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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는 다시 17세로 되돌아간다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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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0, 2017 18:52에 작성됨.

- 4 【시마무라 우즈키는 한번 놓친 것을 깨닫는다】

시마무라 우즈키는 한 번 아이돌을 포기하고 후회와 미련에 가득 찬 반생을 보냈습니다.

그 때로 돌아온 그녀는 그때 동료들이 겪어야 했던 것들과 겨우 마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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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 우즈키가 GS(신데렐라 걸즈) 프로젝트에 참가한 2015년도 에서 가장 뜬 아이돌은 누구인가. 라고 묻는 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2015년도에 데뷔해서 그 해 가장 뜬 아이돌은 누구인가. 라고 묻는 다면 그건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아이돌 혹은 프로젝트 크로네의 아이돌도 아니다.

하지만 그 아이돌은 346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인건 확실히다.

그 아이돌은 미시로 상무에게는 어떤 의미로 눈에 거슬리는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만들어낸 새로운 방식도 자신이 부정한 이전의 방식도 쓰지 않고 단지 혼자 힘으로 그녀와 다른 아이돌들이 원하는 영역에 도달했으니까.

그녀의 이름은 니노미야 아스카라고 한다.

소위 중2병이라고 불리는 컨셉에 붙임머리와 살짝 탄 듯한 피부, 독특한 분위기에 실은 커피가 쓴 걸 무척이나 못 참는 면도 있는 아이돌이다.

신데렐라 프로젝트가 발족하기 4달 전, 이 해 연초에 데뷔해서 미시로 프로 내부에서 큰 주목이나 지원을 받은 적은 거이 없다 싶이하지만 그대로 쭈욱 성장하여 연말에는 그 프로젝트 크로네를 제치고 미시로 프로 내부에서 활동평가 4위에 오를 정도였다.

소속 된 사무소가 일본 굴지의 연예계 회사인 미시로 그룹 소속인 346프로덕션이라는 시점에서 그 해에 데뷔한 모든 아이돌 중에서 가장 성공한 소녀가 아닐까, 내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게 예측해본다.

다른 건 다 놔두고, 그 시절 나와 린이 처음 만났던 봄 시기에 이미 방송이나 잡지나 거리 광고에 카에데씨나 카와시마씨 같은 선배격 아이돌들과 나란히 나열 되어있었다고 하면 말 다했다.

린이 프로젝트 크로네에 들어가서 성공적인 아이돌 활동을 거쳤음에 불과하고 그 해에 한에서는 연초에 니노미야 아스카가 얻은 지명도에 못 미친다는 거다.


“ 흐엑――흐억―――으윽―――윽―――.”

“ 수고하셨어요. 니노미야씨. 자아, 여기 타올이에요 ”

“ ――으윽, 너, 너는 어떻게 되먹은 체력인거냐――”


그런 대단한 니노미야 아스카와 레슨을 하기 시작 하면서 몇 일.

한번 전력으로 해보자는 트레이너씨의 말에 낚여 달려본 결과 댄스 레슨 8세트를 휴식 없이 논타임으로 달리고 나서 일개 아이돌 후보생 보다 먼저 나가 떨어진 우리 미시로 프로의 대형신인씨.


“――꽤나 힘드신 것 같네요. 니노미야씨. ”

“ 그야――어윽―――너처럼 살이 붙어 있지 않은 몸이니까, 나는 ”

“ 그럼 스포츠 음료는 없이 그대로 남은 6세트 갈까요 ”

“ ――너의 별명은 다음부터 축생무라씨다, 젠장――흐윽―― ”


니노미야는 나보다 날씬 하지만 딱히 나보다 체격이 큰 것도 아니고 체력이 더 있는 것도 아니다. 체력을 조절 하는 요령이 부족한건 맞지만 그렇게까지 차이 나는 건 아니다. 그 이전의 문제다.

몸에 들어가는 긴장을 어떻게 밀여넣고 어떻게 빼는가 차이와 정신력 차이가 나와 그녀의 다른 점이다.

요컨데 그녀는 오기를 부리는 건 익숙하지만 참는 건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14세 중에서 그런 걸 잘 구별 해서 하는 사람은 정말로 드물다. 하는 쪽이 이상할 정도다.


“ 시작하기 전에 마음 속으로 수를 정하고 천천히 세알려보세요 ”

“ ――수? ”

“ 목욕탕에 들어가서 나올때까지 헤아리는 것 처럼요. 몸에 힘이 들어가는 걸 안무가 시작할때가 아니라 수를 세 면서 천천히 하는 거에요. ”

“ …그걸 하면 한 결 편해지는 건가? ”

“ 니노미야씨 머리는 힘들지 몰라도, 니노미야씨의 몸은 조금 편할지도. ”

“ 그런 기술이 있다면 기꺼이 써주지. 헤엑― ”


단지 그걸로 조금 버티기 편해지는 건 오랫 동안 그걸 반복해서 익숙해진 후에나 가능한 일이고 지금 당장 그걸 해봤자 크게 나아지는건 없다.

그녀가 플라시보 효과로 조금은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 그걸로 좋다.


“ 그럼 다시 시작할게요. 니노미야씨, 시마무라씨. ”

“ 넷, 시마무라 우즈키, 열심히하겠습니다 ”

“ 좋아. 얼마든지 덤벼보라고 ”


그리고 다시 곡 6세트를 끝낸 후에 니노미야는 그대로 넉다운 했다.

