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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아리스는 그저 후미카가 좋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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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6, 2017 08:53에 작성됨.

"헤헤.. "

타치바나 아리스는 평소와는 달리 헤벌레 웃으면서 자신의 패드를 보고 있었다.

패드 화면에 보이는 소녀는 바로 사기사와 후미카. 프로젝트 크로네의 일원으로서 활동하는 아리스의 직장 동료이자

훌륭한 인생 선배이기도 하다. 특히 프로젝트 크로네로 활동하면서 장난기 많은 다른 언니들에 비해

사기사와 후미카만은 아리스와 비슷한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아리스가 모르는 것들을 자주 알려주기도 했다.

그런 사기사와 후미카가 지금, 아리스 혼자 있는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 누가 있었나요?"

후미카의 말이 들리자 아리스는 신속하게 패드를 내려놓고 후미카를 맞이했다.

땀 한줄기가 흘렀지만 아리스는 모르고 있었다.

"어.. 어서오세요 후미카씨!"

"아리스양.. 땀이.."

"아..하하.. 난방이 너무 뜨거운가.. 조금 내릴게요!"

에어컨 리모콘을 찾으러 돌아다니던 아리스가 모르는게 있었다면 그건 패드의 전원을 킨 채 놔두었단 것이다.

후미카가 소파에 앉으려던 순간, 그녀는 자신이 나오는 아리스의 패드를 보고 말았다.

"아아아앗!!"

후미카가 라이브 하는 모습이 아리스의 패드에 선명하게 실려있었다.

"후미카씨 그건..!!!" 아리스는 당황하며 후미카의 옆으로 쏜살같이 달려왔다.

"오랜만이네요."

"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아리스는 일단 다행이라 생각하며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거.. 제 첫 라이브 때의 영상이죠? 이 의상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의상이였죠."

"그.. 그런가요? 저도 브라이트 메모리즈가(주 : 후미카의 1차 SSR 의상)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후미카씨스러운 어른스러운 모습이 가득 담겨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마치 이야기 속 멋진 마법사 같은 느낌도 들었고.. 또.."

"아리스양은, 저만 보면 상냥해지네요."

"네?" 

"그게, 미야모토씨라든가, 시오미 양이 장난을 치면 언제나 화내는 반응 뿐이였고.."

예상치 못한 감점에 놀란 아리스는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후미카도 아리스의 반응을 예상치 못했다는듯,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아.. 아리스양은 언제나 예민하다는 중학생이니까. 그저 예민한 것 뿐일지도.."

뭔가 막으려고 하는 말 같았지만 효과는 영 없었다.

"예민한건가요.." 아리스의 목소리가 매우 서글퍼졌다.

"저도.. 중학생 때는 예민했으니까요. 장난을 많이 받다보면 화내는게 당연할지도 몰라요."

"물론이에요! 슈코씨도 프레데리카씨도 저만 보면 만날 장난을 치려고 달려들어요! 카나데씨도 말리는건 옛날이고, 요즘은 웃기만 하고.."

"그건.. 친해졌다는 의미 아닐까요?"

"친해지다뇨..?" 

"혹시 아리스양은 프로젝트 크로네가 처음 이루어지고 몇달동안 두 분의 장난이 있으셨나요?"

"어.. 아뇨! 크로네 단독 라이브 이후부터.."

"두분 다 아리스양이 싫어서 그러는건 절대 아닐거에요. 그저 친하니까, 그리고 더 친해지고 싶어서 장난을 치는 거죠."

"그건 이해가 안되요! 그렇게 생각하면 후미카씨는 저랑 친한게 아닌거잖아요!! 그 두분보다도! 그건.. 싫어요.."

"네?"

생각지 못한 폭탄발언에 후미카는 깜짝 놀라버렸고, 아리스도 어쩔줄 몰라하다가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아리스가 나간지 5분 정도가 지나자 유이와 카나데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후미카쨩~ 반가.. 어라, 왜 그렇게 침울한거야?" 

"아리스양이.. 저 때문에 상처받았나봐요.."

