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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이것이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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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5, 2017 00:01에 작성됨.

요즘, 저 녀석을 보면 묘하게 여기가 간질간질거린단 말이지.

 

어째서일까. 이유를 알 수 없는 간질거림에, 자신은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어.

 

밤의 조용한 공원. 어느 벤치의 끝 부분에 엉덩이를 걸치듯이 앉아있는 자신. 그리고 그 반대편, 한 사람정도가 들어갈 간격을 두고 또 한 사람이 앉아있다.

 

그 사람은, 지금 자신이 손을 슬며시 얹어보는 곳.....아니 그보다 훨씬 안 쪽. 물리적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곳을 간지럽게 하는 주범. 약소에 비겁하고 구질구질하기까지 한, 그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원래라면, 쿠로이 사장 말대로라면 바로 자리를 떠야하는 게 정상이었겠지.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 저 쪽이 먼저 인사를 하고 말을 걸었거든. 그, 여러모로 도움을 받은 것도 있기는 하니까. 햄조 찾아준 거라던가 네코키치 찾아준 거라던가 오우스케 찾아준 거라던가.

 

.....뭔가 전-부 우리집 녀석들을 찾아준 도움을 받은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지. 멋대로 도망치는 그 녀석들이 나쁜 거라고. 하여튼 그래서, 자신은 저 변태 프로듀서의 상대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는 거야. 별로, 외로웠다던가 하는 건 절대 아니라구.

 

만약에 잡혀버리거나 하면 큰일이니까, 이 이상 가까워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러니까.....앗.

 

또, 안 쪽이 간지러워. 문뜩 정신차려보니, 그 녀석이 보여. 짜증나는 오라방이 떠오를 정도로, 바보 같은 모습이. 자신은 대체 언제부터 또 그 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걸까. 왜 또 보게 되는 걸까. 일부러 정반대로 고개를 틀었는데 말이야.

 

자신은 급히 쥐고 있던 캔 커피 쪽으로 시선을 두었어. 아, 그러고보니 이거 다 마셔버려서 더 이상 볼일 없구나. 버려야지.

 

어디보자, 쓰레기통이.....아, 저기인가. 하필이면 저기 바보 녀석이 앉은 쪽에 있을 게 뭐람. 다시 엄습해오는 간지러운 감각을 참아가며, 자신은 빈 캔을 우그러트렸어. 그리고는 위치와 거리를 적당히 가늠해봤지. 그게, 잘만 하면 일어나지 않고서도 골인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뭐해?"

"뭐하긴, 다 마셨으니까 버릴 거야. 그렇지, 맞기 싫으면 숙여."

"엑?"

 

765의 프로듀서는 이 쪽이 신경쓰였는지 말을 걸어와. 이봐,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 괜히 또 간지러워진단 말이야. 자신은 적당히 대답해주고는, 재빨리 찌그러진 캔을 휙 집어던졌어.

 

휙!

 

포물선을 그리며, 그 녀석의 머리 위를 지나치는 캔은 보기 좋게 쓰레기통 안으로 골인! 뭐어, 자신은 완벽하니까 이런 것쯤은 어린애 손 비틀기도 안되지.

 

"오- 대단한데."

 

그렇지만 프로듀서한테는 신기하게 보이는 걸까. 쓰레기통과 이 쪽을 번갈아쳐다보더니, 이젠 짝짝짝 박수까지 쳐주고 있어. 헤헹, 그렇게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볼 건 아니라구? 정 그렇게 본다면야 어쩔 수 없겠지만.....자신은 괜시리 코 끝을 매만지며, 조금 붉어진 듯한 얼굴을 다른 곳으로 돌렸어.

 

그러자 뒤를 잇는 건, 미묘한 침묵.

 

음, 뭐라고 해야하지. 여기서 처음으로 만났을 때 만큼 굉장히 어색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만 있기에는 불편한데. 뭔가, 적당한 화제라도 끌고오는 게 좋으려나. 그렇지만 어떤 게 좋을까.

 

뭐 괜찮은 게 있을까 해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온통 새까만 어둠뿐. 하긴, 이런 데에는 누가 돌아다니겠어. 저 끝에 앉아있는 할 일 없는 녀석이나, 아님 자신 같이 할 일이 없는.....아니, 이러면 저 녀석하고 똑같아지잖아. 그게 아니라......그래! 여유가 넘치는! 그걸로 하자.