역시 조금 무리였나.

하지만 이렇게 됐지만 내가 그녀보다 더 잘 한다는 건 아니다.

그걸 아는지 트레이너씨도 완전히 배터리 절전 된 니노미야 보다는 나를 보고 웃음기 빠진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 시마무라씨는 아직도 이 곡을 다 소화하시지 못 하는군요. 기본기는 충분할 정도 인데. ”


그녀의 가감 없는 말이 내 자존심에 푹푹 찔러온다.

하지만 이 정도로 창피하거나 하진 않다. 객관적으로 봐도 당연한 일이니까.

이 곡은 나에게 상성이 안 좋고, 또한 이 곡을 연습한 적은 그다지 없다. 그러니까 곡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 트레이너씨를 더 번거롭게 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

“ 아뇨, 그걸 해결 하는게 저의 일이니까요. 시마무라씨는 완성도를 올리는데 집중 해주세요”

“ 넷! 전부 해낼 수 있을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


따라서 재능이 없어서 미안하다던가, 연습량이 부족해서 미안하다던가 하는 말은 하지 않는 다. 트레이너가 고생하는 걸 알아주는 말 정도로 충분하다.

언제나 문제는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이니까.


“ 허억―――으극――――나, 나는――― ”

“ 니노미야씨는 완성도는 충분하니까, 굳이 시마무라씨에게 어울리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만. ”

“ 으윽――아니――괜찮아――이 녀석을――이길 때까지――나도 안 포기해―― ”


아아, 이미 오기 모드로 들어가버린 것 같다.

신데렐라 프로젝트에서는 미나미씨가 이런 느낌이었다. 한번 들어가버리면 자신이 이길 때까지 놔주지 않는 다. 승부라라던가 듀얼리스트라던가. 소위 그런게 어울리는 성격이다.

언제나 믿음직한 미나미씨였지만 이렇게 되버리면 다른 모두가 휘말려서 고생 하기에 그녀가 이렇게 되지 않도록 적정선을 지키는게 신데렐라 프로젝트 내 암묵의 룰이었다.


“ 니노미야씨, 포기 하지 않아도 지금부터 30분 휴식이니까. 그대로 누워있도록 하죠. 자아. ”

“ ――크윽――젠장――”


느그적 느그적 힘이 안 들어가는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 걸 강제로 눌러서 연습실 바닥에 바로 눕힌다.

하지만 몸에 열이 오른 상태로 머리를 그대로 눕히면 안되니까 나도 무릎을 꿇고 앉아서 그녀의 머리를 내 무릎에 눕힌다.

그리고 나도 눈을 감고 50 정도를 헤아리면서 천천히 몸의 긴장을 풀어 놓는다.

그걸 보고 트레이너씨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도 휴식을 위해서 연습실을 나갔고 그 직후 니노미야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 ……지기 싫어. ”

“ 저도 지기 싫어요.”


신데렐라 프로젝트에서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그리고 아이돌을 은퇴한 후에 한가지 깨달은 게 있다.

동료라는 건 같은 경험을 겪으면서 유대감을 생겨난다. 하지만 신데렐라 프로젝트라는 팀 내에서 우리가 같은 경험을 공유하며 생겨난 건 유대감 만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서 치에리는 무대에 올라가면 여유가 없고 심한 긴장에 공황증상까지 나타날 정도였지만 안즈에게 "느긋함"을 배운 후에는 그게 조금 덜해졌다.

란코는 자기 자신의 개성이 너무 강해서 막상 타인과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는 방법을 몰랐다. 하지만 카나코에게 "나눔"을 배운 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과 마음을 내밀어 이해 받는 연결점을 찾는 게 가능해졌다.

우리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모두가, 한 팀이 되어가면서 서로의 개성을 조금씩 닮아갔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안즈의 "느긋함", 치에리의 "참을성", 미나미의 "오기", 란코의 "개성", 카나코의 "나눔", 미리아의 "올곧음", 리카의 "동경", 미오의 "우정", 린의 "늠름", 아냐의 "순수", 리이나의 "한결같음", 미쿠의 "프로의식", 키라리의 "밝음"

모두가 모두에게 서로 영향을 주었다.


“ 반드시 니노미야씨의 곡을 제대로 해보이겠어요 ”

“ 이건 내 곡이다.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출 수 있어. ”


그러니 알았다. 그녀는 란코 처럼 자기 자신이 확실하지만 그와 별도로 타인에게 영향을 받기도 쉽다. 그녀의 말대로 14세에 민간함 나이때 라는 거다.

쉽게 영향 받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특별한 자기 자신을 쌓아간다. 이전에 시마무라 우즈키라면 단지 멋지다, 라고 생각하고 끝나는 거다.

왜냐하면 시마무라 우즈키의 특징은 "평범함" 이니까. 시마무라 우즈키라는 소녀는, 니노미야 아스카처럼 그녀의 대척점에 서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데렐라 프로젝트에서 모두를 알아가면서 나도 이해했다. 평범한 나라도 다른 사람의 특별한 점을 이해하고 닮아갈 수 있다고. 그러니까 해보고 싶다.

과연 그녀에게도 통할지.


