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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치하야 「다시 행복해지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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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8, 2017 22:06에 작성됨.

전편 :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92335&sca=%EA%B8%80&page=2

전편-2 :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92336&sca=%EA%B8%80&page=2

전편-3 :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92769

-하루카의 집, 한달 전

....

치하야 「하루카..미안,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어. 하지만ㅡ」

 

하루카 「나가줘..」

 

치하야 「..정말로 이대로 가다간」

 

하루카 「나가! 나가버리라고! 너같은거, 꼴도 보기 싫으니까. 

너같은 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이제는 다시는 오지 마!」

 

가슴이 철렁이고, 무너져버린다.

세차게 닫힌 문은, 다시는 열리지 않았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가는 길에, 어두운 하늘에선 차가운 겨울비가 내린다..

....

 

한달 뒤,

-유키호 집 앞마당-

 

유키호(25)「우우..집 밖에 나오게 되다니 꿈만 같아」

 

마코토(25)「이제 햇빛도 많이 쬐고 그래야겠어.

얼굴이 그동안 많이 창백해졌네.」미소

 

유키호 「저기..」

 

유키호 「마코토, 아이들이랑 같이 안 가봐도 괜찮아? 코토리씨잖아..」

 

마코토 「아냐. 코토리씨가 어디 사시는지 알았으니까 언제라도 갈 수 있다고?

오늘은 같이 마당에서 산책하기로, 유키호랑 약속했으니까..그리고 유키호가 세상으로 나온 모습, 참 보기 좋다고?」

 

유키호 「마코토..」(울먹)

 

마코토 「어? 아이들에게 전화가..응 히비키..응?..잘됬어!..알았어!..

유키호! 코토리씨한테 아이들이 치하야랑 아즈사씨가 뭘 하시는지 알아냈데!」

 

유키호 「정말..잘됬다! 이제 정말로, 다 만날 수 있을지도..」(미소)

 

1.

타카츠키 야요이. 20살입니다!

오늘은 히비키씨, 이오리짱이랑 같이 코토리씨를 만나러 갔어요.

코토리씨는 경찰 분이랑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계셨죠.

2살짜리 아이도 가지고 계셨어요.

정말 행복해 보이셨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765 프로 동료 분들에 대한 근황은 가지고 계시지 않았어요.

그래도 치하야씨랑 아즈사씨 근황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였어요.

코토리씨는 언제라도 놀러오겠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나중에 한가해지면, 사무소에서 일도 해드리겠다고 했고요.

오래간만에 신이 나서 옛날처럼 밝게 외쳐봅니다. 웃우!

그런데 히비키씨, 표정이 무언가..어둡네요?

 

이오리 「히비키, 아즈사랑 치하야 둘 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

일단 한번 날짜 맞춰서, 찾아가보는게 먼저일 것 같아.」

 

히비키 「..코토리 씨 아기 정말 이쁘더라. 정말 이뻤어. 나도..」

 

이오리 「히비키!」

 

히비키 「(화들짝)우갹! 왜?」

 

이오리 「..뭐야, 말한거 듣긴 들었어?」

 

히비키 「..응! 일단 치하야부터 만나자!」

 

야요이 「우우..혹시 어디 아프신거 아니죠?」

 

히비키 「아냐..아직은 괜찮아...아직은」미소

 

 

2.히비키

약속날이 잡히고, 아이들과 함께 치하야와 아즈사가 일한다는 도쿄의 애니메이션 관련 회사로 찾아가봤어.

거의 옛날 961 프로덕션 수준으로 큰 건물이였다죠?

거기에서, 치하야랑 아즈사가 만화 영화 대사를 녹음하고 있는걸 한동안 지켜봤어. 제목이 '너의 이름은'이였던가?

생각보다 잘 나가는 것 같더라고.

 

치하야(24) 「다들, 오래간만이네.」미소

 

아즈사(27) 「어라어라, 다들 정말 오래간만ㅡ어머!」

 

이오리 「아즈사..보고 싶었어.」왈칵

 

아즈사 「..후후, 나도 보고 싶었단다..」

 

야요이 「다들 이렇게 모이니까 정말 기쁘네요! 웃우!」

 

치하야 「타 타카츠키씨..오래간만에 보니 나보다도 크네..하지만 그만큼 또..」////

 

근처 카페로 가서, 다들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를 나눠봤어.

