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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하라 베이커리-그 눈물이 잠시나마 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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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9, 2017 12:18에 작성됨.

이전화들 감상하기!

 

 

휠체어가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주인을 받치고, 주인은 담요를 덮은 채 다만 입으로 조금씩 찻잔을 가져다대었다. 아직 김이 조금 피어오르고 있는 찻잔이 입술를 수줍게 적시고 시나브로 사라져갈때마다 주인의 입가에는 미소가 한 번 씩 그려지고는 했다.

 

따뜻한 온기가 몸을 살며시 녹여 안도감을 주고, 그윽한 향은 미소를 그리게하며 기대감을 준다.

 

“하아....”

 

히이라기는 입 안을 가득채우는 뜨뜻한 향을 참을 수 없던 모양인지, 결국은 입을 열고 숨을 한 번 내쉬고 말았다.

 

“흐음....”

 

그걸 신호로 하듯, 문에 달린 종이 마치 깨질 것처럼 소리를 내었다. 문을 거세게 안으로 밀려들어오면서 밖의 찬바람이 히이라기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안녕하세~!”

 

“어서오세요~”

 

밝고 명랑한 목소리, 이미 점심이 조금 지난 시점에도 이렇게 기운이 넘치는 걸 보니 분명 어린아이들이다. 형형색색의 머리카락과 목소리를 가진 아이들이 바람처럼 몰아닥쳐서 이곳저곳

 

‘불꽃놀이같네요.’

 

히이라기는 속으로 한 줄 평을 남기면서 발랄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한 번 웃었다. 천천히 카운터에서 기다릴 생각으로 휠체어를 돌리려는 찰나, 주황색 머리의 소녀가 손뼉을 치며 생각났다는 듯이 정렬했다.

 

“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히이라기는 잠깐 멈칫했다가 다시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안녕하세요?”

 

“에에...그러니까! 저는 카오루! 류자키 카오루!”

 

주황색 머리칼의 소녀가 학교에서 발표하듯이 손을 번쩍 들고 자신감넘치는 표정으로 말하자, 다른 아이들도 차례차례 이름을 읊기시작했다.

 

“사사키 치에에요.”

 

“이치하라 니나에요!”

 

“....사죠 유키미...”

 

“그런가요? 그럼, 이걸로--”

 

“잠깐!”

 

카오루가 손을 들고 ‘이의있소!’라는 얼굴로 외치고서 갸우뚱한 얼굴로 빵집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리스 쨩은 어디있지?”

 

“어라?”

 

“어디로간거죠...?”

 

‘아, 동요한다.’

 

와르르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금새 풀어져서 빵집을 둘러보는 아이들 사이로 다시한번 종소리가 울렸다

 

“누가 아리스쨩입니까!!!!”

 

‘그 소리가 들릴 만한 거리가 아닐텐데..?’

 

누구도 알아차릴 수 있게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이가 신경질적으로 들이닥쳐서는 거대한 목소리로 선포하자, 히이라기는 작은 츳코미를 속으로 걸었다.

 

“아리스쨩!”

 

“타치바나입니다!!”

 

“자, 빵선생님. 이쪽이 마지막, 타치바나 아리스야!”

 

“타치바나 아리스입니다. 이름으로 부르지마세요.”

 

“As you wish. Tachibana Alice. Oh, Ms. Tachibana.”

 

사정을 간파한 히이라기는 왕족이니 귀족이니하는 것들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사용하는 발음을 이용해 대답했다. 그리고는 몸을 뒤로 빼어 휠체어를 살짝 치면서 살짝 벌어진 입을 손으로 가리는 시늉을 했다. 실로 완벽하기 그지없이 ‘자신의 실수에 대해 놀라는 모습’이었다.

 

“아하하...이거이거, 실수해버렸네요."

 

그리고 왜인지 입을 벌리고 눈을 빛내던 카오루와 아리스. 아리스가 약간 멍한 눈으로 다가가면서 무언가를 부탁하려고했다.

 

“저, 저기이....”

 

“멋져! 빵선생님, 영어선생님이었어?”