“ 나도 니노미야씨 처럼 특별해지고 싶어요 ”

“ 요 7일 동안 나를 계속 압도하고 있는 네가 그런 말을 해도 믿겨지지 않는데 ”


내려다보니 니노미야는 눈을 감은 채로 입만 살짝 웃고 있다. 볼을 당겨서 조금 억지로 웃는 느낌. 그녀가 지처서 누워, 다른 사람의 무릎을 빌리고 있는 상황이라도 멋을 내려고 노력하는게 보인다.


“ "공명세계의 온톨로지(존재론)". 아무리 이 곡을 연습해도 저는 다 해낼 수 없을 거에요 ”

“ …어째서? ”

“ 니노미야씨가 부르는 니노미야씨의 곡이니까요. ”


그리고 나는 앉은 채로 손이 닿는 범위에 타올과 둔 그걸 꺼냈다. 언젠가 카나코가 나와 란코에게 나눠준 적이 있는 초콜렛 사탕이다.


“ 니노미야씨의 특별함이 없으면 다 아는 건 무리겠죠. 니노미야씨가 어떻게 이 곡을 연기 하는 특별한 비법이라도 알려주지 않는 한. ”


원통에서 뚜껑을 열고 거기있는 내용물을 손바닥에 조금 쏟아내 니노미야에게 건낸다. 그러고보니 란코는 이걸 뭐라고 했었더라.


“ ……극채색의 마법석, 받으실래요? ”

“ 마법석이라기 보다는, 비탄자의 영혼석이 어울리지 않을까 ”


역시 조금 다른가.

그녀는 그렇게 대꾸 하면서도 손을 그대로 내 쪽으로 뻗어 그 초콜렛을 받았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그래로 입 안에 넣는 다. 그녀의 작은 입이 꼬물 꼬물 움직이는게 보인다.

그리고 어느샌가 다시 손을 내밀어서 무언으로 뭔가를 더 요구하고 있는게 보인다.

그녀, 생각보다 단 걸 좋아하는게 아닌 가 싶다. 조금 귀엽다.

그런 그녀에게 조금 더 초콜렛을 나눠 주고, 나도 하나 입에 집어 넣어봤다. 가감 없이 달린 연습 직후라서 무척이나 달달하다.


“ 맛있네요 ”

“ 당연하지 설탕은 머리를 움직이게 해주는 중요한 연료니까. 머리와 몸이 원하고 있는 거라고 ”


라고 말하는 니노미야의 목소리를 살짝 웃음끼가 들어가 있었다. 정말로 단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다음부터 그녀와 연습을 할때면 입가심을 할 과자 정도는 가져오는게 좋을지 모른다.

그녀가 단 걸 입에 넣고 먹는 귀여운 모습은 쵸콜렛이랑 달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으니까.

“ ………으음. 좋아. 그럼. ”


초콜렛을 한참 음미한 니노미야는 몸에 힘을 넣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에게서 살짝 몸을 돌리고 이렇게 말했다.


“ 요는 자세를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있는 걸 상상하는 거다 ”


“ 네? ”


갑자기 꺼낸 말에 살짝 따라 갈 수 없자, 그녀는 내 쪽에서 조금 몸을 돌리 상태에서 시선만 이쪽을 다시 향하고 이렇게 대답했다.


“ 자기가 알려달라고 했잖나? 내 특별한 비법. ”

“ 아아-. 고마워요. 니노미야씨. ”

“ 감사할 필요는 없어. 가르쳐주는 건 오늘 뿐이다. ”


그리고 나도 몸을 일으켜서 그녀의 자세를 따라한다. 해보고 나서 이게 공명세계의 온톨로지(존재론)를 시작하는 자세라는 걸 겨우 알아차린다.

트레이너씨가 가르쳐준 자세랑은 조금 틀리다만, 아마 그녀 안에서는 이게 올바른 거겠지.

아마도 안무를 정하면서 폐기 된 안이라던가 그런게 아닐까. 그 점에 조금 흥미가 돋아서 내가 그녀를 지긋히 바라보자.


“ 읏. 단지 아까 배운 것 까지 포함해서다. 이걸로 빚은 없는 거야. 내일부터는 안 도와 줄테니까 ”


그 모습은 조금 부끄러운듯 그렇게 대꾸했다.

그 후로 나는 겨우 그녀의 곡의 안무를 어떻게 춰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17세로 돌아오기 전에 이 곡을 들을 여유는 거이 없었고 안무를 해본 적도 그다지 없었다.

내가 그런 곡을 연습해서 이해하는 건 절반 정도는 린과 미오가 레슨을 하면서 알아차리고 나한테 가르쳐준 것들이다.

트레이너씨가 붙어 있으니까 헤맬 일이 없지만 그만큼 시마무라 우즈키의 재능은 많은 사람의 도움 없이는 현역 아이돌의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

실제로 니노미야에게 요령을 배우기 시작한 후, 다시 3일이 지나야 겨우 트레이너씨가 OK.를 낼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그 3일이 지나.

니노미야와의 공동 레슨이 끝났다.

애당초 그녀와의 레슨은 첫날 하루면 끝이었지만 내가 그녀의 곡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 때문에 내가 계속 이어나가 달라고 프로듀서에게 부탁한 거다.

트레이너씨에게 OK 싸인을 받아 버리면 더 이상 레슨을 계속할 명목도 없다.

