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네. 346프로의 프로듀서입니다. 네. +1일 후에 촬영이지요? 네. 알겠습니다. 준비되는 커피는 특별히 쓴것도 문제없다고 우리 니노미아 양이 말해서요. 네. 알겠습니다."

좋아. 이대로 아스카에게 문자를 보내놓자.

----------

+1 [주사위, 일의 자리가 CF촬영까지 남은 일. 0일경우 10일]
+2  커피회사에서 쓴 아메리카노를 준비해놨다, 안해놨다를 택해주세요.


75

안해놨다.


'니노미야 씨. 5일후에 촬영이에요. 그리고 말씀하신 쓴 커피는 준비가 힘들다고 하셨어요. 촬영감독님이 실제 판매되는 상품의 리얼한 느낌을 살리고 싶다고 하셨나봐요.'

송신.

'그렇다면 어쩔수 없군.'

이 문자는 어째서인지 아스카가 굉장히 즐거워 보이는 듯 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
..
.

"드디어 촬영 당일이네요."
"흥. 이런것 쯤은 단숨에 끝내야해. 반드시."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아스카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릴 쯤, 현장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커피냄새가 진동을하네. 응. 그리운 냄새일지도.
실제 바리스타와 임시 커피 기계등을 동원한 실제 아메리카노다.
아스카의 입에 맞았으면 좋겠는데.

반면,  씁쓸하지만 향긋한 커피냄새만으로 아스카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것은 충분했던 모양이다.
작게 부들부들 떠는것을 본다면 약하지만 흥분하기도 한다는 거겠지?
정말로 커피를 좋아하는구나.

아스카와 함께 스태프와 감독님등에게 인사를 하고나니 잠시후 촬영이 시작된다는 말을 남겼다.
커피회사측에서 준비한 코디들이 아스카를 분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적적하기도 했고 개인적인 궁금함도 있었기에 커피회사측 담당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담당자님. XX커피의 아메리카노는 다른 커피집에 비하면 어떤가요?"
"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1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아하. 그랬군요."

내 말을 끝으로 촬영감독의 대략적인 CF 설명이 이어졌다.

"니노미야 양이 +2(처럼/하게) 커피를 마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우리가 촬영 기술이나 CG등으로 메꾸면 되니까요."

그렇게 커피 CF 촬영은 시작되었다.

------------

+1 주사위 [50일수록 보통  1일수록 쓰다  100일수록 달다.]
+2  오늘 CF의 컨셉 (ex- 귀여운/ 쿨하게/섹시하게 등-)


25

시크하게


시중의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조금 쓰다고는 하지만 특유의 풍미나 향이 있어서 요즘 사랑받는 메이커라고 소개하기도 했고. 그런만큼 아스카가 잘 촬영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 커피 준비해주세요. 오늘 컨셉은 시크하게입니다. 쿨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부탁할게요, 니노미야 양."
"...."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스카.
그리고 잠시후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아메리카노가 아스카 앞에 놓여졌다.
그것을 한동안 바라보던 아스카는 이내 커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꿀꺽-

".............크윽."
"컷! 다시한번 갈께요. 뒤에 소리가 너무 커피가 써보이는 느낌을 주는거같아요. 다시한번 부탁합니다!"

아스카는 그렇게 계속해서 커피를 들이켰고, 그떄마다 어딘가 마음에 안드는 듯이 인상을 찡그리거나 소리를 흘리거나하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준비되는 아메리카노.
그것을 바라보며 아스카는 부담감을 느낀것인지, 아니면 조급함을 느낀것인지. 어서 끝내야한다는 느낌을 주는 인위적인 반응만을 내보내고 있었다.
당연히 내가 느끼는 이 감정과 느낌을 베테랑인 촬영감독이 놓칠리가 없다.
답답하다는 표정의 촬영감독은 결국 잠시 쉬었다가 재게하자는 말을 하고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

말없이 아메리카노를 바라보는 아스카였다.
나는 그런 아스카에게 다가가-

...
..
.

+1 [주사위, 아스카의 멘탈체크. 1일수록 궁지에 몰림. 100일수록 여유로움]
+2 +1에 따른 히미츠가 아스카에게 해야할 대사.