"그래..? 의외네. 후미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말을 할 사람은 아닐텐데."

"혹시 후미카쨩이 아리스쨩을 차버린걸지도~"

유이의 폭탄발언. 다만 카나데는 담담했고 후미카는 깜짝 놀라버렸다.

"그게 말이지, 아리스쨩은 크로네 결성 이후 후미카쨩이랑 유닛을 맞출때 가장 어울리기도 했고.."

"그리고 후미카의 생일날은 언제나 아리스가 직접 만든 딸기 케이크였지." 카나데가 유이의 말을 이어받아 말해주었다.

"그렇다면 아리스 양은.."

"일단, 아리스의 기분을 풀어주는게 먼저일듯 한데? 후미카. 오늘은 스케쥴도 없을텐데, 아리스를 찾아봐."

"역시.. 그러는게 좋겠네요."

후미카가 바깥으로 나가자 카나데는 창문으로 아리스가 있는 정원을 쳐다봤다.

"유이, 저 둘은 참 순수해보여."

"그건 갑자기 왜..?"

"순수한만큼 사랑은 진해지니까. 저 둘도.."

"카나데쨩, 또 어려운 말!"

"후훗, 랄까나."

 

2장

후미카는 오래 걸리지 않아, 아리스를 찾아냈다.

아리스는 정원 바깥 쪽에서 홀로 꽃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리스양.. 여기 있었네요." 

"네.."

어느새 서먹서먹해진 관계. 후미카는 이 분위기를 개선하려고 했다.

"죄송해요.. 갑자기 나가버려서.."

아리스의 목소리는 우중충했고, 분위기는 더욱 서먹해졌다.

"아리스양.. 무슨 문제 있으셨나요? 제가 혹시 상처주는 말이라도.."

"후미카씨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에요! 단지.. 제가 부끄러워서 그래요.."

"에?!"

"그냥 제가 후미카씨랑 서먹서먹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딴 이유로 제가 화를 낸 거에요! 어린애도 그런걸론 화 안내요!!"

"아리스양.. 왜 그렇게 생각하는건가요?"

"네? 아니, 그건.. 장난이 친밀감을 상징한다고 하면 전 후미카씨와는 그냥 동료 정도란.."

"푸훗.."

갑작스러운 후미카의 웃음, 아리스는 당황하면서도 갑자기 화가 났다.

"뭐..뭐에.."

아리스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후미카는 아리스의 볼을 잡아당겼다.

아리스의 말랑말랑한 볼이 마음에 들었는지, 살짝 더 길게 잡아당겼다.

"후미카씨!! 갑자기 뭐하시는거에요!!"

"아.. 이런게 좋으신거 아니였나요?"

"그렇다고 장난을 바라는건 아니에요!!"

"후훗, 원래대로의 아리스양이네요. 이참에 저도 프레데리카씨를 따라해보도록 할까요?"

"아뇨! 절대 그러실 필요 없어요! 후미카씨는 후미카씨 그대로가 가장 좋아요!!"

"그러면.. 그러도록 할까요? 저는.. 표현하는 법을 잘 몰라서.. 아리스 양이 난처했던 것 같네요.."

"그랬던건가요.. 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후미카씨의 진심을 알았으니까.. 그리고.."

"음? 무슨 일 있나요?"

"이데 고마느 만지시믄 안데까요.."

후미카가 길게도 잡아당겨서 그런지 아리스는 발음까지 헛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후미카는 웃으면서 계속 아리스의 볼을 만지고 있었다.

"후훗, 싫어요. 말랑말랑한게 그만둘 수가 없는데요?"

"흐미카씨이이!!!"

 

후미카씨와의 갈등이 풀린 뒤 한달이 지난 뒤였을까. 프로젝트 크로네는 발렌타인 기념으로 어느 초콜렛 회사에서 부탁한 광고 모델 겸 촬영이 있었다. 

다른 분들의 작업은 아주 잘 진행되었고 나와 후미카씨의 2인 촬영도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특히 스태프 중 한명이 부탁한 2인 하트는(서로 한손씩 맞대서 하트 만들기) 본의 아니게 다른 스태프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나와 후미카씨는 사진이 얼마나 잘 나왔나 작업실로 갔다.