잠깐, 어두운 이야기도 나왔지만

지금은 이제 새롭게 765 프로를 차려서 앞으로 나간다고 하니까, 치하야랑 아즈사는 많이 안심한 듯 보였어.

나는..오키나와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고, 그렇게 말했어.

일단은, 그렇게 말해야 될 것 같아서.

 

치하야 「..타카츠키씨, 이오리..힘들었겠구나..히비키는 의외네.

히비키라면, 아이돌 일 계속할 줄 알았어.」

 

히비키 「..헤헤, 그런가?」

 

치하야 「나는..나도 솔직히 3년 전에 프로듀서씨가 돌아가고 나선, 한동안 힘들었어.

프로듀서씨가 교통사고로..떠나시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들에게 행복하게 살아달라고 말하지 않으셨으면,

어쩌면 또 무너졌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더이상 아이돌 일은 할 수가 없었어.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싫더라.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뭐, 그 일 때문에 다들 사실상 흩어졌으니까.

난 한동안은 슬럼프였어. 가수 일을 그만두니 할만한게 없더라고.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잘하거나, 자격증이 많았던 것도 아니니까..

그러다가 아즈사씨를 만났어.

아즈사씨는 날 지금 다니는 회사에 같은 성우로 추천해주셨고, 뭐 결과는 보다시피..」

 

이오리 「그나저나 조금 충격이였어. 아즈사..

..쌍둥이라고?」

 

아즈사 「공주님들. 이랍니다? 후후후. 4개월째이고, 건강하단다?」

 

이오리 「결국, 아즈사는 운명의 상대를 찾았나보네. 다행이다.」(감동)

 

아즈사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첫눈에 반해서 바로 결혼까지 골~인! 했다구 해.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 같더라고.

쌍둥이도...

아기들...

 

일동 「그래서, 그땐..훗..$%^$」「그랬었지. 후후후..$%$」「다들 즐거운 거에요!..그래서요..#$」

...

..

「#%#^#」

 

이오리 「히비키, 너도 그때..!!@#!」

...

..

이오리 「야 히비키!」버럭

 

히비키 「우갹! 왜 갑자기 소리지르냐죠!」

 

이오리 「..뭐야 진짜. 오전부터..집중 좀 하라고?」

 

히비키 「..에..헤헤. 나 잠깐 다른 생각좀 하느라고..」

 

생각하지 말자. 나 또 예전 생각해버렸어.

나 행복해지기로 했잖아. 마지막 순간까지..

 

치하야 「새 765프로라..잘 됬으면 좋겠네.

찾아보면, 분명 다시 아이돌 일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을지 몰라.

나도 아즈사 씨랑 수시로 놀러갈께. 그리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부르고..

..타카츠키씨를 위해서라도 갈 테니까!」

 

야요이 「웃우! 존..아니 정말 고맙습니다.」

 

히비키 「그나저나 치하야..혹시 하루카 어디 사는지 알아?」

 

순간, 치하야의 얼굴이 굳어진다.

 

이오리 「설마 모르는건 아니겠지..둘이 그렇게 맨날 붙어 다녔는데.

그때 난 둘이서 사귀는줄 알았다니까? 니히힛」

 

치하야 「..알고 있어. 하지만..」

 

치하야 「나랑 하루카는, 지금 사이가 많이..틀어져버렸어.」

 

하루카랑 치하야가 사이가 안 좋아졌다니, 상상이 안 간다.

하지만 아즈사씨의 표정도, 많이 어두워진걸 보니, 사실인가봐.

 

치하야 「하루카는...」

 

전해들은 소식은 충격이였다.

하루카는 프로듀서가 죽은 이후로도, 미키랑 함께 아이돌 일을 한동안 해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어서, 자신의 새 프로듀서랑 같이 결혼했지만..

그놈은 사실 놈팽이에 겉만 번지르르한 인간 쓰레기였다고 한다.

