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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메이커 [프로듀서를 만들자.] -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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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5, 2017 19:23에 작성됨.

고등학교 3학년의 시간은 놀랍도록 빠르게 흘러갔다.
모두의 신경도 점차 수능(일본은 다르겠지만 일본쪽의 교육체계를 잘 모릅니다.)과 기말고사에 몰리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떄와는 다르게 작업반인 아이들과 예,체능인 아이들도 빠지고나니 공부하려는 아이들만 남아있게되어 자연적으로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오르기 시작했다.

학교와 집.
하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공부뿐.
이번 고등학교 3학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상담으로서도 알게되었으니까.

시간을 누군가가 빨리감기라도 한것처럼.
벌써 기말고사가 되었다.

..
.

'이번에 유지하게되면 다음 2학년 중간고사때 대역전극은 사실상 불가능해. 이번에 많이 올려놓으면 좋겠는데.'

만에하나라도 떨어지게 된다면..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두려움 속에서 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그 결과는..

+1 주사위 [35이상으로 성적향상 34-15 성적유지 14이하 성적하락]
+2 주사위 [십의자리와 일의자리를 더해서 변동폭을 정합니다.]


26


"42등...인가."

내신점수에 반영되는건 2학기 중간고사까지라는것을 떠올린다면..
단 한번만에 20등 이상 올려야한다는건데.

'무리일게 분명하잖아.'

대체 왜.
나는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라는 인간은 그릇이 여기까지인걸까.
그래서 비슷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낙오될수밖에 없는거야.

그렇지만 이 이상 노력하면 분명히 저번처럼 쓰러지고 말거야.
내가 할수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데 왜..

"대체 왜!"

애꿏은 배게를 내리쳐보지만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점차 프로듀서라는 나의 꿈은 멀어져가는것만 같았다.
이렇게 한심하게 가라앉는 동안에도.
프로듀서라는 내 단하나의 별은 용서없이 자꾸만 떠올라서..
최선을 다해 손을 뻗어도 감히 닿을 생각도 되지않는다.

'손으로 닿아? 틀려... 이젠..'

올려다보는것조차 허용되지 않을정도로.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선생님 어떻게 해야하나요? 몸에 힘을빼도 결국 가라앉아버리는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아버지 죄송해요. 미련한 딸이라서. 노력해도 안되는 딸이라서..'
'나란 녀석은 정말... 최악이야..'


[계속해서 성적향상에 실패했기에 히미츠가 자기혐오에 빠졌습니다. 지속된다면 우울증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상황을 눈치챈건 담임인 모양입니다.
담임에게 이러한 소식을 들은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것인지요.

+1 히미츠에게 연락하는 방법  (안한다라는 선택지도 존재.)
+2 연락후 대처
+3 대처하며 할만한 대사 또는 행동.


상황을 변화시키는 건 생각이 아닌 마음입니다. 그래도, 일단 전화려나요.

아는 프로듀서이자 친한 친구인 그에게 연락을 해서 아이돌과 그의 일상을 같이 체험하게 한다 그 P는 765 아마미 하루카의 프로듀서이다

프로듀서란 직업이 무엇인지 견학을 해보고 오는게 낫지 않겠나.
직접 아이돌의 활동을 눈에 보고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특별히 친구에게(친구가 하루카의 프로듀서) 라이브 공연장 티켓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한번 다녀와보려무나. (티켓을 건네며)


오토나시 코토리의 하늘이 들려온다.
핸드폰이 울지만 받을 생각이 전혀 들지않았다.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구나.
아..그랬지. 공부한답시고 아버지에게 연락도 제대로 안했었지.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을 찰나.
아버지의 식사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내 꿈을 비웃지 않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던.
아버지.

나는 고민끝에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히미츠. 오래간만이구나."
"...네."

틀렸다.
혼자서 괴성지르며 울음을 터트려버리는 통에 목소리가 멀쩡할리가 없었다.
아버지는 그것을 모르는척 넘어가주시기로 했나보다.

"공부에 대해서는 긴말하지않으마. 못난 아버지가 생각해본것은 네 학업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수있는 방법을 찾아 고심하는것 뿐이었단다."
"아버지..."