 

“어쩌다보니 늘었어요. 원래는 빵선생님이 맞답니다.”

 

“헤에~!”

 

카오루에게 답변을 하고서 맑은 미소로 타치바나를 돌아본 히이라기는 정말 친절하고 순수하게 되물었다.

 

“아, 그러고보니 방금전에 하려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나요? 타치바나 양?”

 

“아,어아...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순간, 제정신이 돌아온 아리스가 화려한 얼굴표정의 변화를 보여주다가 겨우 본래 얼굴을 되찾아가며 뒤로 물러났다.

 

‘귀엽네요~’

 

속으로만 쿡-쿡-하고 웃던 히이라기는 한쪽에서 자신의 담요를 당기는 힘을 느끼고는 옆을 살짝 돌아보았다. 사죠 유키미라고 소개했던 소녀가 한손에 예쁘게 포장된 고양이 모양의 머랭쿠키를 들고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하얀색 머랭쿠키 위로 초콜렛이 고양이 모양으로 그려져있었다.

 

“........이거...”

 

“아, 120엔입니다.”

 

돈을 지불하고서 아무말없이 종종 걸어가서 의자에 앉더니 만족한 표정으로 한참을 바라보던 유키미는 그대로

 

“.........”

 

그대로

 

“...........”

 

그대로

 

“................”

 

먹지않았다.

 

“응? 유키미 쨩? 왜 안 먹어?”

 

“....이거....페로..닮았어....”

 

“그러네! 페로랑 똑닮았어!”

 

유키미는 오히려 그런 것이 불편한지 우물쭈물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래서....아까워....”

 

‘역시 아이들이란~’

 

“에에....그래도...먹으려고 산거잖아?”

 

“페로.....먹어...?”

 

흰자가 커지면서 충격받은 표정으로 그녀는 한가지 사실에 도달했다

 

“페로...죽어....?!”

 

‘논리의 비약이 심한데.’

 

“에? 에에....?”

 

카오루가 잠깐 고민에 빠진 사이에, 니나가 들어와서 상황을

 

“죽어도 괜찮은거에요!”

 

‘악화시켰다’

 

“뒈지면 가슴과 처하나되서 쳐살아요! 록찔이 언니가 가르쳐줬어요!”

 

‘그 애니가 카니발리즘이었나. 아니 그보다 애한테 뭘 가르치는 거냐’

 

“가슴이 하나되요?”

 

그리고 치에가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솔깃해져서 세명에게 다가왔다.

 

“에에... 그리고 어른이 쳐되는 거라고 했어요!

 

“어른.....”

 

치에가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덮고 한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히이라기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아니야 그거 아니야.’

 

“이거 먹으면 가슴이 커질까요?”

 

‘아니’

 

“어른의 기분이 쳐되는거에요!!! 어른이 되면 친구가 많아져요!”

 

“그러고보니 아이리 언니도 가슴이 커!”

 

결국 뭔가 불순한(?) 동기에 의해 아이들은 머랭을 샀다. 돈을 건내받으며 과연 이대로 동생이 아이돌을 하게 둬야하는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히이라기를 뒤로하고 하나둘 포장을 뜯어 머랭을 꺼냈다.

 

고소한 아몬드의 향에 단 향이 살짝 얹어져 진하게 코를 자극한다. 두툼한 외관과 다르게 무게도 식감도 바삭하기 그지없다. 솜사탕이 겉으로는 커보여도 실상은 텅빈 설탕인 것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바닥으로 부스러기를 떨구고 이빨이 아주 조금, 들어가자마자 힘없이 툭-하고 부러진다. 누에고치를 보는 것처럼 가느다란 실들이 이리저리엉켜서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

 

무식하게 달것 같은 인상과 달리 그렇게 달지않다. 실상 부서지고 나면 금세 녹아서 흩어져버린다. 혀에 채 닿아 그 맛을 전하기도 전해 아쉬운 아몬드향과 단 듯한 기분을 준다. 씹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힘없이 부서지지만 씹다보면 어느새 꽉 차있는 아몬드가 씹는 맛을 준다. 요란법석하게 울리는 소리에 맞게 딱딱한 식감을 주는데, 머랭은 녹아버리고 흩어지지만 입에 남은 아몬드들 덕에 제법 오래동안 씹을 수 밖에없다. 이빨에 씹히고 눌려서 꾸욱-꾸욱- 그 고소한 맛을 내놓는데, 머랭이 녹아내린 채 그 아몬드와 배합되어서 고소한 풍미가 깊어진다.