치하야는 그놈이 하루카를 걸핏하면 때리고, 욕설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치하야는 계속해서 하루카를 찾아가서 설득해봤지만, 마지막에는 문전박대까지 당해버려서 이제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치하야 「(울먹)..하루카를 놔둘 순 없어..하지만 지난번에는 아예 오지 말라고, 말을 들어버려서..이제는..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하루카가 정말로 힘들어질 지도 몰라. 부탁이야, 도와줘 얘들아」

 

히비키, 야요이, 이오리 「...」

 

3.

-765 사무소-

마코토 「..치하야랑 아즈사씨 이야기는 참 다행이지만..하루카는..」

 

야요이 「..우우, 그런 XX 같은 X은 거기를 확 부셔버려야ㅡ」

 

히비키 「야요이! 비속어 쓰면 안된다죠!」

 

야요이 「예..」(추욱)

 

히비키 「어쨌거나, 이오리. 하루카를 도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오리 「뭐..일단 증거만 있다면 가정폭력으로 신고하면 그만히긴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 하는거겠지.」

 

마코토 「이오리! 하루카, 심지어 폭력도 당한다면서?

그런데 자격이 없다는거야 지금?」

 

이오리 「난 법적인 자격에 대해 말하는거야! 이 나라 법률상 가정폭력은 친고의 범위라고?

우리가 왈가왈부해봐야, 하루카가 원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거야!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안타깝지만, 이건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될 문제일지도 몰라.」

 

야요이 「히비키씨..어떻게 생각하세요?」

 

히비키 「...」

 

히비키 「이오리 말이 맞을지도 몰라. 확실히, 하루카가 지금 원하는게 그거일지도..」

 

히비키 「하지만, 그런걸 다 떠나서 일단 만나보구 싶어. 치하야도 울면서 부탁했고.

도와줄 수 있다면, 돕고 싶어. 

마치 내가 야요이, 이오리랑 마코토, 유키호를 만났던 그 때처럼.」

 

히비키 「일단, 만나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미소)

 

마코토 「..뭐, 역시 히비키 다운 대답이였네.」

 

이오리 「그럼..뭐 결정났네.」 야요이 「만나보는 거에요 웃우!」

 

 

4.

난 하루카. 25세. 가정주부.

매맞는 아내.

시간이 다가온다. 오후 5시. 그이가 퇴근하는 시간이다.

난 팔뚝을 어루만진다. 멍 투성이.

시간이 올 때마다, 가슴이 쿵쾅쿵쾅하고, 뛴다. 무서워..

나 그냥 평범하게 행복하고 싶었는데..눈물이 흐른다.

 

-딩동댕동-

 

4시 반, 벨이 울렸다.

그이가 올 시간이 아닌데? 

왜 이렇게 일찍 온걸까? 설마 일이 안 풀려서 화풀이하려고?

무섭다. 하지만 늦으면 더 많이 맞을지도 몰라..

 

문을 천천히, 열어본다.

그리고..

 

히비키 「하루카! 히비키다죠!」

 

이오리, 야요이 「나랑」「저도 왔어요!」

 

하루카 「에..에엥?」

 

...

 

5. 

하루카는 자꾸 불안한지 시계만 처다본다.

팔에는 멍이 가득하다. 오른 눈에도 아직 덜 가라앉은, 멍이 살짝 보인다.

얼굴은 많이 수척해졌다.

 

히비키 「미안. 갑자기 찾아와서..하지만 연락처를 바꿨더라고..헤헤」

 

하루카 「..치하야짱이 알려준거야?」

 

이오리 「응. 그래서 하루카가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ㅡ」

 

하루카 「이미 알고 온건 아니고?」

 

히비키, 야요이, 이오리 「(뜨끔)」

 

하루카 「..돌아가줬으면 좋겠어. 치하야짱에게도, 자기 인생이나 신경써달라고 하고.

난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니까..」(정색)

 

이오리 「그래서, 행복해 지금?」

 

하루카 「..뭐?」

 

이오리 「행복하냐고. 매일 맞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구박 받으면서 같이 사는거 행복하냐고」

 

하루카 「..그건..이오리가 알 바 아니잖아..」(주눅)

 

히비키 「아니. 우리들이니까 알아야 하는거 아냐? 같은 동료고 친구잖아?

친구면 힘들때 돕고 그러는ㅡ」

 

하루카 「히비키..넌 여전하구나.

