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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메이커 [프로듀서를 만들자.] - 8편

댓글: 0 / 조회: 263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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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6, 2017 11:17에 작성됨.

"히엑!? 하루--"
"쉬이이잇. 프로듀서 씨. 그렇게 외치시면 곤란해요."

프로듀서라고 불린순간 내 입가가 바보처럼 풀어진건 누구에게도 들키지 말았으면 싶다.
헤헤..아마미 하루카에게 프로듀서라는 말을 듣다니.
이제 죽어도 좋...이 아니지!

"이, 일단 사람이 없는곳으로 가요. 하루...!"
"앗, 네!"

친하지도 않은 상대에게 초면이나 다름없는데도 이름으로 부른것도 모자라서 대중들에게 들킬까봐 임의로 바꾸기까지 해버렸다.
나는 틀렸어. 프로듀서 실격이라구.

축, 늘어진 나를 따라오던 하루카는-

"왓호이~!"

꽈당.
할뻔한것을 겨우 붙잡았다.

"계, 계단에서 그렇게 중심을 잃어버리면 어떻게해!"
"죄송해요..이게 잘 고쳐지지가 않네요. 헤헤.."

뭐야 정말. 귀엽잖아!
나같은 평범녀에게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저 미소를 보라구!
후미진 그늘에 도착하자 겨우 한숨돌릴수 있게되었다.
행여 누가 볼까봐 모자와 안경은 벗을 수 없었지만 말이지.

"프로듀서 씨는 여기에 어떻게..?"
"아..!"

그러고보니 아카바네 씨가 나를 임시 프로듀서라고 소개했었구나. 그래서..
하루카의 반응에 납득한 뒤, 대답했다.

"아마미 씨. 제 이름은 카미죠 히미츠에요. 프로듀서가 되기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아카바네 씨에게는 큰 신세를 졌지만요."
"에에? 대학교 언니셨구나. 저는 꼼짝없이 프로듀서인줄 알았어요."

아이돌은 행동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작품이 되는구나.
이렇게 눈앞에서 그것도 단둘이 대화하는것은 난생 처음이다.
오늘을 무슨 기념일로 지정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뒤로하며 나는 하루카에게 물었다.

"저기..아마미 씨. 축제 공연까지는 2시간정도가 남았는데 다른 분들도?"
"아니요. 사실 제가 리츠코 씨에게 부탁했어요. 제가 따로 도착하겠다구요."
"헤에..하지만 도중에 들키기라도 하면 위험하실텐데."
"그렇지만요..저는 이런 대학행사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둘러보고 싶었어요. 매번 공연만하고 사라지거든요. 모처럼 시간도 나고해서 일찍왔는데 사람도 많고..이리저리 부딪히는통에 변장이 들킬까봐 조마조마했었는데.."

나를 만난거구나.

좋아. 이건 프로듀서 실습이라고해도 좋은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여기서 나는 하루카에게 어떻게 말해야할까?

주사위와 함께 의견을 내주세요. 가장 높은 주사위의 의견으로 커뮤가 흘러가는 형식입니다.


+1 의견
+2 의견
+3 의견

 

52 ...확실히 이런기회는 흔치않으니까요. 저라도 그랬을 껄요.

87 그렇네요. 정말로 공연을 흥겹게 하려면 먼저 그 곳의 분위기에 물드는 게 좋을 테니까요.

35 그럼 공연이 시작할때까지 저와 같이 대학축제를 즐겨보는건 어떠세요?

 

"그렇네요. 정말로 공연을 흥겹게 하려면 먼저 그 곳의 분위기에 물드는 게 좋을 테니까요."
"엣.. 제가 말하는거지만 괜찮은걸까요? 만약에 걸리기라도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는 하루카의 모습은 안경과 모자로도 그 귀여움이 다 숨겨지지않았다.
누가 이런 아이돌에게 돌을 던져! 너희들중 아이돌을 좋아한적 없는자만 그 돌로 하루카에게 던져!
.....물론 내가 대신 다 맞아줄거지만!

하지만 의욕과는 별개로 실제로 나는 말그대로 765와는 전혀 관계없는 학생1일 뿐이고, 그런 신용이나 버팀목이 되어줄수 없다.