 

처음 씹을 때는 요란한 소리와 텅 빈 식감, 의외로 덜한 단맛에 실망할지라도 마지막에 남는 머랭을 머금은 아몬드에 반하고만다. 그윽한 향과 약간의 달달함이 들어가 기분나쁘지않게 즐길 수 있는 고소함. 시간을 가지고 여유를 품은 채 천천히 즐기는 맛이다.

 

“맛있어!”

 

“이게 어른의 맛일까요?”

 

“니나도 이제 어른인겁니다!”

 

“니나쨩은 왜 어른이 좋아?”

 

“어른이 되면 엄마도 도와줄 수 있고, 그러면 같이 있을 수 있어요! 친구도 많으니까요!”

 

화사하게 떠드는 아이들을 카운터 뒤에서 바라보며 머그컵을 천천히 들었다 내렸다하는 히이라기는 다만, 쭉-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선은 쭉- 아이들을 향해있었다.

 

‘.........’

 

몇 분이 지났을까, 아니면 몇 시간이 지났을까. 해가 길고도 긴 드레스를 하늘에 흩뿌리며 진한 작별을 말하고 빵집의 빵이 하나둘 사라졌을때 쯤, 아이들도 어느새 부스러기를 입술과 손바닥에 가득 쥐고서 머리를 맞대고 잠들어있었다.

 

“엄마아아...”

 

때때로 잠깐잠깐 흘러나오는 잠꼬대와 미소를 보아하니 그 잠은 제법 달콤한 것 같았다. 무슨 꿈일까.

 

“네, 어서오세요”

 

“아이들이 여기에 모여있다고 들었습니다.”

 

히이라기가 뭐라 예측하기도 전에 깔끔한 명함을 건내는 남성, 그곳에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게 그가 프로듀서라고 소개하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명함을 눈앞에서 치우고 다시 아이들을 바라보았을때, 이미 몇몇 아이들이 차에 들어가있었고 니나만이 남아있었다.

 

“엄마아아....”

 

“니나..?”

 

하나둘 어린아이들을 안아 데려가려는 와중에도, 인형옷을 입은 니나만큼은 히이라기의 담요를 붙잡고 늘어졌다. 이미 잠들었으니 제 의지는 아닐 지도 모른다.

 

“가지마세요. 엄마...”

 

그러나 제 의지일지도 모른다. 잠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만난 누군가를 잡고자하는 의지가 담요를 잡고있을지도 모른다.

 

“죄송합니다. 아하하...니나?”

 

“.....아니요. 괜찮습니다.”

 

히이라기는 니나를 물끄럼 바라보더니 프로듀서를 제지하고서 양손으로 니나를 잡아올렸다. 두툼한 인형손 너머로 느껴지는 어린아이의 피부는 꽤나 이질적이었다.

 

‘이 아이......차갑군.’

 

니나가 히이라기의 무릎담요 위에 안기자 기분좋은 고양이처럼 부비적거리며 웅얼거렸다.

 

“우우....같이 자요....엄마.”

 

“응, 같이 코- 자자....”

 

천천히, 천천히 등을 쓰다듬으며 그 온기가 전해지도록 천천히 그렇게 쓰다듬으며 히이라기는 천천히 입을 벌렸다.