그런데 공동 레슨이 끝나고 니노미야가 뜻 밖의 제안을 해왔다.


“ 어때 나쁘지 않은 생각 아닌가? ”

“ 유닛, 인가요? ”

“ 인간이 만든 세상이란 언제나 찰나의 번뜩임에 의해서 떠올랐던 것의 중첩이지. 거기에 내 것을 하나 더해도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


니노미야 아스카와 시마무라 우즈키의 유닛.

나에게는 꽤나 반가운 소리지만 이건 그녀에게는 오히려 해가 되는 권유가 아닐까.

나와 그녀가 아이돌로서 가지는 장점은 너무나 다르다. 내 머리 속에서는 니노미야 아스카와 시마무라 우즈키라는 두 사람이 어떻게 해야지 한 세트로 갈무리 될 수 있을지 떠오르지 않는다.

차라리 린이나 란코 쪽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미오나 미나미씨라면 어떻게든 될지 몰라도 아냐 쯤에 가서는 살짝 무리가 있다. 그외에 신데렐라 프로젝트 아이돌이나 시마무라 우즈키까지 간다면 이미 논외.

그러니 이 얘긴 거절해야한다.


“ 니노미야씨의 얘기는 무척 고마워요. 마음만은 기쁘게 받을 께요. ”

“ 으음…. 재고 해주지 않겠어? 나로서는 머리 속에 뇌전이 스치고 지나갈 듯 한 우연의 계시였는데 ”

“ 저도 니노미야씨와 같이 활동하고 싶지만 제가 같이 있어도 니노미야씨의 방해만 될 뿐이니까요 ”

“ ……. ”


내가 거절의 의사를 밝혔지만 그래도 니노미야는 한참을 내 주위를 서성 거리면서 의견을 굽히지 않으려고 했다. 이런 점은 왠지 새침때는 고양이 같아서 귀엽게 보인다.


“ 어떻게든 안 될까. 내가 느낀 경계선 간의 공명은 분명 우즈키씨에게도 전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하지만 아무리 고양이가 귀엽더라도 끈질기게 되면 여집사도 짜증을 내기 마련이다. 내가 화를 내는 상태까지 가기 전에 적당히 끊어놓자. 대신 너무 딱잘라서 말하는 건 나 답지 않고, 니노미야에게도 안 좋으니까 적당히 해서.


“ 아이돌 활동은 우리 둘이서만 하는게 아니잖아요. 그 경계선 간의 공명을 우리 두 사람의 프로듀서나 우릴 지지해주는 다른 직원분들이나 팬들이 느끼지 않으면 안 되요 ”

“ 흠, 그 말을 부정할 이견은 지금 나에게는 없군. ”


다행히 그녀는 사리분별이 가능한 아기고양이였던 것 같다.

승승장구하는 그녀의 의견에 브레이크를 거는 건 내키지 않지만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뭐든 자신의 생각대로 되는 일은 없을테고 진짜가 찾아왔을 때 견디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기 전에 누군가가 잽을 넣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 생각 해보면 나중에 미오에게도 첫 데뷔 무대를 치루기 전에 그런 게 필요할지 모른다. 그 데뷔 무대가 찾아오려면 적어도 5달은 기다려야하지만.


“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아. 이래보여도 나는 자신의 세계를 넓히기 위해서 노력 하고 있다고. 고독과 결여의 구분 정도는 충분히 되고 있어 ”

“ 제 생각에는 니노미야씨는 아직 고독 하기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


이 끈질긴 고양이는 아직 앞발 구르기를 멈추지 않을 생각인 것 같다.

그녀의 의지가 이정도라고는 나도 미쳐 생각하지 못 했다. 속은 어른이랍시고 멋대로 그녀를 재단 한 건 내 잘못이다. 여자라는 건 사물에 분별이 붙기 시작해버리면 아이 어른 관계 없이 얼마든지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은 가.

그렇더라도 다음 날 나는 그 고양이가 기여코 식탁 위에 올려둔 술병을 굴려 떨어뜨려 깨먹은 건 놀라울 뿐이다.


“ 어제 그녀의 담당 프로듀서와 이미 얘기를 맞춰봤습니다만 시마무라씨. 니노미야 아스카씨와 유닛 활동을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

“ 에엣. ”


자신의 수첩에 한 가득 계획을 메모하고 다니는 이 신중한 프로듀서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걸 보면 아마 머리속에서 기초 플랜은 이미 세워진 후.

그렇지만 구마모토 사투리 조차 제대로 알아듣지 못 하는 이 시절 프로듀서가 니노미야의 특징을 전부 이해했다고는 생각 되지 않는다. 대체 그는 나와 니노미야 사이에서 어떤 연결점을 찾은 걸까.

나오는 말에 따라서는 내 프로듀서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야할지 모를 일이다.


“ 저기, 프로듀서씨. 죄송하지만 한가지 질문 해도 될까요? ”

“ 네, 무엇이든. ”

“ 저와 니노미야씨를 보고 어떻게 조합 하면 유닛으로 어울린다고 생각 하신 건가요? 저 불안해서 프로듀서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고는 같이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조금 실례일지는 몰라도, 되도록 프로듀서가 자신의 계획을 일부라도 털어놓도록 말한다. 이걸 알지 못하면 실제로 이 유닛 활동은 도중에 파탄 날지 모른다. 아니 내가 스스로 파탄 낼지 모르니까.