"그렇다면 사람 많은곳은 무리더라도 사람이 비교적 한산한곳을 중점으로 축제를 구경하다보면.."
"아..! 그렇네요! 그런데 축제는 모든게 공짜인가요?"
"에?"

그럴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기엔 하루카의 얼굴은 너무나도 진지했다.
고등학교의 축제도 아마 아이돌의 일때문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기 떄문에 축제라는 것은 하나의 이상향..비슷하게 생각을 하는 듯 보이는데.

"그럼 내가 대신-"

그렇게 말하려하던 것을 황급히 멈추었다.
실제로 나는 타케우치 씨의 졸업식을 위해서 꽤나 큰 출혈을 감수해버렸기에 당분간은 조심히 사릴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아이돌을 접대(?)할 기회가 눈앞에 왔는데 돈이없다니!
물론 타케우치 씨를 만나기 위해 쓴돈이 아깝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내가 돈이 있었다면..!

가볍게 고개를 갸웃하는 하루카에게 나는 눈물을 머금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돈이 필요하긴한데.."
"에엑?! 저, 저는 교통비만 들고왔거든요. 돈관리는 부모님이 해주셔서.."

그렇겠지.
미성년자인 하루카가 통장을 담당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하루카와 대학교 곳곳을 함께 거닐며 건물과 동상등등을 소개하는것으로 합의했다.
하루카는 하루카대로 눈앞의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아쉬운듯 보였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

그래도 대학생활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지 하루카는 나에게 캠퍼스 커플이냐고 선뜻 질문했고 나는 재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뭐니, 그 실망하는 표정은.
답지않게 살짝 입을 삐죽 내밀고있자, 하루카는 그렇다면 애인이 있으신거네요?
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아이돌이라고 너무 나에게 공격적인거아니니.
그것조차 아니라고하자 아쉽다는듯 말하는것을보면 정말로 하루카는 사랑(?)에 굶주렸구나.
이런 하루카가 마음만 먹는다면 어떤남자든지 굴복을 안할수가 없겠지.

"와아이~! 그래도 굉장히 즐거웠네요. 다음축제때는 용돈도 많이 챙겨와야겠어요."
"미안해요. 제가 돈이 없어서.."

괜찮다며 미소짓는 하루카지만 나는 피눈물이 난다.
결국 그렇게 소소한 구경및 잡담을 하다보니 어느덧 하루카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네. 리츠코 씨. 네. 지금 학교에요. 네. 알겠습니다."

리츠코 씨 라는건 정황상 프로듀서겠지.
아카바네 씨. 정말로 유학가신거구나.

"대기실로 가볼께요. 오늘 즐거웠어요, 언니."
"아, 네. 오늘 무대 기대할께요!"

작게 손을 흔들며 떠나가는 하루카에게 있는 힘껏 손을 흔들어주며 배웅하는 나였다.


잠시후, 몇몇 연예인들의 시간이 지나고. 가장 마지막.
클라이막스라 할수있는 마지막에 아이돌들이 나왔다.

"모두들! 슈퍼 아이돌 이오리짱이 힘껏 분위기를 띄울테니까! 열렬히 응원해줘야해!"

우아아아아아!

윽, 남자들의 함성소리가 학교에 가득 울려퍼졌다.
군대에 가본적은 없지만 군대에 가면 이런 함성들을 자주 들을 수 있는걸까.

"아,안녕하세요. 하기와라 유키호에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의 함성.
작게 움찔하는듯한 모습을 보인것 같은데. 저정도의 아이돌도 긴장하긴하는구나.
그리고 방금까지 나와 함께있었던-

"여러분! 모두함께 즐겨보아요!"

하루카의 능숙한 관중호응 유도와 함께 무대가 시작되었다.
대단해.
프로듀서 자리에서 봤던것과는 또다른 파워를 느낄수 있다.
하루카와 돌아다닌 덕분에 아이러니 하게도 맨 뒷쪽에서 구경하는 셈이지만 라이브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열심히 호응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 맨 뒤쪽까지 전부 다 보이니까요!"

진짜일까?