이런 아버지를 두고서 나는 대체 무엇을..

"히미츠. 프로듀서가 꿈인 너를 떠올려서 지인을 통해 다리건너 소개받아 겨우 얻게된 티켓이 하나있다. 소포로 보냈으니 조만간 도착할게다. 한번 보고 기분이 풀렸으면 좋겠구나."
"아버지.."
"말주변이 없어서 길게는 이야기 못하겠다만.. 나는 언제나 네 편이다."
"...."

부끄러웠던것인지 바빠서 그런것인지 알수없었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아이돌의 무대.. 지금의 내가 본다고해서 나아질까?


몇일 후, 아버지가 보내준 티켓과 한장의 쪽지는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무려 765의 콘서트라니.
요즘 대활약하는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말그대로 꿈의 무대.

'보고싶기야했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고3이니만큼 참으려했는데.'

그런데 티켓 번호가 뭔가 이상하다.
보통은 좌석도 적혀있어야할텐데.
좌석이 없는 티켓도 있네.
그래도 아버지가 이런걸로 장난같은것을 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에 나는 그대로 기차티켓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주말에 해서 다행이다.

기차안에서 아버지가 적어놓은 짤막한 쪽지내용을 읽어보았다.
좌석번호는 신경쓰지 말고 티켓을 관계자에게 보여주면 안내해줄것이라고만 적혀있었다.
대체 뭘까.

입장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사람들은 벌써부터 줄을 서고있었다.
한 현장스태프가 목소리를 높였다.

"미리미리 티켓을 꺼내주세요! 줄을 흐트리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아이돌을 보러온 사람들이다.
무대의 별들.
그리고 그런 별들을 돋보이도록 만드는 밤하늘이 프로듀서..

인파에 밀쳐지면서도 나는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목청껏 외쳤다.

"스태프 씨!!"
"네?"
"저..저..이 티켓.."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티켓을 바라보던 스태프는 화들짝 놀라며 나를 끌고나왔다.

"절 따라와주세요."
"아, 네."

무수한 줄을 지나가며 내가 다다른 곳은 당연하게도 관람석...이 아니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사람들을 지나쳐간다. 하지만 이쪽은 입장하는 곳이 아닌데?
당황한 나를 황당하다는 듯이 말하는 것은 스태프였다.

"초대된 손님이 그런곳에 계셨다니. 하마터면 안내도 못해드릴뻔했네요."
"..죄송합니다."

점차 일반인보다는 관계자들만이 있는 곳으로 가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숨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내가 다다른 곳은-

"저..저..저기요. 여기는 분명.."
"아, 네. 아이돌 대기실입니다."

그는 거침없이 문을 두드린 후-

"프로듀서 씨. 말씀하신 손님입니다."

아, 넷! 감사합니다.
꽤나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 후,

철컥.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하자 인상좋아보이는 남성은 괜찮다는듯이 미소지었다.

"그렇게 힘주실 필요 없으세요. 라이브 직전이니까요. 우리들은 우리들의 자리로 가보도록 할까요?"
"네?"

프로듀서라 불린 남성은 능숙하게 박수를 두어번 쳤다.
그러고보니 대기실이라는건..!
순식간에 모여든 아이돌들의 모습에 나는 다리의 힘이 풀릴뻔했다.

"자! 모두들 주목! 우리들을 봐주시기 위해서 먼길을 마다하지않고 찾아와주신 관객분들께 최선을 다해야해. 알겠지?"
""""네!""""

류구코마치도있고... 하루카에 치하야까지! 아..안돼. 모두가 있으니까 눈이 빙글빙글..
이런 나를 소개하는 프로듀서 씨였다.
타이밍이 비겁해요!

"그리고. (임시)프로듀서인 카미죠 히미츠 씨야. 뒤에서 매의눈으로 모두를 바라보고있을테니 바짝 힘줘서 해야해. 알겠지?"

그 나름대로의 농담이었을텐데도 나는 별다른 말조차 하지못하고 그저 연신 고개를 숙일뿐이었다.
그순간-

"스텐바이해주세요!"