여전히 착하고, 순수해.

나 솔직히, 765 프로에서 함께했을 땐, 히비키 많이 어리고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어.

하지만, 이제보니 히비키가 나보다 더 멋진 사람이였네. 한결같구나 히비키..」(씁쓸한 웃음)

 

하루카 「하지만..나 정말로 괜찮으니까..

언젠가 분명히, 그이도 다시 돌아올 거야. 처음 그때처럼..지금은 그저, 그이두 일이 잘 안 풀려서 방황하는 것 뿐이야.

..치하야짱에겐, 미안하다고 전해줄래? 언젠가 사과하겠다고..

(울컥) 나 사실, 그때 치하야에게 심하게 말한게 아직까지 마음에 걸려서..

하지만 치하야는, 항상 내 소중한 친구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

..그렇게 보지마. 나 진짜 괜찮다니까?

하지만 이젠 쉬고 싶어. 평범하게 그냥, 가정 주부로 조용하게..미안.」

 

-띵동띵동-

 

야요이 「웃우! 제가 나가볼께ㅡ」

 

하루카 「아니! 내가 나가볼께..그이인거같아.

만나서 즐거웠어. 내가 설명 잘 할 테니까..다음에 봐!」

 

히비키 「하루카..」

 

하루카 「어서오셨ㅡ끼약!」-짝!-

 

남편 「하루카..내가 몇 번을 말하냐? 문 빨리 빨리 열으라 했지? 왜 안 여는건..뭐야?」

 

히비키 「..하루카 때리지 마요.」

 

남편 「아나..누구세요? X발. 하루카. 이젠 내가 싫어서 딴 년들까지 부른거야? 

지난번에 치하야 그 X발년도 상대하느라 피곤했는데 이러기야 자기?

어제랑 어제 그저께에도 내가 주먹으로 교육해줬는데, 부족했나보다 그치? 오늘도 맞자.」

 

하루카 「아 아니 그게 아니라..저ㅡ악!」

 

남편 「확! 말대꾸 좀 하지마라..」

 

남편 「..아 그리고 거기, 언제까지 팔 붙잡고 있을 건데?」

 

야요이 「하루카씨 때리면, 가만 안둘꺼야!」

 

남편 「아..이따보자 하루카?」

 

남편 「...안놔? 둘 다 팔 안놔? 아나..왕년에 아이돌로 몸좀 팔았다고 쌍으로 지랄인가..」휙!

 

히비키, 야요이 「악!」「큭」

 

남편「아 남의 가정사에 신경 끄라고..내가 하루카 이 썅x이랑 떡을 지지던 볶던 니들이 뭔 상관인데 와서 지랄이야?

그치 하루카? 이따 밤에 우리 진하게 한번 밤 좀 새보자고? 내가 오늘 욕을 아주 많이 먹어서 좀 풀어야겠거든?」

 

하루카 「...」덜덜

 

이오리 「맞아. 뭐 우리 상관은 아니지.」스윽

 

이오리 「법이 상관할 바지.」

 

남편 「왠 핸드폰..너 혹시 그거 녹음기..아나 씨X 그거 안내놔? 죽여버릴..」(흥분)

 

꽈악!

 

남편 「아 어디서 또 튀어나온거야. 팔 안놔? 넌 또 뭔데 남의 집에 마구 들어오는ㅡ」

 

마코토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도쿄 강력계 2지부, 키쿠치 마코토임돠! 그런데 증거 자료를 훼손하시려고요?」

 

남편 「..어...아 저기요. 이거 다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뻘뻘)

 

이오리 「..생각 같아선, 당장 가정폭력으로 잡아넣고 싶은데 하루카 때문에 봐주는거야.

하지만 앞으로, 하루카 한 번이라도 다시 손찌검하면 증거도 있겠다, 감옥에서 푹 썩을 줄 알아!」

 

야요이 「이 X끼야! X알 간수 잘하는 거에요!」버럭

 

6.

-일주일 뒤, 765 사무소-

아즈사씨에게 소식을 듣기로는, 이후 하루카 남편이 하루카에게 폭력을 저지르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물론 둘 사이는 아직 서먹서먹하지만, 하루카는 언젠간 좋아질거라 믿는 모양이다.