나와 눈이 마주친듯 손을 흔들어주는 하루카에게 나 역시 기쁜듯 손을 흔들었다.

"야! 봤냐? 나랑 눈마주쳤어!"
"뭔소리야. 나를 보고 손을 흔들어준거지."

근처의 남자들이 모두 제각기의 해석을 내놓는것으로 보아. 나역시도 그들중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돌의 전화번호라던가 물어볼수도 없었고 물어봐서도 안된다.
마음같아선 하루카와 조금은 친해진 것을 기념으로 전화번호라도 얻고싶었지만..
나중에 프로듀서가 된다면 관계자로서 번호를 교환할수도 있는거니까.

그렇게 우리 대학교의 축제는 막을 내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2학년이 끝나버렸다.
성적인가..

+1  1학기 학차 주사위 (십의자리가 순위.)
+2  2학기 학차 주사위 (십의자리가 순위.)


71

36


1학기는 하루카를 만났던 영향(?)으로 한동안 흥분한나머지 성적이 안좋을거라고는 예상했지만 7등이라서 조금은 충격이었다.
함께 소개팅 나갔던 친구가 연애랑 공부의 병행은 역시 힘들지? 같은 말을 해온덕분에 잔뜩 얼굴을 붉히며 아니라고 항번했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는지 다행스럽게도 2학기는 3등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장학금을 받기에는 조금 모자라네.
아쉽지만 다시 좋은 성적을 받은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한다.

"3학년이 되어가네."

벌써 대학생활도 절반이 지나갔다.
신입생이었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내 아래로 꽤나 많은 후배들이 생겨났으니까말이지.

다가온 겨울방학.
나는 무엇을하며 보람찬 방학을 보내야 할까?

+1, +2, +3  각자의 의견을 주사위와 함께 내주세요. 가장 높은 주사위의 의견으로 가겠습니다.


44 화장 실력을 키우죠.(간단)

69 아이돌 업계의 동향을 살핀다.

32 운동을 한다 자신의 몸을 지킬 무술같은것.


2년후에 빠르다면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을 나를 위해서라도 먼저 아이돌 업계의 동향을 살피는게 좋겠지.
현장에서 떨어져있는 프로듀서라니 들어본적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그렇다면 어떤방식으로 동향을 살펴보는게 좋을까?
단순히 집에서 인터넷으로만 찾는 방법도 있을테고, 관련서적을 사서 읽어보는것도 방법이다.
몸은 힘들겠지만 답사 신청을해서 허락이 떨어진다면 구경해보는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일 것이다.

이외에도 무궁무진한 방법이 있을텐데..
내가 선택한 방법은-

+1 실내 / 실외
+2  +1의 대답에 따라 어울리는 방법을 써주세요.


실외

스토킹


"....스토킹을 해볼까."

하지만 그래도 되는걸까?
아이돌도 프라이버시가 있고 그들만의 생활이 있을텐데.
하지만 진짜 아이돌의 생활이란것을 볼수도 있을지 모른다.

[아이돌 스토킹은 엄연한 범죄이니만큼 히미츠의 선성향 80을 기준으로 행동주사위를 굴립니다.]

+1 주사위  1-20 스토킹 실행/ 그 이상은 다른방법 모색.
+2  +1의 주사위가 21이상일 경우 실행할 다른 방법을 써주세욥.


90

현장에 가보는 것이다!


"그래. 스토킹은 심했어."

정정당당한 방법도 많은데 굳이 그런것까지 할 필요성은 없었으니까.
좋아. 그렇다면 역시 정공법인 현장에 가보는 것으로 해볼까.
그런데 어디에 전화를 해봐야할까.

765프로덕션은..바쁘지않을까.
엄청난 아이돌들이 즐비해있는 곳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좋은 곳이기도하다.
물론 업계 동향을 살핀다는 점에 있어서 말이지.
안된다는 어쩔수 없는것일테니까 일단 전화를 해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765 프로덕션에 전화를 걸었다.
얼마간의 통신음 후에 전화를 받은 사람은...

10-30 코토리 31-60 리츠코 61-90 사장님 91-100 아이돌

+1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2  +1이 91-100사이가 나왔을때 전화를 받는 765 아이돌을 써주세요. 그 이외라면 패스.