적어도 란코 때 성공한 그라면 제대로 대답해줄지 모른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 ……네? ”

“ …… ”

“ ……시마무라씨는, 자신이 니노미야씨와 어떤 점이 어울리는지 모르시는 겁니까? ”

“ ……네? ”


어라, 뭔가 다른 건가.

나와 그가 보고 있는 건 어딘가 엇나가 있는 건가.

내가 보지 못하고 있는 건 대체 뭐지?

프로듀서가 보고 있고 니노미야가 보고 있고, 내가 보지 못하는 것?

그 거.


“ 시마무라씨는 니노미야씨 처럼 자신의 주장이 확실하지 않습니까. 본래 시마무라씨와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시마무라씨를 확실히 나누셔서 움직이고 계시니까요 ”

“ …… ”


뭐?


“ 저는 본래의 꼼꼼하고 빠릿한 시마무라씨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시마무라씨가 다른 사람 앞에서 보이는 긍정적이고 노력가인 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 ……. ”

“ 으음, 보통은 착실한 게 겉표면이고 노력가인 면이 안쪽인 일이 많습니다만, 그것이 정반대이면서도 좋은 느낌으로 균형 잡혀 있는 그 점이 또 시마무라씨 만의 장점이겠죠. ―갭, 이라고하던가요. ”


어라.

나, 들켜있는 건가.


“ ……알고, 계셨나요? ”

“ 네, 요 몇 일간 혹시 그러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코히나타씨와 마주하게 하고 거리를 두시는 걸 보고 확신을 얻었습니다 ”


뭐야, 거기까지 아는 건가. 이 남자는.

지금의 코히나타씨가 두꺼운 가면을 쓰고 있듯. 나도 이 시절의 시마무라 우즈키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 17세의 시마무라 우즈키와 34세의 시마무라 우즈키는 그만큼 다르니까. 그러니까 다가가지 못하고 바로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다. 이전 처럼 만날 수 없다. 이 남자는 그걸 알고 내 억지 부탁을 받아준건가.

나는 다시 17세로 돌아와서 좀 더 나은 조건으로 더 좋게 상황을 조정하려고 했지만. 실은 이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이 남자의 손 바닥 위에서 춤추고 있었다는 말인가. 내가 아는 그는 정말 이렇게 대단한 남자였던거야?

머리속으로 의문이 끊이질 않는다.


‘ 그렇다면 나는 대체 그때 왜 아이돌을 포기한 거지? ’


그때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보지 못 한거라고 밖엔 할 말이 없다. 시마무라 우즈키라는 여자는 정말로 아무것도 믿지 못한 최악의 여자라는 결론 밖에 나질 않는다.

이런 사람이 옆에 서 있어주는 걸 깨닫지 못 하고, 결국엔 자기 자신 조차 믿지 못하고 모든 걸 포기한 낙오자다.

나는 실패했다.

거기서 고개를 돌리고 17년을 살아왔는데, 이렇게 되서야 다시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 시마무라씨. 시마무라씨! ”

“ ……에, 네? ”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머리 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뒤엉켜 멍하게 서 있었고.

그런 나의 양 어깨에 프로듀서가 손을 올리고 흔들어 진정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팔의 길이 정도 만큼 나와 그가 가까이 서 있다.


“ 시마무라씨. 당신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저는 모릅니다. 시마무라씨는 얼마든지 물어보라고 하셨지만 저는 시마무라씨가 직접 말해주시지 않는다면 듣지 않겠습니다. ”

“ ……. ”

“ 하지만 시마무라씨가 어떤 일을 겪었던, 저는 당신의 프로듀서 입니다. 저는 당신을 믿고 있을 겁니다. 언제건 어디서건. ”


그 말에 나는 더 이상 뭐라고 할 대답이 없다. 그렇게 믿고 있던 남자를 한번 배신해버렸으니까.

굳태여 한다면.


“ 어째서―――.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거죠? ”


그 남자는 그 때, 무너지려는 나를 어째서 믿은 걸까.

나에게서 믿을 만한 점은 아무것도 없는데.

지금 나에게도 그런 건 없는데.


“ 당신을 봤습니다. 그 라이브 현장에서. ”


그건 알고 있다.

그 날 그는 나를 봤다. 린과 미오도 봤을 거다.

그리고 다시 이 시절로 돌아온 나는 그를 다시 만났다.


“ 그리고 시마무라씨는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때 하신 말은, 아마 시마무라씨의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이라던가 속이라던가 그런 걸 떠나서 정말로 간절히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으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설명 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는 시마무라 우즈키와 나는 어째서.


“ 미소 입니다. ”


“ ……. ”


“ 라이브 현장을 보면서 당신이 미소를 짓던 모습을 보고. 저는 당신을 아이돌로 하고자 했습니다 ”


아아, 그건가.

그랬던 건건가.

그러고보니 그랬다.

이 남자가 나에게 찾아왔을때, 나의 무엇을 보고 선발 했냐고 물었을때 그는 미소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 …………, 네. 미소라면 자신 있어요. ”


브이.

아마 그때에 비하면 한참 한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미소일지 모른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그리고 그 남자는 자신의 오른손 검지를 자신의 볼에 대고 조금 입꼬리를 당겨 올린다.