 

하여튼 그래서 여기에는, 우리 둘밖에 없다는 거지. 별달리 구경할 것도 없고. 그런고로 이야기할 만한 건, 없어. 좀 전 던졌던 캔의 내용물에 대한 것이라면, 아주 전부터 해버렸다고. 같은 이야기를 또 할 이유는 없잖아. 그치?

 

이럴 줄 알았다면 조금 다른 걸 뽑아볼 걸 그랬나? 하지만 자판기의 모든 음료수는 재패해버린지 오랜데. 잠깐, 이렇게 생각해보니 그만큼 자신은 이 공원에 자주 오고 있다는 걸까나.

 

그리고 저 녀석도.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만이라면, 다른 장소는 얼마든지 있을텐데. 왜 굳이 여길 고집하는 걸까. 자신이 피한다는 선택지도 있긴 하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아. 여긴 자신이 먼저 찜한 곳이니까. 피하는 쪽이 지는 거라고.

 

아- 또 근질근질.....아앗! 그만 저 녀석에게 다시 눈길을 주고 말았다. 이럼 안 돼! 봐서 뭐 좋을 게 있다고 자꾸 이러는 건지. 자신도 자신을 잘 알 수 없게 되어버렸어.

 

정말, 어떻게 된걸까. 이 감각은 대체 뭘까.

 

요즘 들어 자신, 어딘가 좀 이상해. 정신차리고 보면 저 녀석을 보고 있어. 보고 있으면,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간지러워. 안타까워. 뭐가 안타까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참지 못할 정도로 괴롭거나 하지는 않아. 그래도 근질거려. 무언가 계기만 생긴다면, 그만 속 안에 있는 걸 전부, 전부 쏟아버릴 것만 같아.

 

이상한 기분......대체 뭘까?

 

혹시, 정말로 어쩌면.

 

이것은 설마.....사랑이라는 걸까?

 

푸하핫, 자신이 생각해도 참 말이 안되는 소리네. 누가 저런 녀석을 좋아하겠어. 안경잽이에, 별 개성 없는 더벅머리. 얼굴도 무슨 감자마냥 생겨서는, 하나도 잘생기지 않았어. 그, 키는 좀 크지만. 에에이, 그래봤자야! 저 녀석은 변태일거라고. 쿠로이 사장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거기다 자신은, 961의 간판 아이돌이라구. 아이돌이 연애하는 거 봤어? 하면 절~대 안 돼. 톱 아이돌이 되기도 전에 그런데 신경쓰면 끝장이야. 되어서도 하면 안되는 거라고! 그런데 있지.....그, 그렇지만 말야, 이누미가 장난 삼아 앞발로 툭툭 건드리고 있었던 잡지에는 이렇게 써져있었어.

 

누군가를 볼 때 마음 안 쪽이 꾸욱, 하고 어딘가 간지럽다면, 그것은.....사랑일지도 모른다.

 

.....정말일까.

 

꿀꺽. 자신은 마른 침을 삼키며, 살짝, 아주 살짝 멍하니 앉아있는 그 녀석을 곁눈질해봤어.

 

".....헉."

 

뭐야, 이거 뭐냐고. 두근두근, 두근두근. 심장이 이대로 가다간 펑, 하고 터질 것만 같이 박동하고 있어. 가, 갑자기 의식해버린 탓일까? 그, 그럼 잊자. 잊는 거야. 고개를 도리질하고, 심호흡해서 조금 멍해진 머리에 새로운 산소를 공급해봐. 휴우, 이제는 괜찮아.

 

아니, 괜찮지 않아.....

 

간지러워. 아파. 이 안 쪽이 꽉 조이는 것 같아. 꾸욱, 해.

 

잠깐, 그럼 자신......정말로 사랑이라는 걸 하고 있다는 거야? 저, 저 변태 프로듀서를!?

 

아니야! 자신은 완벽하다고. 고작 그런 가쉽 잡지 따위에 휘둘릴까보냐.

 

더 이상 보면 안 돼. 자신은 아예 몸을 정반대로 틀고는, 어둠에 반쯤 녹아든 수풀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켰어. 그치만 이젠 보지 않아도, 간지러움은 떠나가지 않아. 우갸아~ 정말, 어쩌면 좋은 거야!?