73


"여보세요. 765사무소입니다."

꽤나 중후한 중년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전화는 받아준것에 감사하며 일단 내 소개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ZX대학교 연예매니지먼트 과에 재학중인 카미죠 히미츠라고 합니다."
"아아, 그러셨군요. 우리 사무소에는 무슨 일로 전화를 주셨는지요."

우리 사무소라고 말하는것을 보면 사무소 내에서도 꽤나 높은 위치의 사람인걸까.
그래도 그것과는 상관없이 허락을 구하는것이 중요하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했다.

"제 장래희망인 프로듀서를 하기위해 업계 동향을 살펴보고자합니다.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사무소 견학을 할 수 있을까요?"
"음...보통이라면 힘들겠지만.. 혹시 다른인원도 있는것은 아니겠지요?"
"네. 저 혼자입니다."
"으흠.."

잠시 생각에 잠기던 그는 알겠다는 듯 대답을 되돌려주었다.

"좋습니다. 그 번호로 문자를 넣을테니 날자와 시간을 참고해서 와주시길 부탁합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하하하. 아닙니다. 그럼.."
"네! 안녕히계세요!"

꾸벅-

아무도 없는 집 안이었지만 나는 눈앞에 그 사장님이 있는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긴장되는 순간이었지만 다행이네.
이번 방학은 정말로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도.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 이름높은 765 사무소에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어떻게 하고 가야하지?'

동네 슈퍼 가듯 편하게 입고갈수는 절대로 없었고, 현장에서 견학하는 것인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도 있다.
물론 사무소 및 트레이닝하는 모습만 보는 실내 로테이션으로 긑날 가능성도 있었고 말이지.

'이럴줄 알았으면 사장님한테 어떤 내용으로 견학하는지 물어볼걸!'

시간은 이미 밤늦은 시각인데다가 사무소 전화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결국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1. 전문샵,전문가의 머리손질, 코디등으로 풀셋팅 [비용이 많이 들음. 매력 70]
2. 내 나름대로의 최선! [비용 적게 들음. 매력 55]
3. 편하게 한번왔다 가는인생. 마이웨이! [비용 안들음. 매력46]

각 번호에 따른 리스크와 리턴은 저번 타케우치 졸업식때와 하루카와이 축제때를 생각하시면 편할것 같습니다. 이번에 힘주느냐 다음 이벤트때 힘주느냐정도의 차이겠죠?

1번 2번 3번 투표해주세요.
+1, +2, +3까지하고 과반수의 의견으로 가겠습니다.
의견이 동률일경우에는 작성자의 옆의 소숫점(?)이 가장 높은 숫자이신 분의 의견으로 가겠습니다.


중요한 부분이니 준비 만반으로 하고 가죠!

1..가자

 

그래! 김칫국 마시는걸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미래에 동료가 될수도 있고, 아닌경우에도 동업자로 현장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일인데 추레하게 나타날 수는 없다.

"저, 저기..다시 예약하려고 하는데요."

저번 타케우치 씨의 졸업때 신세졋던 샬롱에 다시 예약할수 있었다.
이번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던만큼 넉넉하게 예약성공!
몇일후 765로의 견학을 하는날.

여, 여전히 익숙해지지않는 모습이다.
인간은 적응의 생물이라고 했던가.
저번에 한번 하이힐을 오래신었었던 만큼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았다.
으응. 나도 이제 조금은 사회인 같을까?

그렇게 대중교통을 통해 문자가 남겨진 곳에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나쁘게 말하자면 조잡한 느낌으로 창문에 765라고 적어놓은 사무소의 모습이었다.
관계자와 만나기로한 장소는 그 반대쪽에 있는 커피숍이었지만말이다.

약속시간까지는 10분정도 남았다.
좋아. 지각하는 실수는 면했고.
준비도 만만.

그순간 765 사무소의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점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자리를 안내받고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사람은-

+1 주사위 1-30 리츠코 31-60 코토리 61-90 사장님 91-100 아이돌.
+2  +1이 91-100사이일경우 마중나올 765아이돌을 적어주세요.


