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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기계와 아이돌들의 이야기 - 6 (치하야/유키호 루트 통합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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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3, 2017 14:44에 작성됨.

바스티온 [우우윕? 두왑? 삐유우우웁?]

 

털커덩, 털커덩, 털커덩, 털커덩.

 

바스티온의 양 팔에는 겹쳐 쌓아서 옮길 수 있는 플라스틱제 의자가 산처럼 쌓여 있다.

바스티온의 머리까지 완전히 가리고는 있지만. 바스티온은 스캔해둔 길의 정보와 좌표. 방향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걸어서 회장으로 향한다.

 

바스티온 [쀼삐이이이이이이 위웁. 위웁...?]

 

-부아아아아아아아앙~!!

-터러러러러러러러럭......

 

땅바닥이 거칠게 긁히는 소리와 엔진 돌아가는 소리.

어디선가 자동차가 달리는 것일까 하고 바스티온은 생각했다.

그 순간. 바스티온과 자동차는 거칠게 충돌했다.

 

-투콰앙!

 

바스티온 [삐유위우위우우웁...... 우위이이이이이이입!]

 

바스티온은 강한 충격에 일순간 흔들렸고. 이내 자세를 잡았으나 동체의 일부가 약간 찌그러졌다.

그리고 바스티온이 의자를 옆에다 내려두고 앞을 보자 차체의 전면이 꽤나 찌그러진 자동차가 한 대 있었다.

 

바스티온 [우윕? 뚜왑?]

 

이내 문이 열리더니 사람 한 명이 걸어나왔고. 바스티온과 자동차를 쳐다보곤 멍하니 있었다.

 

마을 사람 [...... 로봇이랑 교통사고라니. 참 큰일날뻔 했군 이거...... 그런데 어쩌지. 차가 완전히 고장났으니......]

 

바스티온 [위웅. 위유웁!]

 

이내 바스티온은 자신의 양 팔에 수납되어 있던 수리용 암을 꺼내더니. 자동차와 자신의 몸을 순식간에 수복해버렸다.

그 광경을 본 트럭을 운전하던 마을 주민은 그야말로 넋이 완전히 나가버린 채 그 광경을 보다가 이내 얼빠진 듯한 한마디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마을 사람 [...... 이 로봇...... 생각보다 엄청 대단한데......]

 

바스티온 [삐뿌삐뿝!]

 

마을 사람 [...... 이 의자들을 나른 건가?]

 

바스티온 [두왑!]

 

바스티온은 짧은 소리만을 내며 고개를 두어 번 거듭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내 마을 공연장이 세워질 회관 쪽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곧내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회관을 향해 다시 의자들을 집어들고 터벅터벅 걸어갔다.

 

잠시 후 바스티온이 회장의 의자들을 모조리 정리했을 무렵, 머리를 서로 반대쪽으로 묶은 쌍둥이 아미와 마미가 바스티온에게 다가왔다.

 

마미 [어라어라~ 바스티온 괜찮은거양~?]

 

아미 [맞아맞아! 아까 자동차랑 꾸와앙!! 하고 부딪히는 거 전부 봤는뎅~]

 

바스티온 [삐유삐윱. 우위이이이~]

 

바스티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양 팔에 수납된 정비용 암을 꺼내보이곤 이내 머리의 디스플레이 전등을 파란색으로 다시 한 번 밝게 빛냈다.

 

아미 [우와앙~ 바스티온 대단해! 바스티온은 아프지도 않궁. 다쳐도 순식간에 자기 몸도 고칠 수 있궁. 대단행!]

 

마미 [맞아맞아. 우리 아빠도 의사선생님이지만 아빠는 아빠가 아플 때 다른 선생님들이나 엄마가 도와줘야 한다궁?]

 

바스티온에게는 그래도 의사라는 개념은 어느 정도는 몸이 각인하고 있었다.