 

이게 정말로 사랑이라고 하는 거야? 그치만, 그치만 혹시 만약에, 이게 정말 사랑이라고 한다면.....자신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지금까지 자신은 사랑 같은 거, 해본 적 없다구.

 

아무리 완벽한 자신이라지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걸 어떻게 하란 말이야.

 

아니, 하면 안되지! 자신, 아이돌이잖아. 거기다, 저런 변태 녀석을 사랑할 필요는 더더욱 없어!

 

그치만, 그치만 이거.....어떻게 할 수 없어. 마치, 저항할 수 없는 파도에 휩쓸려가버리는, 그런 느낌이라구.

 

아- 젠장. 머리 아파. 지끈거려. 이걸 정말 어쩌면 좋담. 절로 끙끙 소리가 날 수밖에 없어. 자신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푹 고개를 숙였어.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은 걸까. 이럴 때는 이렇게 하라고, 누가 알려주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아니....알아. 하면 안되는 거야. 잘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그만두자. 멈춰!

 

.....멈출 수 없어.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 괴로워. 누가 자꾸 깃털 같은 걸로 간지럽히는 것 같아.

 

"이봐, 왜 그래?"

 

누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어. 그랬더니 눈 앞에, 프로듀서의 얼굴이.

 

"어디 아파? 감기라도 걸린 건 아니지?"

"......힉."

 

두 눈이, 서로 마주치고 말았어. 뭔가 자신의 마음 속이 발가벗겨져 그대로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굉장히 부끄럽네 이거. 고개, 돌려야하는데. 그 편이 좋을텐데.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 안경 사이로 보이는 그 녀석의 눈빛이, 뭔가.....진검 같다고 해야할까. 이대로 꼬리를 말고 물러설 거냐? 라고 묻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변태 삼류 프로듀서 주제에! 뭐냐고! 자신을 시험해보겠다는 거야? 좋아, 어디 한 번 해봐. 자신은 물러서지 않으니까.

 

"얼굴 새빨간데. 열, 있는 것 같지는 않고.....설마 이상한 상상이라도 하고 있다는 거냐."

"아니거든!"

 

무언의 눈싸움 끝에, 그 쪽이 졌다는 듯 먼저 눈을 깜빡이더니 시덥잖은 질문을 던졌어. 아니라고 대답하자, 다시 자신하고는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프로듀서. 765프로덕션의.

 

휴우. 안도에서 나온 건지, 아니면 아쉬움에서 나온 건지. 자신도 영 알 수 없는 한숨을 쉬며, 다른 곳을 쳐다봤어.

 

"그러고보니, 너랑 이렇게 지낸 지도 꽤 되었네."

 

그러자, 또 다시 들려오는 말소리.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자신은, 대충 들어맞는 대답을 툭 내뱉고 봐.

 

"으응, 그러게. 의외로 질긴 인연이란 말이지."

"그 녀석들 잡아 돌려주면서 시작된 만남이 이렇게나 길어질 줄은.....그렇지, 기억나?"

"뭐가?"

"언젠가 해주었던 내 꿈 이야기."

 

슬쩍 눈만을 움직여 그 쪽을 봤더니, 웃고 있었어.

 

"그 때 나는 내 담당 아이돌을 톱 아이돌로 만들고 싶다고, 그를 위해 아이돌 얼티메이트에서 우승시키겠다고 했었지."

"맞아. 그랬었지. 그 때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 물론, 지금도."

"과연 그럴까? 이 쪽은 슬슬 그 꿈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말이야."

 

765의 프로듀서의 입에서, 부정할 수 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칫. 혀를 차면서, 어떻게든 받아칠 수 있는 말을 찾아 궁리해본다.

 

"흐흥, 그것도 오래가는 못할 걸? 자신이 버티고 있으니까."

"이야.....이거 참 난적인데. 그렇지만, 우리 아이돌은 지지 않아."

 

그 말을 듣는 순간, 잠잠해졌다고 생각했던 아픔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지잉- 하고 퍼졌다. 자신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어째서일까. 지지 않는다는 말보다도, 우리 아이돌 운운하는 말이 훨씬 기분이 나빠.

 

"미안하게 되었네요. 그런 녀석들, 자신은 떼거리로 와도 이길 수 있다고."