 

 

なくす事が 拾うためなら
나쿠스 코토가 히로우 타메나라
잃어버리는 것이 다시 줍기 위한 거라면

 

別れるのは 出逢うため
와카레루 노와 데아우 타메
헤어지는 건 다시 만나기 위해서



「さようなら」のあとにはきっと
「사요오나라」노 아토니와 킷토
「잘 가」라는 인사 뒤엔 분명

 

「こんにちは」と出逢うんだ
「콘-니치와」토 데아운다
「안녕」하고 만나는 거야

 

緑色芝生に寝ころんでいたい
미도리이로 시바후니 네코론데 이타이
초록빛 잔디밭에 드러누워 있고 싶어

 

動物も一緒にゴロゴロしたい
도오부츠모 잇쇼니 고로고로 시타이
동물들도 함께 뒹굴뒹굴 거리고 싶어

 

今日は良い事がたくさんあったから
쿄오와 이이 코토가 타쿠상 앗타카라
오늘은 좋은 일이 잔뜩 있었으니

 

明日も良い事がたくさんあるように
아스모 이이 코토가 타쿠상 아루 요오니
내일도 좋은 일이 가득할 수 있도록

 

お日様出て 夕日きれいで
오히사마 데테 유우히 키레이데
햇님이 뜨고 석양은 아름답고

 

星に願い明日が来る
호시니 네가이 아스가 쿠루
별에 기도해 내일이 올 거야

 

どうして行っちゃうの?
도오시테 잇챠우노?
어째서 가버리는 거야?

 

一緒に帰ろう
잇쇼니 카에로오
함께 돌아가자

 

喧嘩をして あの子が泣いて
켄카오 시테 아노 코가 나이테
싸움을 해서 그 아이가 울어서

 

「ごめんなさい」言えなくて
「고멘나사이」이에나쿠테
「미안해」라고 말하지 못해서

 

心の中 叫び泣いても
코코로노 나카 사케비 나이테모
마음속으로 소리쳐 울어도

 

言葉にしなきゃダメだよ
코토바니 시나캬 다메다요
말로 하지 않으면 안 돼

 

ありがとう ありがとう 僕のおともだち
아리가토오 아리가토오 보쿠노 오토모다치
고마워 고마워 내 친구들

 

会いたいな 新しい ともだちのみんな
아이타이나 아타라시이 토모다치노 민나
만나고 싶어 새로운 친구들 모두

 

キミと手をつなぐ
키미토 테오 츠나구
너와 손을 잡아

 

それは翼になる
소레와 츠바사니 나루
그건 날개가 돼

 

みんなの手 つなぐ
민나노 테 츠나구
모두의 손을 잡아

 

大空も飛べる
오오조라모 토베루
드넓은 하늘도 날 수 있어

 

笑う 笑う 大きな声で
와라우 와라우 오오키나 코에데
웃어봐 웃어봐 커다란 목소리로

 

呼んで 呼んで 大好きな…
욘데 욘데 다이스키나…
불러봐 불러봐 너무 좋아하는…


虹色かけ橋 渡って「おかえり」
니지이로 카케하시 와탓테「오카에리」
무지개색 다리를 건너「어서 와」

 

お金がね あってもともだちは買えない
오카네가네 앗테모 토모다치와 카에나이
돈이 있어도 친구는 살 수 없어

 

なにもなくてもね みんながいるんだ
나니모 나쿠테모네 민나가 이룬다
아무 것도 없어도 모두가 함께 있는 거야

 

みんな聞いて 僕たちの夢

민나 키이테 보쿠타치노 유메
모두 들어줘 우리들의 꿈을

みんな知って 僕たちを
민나 싯테 보쿠타치오
모두 알아줘 우리들을

 

あなたは どうしてる?
아나타와 도오시테루?
당신은 어떻게 지내?

 

僕はね 元気だよ
보쿠와네 겡키다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

 

あなたは どうしてる?
아나타와 도오시테루?
당신은 어떻게 지내?

 

僕はね 元気だよ
보쿠와네 겡키다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노래가 끝날 때 쯤 잠꼬대도 잦아들고 다만, 색색-거리는 옅은 숨소리만이 빵집 안, 한쪽에서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했다.

 

“.....그 눈물이 잠시나마 그치기를.”

 

니나의 눈에서 흐르는 물 한 방울이 히이라기의 담요에 먹혀 사라졌다.

 

===

여러분 머랭 드세요! 만들지 말고 사드세요! 만들면 죽어요!

 

오늘 쓴 거 끝내주게 맘에 안 드네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의 TOMORROW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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