무뚝뚝하고 잘 웃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런 그라도 이런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이 남자는 나랑 같다.

그러니까 나에 대한 걸 알아차린 거다.

우리는 닮은 꼴이다.

서로 조금 형편 없는 미소 밖에 못 짓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그걸 안 것 만으로도 나는, 내 실패에 대해서 조금 구원 받은 기분이었다.


“ 그러니까, 조금 용기를 내볼까요. ”

“ 시마무라씨? ”

“ ―――, 프로듀서씨. 저 프로듀서씨가 말한 그거 한 번 해볼게요 ”

“ ……잘 생각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리고 조금 욕심을 부려서 한 마디.


“ …17년이나 늦어서 죄송합니다. 프로듀서씨. ”


무리라는 걸 알지만 그 한 마디가 무척이나 하고 싶었다.

나는 겨우, 겨우.

이 남자에게.

아이돌의 무대에 돌아왔다.


“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잘 다녀오셨나요, 시마무라씨. ”

“ 네! ”


나는 연기가 아니라 조금은 진심으로 웃을 수 있게 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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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 ??? ???????. [도달 할지도 모를 미래]


“““ 감사합니다 !!! ”””


무대가 끝났다.

뉴제네레이션의 두번째 공식 라이브는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었다.

아직 노래와 안무의 여파로 숨을 가파르게 몰아쉬면서 앞을 응시하니, 수십명의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미오의 왼 손을 잡고 있는 내 오른손에서 뜨거운 뭔가를 느낀다. 아마도 반대편에서 우즈키도 같은 걸 느끼고 있지 않을까.

그때 봤던 마법과 같은 광경을 나는 다시금 본것 같은 기분이다.


“ 시부린, 시마무. ”

“ 응 ”


그 광경에 빠질 것 같다가 미오의 부름을 듣고 정신을 다시 다잡는다.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우리는 천천히 무대를 내려간다.

그리고 내려가면서 이 무대를 준비하면서 느끼던 긴장감이 한 번에 빠져나간 걸 느낀다.

그건 마치 의식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 같아, 비어버린 곳 때문에 멍해질 것 같지만 그래도 다음 무대에 오를 사람들을 위해서 내려가야 한다는 의무감에 몸이 저절로 움직여주고 있어서 다행이다.

살짝 떨리는 다리로 겨우 겨우 무대 아래로 내려가니, 거기에는 미나미씨와 아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세 사람 모두, 수고했어. ”

“ Поздравляю축하해요. Фантастически환상적이었어요. ”


우리보다 먼저 무대를 치룬 미나미씨도 아냐씨는 아직 의상을 갈아 입지 않고 우리를 기다려준 듯 하다. 두 사람의 축하에, 나와 미오, 우즈키는 제대로 답변할 말 조차 낼 수 없어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으며 응답했다.

그리고 무대를 성공했다는 만족감과 긴장이 빠져서 생긴 탈력감을 겨우 진정 시킬때 쯤.


“ 뉴 제레네이션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무대였습니다. ”

“ 응-! 프로듀서. 나. 해냈어 ”


우리,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가 무대 뒷편에 와주었다.

미오는 이것 저것 있었던 터라 정말로 기쁜 건지 프로듀서에게 거이 달려들다 싶이 해서 자신의 기쁨을 전했다.

나도 그럴 마음이 가득하지만, 살짝 억누르면서 그에게 시선을 준다.


“ …………. ”

“ ……응. ”


그도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 살포시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안에서 감정이 물방울이 처럼 부풀어올라서 다시금 내 마음으로 터져녹아드는 듯한 근질 근질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걸로 충분하다. 자연스럽게 그걸 알았다.

그리고 프로듀서에게서 시선을 때고 그제서야 크게 숨을 내쉰다.

무대 뒷편에서나는 고유의 쇠 냄새, 나무 냄새, 기름 냄새, 땀 냄새, 열기, 한기, 답답함이 느껴지고 그것들이 왠지 기분 좋게 느껴진다.

그대로 깊에 숨을 내쉬며 자신을 진정시키고 다시금 마음을 다 잡는다.


오늘 무대는 성공했어. 아이돌을 하길 잘한거야. 조금은 그때 느꼈던 두근 거림을 더 이어갈 수 있었어.


나는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그런 생각을 음미하면서 다시 눈을 떴다.

미오, 프로듀서 그리고 그다음 자연스럽게 우즈키에게 눈이 갔다.


“ ―――――? ”


우즈키는 웃고 있었다.

그 미소에는 행복함과 달성감이 느껴지지만 그와 함께 조금 다른 감정이 느껴진다.

분명 언제나 처럼 "우리 해냈어요, 린짱!" 이라면서 해맑게 웃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쓸쓸한 듯한 우즈키에게 조금 이상함을 감지했다.


“ 우즈키? ”

“ 린짱. 우리 해냈어요. ”

“ 으, 응 ”


분명 자신이 생각한 말이긴 하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뭔가 이상하다.

우즈키는 나나 미오나, 미나미씨나 아냐처럼 기쁘지 않은 걸까?

기쁜 건 기뻐도 뭔가 그 뒤에 다른 게 있는 듯 한.