"""네!"""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아이돌들을 바라보며 나는 그제서야 숨을 쉼수 있었다.

"땀이 많이 흐르시네요. 물 드실래요?"
"아, 네..부디.."

아버지. 갑작스럽게 너무나도 적응이 안되는 환경에 초대되어도 오히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구요.
이런 나를 독려해주며 그가 말했다.

"제 소개가 늦었네요. 프로듀서인 아카바네 켄지입니다."
"아, 네. 아카바네 님."
"하하하. 아카바네 씨로도 괜찮아요."
"넷!"

조명이 꺼졌다.
그는 그 순간 미소짓던 훈남에서 프로듀서로 돌아와있었다.

"무대 뒷편으로 함께 가시죠."
"네!"

매번 CD로만 아이돌을 봤던 내가. 가까스로 돈을 모아서도 맨 뒷자리에서 구경했던 내가.
지금은 아이돌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고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들의 뒷모습과 옆모습밖에 보이지않았다.

"컴컴하고 생각처럼 아이돌들이 잘 보이지않지요?"
"그렇..네요. 솔직히 바로 옆이라거나 그럴줄 알았거든요."

이런 내 말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저 아이들과 처음 지방로케를 떠났을땐 거의 그랬었지요. 바로 무대 옆에서. 뒤에서."

잠시 추억의 잠기는것도 잠시.
아이돌을 바라보는 프로듀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해보였다.

'이것이 프로듀서의...자리..'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듯한.
그의 해설을 곁들이며 나는 프로듀서와 함께 이 콘서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무런 관계없던 내가 이자리에 있으니까 괜히 떨리잖아!


아이돌들의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저곳에서 턴! 좋아."

함께 리듬을 맞추며 잘하고 있는지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더없이 진지해보였다.
아이돌에게는 비교적 간단해보이는 안무도 성공하자 눈을 밝게 빛냈으며 겉보기엔 완벽해보였지만 무언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조마조마한 얼굴로 바라보기도했다.

"저쪽의 조명이 리허설때보다 강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감독님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말 그대로 쉼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오리! 아즈사 씨! 수고했어요. 여기 물이에요."
"어머- 감사해요."
"잇! 바보! 오렌지 주스를 준비해달라고 했잖아!"

TV에서는 항상 깔끔한 아가씨로만 나오던 이오리는 사실 이런 성격이었구나.
그런 내 시선을 의식한건지 이오리는 뒤늦게 얼굴을 붉히며 물병을 받아들였다.

"2곡 뒤에 순서인거 잊지마!"

순서와 복장까지 모두 꿰차고 있는거구나.

그 이후로도 수많은 아이돌과 틈틈히 이야기를 주고받고 무대를 점검하며 쉴새없이 움직인 프로듀서는 아이돌만큼이나 흠뻑 땀에 젖어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프로듀서로서 현장의 책임감과 중압감은 가볍게 뛰어넘었다.
오히려 그를 존경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겨났다.

쉴틈없는 아이돌의 춤과 노래의 향연 속, 관중들 역시도 마찬가지로 그녀들에게 보답하듯 우렁찬 콜과 함성을 들려주었다.
마치 이 넓은 곳이 찜찔방처럼 느껴질정도다.

마지막 곡으로 마스터피스가 흘러나오자 그때가 되어서야 아카바네 프로듀서는 내 옆에서 말을 걸어주었다. 아마 또다시 노래가 시작된다면 다시 바쁘게 움직이겠지만서도.

"미안해요. 후배가 될수도 있는데 좋은 말로 어떻게 포장할 시간도 없네요."

계속해서 이곳에 서있기만 했던 나에게  무안했는지 가볍게 농담을 건네보지만 나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오히려 더욱 생생하게 프로듀서가 어떤일인지. 무대뒤에서 아이돌을 빛내게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아카바네 씨와 아이돌들의 열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그래. 조급해하지 말자. 어렷을적 히다카 마이를 티비로 봤을때 느꼇던 감정과 오토나시 코토리가 사람이 몇명 없던 자그마한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던 그 모습에 받았던 감동과 계기.
이렇게나 완벽한 사람이 프로듀서이니까 저 아이돌들도 저렇게 행복하게.. 훌륭하게 성장할수 있었던건 아닐까.