그래도 이정도면, 된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하루카.

 

문득, 961 프로에 있었을 때 내게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던 그때의 하루카가 생각난다.

그때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런데, 야요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야요이 「큰일이에요! 히비키씨, 지금 제가 길 가다가 하루카씨 남편을 발견했는데..」

 

..따라가보니, 하루카 남편이 있었다.

옆에, 하루카가 아닌 여자를 끼고.

 

 

엔딩.1

어떻게, 또 배신할 수 있지?

하루카가 너무나도, 안타깝다.

난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이 사실을 알려주어야 할까?

 

..하지만, 도로 집어넣었다.

어쩌면, 이건 너무 주제넘은 짓이 아닐까 하고..

결국, 난 외면했다. 그렇게.

 

몇 주 뒤, 치하야가 검은 정장 차림으로 우리 사무소에 도착했다.

하루카의 상에 함께 와달라고 했다.

 

하루카는, 그이의 바람에 결국 이혼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절망해버려서..

속이 쓰리다.

오열하는 치하야 옆에서, 나도 조용히 울어본다.

 

 

 

 

엔딩.2

1.

야요이 「..우우, 하루카씨가..」(울먹)

 

히비키 「잠깐. 야요이. 기다려줘..전화 좀 걸고..」성큼성큼

 

히비키 「저기..」

 

남편 「누군데 불..악 씨바! 이 X친년이 내 옷에 침을 뱉어?!」

 

히비키 「이 더러운 놈아!」버럭

 

남편 「너 그때 그..아, 씨바 재수가 없으려니까..

아 그래 바람 폈다 폈어. 씨x 그래서 어쩔껀데? 뭐 어쩔꺼냐고.

왜 자꾸 남의 가정사에 관여하시고 그러세요. 가나하 히비키씨?

뭐 그나이 먹고서도 아직도 아이돌 우정 타령 하시게?

야 돈 많이 줄테니까. 돈 때문이잖아 다.

니들 새로 사무소 차릴 꺼라면서? 내 소식통으로 다 들었어..다 그거 때문 아냐? 못본척하면, 나도 도와줄 테니까..」

 

히비키 「...」

 

히비키 「그래. 난 니말대로 관여 안할꺼야.」

 

남편 「잘됬네. 그럼 그냥 못본대로 하고, 이제 갈길 가자ㅡ」

 

히비키 「하루카가, 선택할꺼야.」스윽

 

남편 「아..또 핸드폰으로 지랄..」

 

하루카 「..여보..」 

 

남편 「아..씨X녀..아니 자기, 빨리 왔네? 헤헤」

 

남편 「자기야..이거 오해인거 알지? 이 씨X년들이 개 수작 부린거라니까?

이해해줄꺼지? 지금까지 잘 이해해줬잖아 착한 내 하루카..」

 

하루카 「맞아..잘 이해해줬어요.」

 

남편 「그래. 그럼 이번에도..컥! 어흐흑..」

 

하루카 「이젠 이해 안해! 이 XX끼야!!」울컥!

 

야요이 「아저씨?..」 남편 「아..씨..어흐흑..왜!!」

 

야요이 「남은 불X 조심하세요! 욱우!!」

 

-퍽!-

 

남편 「으갸악!」

 

히비키 「..미안 하루카. 주제 넘은 짓인 건 알지만, 그치만..」(울먹)

 

하루카 「..아냐 됐어. 어차피..저놈이 갱생의 여지가 없다는건, 이미 마음 속으로 알고 있었으니까..

울긴 왜 울어. 웃고 살아야지..

하지만 나..이젠 좀 쉬고 싶어. 먼저 들어갈께..」뚝뚝

 

...

-한달 뒤, 카페-

치하야 「..너무 자책하지 마. 히비키..다 하루카를 위해서였잖아.」

 

아즈사 「아라아라, 커피가 쓰리구나..에휴휴」

 

야요이 「..하지만..하루카씨 그때 이후로 여전히 집에만 틀어박혀 계셔서..」

 

이오리 「사실상 이혼 상태가 된 이후부터는, 전화도 안받고 집에만 있는 모양이야.」

 

치하야 「(바들바들) 그, 그럼 히비키가 그, 그때처럼 다시 한번 찾아가보는게 어떨ㅡ」

 

히비키 「..왜 치하야는 자꾸 피하는거야!」울컥

 

치하야 「..」

 

히비키 「미, 미안 소리질러서..하지만 치하야, 자꾸 무서워서 피하고 있잖아..