“ 이제 겨우 약속한 걸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됐어요”

“ 약,속? ”


일상 생활에서 언제나 쓰던 단어인데 우즈키가 말하는 것 치고는 조금 어감이 독특했다.

뭐지, 이 감각은?

왠지 우즈키 속에 뭔가 섞여 있는 것 같은. 이거 대체 뭘까.


“ ……… ”


우즈키는 언제나 자신의 예상을 깬 행동을 하는 건 익숙해졌다.

처음 만났을 때도 영문을 모를 소릴 하면서 "린짱-! 진짜 린짱이다-!" 하면서 달려들거나 했었고 그 후에도 여러가지 있었지만 지금 느낀 이건 조금 달랐다.


“ ――위화감 ”


머리속에서 문뜩 자신이 느낀 그것을 정의할 단어를 찾아냈다.

위화감이다.

우즈키에게 뭔가 이상한 위화감을 느낀다.

어째서?

어째서 우즈키에게?


나는 그자리에 서서 그것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느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마 몇시간이 지나도 미동도 하지 않고 계속 그걸 생각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허나 그 의문의 해답은 생각보다 금방 찾아왔다.


“ 여어, 우즈키――!! ”


어디선가에서 조금 거친, 그렇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가는 소리가 우즈키를 불렀다.


“ 모두들 와줬나요.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길래. 늦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


내가 고개를 돌리기 전에 우즈키가 대답하고 달려나가는 쪽이 빨랐다. 무대 뒷편과 라이브 회장으로 이어지는 스탭용 복도로 이어지는 입구. 우즈키가 달려나간 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었다.

여섯, 아니 7명이다. 낯선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다들 본적 있는 얼굴이다. 한 두 사람 정도는 최근 들어서 자주 본적 있었다. 아마 여기저기의 포스터나 광고 같은 곳에 찍혀 있었으니까.

내 예상이 맞다면.

아마 그녀들은 아이돌이다.

나와 같은 미시로 프로의 아이돌들. 다른 부서의 아이돌들. 그 사람들이 모두 우즈키에게 한마디씩 건냈다. 친근한 목소리로.


“ 우즈키짱. 새 유닛 활동 축하해. 여기 축하용 꽃다발. 우즈키가 좋아하는 걸로 만들어봤어 ”

“ 무대 멋졌어요. 의상도 무척 귀엽고 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을 정도에요. ”

“ 어머나, 이렇게나 땀을. 우즈키짱. 괜찮다면 이 손수건을 쓰세요. 감기 걸릴지도 몰라요. ”

“ 냐하하핫-. 이건 또 오늘 흥미로운 냄새네. 조금 맡아도 돼? ”

“ 시키, 너는 분위기라는 걸 좀 읽어보는게 어때? 창공을 향해서 다음 영역에 도달한 동료를 위해서 가끔씩은 좋은 소릴 해봐야지 ”

“ 푸풋, 그러는 아스카군도 그런 중2병틱한 소리론 제대로 감사가 전해지지 않는다구? 우즈키짱. 오늘 무대의 귀여움은 이 슈가하트 면혀개전에 필적 했다구. ”

“ 너네들이야 말로, 적당히 해라. 어이. 우즈키. 평범한 아이돌도 꽤나 하잖아. 다시 봤다고 ”


모두들 친근한 목소리로 우즈키에게 말을 걸고 우즈키는 그에 쑥스럽게 답한다.

그녀의 미소가 평소보다 조금 부드럽게 누그러진다.

저런 미소.

내 앞에서는 한번도 한 적 없다.

이런 우즈키 한번도 본적 없어.


“ ……누구야? ”


그 상황에 의문을 가진 건 나 하나가 아닌지, 나보다 미오가 먼저 그렇게 물었다. 고개를 돌려보면 조금 당황스러운 건 그녀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단지 그 너머에 있는 프로듀서의 얼굴은 아까와 변함이 없었다. 조금 이상하라만큼.


“ 아, 미오짱. 여러분 소개할께요. 저의 동료들이에요 ”


동료?

우즈키의 동료?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전 우즈키가 아이돌을 활동했다는 건 들었다.

우리 14명 중에서 유일하게 현역으로 들어온 게 우즈키니까.

그래서 여러가지 도움을 받기도 했다. 미쿠 때도, 리카 때도, 미오 때도.

하지만 그녀에게 동료가 있었다는 건 한번도 들을 적 없다.


“ 여러분. 이쪽은 현재 저의 동료들.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아이돌이에요. ”


아니, 우즈키는 말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가 말하던 동료라는 게 이런 것이라고는 나는 생각하지 못 했던 건지도 모른다.

옆에서 놀라는 표정을 지은 미오나, 미나미씨나, 아냐를 보건데 그녀들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 '우즈키의 동료' 중 한명이 앞으로 나와서 우리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 이렇게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군. 무카이 타쿠미다. 우리 우즈키 녀석이 신세 지고 있군 ”


'우리 우즈키' 인가.