"아, 사기사와씨랑 타치바나씨. 아주 잘 나왔는데, 한번 보실래요?" 

스태프씨는 항상 쿨하고 차가운 느낌만 맡던 크로네가 이런 이미지 전환을 했다는 것을 반신반의하면서도, 결과가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화면에 있는 후미카 씨에게 몰입했던 때문일까, 스태프씨는 나에게 딴지를 걸었다.

"하하, 타치바나씨. 사기사와씨가 아무리 예쁘더라도 모니터로는 못 들어간다고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살짝 뾰로통해진 나는 "그냥 제 모습이 워낙 잘 나와서 그런것 뿐이라구요!" 라고 반박했지만

귀여운 느낌의 아리스는 꼭 코시미즈씨 같다고 웃는 스태프였다. 난 코시미즈씨같은 자신만만하고, 망가지는 성격은 아닌데.

그 순간, 또 다른 스태프가 후미카씨를 부르며 의상실로 와달라고 했고, 난 촬영실로 오라고 부탁했다. 

촬영실에 오니 크로네 멤버 모두가 그곳에 있었다. 아마도 단체사진이였나 보다.

몇분을 기다리자, 촬영실에는 후미카 씨가 오셨다. 그런데.. 옷이 좀 이상했다.

평소와는 정반대 느낌의 검은 드레스, 그것도 가슴 윗부분이 뽀얗게 드러나고 있었다. 물론 엄청나게 아름답긴 했다.

하지만 아름다움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미카씨가 이런 옷을 입으면 안된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와우~ 후미카쨔앙~ 감동할 정도로 예뻐~"

"오우, 처음보는 의상인데.. 놀랍네.."

"후미카쨩~ 이야~ 섹시도 잘 어울리는데~"

"후미카! 정말 아름다워요!"

"어머, 후미카에겐 첫 경험인거야? 확실히, 그동안 보지못한 아름다움이네."

다른 분들은 후미카씨가 엄청나게 아름답다고 칭찬하고 있었다. 나도 그 미모에 대해 한마디 해줘야 하는데,

왜인진 몰라도 그 말이 쉽게 나오질 않았다. 결국, 난 일을 벌리고 말았다.

"대..대체 뭔가요! 저 옷은!! 너무 많이 보이잖아요!! 이런건 후미카씨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구요!!"

"어라, 아리스쨩~ 뭔가 문제 있는거야? 저렇게 예쁜데~?"

유이씨가 이상하다는듯 나에게 말했다.

"타치바나에요! 아무튼 후미카씨에게 노출이 많은 옷은 좋지 않아요!!"

"어머, 아리스. 후미카가 이런 옷을 입는게 불안한거야? 후훗, 믿음직스러운 보호자네."

"이얏하~ 아리스쨩 기특해라~"

다른분들도 바로바로 가세했다.

"타치바나에요!!" 언제나처럼 같은 말.

"저기.. 여러분.. 슬슬 촬영준비를 해야되니까.."

소소한 말싸움은 후미카씨의 중재로 끝났다. 촬영 준비를 하려던 찰나, 후미카 씨는 내게 다가와 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아리스양,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아이돌을 하면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많은 일들을 해보았어요. 

그러니까, 이번 일도 자신있게 할 자신이 있답니다." 라고 말해주었다.

"후미카씨.."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저에게 맡겨주세요. 고마워요. 아리스쨩."

갑자기 날 쨩이라 불렀다. 당황하긴 했지만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쨩..이라뇨. 아..아니! 아무튼 힘내세요! 후미카씨!"

그 말과 함께 후미카씨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 뒤, 촬영 준비를 시작했다.

얼굴이 빨개진 채 난 후미카씨가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던 순간, 

"이야! 아리스쨩! 사랑에 빠진 소녀의 느낌~!"

"역시 순수하고 젊은게 좋구만~"

언제나 그렇듯 프레데리카씨와 슈코씨가 어이없는 말을 또 했다.