"대단한 자신감인데 그래."

"그거야, 자신은 완벽하니까."

"네, 네. 완벽하신 바보 히비키 님."

 

바보는 그 쪽이잖아. 바보바보 프로듀서. 그렇게 받아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자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 더 이상은 같이 있고 싶지 않아.

 

"뭐야, 벌써 가는 거야?"

 

.....방금 그 말 취소. 저 목소리를 들어버리니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어졌어. 그래도 일어나버린 이상 도로 앉는 건, 조금 이상하겠지.

 

"이 쪽은 내일도 스케줄 잔뜩이니까."

"부럽구만."

"부럽기는. 그 쪽도 장난 아니게 랭크 오른 주제에. 그래봤자 765 프로지만~"

 

결국은, 가버릴 수밖에 없겠구나. 그래도 이대로 아무 것도 안하고 가기에는 어딘가 좀 억울하니까, 괜히 어깨를 으쓱해봤어.

 

"이 녀석, 시비트는 거냐."

"그을쎄? 자신은 엄연한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구."

 

아, 이렇게 눌러놓으니 조금은 살 것 같은 기분. 좋아, 당하고만 가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저벅저벅. 자신은 살짝 편해진 마음으로 공원에서 나가려고 했어.

 

"같은 꿈을 말하는 동지끼리, 이러기야?"

 

하지만, 저런 말이 나와버린 만큼 그대로 떠나버릴 수는 없어서. 자신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어. 기껏해야 가로등 한둘밖에 없는 어두컴컴한 이 곳. 그런데도 벤치에 앉아있는 프로듀서가, 선명하게 보였어.

 

"어라.....틀렸나? 어떻게 보면 우리들은, 동지 아닐까 생각하는데."

 

프로듀서는 그렇게 말하면서, 뒷머리를 긁적거리고는 헤헤 웃었어. 보고 있자니 굉장히 열받고, 기운 빠져.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차분해지는 것 같아. 화내야할지, 질렸다고 고개를 저어야할지. 그것도 아니면.....아니면 뭐? 뭘 해야하는 걸까, 자신은. 누구 말마따나 기-묘한 기분이야.

 

"히비키?"

"틀렸어."

 

너는 동지 같은 게 아니야. 적조차도 될 수 없어. 너는, 너는 그냥.....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그걸 직접 입밖으로 낼 수 없었어.

 

"뭐, 어쨌든. 자신은 이만 가보도록 할게. 그 쪽도 너무 오래 있지는 말라구. 그러다 지각할라."

 

그래서 다른 말만을 내뱉고 말뿐.

 

"어이구, 히비키 님이 왠일로 걱정해주신답니까."

"자신은 그렇게까지 매몰찬 녀석은 아니야. 원한다면야, 얼마든지.....정말 간다. 잘 있어."

 

어쩌면, 그보다 더한 것도 해줄 수 있을 지도 몰라. 앗하는 사이에 흘러나오려는 마음을 억지로 주워담으며, 자신은 그 녀석에게서 멀어졌어.

 

그래도, 여전히 멈추지 않는 두근거림. 간지러움. 아픔. 안타까움.

 

이것이 사랑일까.

 

알 수 없다. 자신은, 지금까지 사랑이라는 걸 해본 적 없으니까.

 

만약에. 아주 정말 만약에. 이 감각이, 감정이 정말로 사랑이라고 한다면......자신에게 과연 어떤 작용을 하는 걸까.

 

도움일까, 아니면 방해일까.

 

.....역시, 방해겠지. 다른 누구도 아닌 그 765 프로의 프로듀서이니까.

 

하지만 이 마음을 간단히 버리는 일 같은 건 할 수 없어. 외면할 수 없어.

 

하아.....바보 같네. 정말 바보 같아. 좋은 의미가 아닌 바보야.

 

뚝. 잠깐 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았어. 더 이상 그 녀석의 모습 따위는 보이지 않고, 가로등의 희미한 빛만이 눈 앞에 어른거릴 뿐. 하아.....이럴 때가 아니지. 돌아가자. 내일도 스케줄이 잔뜩이라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니까. 자신은 갈수록 무거워져가는 발걸음을 억지로 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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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가 커버한 Is This Love라는 곡을 바탕으로 써봤습니다. 쟁쟁한 분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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