“ 아이바 유미에요. 모두들 오늘 무대 잘 봤어요. 우즈키짱이랑 프로듀서씨가 그렇게 칭찬을 하던 이유를 알것 같아요. ”

“ 미후네 미유라고 합니다. 같은 프로덕션 내의 부서로서 약진, 축하드릴께요 ”

“ 시키냥 이야-. 다른 부서에, 우즈키짱을 공유한 동업자들. 즉 우리들의 라이벌이네 ”

“ 니노미야다. 라이벌이라고 쓰고 숙적이라고 읽으면 딱이군. ”

“ 헤에, 그거 나쁘지 않을 걸. 슈가하트로서도 경쟁하는 상대가 이쯤 되면 해볼 맛이 있으니까-☆ ”

“ 에, 그, 저기. 다들 나쁜 의미는 없으니까요. 저기 우즈키짱. 설명을… ”


포니테일을 한 소녀에게 그렇게 부탁 받자, 우즈키는 밝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다.

그걸 보고, 나는 그 소녀를 대하는 우즈키의 태도가 나나 미오를 향한 것과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 린짱, 미오짱. 미나미씨, 아냐짱. 이쪽은 제가 원래 소속 되어 있었던…. 아니 지금도 소속 되어 있는 부서의 같은 팀 동료에요. ”

“ …아, 그, 그렇구나. 만나서 반갑습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닛타 미나미라고 합니다 ”


우즈키의 설명에 그나마 반응한 건 미나미씨 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지금 상황을 따라갈 수 없어 조금 아연했다.


“ 윗선에서 여러분의 팀에 이것 저것 신경쓰느라 우리 쪽은 한동안 활동이 뜸하게 됐지만 슬슬 재개할 수 있게 됐기에 앞으로 잘 부탁드릴께요 ”

“ 오우. 말 잘 했다, 유미. 요컨데 이건 선전포고 같은 거야.”


선전포고.

그 말에 나는 이 "우즈키의 동료"라는 사람들이 여기에 나타난 이유를 알았다.


“ 단어 선택은 나쁘지만~. 뭐 그런거지~. 높으신 분들이 어딘가에 예산을 밀어넣기 시작하면, 피해 받는 건 언제나 비주류인 우리 같은 부서들이니까. 컬리지 랩에서도 자주 있었던 일이고-, 시키냥은 익숙하지만 ”

“ 저기, 시키짱. 그런 말투는 조금 어떨까 합니다만. ”

“ 신경쓰지마, 미유씨. 이 얘들 때문에 우리가 "활동할 기회와 우즈키를 뺏긴 것"은 사실이니까. 선택 받은 존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도, 우리 같은 아웃사이더의 의무다 ”


이전에 우즈키가 말한 적 있었다.

아마 미쿠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했던 건가.

아이돌은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신이 활동할 수 없다고 프로듀서를 원망하는 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응석 부리는 거나 다름 없다.

자신에게 처음부터 함께하는 동료가 있고 지켜봐주는 프로듀서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많은 배려를 받고 시작하는 거라고.

아마 그 말은 그녀의 경험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어딘지 모르게 그렇게 생각 되었다.


“ 모두들, 그런 소리 하면 안 되요? 이제부터 같이 활동할 아이돌이니까요. ”


그리고 우즈키의, 딱히 아무렇도 않은 말에 다들 응-. 이라던가. 그렇지-. 라던가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긍한다.

그걸 보면 서 알았다.

이 사람들은 정말로 우즈키와 같은 팀 동료구나.

나랑 미오 처럼.

신데렐라 걸즈의 모두들 처럼.

우리가 모르는 우즈키를 이 사람들을 알고 있는 거구나.


“ 라는 걸로. 프로듀서씨. 앞으로는 이쪽 스케쥴 조정도 부탁 드릴께요. 이쪽으로서도 뉴제네레이션으로서도 활동해야하니까요 ”

“ 네, 시마무라씨가 이 프로젝트에 들어온 것도 저의 부탁 때문이니까요.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


프로듀서는 이 광경을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프로듀서도 아마 같았다. 지금 우즈키와 같다.


“ 그럼 우즈키, 빨리 갈아입고 튀어나와라. 다른 녀석들이 이미 고기 집에서 자리잡게 해놔서 기다리고있다고 ”

“ 아, 적당히 입을 옷이라면 이 하트짱이 가지고 있는게 있다구? 가면서 갈아입으면 돼 ”

“ 엣? 저기, 타쿠미씨. 신씨. 이쪽도 뒷풀이라던가 있는데 ”

“ 선전포고라고 했잖아. 그런 의미도 있으니까. ”


하고 그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 목소리도 크고 살짝 휘발유 냄새가 나는 큰 여성이 우즈키를 거이 끌어 매다 싶이 하면서 짊어진다.


“ 그런 걸로 신데렐라쪽 녀석들, 이 녀석은 오늘 우리가 데려간다. 간만에 팀 활동을 재개하는 축하회니까. 프로듀서 형씨도 방해하면 가만히 안 둔다고-. ”

“ 그럼 또봐~ 바이 바이~ ”

“ 에, 그게. 다들 실례했습니다. ”

“ 죄송해요, 린짱! 미오짱! 뒷풀이는 나중에―! ”


그러고보니 오늘 라이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모두 함께 후라이드 치킨을 먹자고 했던가.

잔뜩 사서 사무실에 돌아가 모두와 함께 먹자고. 우즈키와 그렇게 말했는데.


“ ………………. ”


그 사람들이 사라진 후. 우리들만 남은 무대 뒷편은 조용하고 뭔가 쓸쓸 했고.

그 날, 나는 사무실에 돌아가서 뭘 먹었는지도 제대로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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