"누가 사랑에 빠졌대요! 그나저나 프레데리카씨는 계속 아리스라고 부르지 마세요!!"

 

 

 

프로젝트 크로네의 라이브가 끝난 다음 날. 나는 다른 멤버들과 같이 사무실에 모여있었다.

프로듀서씨의 말로는 라이브 성공 기념을 위해 다같이 레스토랑에 간다고 했다.

다만 아직 카나데씨와 후미카씨가 오지 않았기에 난 문앞에서 두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그렇게 있어서 그랬던걸까, 프레데리카씨가 또 내옆에서 무언가 장난을 치고 있었다.

"타치바나씨~ 타치바나씨~"

곧이어 프레데리카씨는 나를 또 아리스라 부르고 있었다.

"아리스쨩~ 아리스쨩~"

그래도 그닥 반응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프레데리카씨는 내 귀에서 기합을 모으며 내 이름을 부르려고 했다.

"아~~~ㄹ.."

귀가 상하고 싶진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답해주었다.

"얏하! 반응했당! 프레쨩의 승리!!"

"항상 같으시네요.."

"물론 나야 언제나 같지만.. 아리스쨩은 요즘 무언가 다른 느낌인걸?"

항상 생각없이 하던 말인지.. 아니면 특유의 직감인진 몰라도 그 말은 날 당황하게 했다.

"다..다르다니요?"

"예전엔 내가 아리스쨩~ 하면 타치바나에요~ 하고 경보기처럼 반응했지?"

경보기라니. 비유가 이상하다. 하지만 프레데리카씨는 여기서 말을 마칠 생각이 없으셨다.

"하지만 요즘은 무언가 더 나긋나긋해진 느낌~?"

"아닌데요."

"그럼 모두에게 물어보자구!" 라고 하면서 프레데리카씨는 모두에게 관심을 모은 뒤 내가 바뀌었나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모두가 그렇다고 답했다.

"음~ 확실히 언젠가부터 아리스쨩이 조금 나긋나긋해졌지?"

"사춘기라 그래."

"확실히 아리스양, 그때보다 상냥해졌습니다."

"원래부터 아냐에겐 유독 상냥했지. 슈코와는 정 반대로~"

"그랬습니까?"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다들 그렇다고 하다니. 그러던 중 카나데씨가 사무실로 들어오셨다. 하지만 후미카씨는 보이지 않으셨다.

"카나데씨, 후미카씨는요?" 하지만 카나데씨가 말하길 후미카씨는 조금 늦는다고 했다.

그 사이 프레데리카씨는 카나데씨한테도 그런 바보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나데씨도 "흠..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지?" 라며 긍정의 대답을 했다.

그 순간 카나데씨는 곧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말을 하고 말았다.

"사랑이 소녀를 변하게 한다.. 랄까나."

사랑얘기라니. 후미카씨에 대한걸 말하는걸까. 나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다른 분들은 모두 사랑이란 얘기에 어쩔줄을 몰라했다.

"어머머!!! 아리스쨩이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는거야?!"

"첫사랑이 꽤 빠른데~."

"아리스쨩 대단하네~"

"역시 아리스! 어른스러워요!"

나는 감정조절을 한 뒤 카나데씨는 물론 붕 뜬 사람들을 말리기로 했다.

"다들 그만하세요! 카나데씨는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지만 카나데씨는 포기하지 않은듯 날 심문하려고 했다.

"아리스. 솔직하게 말해봐. 혹시, 후미카에게 연심같은 걸 가지고 있어?"

솔직하게만 답하면 Yes였다. 하지만 같은 성별을 가진 사람에게 연심이라니. 차마 그렇게 말할 순 없었기에

나는 말을 더듬으면서까지 No라고 말했다.

카나데씨는 다시 한번 물어보았지만 난 이번에도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카나데씨는 한숨을 쉬며 후미카씨를 불렀다.

평소에도 머리를 내리면 어두운 느낌이 있던 후미카씨였지만, 이번엔 그런 느낌이 한층 더했다.

