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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R ETERN@L BLUE』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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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9, 2017 00:12에 작성됨.

이전화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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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하지만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그건, 거짓말이로군요."

 

그 사람이 말도 끝내기 전에, 치하야가 가로막았다. 그 사람은 여전히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 치하야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확히 무슨 사정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급해보이긴 하는군요."

"예. 그러니 부디, 협력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만."

"치하야!"

 

이오가 쪼로롱 달려와 치하야 옆에 섰다. 그러자 구석진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던 그 사람은, 상당히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이오를 관찰했다.

 

"이거이거, 상당히 사랑스러운 생물과 함께하고 있군요."

"내가 사랑스럽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외에는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네. 나는 이런 정없는 녀석이 아닌, 저기 귀여운 애랑 파트너를 맺고 있다고."

"그렇습니까? 실례했군요."

 

그 사람의 붉은 시선이, 쭈뻣쭈뻣 근처로 다가오는 하루카에게로 이동했다. 하루카는 그 사람에게 어정쩡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그.....하루카라고 합니다. 실은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은데, 어떻게 좀 안될까요?"

"그 부탁이라는 건, 여기 있는 검은 옷의 여성과 같은 걸 의미하는 건가요?"

"네."

 

하루카의 간절한 눈빛에, 그 사람은 가면과도 같은 웃음을 돌려주었다.

 

"혹시, 이 마을에 있는 미우라 신전에는 가보셨습니까?"

"가보고 말고! 그치만 이 녀석의 저주, 전-혀 안 풀렸다고!"

 

이오가 답답해 죽겠다는 듯 두 팔을 붕붕 흔들며 마구 소리쳤다.

 

"그렇습니까? 그럼.....방법이 없겠군요."

"네에에!?"

 

그 말에 깜짝 놀란 하루카가 이오와 치하야 사이에 끼어들었다. 붉은 눈의 그 사람은 정말 안되었다는 듯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이미 미우라 님의 가르침을 저버린 몸입니다. 별로 원하는 도움을 줄 수 없을 것 같군요."

"그것도 거짓말인 것 같습니다만."

 

쭉 입 다물고 있던 치하야가, 그 쪽을 흔들림없이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를 흘렸다. 그러자 그 사람은, 살짝 놀랐다는 듯 두 눈을 조금 키우다가도, 다시 원래의 웃는 얼굴로 돌아갔다.

 

"후후, 어쩜 이리 기이한 분이신지."

"저, 저기....."

 

하루카가 주머니에 넣어둔 작은 지갑을 급하게 꺼내들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또 한 번 고개를 저었다.

 

"별로 돈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닙니다. 라아멘 다섯 그릇 먹을 정도는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까요."

"라아멘.....?"

 

들은 적 없는 단어에 치하야가 순간 의문을 품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는 열. 리츠코가 응급조치를 해준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지만, 그것도 슬슬 한계를 맞이하려는 참이었다. 치하야는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며, 빠른 말소리로 눈 앞의 기이한 전 신관에게 원하는 것을 물었다.

 

"그러면, 대체 뭘?"

"이런 귀찮은 일에 휘말려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뭐라고요?"

"죄송하지만, 부탁하신 건 이미 은퇴한 자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과분한 짐 같군요."

"큭, 대체 언제까지 거짓을 늘어놓을 작정입니까!"

 

치하야의 격정적인 어투에, 하루카가 헐레벌떡 뛰어와 둘 사이를 가로막으며 급히 중재에 나섰다.

 

"아,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진짜, 급해서.....이 애한테는 무서운 저주가 걸려있어요. 부탁이니까 제발 한 번만이라도 봐주실 수는 없을까요?"

"그렇게 무서운 저주라면, 더더욱 저 같은 은퇴신관에게 있어서는 무리가 아닐련지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라면 분명 치하야쨩을....."

 

솔직히, 잘은 몰랐다. 그래도 지금 마주한 이만이 치하야를 구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리 은퇴한 신관이라지만, 적어도 신관을 자처하고 있는 사기꾼들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는가. 하루카는 계속해서 사정했다.

 

그러나.

 

"이 이상 귀찮게 군다면, 저는 여길 떠날 뿐입니다."

 

돌아오는 것은 무정한 거부였다.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돌려, 길게 뻗은 은발을 보이는 전 신관. 하루카는 어쩌면 좋겠냐는 얼굴로 이오를 본 뒤, 그 다음으로 치하야를 바라보려던 때였다.

 

".....윽....."

"치, 치하야쨩?"

 

하루카가 급히 쓰러지려는 치하야를 부축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정상적이었던 안색은, 다시 창백해지고 있었다.

 

"저주가, 다시.....으윽, 쿨럭, 헉."

 

치하야는 말을 잇지도 못하고 고통에 허덕였다. 억눌러두었던 고통이 한꺼번에 되살아나, 그녀의 전신을 무자비하게 짓눌렀다. 치하야의 몸이 한순간에 반쯤 꺾였다.

 

"흐윽, 헉......"

"거, 거짓말, 안 돼, 이럴 수는!"