36


내 앞에서 작게 고개숙이며 인사해오는 사람은...오토나시 코토리였다.
초록빛 사무복을 입은채로 그녀는 사근사근히 나에게 인사해주었다.

"카미죠 히미츠 씨 맞으시죠? 사장님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765프로의 사무원 오토나시 코토리라고해요."
"아, 네,넷!"

어릴적 내가 프로듀서의 꿈을 꾸게 만들었던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그녀는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를 모를 수 없었다.
심장이 미칠듯이 뛰었다.

흥분과 고조로 인한 급격한 긴장덕분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나를 보며 어떻게든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가볍게 농담을 하시는 듯한 코토리 씨였다.

"정말 예쁘시네요. 어때요? 우리 사무소의 아이돌이 되어보시지 않겠어요?"
"아, 아닙니다! 코토리 씨를 두고 제가 어찌 감히 아이돌을!"
"어머나. 늙은 저보다는 젊고 예쁜 카미죠 씨가 더 대중들에게 통할텐데요."

갑작스럽게 이름을 불린것에 놀랄법도 하시거늘, 오히려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어주시는 코토리 씨를 보며 나는 그녀 하늘에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정신차려 히미츠! 정신차려!

딱딱하게 굳어있는 나에게 코토리 씨는 이내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카미죠 씨가 고르릴 수 있는 견학은 크게 3가지에요."
"3가지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코토리 씨가 답했다.

"첫째는 현직 프로듀서인 리츠코와 함께 아이돌의 로케이션을 한번 따라갈 수 있는 것."
"둘째는 트레이닝 룸에서 아이돌들이 어떤식으로 훈련고 관리되고 있는지를 견학 할 수 있는것."
"마지막으로는 사장님과 리츠코 씨의 회의 시간 및 향후 결정 방향에서 아이돌의 어떠한 점을 무기로하여 어떤 식으로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견학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셋 모두다 하고싶지만 원래는 이런 경우도 내가 처음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
눈물을 머금으며 견학 코스를 정해야 했다.
내가 고른 견학 코스는-

1. 현장로케 견학
2. 트레이닝 시스템 견학.
3. 사내회의 및 토론 견학.

+1, +2, +3 투표해 주세요. 과반수의 의견으로 가겠으며 동률인 경우에는 +4님의 의견을 더해서 과반인 쪽으로 가겠습니다.


3

1

3


"사내회의를 견학할 수 있을까요?"
"그렇네요. 아무래도 관계자들의 회의인만큼 최신 아이돌들의 경향이나 추세를 잘 알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선택이시네요, 카미죠 씨."

시계를 바라보던 코토리 씨는 아직 조금의 시간이 남았다며 사무소에 들어오기 전에 주문해둔 커피를 마셔두라고 하셨다.
그런 코토리 씨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만날 수 있을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코, 코토리 씨!"
"피욧!?"

커피를 들이키시다가 내 커다란 목소리에 놀라진듯 보였다.
나도 참 눈치없게..
어찌할바 모르는 나를 진정시키는 코토리 씨.
그 모습에 다시한번 용기를 내서 말을 꺼냈다.

"팬이에요!"
"..."

그 순간.
단 한순간이지만 코토리 씨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저는 아이돌이 아니에요, 카미죠 씨."
"그, 그렇다면 말을 정정할께요. 팬이었습니다!"
"..."

약하게 한숨을 쉬시며 커피를 들이키는 코토리 씨의 모습을 조마조마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을때였다.

"아무래도 제 무명시절을 아시는 모양이시네요. 무명으로 시작해서 무명으로 끝났지만요."

약하게 미소지으며 말하는 그 모습에는 약간의 씁쓸함이 베어나왔다.
그 모습에 나 역시도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먼저 깨주신 것은 코토리 씨였다.

"카미죠 씨는 대학교의 과도 그렇고, 프로듀서가 되기로 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이 바닥은 그렇게 낭만적인 곳은 아니에요. 우리 아이들처럼 성공하는 아이들이 있는반면 절대 다수는 실패하거나 잊혀져가겠지요."