후미카씨는 구석 의자로 가 늘 그렇듯 책을 읽기 시작했다.

"늦는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카나데씨가 또 날 속였다.

"5분." 5분이란 그 말에 나는 카나데씨에게 진심으로 짜증이 났다. 아이라고 또 그런 장난이나 치는 카나데씨.

하지만 그러면서도 카나데씨는 멈추지 않으셨다.

"사랑이 더 중요한가, 이성이 더 중요한가. 그걸 알아봤을 뿐이야. 아리스쨩은 벌써부터 이성이 더 중요했구나."

당연했다. 특히 모두에게 주목받는 아이돌이라면 더더욱 그래야했다.

"하지만 후미카는 사랑을 택했어. 아리스를 정말로  좋아한다는데."

그 말에 난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후미카씨도 날 좋아한다고?

"아리스. 어른들은 언제나 이성적이지만 가끔 감성적일 때도 있어. 하지만 이성도, 감성도 어중간하지."

그 말과 함께 카나데씨는 웨이터처럼 후미카씨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렇다면, 아리스 쨩이 결정타를 내보는건 어때?"

그러자 다른 분들도 날 격려하고 있었다.

"그럼그럼~ 좋아할때는 확실하게 좋아한다고 말해야지."

"아리스, 고백하세요. 아리스의 마음을, 후미카씨한테!"

"아리스쨩! 파이팅! 성공하면 롤리팝 스트로베리 가득 사다줄게!"

"아리스쨩! 힘내라 프레쨩이 응원하고 있어!"

그러자 마음이 편안해졌고, 난 후미카 씨 앞으로 다가가기 전에. 카나데씨에게 한마디 해주었다.

"후미카씨. 어른들은 언제나 이성적이라 생각했어요."

"그들도 언제나 감정적으로 될 수 있지. 다만, 어중간할 뿐이야. 그렇지만 14살의 소녀는 가장 이성적이면서도 가장 감성적인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젊은게 좋다는거야. 어른이 가장 부러워하는 요소라니깐."

슈코씨가 또 어르신인 척 하고 있었다.

"슈코씨는 말하지 말아주세요."

"냐하하.. 또 아리스쨩한테 혼나버렸구만. 아무튼, 주인공이 너무 늦는다고 생각되는데?"

"초친게 누구 때문인데요.."

후미카씨는 여전히 책을 읽고 있었다. 난 그런 후미카씨의 앞으로 다가와 앉아있는 후미카씨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후미카씨, 전 후미카씨가 정말 좋아요. 이건 제 마음에서 나오는 사실이에요."

"후미카씨. 전 후미카씨가 정말 좋아요. 이건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감성적이라는 14세 소녀가 하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전 후미카씨.. 아니, 후미카 언니가 정말로, 정말로, 가장 좋아요!!"

라는 말과 함께 나는 돌발적으로  후미카 언니를 꼭 껴안았다.

후미카 언니는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는듯 얼굴이 새빨개지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은 귀여우셨다.

"아..아리스씨.. 이러면.."

"제가 후미카 언니라고 했는데, 역시 어른은 덜 감성적이군요. 아직도 아리스 양, 라뇨."

후미카 언니는 살짝 웃었다.

"아리스쨩, 저도.. 정말 좋아해요. 이 마음은.. 아리스쨩에 비하면 덜할지도 모르겠지만."

"괜찮아요. 이제 저도 어른에 대해 좀 더 알았으니까."

후미카 언니를 껴안으면서도 분위기를 읽어보니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은 우리들을 흐뭇한 눈과 미소로 바라보았다.

"저기, 한창 사랑하는 커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제 다 모였으니까 슬슬 나갈때인데?"

아쉽지만 즐거운 시간을  눈치없는(?) 프로듀서의 전화가 끊어버렸다.

"예에~ 저녁밥이다~!"

프레데리카씨를 선두로 차례차례 사무실을 나갔고, 우리는 손을 잡은채 마지막으로 나갔다.

 

 

이성이 인간을 만들어낸다고 하면 감정은 인간을 이끌어 간다.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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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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