"아카바네 씨는 처음부터 잘하셨겠지요?"
"응?"

내 물음에 그는 무슨말인지 생각하는듯했다.

"저는.."

당장의 공부조차에도 허덕이는 중이에요.
이런 한심한 말을 삼켜내었을때였다.

"처음부터 프로듀서로서 능숙했었냐고 물어본거라면 단언할수 있겠네요."
"..."
"아니요. 너무 서툴렀어요."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굴욕감도, 부끄러움도 없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저곳에서 빛나고 있는 아이들도. 모두 서툴고 각자만의 문제점이 있었어요. 조금 과장되게 말한다면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고서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프로듀서가 되고싶다고 말만했을뿐 실제로 이런식으로 힘든지도. 어떤일을 하는지도 알지 못했어요!"
"카미죠 씨?"

내 악에 받친 목소리는 우습게도 음향장비로 무장된 아이돌들의 목소리에 뒤지지 않았다.
이제야 알았지만 내 목청.. 컷구나.

"프로듀서가 되기위해서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공부마저도 정체에요. 저는 늦었다구요!"

잠시동안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카바네 씨의 모습에 차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고있었기 때문이다.
목청껏 소리친 나에 비해 그는 비교적 조용히 말을 꺼냈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그의 말을 모두 들을수 있었다.

"카미죠 씨가 듣기에는 거북한 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아직도 프로듀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요."
"네..?"

너무 놀라서 말을 끊어버리듯이 되물어버렸다. 그것도 그런것이 그는 이 수퍼스타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프로듀서가 있고 그 이상의 아이돌들이 있다. 그런 그들을 제치고 정상에 선 그가.. 이런말을?

"물론, 말 그대로의 의미로 까막눈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저는 지금의 제가 저 아이들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러시다면.."
"네. 이번 콘서트가 끝나고.. 유학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정상에 서있는 그는 만족하지 않고 아이돌들을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게끔 하기 위해 유학을 택했다. 그것이 얼마나 큰 결심인지는 상상도 가지 않는다. 나는 고작 고등학교 시험만으로도 벅찬에 허허벌판 아무도 없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다니. 자신 없다.

"물론, 힘든점도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버틸수 있어요."
"아..."

막혀있던 응어리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이 조급했던걸까.
진심으로 하고싶다면 시간은 큰 문제가 되지않는다.
달려있는것은 노력과 나의 의지. 열정이다.
고작 시험으로 내려앉을 정도라면 나의 꿈을 향한 열망은 그정도라는 것이다.

'고작?'

-- 얼마나 바래왔는데.

'고작일리가 없잖아.'

--이 세상 그누구보다도 프로듀서가 되고싶어.

이까짓 시험으로 무너지지않아!

의욕이 불타는 눈이 된 나를 잠시 바라보던 아카바네 씨는 말을 아끼며 싱긋 미소지었다.

퍼벙-

폭죽이 쏘아올라지며 무대는 그 끝을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다음에 볼때에는 프로듀서와 프로듀서로."

그렇죠?
작게 덧붙이는 그에게 나는 싱긋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네!"

그에게 진심어린 인사를 마친 후, 나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 더 이상 멈출 이유도, 망설일 이유도 없어.

'안되면 되게하라. 되지않는다면 될때까지!'

카미죠 히미츠.
다시 도약하는거야!

집으로 돌아와 읽은 인터넷 기사는 성공리에 끝난 765 콘서트가 도배되어있었다.

마음을 다잡았기 때문일까.
조급증과 답답함은 사라지고 공부에 집중도 잘되는 느낌이다.

'고마워요, 아버지.'

그렇게 나는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수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과 약속했던 마지막 기한인 2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왔다.
이번에는 느낌이 좋다.
지금까지 이런 느낌으로 시험을 본적은 없었는데.

시간은 흘러 중간고사가 끝이났다.

'홀가분하네.'

시원스런 느낌으로 받아든 성적표에는--
[콘서트 커뮤로 인한 무조건적인 성적상승 보정.]