 

하루카가 두려운 마음에 치하야를 꼭 껴안았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품 안에 있는 사람이 정말 죽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확실한 형태를 띄어만 갔다.

 

"뭐야? 왜 저래?"

"아, 그 때 그 녀석들! 근데 뭔 일 났나봐. 파란 머리 애 상태가 이상한데."

"알 게 뭐야. 그 쪽이 알아서 하라지."

"야아! 그래서 짝수야 홀수야? 엉?"

 

잠깐 웅성거리는 소리가 술집 안을 메웠다가도, 맥주에 이는 거품이 사그라드는 것보다도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그 대신, 언제나처럼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가 배경을 차지했다.

 

남이 자신에게 피해룰 주지 않는 한, 뭐가 되었던 간에 신경쓰지 않는다.

 

이것이 이 라파 마을을 지배하는 유일한 법도인만큼 당연했다.

 

"....."

 

하지만, 원래 떠나가기로 했던 사람은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누구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안된다는 듯이 아주 살짝, 고개를 돌려 그 쪽을 바라보려고 했지만.

 

"이, 이봐."

 

그보다도 먼저 그녀의 낡은 옷깃을 잡아당기는 존재가 있었다.

 

"진짜 부탁할게. 그리 좋은 녀석은 아니지만, 그래도 죽는 건 보고 싶지 않단 말야."

 

이오였다. 이오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애원했다.

 

"그런.....저는, 저로서는, 할 수 없는....."

"부탁이야!"

"읏, 전 이제 신관도 무엇도 아닙니다. 저주를 푸는 것 따윈 전부 잊어버렸다고요. 신관 타카네는, 죽었습니다. 더는....."

 

은발의 전 신관, 타카네는 입술을 아플 정도로 깨물었다. 보고 싶지 않았다. 저 우는 얼굴과, 저기 멀리서 괴로워하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으로 인해, 또 괴로워질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사람도.

 

"안 돼, 치하야쨩, 죽으면 안 돼......제발!"

 

예전의 자신과 똑 닮은 저 모습. 정말 보기 싫었다. 그러나 눈을 돌릴 수는 없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쓰레기장과도 같은 마을에 몸을 두고 있었건만. 그래도 몇 번이고 꿈으로 마주하고 마는, 그날 밤처럼.

 

- 안 돼, 죽지마!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버텨줘!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닌데, 다시 그 날의 처절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타카네는 더는 견딜 수 없었다.

 

"그 쪽, 하루카라고 했습니까? 당장 이리 오시지요!"

"네?"

 

결국, 그녀는 하루카를 손짓까지 해가며 불렀다. 하루카가 멍하니 있자, 오래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재차 날카롭게 소리치기까지 했다.

 

"제가 그 신관입니다! 그 사람을 죽게 놔두고 싶지 않다면, 제 말을 따라주십시오! 이 쪽입니다!"

 

그 말에 하루카가 의식을 잃은 치하야를 번쩍 안아들었다. 업는 것보다는 힘들었지만 상황이 상황이었으므로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이오도 잽싸게 타카네한테 달라붙었다. 타카네는 이오를 서투르게 안고는 술집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하루카도 바짝 그 뒤를 쫒았다.

 

우당탕, 쾅!

 

문이 부서져라 닫히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바람만이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먹고 마시고 놀던 주민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궁시렁거렸다.

 

"뭐야 저 녀석. 갑자기 왜 저러지?"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할 때는 언제고.....뭐, 됐나."

"그렇지. 우린 우리들만 신경쓰면 된다구."

 

한 때 유망한 신관이었던 타카네는, 어느 날부터인가 이 곳에 들어왔다. 그러고는 이 마을 사람들의 숨겨진 치료사 역을 하고 있었다.

 

돌연 이 마을에 멋대로 끼어들어와서는, 치료 하나 하는데도 귀찮게 굴고 돈만 밝히는 신전.

 

그와 달리, 타카네는 딱 하나밖에 요구하지 않았다.

 

그것은 누가 자신을 '신관' 이나 '전 신관' 으로 찾는 이가 있다면, 모르는 척 해달라는 것이었다.

 

라파 사람들은 비록 게으름뱅이에 도박에 죽고 사는 이들이었지만, 적어도 약속에 대해서는 철저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쭉 모르는 척을 해주었다.

 

아주 뜨내기를 제외하고는 다들 타카네한테 치료를 받았으므로, 다들 그 보수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뜨내기는 타카네가 전 신관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영원히, 까지는 아니어도 꽤나 길게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던 비밀.

 

그런데 그 본인이 알아서 정체를 밝혀버리다니.

 

사람들은 그걸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라파의 법도에 걸맞게 더는 신경쓰지 않는 걸로 했다.

 

.....

 

".....만물을 주관하는 톱 아이돌, 미우라여. 이 하찮은 한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옵나이다."

 

타카네가 꽉 맞잡은 손이 떨려왔다. 그녀는 이제까지의 거짓된 여유로움을 벗어던져버리고는,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병자 곁에 섰다.

 

"으....."