무겁지만 현실적인 코토리 씨의 말에 나는 이유를 삼켜야했다.
그녀의 모습은 나를 만난이후 처음으로 미소를 지워버린 진지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돌들의 시작은 모두가 비슷할거에요. 성공하고 싶다. 혹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즐겁다거나."

후룩-

이제는 조금 미지근해진 커피를 덤덤히 마셔내는 코토리 씨였다.

"데뷔하고부터 은퇴할때까지. 그것이 자의로 인해서든 타의로 인해서든 아이돌은 나름대로의 결정물을 남기기도 하지요. 저 또한 위에서 말한 그런 아이돌 중 한명이었어요."
"코토리 씨.."

이제는 비어버린 커피를 말없이 내려다보던 코토리 씨는 내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 아무런 성공도 하지 못했던.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자그마한 소망으로 시작했던 아이돌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면 그것은 잘못된 아이돌일테지요."
"하지만!"
"그것이 시장의 평가에요. 프로듀서가 되실거라면 감안해두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그 샘플이 바로 앞에 있으니까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은 엄청나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코토리 씨가 하신 말도 틀린말은 없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누가 그래요."
"네?"

내 말에 놀란듯 눈을 뜨는 코토리 씨였다.


"저는 코토리 씨의 그 무대를 보고 정말로 행복했어요! 돌아가신 어머니도 생각이 안나고 사이가 소원해진 아버지도 생각이 나지 않을만큼이요."
"카미죠 씨..?"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행복했어요. 그래서 어렵사리 앨범도 샀어요. 못하는 인터넷으로 열심히 벨소리도 저장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 내가 말했던 팬이었다는 말.
그 말을 떠올린듯 코토리 씨의 얼굴이 침울해져갔다.

"적어도.. 아이돌이라면 그렇게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코토리 씨."
"틀려요. 저는 실패했고,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어요. 아이돌 같은게-"
"그런데 왜.. 그렇게나 슬픈 표정인가요."
"...."

말문이 막힌듯 할말을 찾지 못하는 코토리 씨에게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나는 당신으로 인해서 삶의 목표를 찾았고, 목적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철부지 어린아이가 그저 노래를 했을뿐이에요."
"그때의 코토리 씨의 얼굴은 어린 제가 봐도 그런것은 전혀 느낄 수 없었어요."

아이돌로서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싶었다.
하지만 단 한사람도 그녀를 알아주지 못했다.
삭막한 사회에 밀려.
그녀의 노래 소리는 자동차 소음에 지워졌고, 풋풋하던 모습은 비둘기 떼들이 지워내었다.

오토나시 코토리는 그렇게 생각한 것이 틀림없다.
분명히.. 자신의 아이돌로서의 삶은..

"저는 불필요한 존재였어요. 실패한 아이돌이에요."
"코토리 씨."

나는 조심스럽게 코토리 씨의 손을 맞잡았다.
놀란듯 나를 바라보는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프로듀서가 될 사람이 있잖아요."

내 진심이 전해진걸까.
코토리 씨는 결국 오열하기 시작했다.

"저는...불필요한게...실패한게 아니었던거네요.."
"당연하잖아요."

어쩌면 오토나시 코토리라는 한 여인은 이 말에 과장스럽게 말하자면 구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지고왔었던 마음한켠의 짐을 내려놓자, 자연적으로 그동안의 설움이 흘러내려오기 시작한것이다.
한동안 코토리 씨의 눈물은 계속되었다.

..
.

"시, 시간이 되었네요! 저는 화장을 고치고 올라갈테니 카미죠 씨는 765 사무실로 들어가주세요! 사장실로 적혀있는곳이 회의실이랍니다."

능숙하게 화장을 고치는 코토리 씨에게 나는 압도당해버렸다.
...나는 화장할 줄 전혀 모르는데.

한편 일어서려하자 코토리 씨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혹시 모르는 일이 생긴다면 상담해드릴께요! 전화번호 등록해주세요."
"아, 네!"

나는 내 번호를 곧바로 누른뒤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카미죠 히미츠'

으음.. 잠시 고민하던 나는 결국 뒤에 작게 추가했다.

'카미죠 히미츠(팬 1호)'

그것을 코토리 씨에게 넘겨주고, 나는 건너편 사무소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회의 견학..힘내자!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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