+1  주사위 [십의 자리와 일의 자리를 더한 상승폭.]
+2  주사위 [십의 자리와 일의 자리를 더한 상승폭.]

참고 (저번 등수 42등. 약속 등수는 20등 이내.)


96

6

(아래로 21등으로 마감하게된 상황에 대한 독자분들 반응)

아...

미끌.

1.. 1만 높았어도..

이래서 다이스 갓은 믿으면 안 되는 겁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1등 차이라니..

어떻게 나와도 저렇게;; 주사위신도 진짜 매정하시지...

 


21등인가..!
그래도 믿을수 없을만큼 올라왔네.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이정도면 스스로에게 떳떳한 결과라고 할수 있겠지.

"카미죠. 담임이 너 찾는다."
"아, 응."

아무래도 약속에 관해서겠지.

똑똑.

가볍게 문을 두드리자 들어오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얼굴 참 못알아보게 좋아졌구만?"
"방황하던 마음을 다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반대편에 앉으라는듯 손짓하신 선생님의 말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성적..많이 올랐더구나."
"네.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와서 뿌듯해요."
"약속인 20등 이내까지는 정말 간발의 차로구나."
"아쉽지만 더 노력해야겠지요."

나는 고개를 꾸벅 숙여내었다.
그것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웃하는 선생님에게 말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 참. 애가 몇달 사이에 늙은이가 되어왔구만."

내 성적표를 천천히 살펴보며 선생님은 고민에 빠지신듯 보였다.

"내가 왜 20등이라고 정했는지는 기억나니?"
"네. 선생님께서 그것이 최소한의.."
"그래. 그것도 있지만 실은 너의 각오를 보기 위함이었다."

선생님이 보고있던 종이를 내려놓자, 거기에 적혀있던것은 작년에 내가 적었던 장래희망 '프로듀서'라고 적힌 설문지였다.

"대학교로 진학 하겠느냐."
"..."
"원한다면 고등학교 졸업 후, 내가 말했던 취업자리. 알선해볼수 있다. 대학을 가겠다면 말리지않으마. 오히려 너에게 가장 최선의 대학을 찾아주도록 노력해주겠다."
"네.."

그래도 내 각오를 인정받은 걸..까?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 열정과.. 바람이.
닿은거구나.

"그래. 조금더 고민해보고 진학과 취업. 어떤것을 고를지 대답해주거라."
"....네."

조용히 일어난 나에게 선생님은 느즈막히 말하셨다.

"자랑해도 좋단다. 내가 인정하는 학생은 내 교사인생에서도 많지 않으니까."
"......네!"

결국 나는 눈물을 흘리며 상담실을 빠져나왔다.
여담이지만 내 다음 순서였던 급우는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며 잔뜩 겁먹은채 들어갔다는 것은 비밀.

집으로 돌아와서 핸드폰을 들었다.
아버지와 연락해서 제대로 진로를 정해야만 한다.
감사하게도 나를 위해 취업자리를 알아봐주신다는 선생님도 계시고, 대학가서도 내 꿈을 키워나갈거라는 확신도 나에게 있는만큼 진지한 상담이 될것이다.

'이것이 내 인생에서는 아마 가장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중대한 결정이 아닐까.'

나는 말없이 아버지의 번호를 띄우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아아, 히미츠. 무슨일이니."

매번 전화할대마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제 활력소입니다.
아차, 이게 아니지.
나는 아버지에게 곧장 대학진로와 취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께서는 취업보다는 결국 사회는 학력으로 대우가 달라진다고 말씀하셨고, 나아가 대학으로 진학해서 사회경험등을 더 겪으면 좋을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응. 알겠어요. 저 진학할래요."
"그래. 알겠다."

밥 잘 챙겨먹으라는 사소한 잔소리를 끝으로 전화는 끝났다.
오늘은 왠지 푹 잘수있을 것 같아.
이런 내 기분을 증명하듯 나는 곧바로 잠들었다.

다음날 나는 선생님께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내 성적에 맞는 대학을 가르쳐주시겠다고 하셨고 수능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내 마지막 고3의 목표가 생겼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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