44

그녀를 끌어안으며 미안하다고 한다. 프로듀서로서 부족해서 자신은 실격이라고 말함.


그녀는 말없이 아메리카노 잔을 들어올리고 서있었다.
여지껏 항상 어쩔수없이 차와 커피를 마셔야할땐 커피를 찾아서 그저 커피를 좋아하는줄 알았다.
첫만남때도 블랙커피를 찾기도했고.
하지만, 본래 아스카는 중2병이다.
만일 그것이 그녀 나름대로의 허세라면?
나는 그녀의 진짜 마음도 모르고 이런 일을 진행시켜버린게 되어버린다.

내가 다가온것도 모르는지 한참을 아메리카노를 바라보던 아스카는 다시한번 두눈을 감으며 한모금 넘겨내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작은 소리.

"역시 쓰잖아.."

아스카는 몇번이고 나에게 무언의 도움을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깨닫지 못한 나는 그저 프로듀서로서 그녀에게 CF를 강요하고 있을뿐이었다.
그녀의 진심이나, 속마음을 알려고조차 하지 않으면서..

오늘따라 아스카가 가녀리게 보였다.
나는 미안한마음에 재빠르게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아스카. 미안해."
"프,프로듀서!?"

당황한듯 말을 더듬는 아스카에게 나는 나도 모르는사이 격식을 차리고 있지 않고있었다.

"커피. 싫어하지?"
"..."

말없이 침묵을 지키던 아스카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는 이상하지않아."

들고있던 아메리카노를 내려놓으며 아스카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그것은 평소 알수없는 자신감에 둘러쌓여있던 아스카가 하는 말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보였다.

"쓴맛을 피하는건 인간의 생존본능이니까.."
"그렇지? 역시 설탕.."

나는 곧바로 말을 고쳤다.
아스카가 바라는 방향을 떠올린다면 내가 할 말은 평소와는 조금 달라져야할것이다.
이것이 아이돌을 알아간다는 것이구나.

"그렇다면 가끔정도는 힘든 세상속에서 달콤한 꿈을 꾸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럴지도."

조심스럽게 내가 챙겨온 각설탕을 아메리카노에 집어넣는 아스카의 표정은 눈에 띄게 밝아져있었다.
나도 참. 이런 간단한것을 지나치고 있었다니.
아직도 프로듀서로서 멀었구나.

그렇게 쉬는 시간이 끝나버렸다.
촬영 열심히 해달라는 나의 당부에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던 아스카는 작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고마워. 프로듀서."

들은척하는것도 멋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모르는척 관계자 자리로 향했다. 아스카도 그것을 바라는 눈치고.

결국 그날 CF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담이라면 내가 준 각설탕을 제외하고도 몇개는 더 집어넣었다는 것일까.
그렇게 각설탕을 넣어야 이제 조금 커피를 즐기는 얼굴이라는 평가를 해준 촬영감독에게 이 일을 말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조금은 재밌을지도.

촬영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차 안.
운전중인 나에게 아스카가 말했다.

"다른 멤버들에게도 그렇게 말을 편하게 하는거야?"
"응? 아, 아직. 나도 엉겁결에 아스카에게 이렇게 말을 놓아버리고 말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다시 높일께..요?"
"그럴 필요 없어. 너는 내가 인정한 사람이니까."

나름대로의 칭찬이겠지.
아스카는 작게 미소지으며 중얼거렸다.

"내가 유닛중 처음인가.."

뭐, 사소하긴해도 좋아해주니 다행이네. 미호와 아이코에게도 조금 더 노력해 볼까..

그렇게 오늘 하루도 끝이 났다.
이제 정해야 할것은 미호의 일인가.
미리 생각해두면 좋을지도.
실제로 가장 많이 섭외가 오는 중이기도 했으니까.

------------

+1 [주사위. 십과 일의 자리를 더한 값이 아스카의 인지도 상승치.]

그리고 +2부터 아래까지 미호에게 섭외온 일들을 주사위와 함께 써주세요. 가장 높은값 채용.


61

100  나마스카선데이-revolution- special 전설과 신입의 만남편에 개미 챌린지 코너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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