 

이따금 신음을 흘리지만 않는다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치하야. 하루카와 이오는 타카네의 바로 뒤에서, 걱정 가득한 눈으로 치하야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 소녀에게 걸린 사악한 저주가, 당신의 성스러운 빛 앞에 사라지게 해주소서!"

 

타카네가 두 눈을 감고 기도를 읊었다. 그러자 그 주변이 반짝 빛났지만, 치하야는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못했다.

 

"욱, 쿠헉, 으으윽!"

 

아니, 오히려 더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런.....저에게는, 역시, 무리였던 건가요....."

"아니에요 타카네 씨!"

"그래, 아직이야! 좀 더 해봐! 그 별볼일 없는 녀석들은 해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루카가 주춤하는 타카네 곁에서 소리쳤다. 이오도 질 수 없다는 듯 몇 번이고 타카네의 긴 치마 밑단을 흔들었다.

 

"으, 으으, 으."

 

그대로 등 돌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타카네가 반쯤 겨우 눈을 떴다. 그러자 그 곳에는.....결국 구해낼 수 없었던 한 사람이 보였다.

 

"읏, 으윽, 으아앗....."

 

- 타, 타카네 씨.....도와주세요.......

 

이름도 얼굴도 체격도 목소리도 옷차림도 전부 달랐지만, 타카네에게는 똑같게 느껴졌다.

 

되살아나는, 그날 밤의 기억.

 

한 때 촉망받는 신관이었던 타카네에게는 두어살 어린 소꿉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특히 그 동생과는 같이 신관의 길을 걸었던 것이었다.

 

셋은 언제나 사이좋았고, 언제나 함께했다.

 

셋이서라면 언제나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그들은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산산히 깨어지고 말았다.

 

어느날, 이유를 알 수 없는 저주가 한 차례 그들의 마을을 휩쓸었던 것이었다.

 

그 저주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풀리지 않는, 무서운 저주였다. 마을 사람들은 어쩔 도리도 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하나둘씩 죽어나갔다. 그리고 저주에 걸린 이들 중에는, 가장 친한 친구의, 자기에게도 여동생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이가 있어.....

 

"야요이....."

 

타카네는 그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리고는, 다시 결의를 다졌다.

 

"저는,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겪고 싶지 않습니다.....이번에야말로, 구해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 마음이었다. 타카네는 기도문 대신 스스로의 결의를 입에 담으며, 조금 풀어진 깍지 낀 손에 도로 힘을 꽉 주었다.

 

"저주여.....물러가라!"

 

팟!

 

일순 환한 빛이 온 방을 새하얗게 물들었다가 사라졌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진 타카네가 그 자리에서 주저앉으려는 걸, 하루카가 붙잡아주었다.

 

"허억, 허억, 허억....."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친 타카네는 겨우 하루카를 올려다보았다. 하루카는 떨리는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이를 살폈다. 고통에 일그러져있던 그 얼굴은, 평온을 되찾고 있었다. 하루카는 눈물이 왈칵 흘러나올 뻔한 걸 참아내며 겨우 기쁨의 한 마디를 뱉어냈다.

 

"저주가 풀린 것 같아요......"

"그게, 정말입니까?"

 

타카네가 하루카의 부축을 받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직접 확인해본 결과, 획실히 치하야라고 하는 소녀는 죽음의 위기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 말대로군요. 저주의 힘은 사라졌습니다."

"저기,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뭔가 석연치 않은데."

 

이오가 타카네의 종아리를 쿡 찔렀다. 타카네는 이오를 들어올려 등을 찬찬히 쓰다듬어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저주 자체는 사라졌지만, 그동안 소모된 체력이 있어 바로는 일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언제쯤 일어날 수 있어?"

"아마 내일 아침은 되어야 일어날 수 있겠군요."

"흥, 그 정도야."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것과는 반대로, 이오가 타카네의 하반신을 타고 올라가더니, 품 속에 파고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하루카는 참았어도 결국 눈물이 맺히고 만 눈을 손등으로 훑으며 쓰게 웃었다.

 

"이오도 엄청 걱정하고 있었구나."

"같이 다니던 녀석이 죽는 건 여, 역시 좀 그렇잖아."

 

이오는 절대로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가슴쪽 옷감이 조금씩 젖어듬을 확인한 타카네는 옅은 웃음을 짓더니, 특별히 이오를 조금 먼 곳에 내려다주었다. 그러고는 하루카를 불렀다.

 

"밤이 늦었군요. 묵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저주를 풀어주신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까지......"

 

하루카가 감사함에 푹 머리를 숙였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타카네마저 하루카에게 깊이 머리를 숙였다.

 

"아니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네?"

 

하루카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타카네를 바라보자, 그녀는 검지손가락을 세워 입가에 가져다대었다.

 

"왜 그런지는 비밀로 해두도록 하겠습니다."

 

덕분에 더는 거기서 도망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타카네는 그 말 대신, 다른 것을 눈웃음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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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저주는 풀렸습니다만, 이야기는 아직아직 초반부라는 게 함정이네요 으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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