공장에서 중대한 고장이 났을 경우 정비실로 들어가게 되면 다른 사람들 혹은 기계들이 고쳐주었다는 기억이 있는 것이었다.

 

바스티온 [삐유웁.]

 

 

 

의자를 다 놓아 자리를 얼추 만들어놓았을 무렵일까. 타카네가 바스티온의 옆으로 와 있었다.

타카네 [프로듀서. 바스티온 공은 정말로 기묘하군요. 말을 할 수 없는 기계의 몸일진대. 우리와 함께 어울린다는 것은.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바스티온 [두왑?]

 

바스티온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찌하여 타카네가 그런 말을 하는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타카네 [저희의 말은 바스티온 공에게 닿습니다. 바스티온 공은 우리를 도와줍니다. 하지만 바스티온 공의 소리는 우리에게 와닿지 않습니다. 글로써 필담을 나누는 것도 어렵습니다. 바라는 것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들과 함께해주고 있습니다.]

 

바스티온 [............위웁.]

 

바스티온에게는 그것이 꽤나 어려운 소리였을까. 딱히 제대로 된 응답이라 할 만한 소리조차도 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타카네 [그런 바스티온 공은 765프로덕션의 모든 식구들에게 정말로 소중한 존재, 아니 고마운 존재라고 할 수밖에 없으리라 사료됩니다.]

 

타카네 [치하야 양을 비롯하여 저희 모두를 잘 부탁드립니다.](작가주-치하야 씨. 유키호 씨에 가깝지만. 양 쪽이 좀 더 10대 여성이라는 쪽에서 거부감이 적을 듯하여 채용했습니다.)

 

바스티온 [두우왑? 삐뿌웁. 우위웁!]

 

바스티온은 그 말에는 그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타카네 [아까 그러고보니. 하루카 양에게 발카안....을 겨누셨다고 했는데......]

 

바스티온 [삐윱? 삐윱? 삐유웁???]

 

바스티온은 당황해서 자신의 상체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디스플레이 등을 빨간색과 보라색으로 번갈아 빛내면서 누가 보아도 당황햇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행동을 할 뿐이었다.

하마터면 그 잘 부탁한다는 하루카를, 처음으로 자신에게 무언가 선물했던 하루카를 자신의 일순간의 두려움과 성급함으로 산산조각내 버릴 뻔 했으니 말이다.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나 당황하는 정도에 그치기는 했지만. 바스티온에게는 어찌 보면 크나큰 악몽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

 

타카네 [그럼. 부디...]

 

그리고 타카네는 박스를 들고는 자신이 가던 길을 재촉했다.

 

바스티온 [우위웅......?]

 

가니메데스 [삐삡!]

 

가니메데스는 그저 눈치 없이 그 모든 일련의 일을 바스티온의 어깨 위에서 지켜보면서 생각 없이 지저귀고 있을 뿐이었다.

 

바스티온 [......두왑? 삐유우웁. 뚜위이이이입?]

 

바스티온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축제라는 것. 공연이라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바스티온은 다시 신속하게 준비를 끝내기 위해 동체를 분주히 움직여갔다.

바스티온이 처음 기억하는 숲에 둘러싸여서 즐겁게 살고 있는 인간들이라는 존재와. 그들이 떠들썩하게 즐기는 축제라는 것들은 바스티온에게 약간의 위화감이나 호기심도 있었지만. 일단은 생각하지 않고 아이돌들을 도와가고 있었다.

 

히비키 [어~이 바스티온 군~ 즐겁게 즐길 준비 해야 할 거라구~]

 

바스티온 [삐유웁.]

 

오키나와 출신이라는 발랄하고 구릿빛 피부가 아름다운 소녀. 가나하 히비키였다.

바스티온은 그저 끄덕이며 대답할 뿐이었다.

아직은 아는 것이 많이 없는 바스티온이었으니까.

 

 

-이번 화 후기-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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