다 핑계잖아. 사실은, 직접 마주하기가 무서워서, 이번에 가면 아예 사이가 무너질까봐 무서워서 그러는 거잖아.

하지만 치하야, 지금 무너진 하루카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건,

우리들이 아니라, 항상 하루카와 함께했던, 치하야 너라구!」

 

치하야 「(울먹)..하지만, 하루카가 그때 그렇게 화내버려서..이번에 정말로, 나 하루카랑 완전히 멀어지면..」

 

히비키 「괜찮아. 하루카도 본심은 아니였으니까. 정말이다죠!

둘은, 765에서 가장 친한 친구잖아?」미소

 

치하야 「...나, 미안한데 이제 나가볼께.」

 

이오리 「잠깐, 치하야 말은 끝까지 듣고..」

 

아즈사 「아라아라 이오리짱. 치하야는, 지금 하루카에게로 가는 거란다?

이제,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2.

-하루카 집-

똑똑, 물소리만 들린다.

물 안잠갔나? 모르겠다.

그냥,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아..

나 결국, 평범하게 행복하게 사는거 실패해 버린거야..

나 너무 지쳐서..그냥, 남들처럼 아이도 낳고 그러고 살고 싶었는데..

 

-띵동띵동띵동-

 

누군지, 확인해본다.

치하야네...치하야?

 

치하야 「...나, 치하야야.」

 

치하야 「잠깐, 이야기 좀 하고 싶어. 문 좀 열어줄래?」

 

하루카 「..미안 치하야짱. 지난번에 다신 오지 말라 해서 후회했는데..다시와주니 다행이다. 헤헤..

하지만 나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나같은 건 내버려 둬도 되니까ㅡ」

 

치하야 「아니. 내버려두지 않을꺼야!」

 

치하야 「알아. 쓸데없는 참견에 가까운 거.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 하루카가 계속, 예전처럼 밝게..밝게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으니까!

그럴 수만 있다면, 매일 매일 찾아올 꺼니까!」 울먹

 

하루카 「...」

 

하루카 「(울컥) 나..전에 치하야가 정말로, 용기내서 내게 와서..

그 못된 놈이랑 헤어지라고, 또 안좋은 소리 들을 껄 알면서도 용기내서 말해줬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치하야에게 너무 심한 소릴 해버려서..

그게 아직까지도 미안해서..」뚝뚝

 

치하야 「괜찮아..우리, 친구잖아..」울먹

 

문을, 천천히 열어본다.

오래간만에 맞이하는, 밝은 태양. 

해야. 오래간만이네?

 

하루카 「치하야짱..오래간만이야. 훌쩍..울고 웃으면 안된다는데..」

 

치하야 「하루카!」와락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치하야짱의 품은 너무나도 따뜻해서,

다시 한번, 그 속에서 그동안 괴로웠던거 슬펐던거

다 털어내봅니다.

 

치하야짱. 고마워.

 

3.

이오리 「으휴..방송국 관계자분들 연락처도 사장님 통해 다 인수받았고..

이제 슬슬 준비해도 될 것 같은데..정작..」

 

이오리 「사람이 없냐!」버럭

 

히비키 「그치마안..」(추욱)

 

야요이 「나랑, 이오리짱도..모두 쉰지 너무 오래됬는걸? 유키호씨랑 마코토씨는 생각 없으시고..

치하야씨랑 아즈사씨는 생각은 있으시지만 나중에 하신다고 그러시구..

일단 아이돌 지망생 모집 포스터는 붙여놨지만..아무도 안오구..」

 

이오리 「역시..우리끼리 바로 하려니까 좀 힘드네. 이 천재적인 이오리씨 머리로도 힘들어..

사장님이랑 코토리에게 찾아가서 좀 더 배우고 와야ㅡ」

 

-끼이이익-

 

이오리 「예 안녕하세요. 765 사무실..에에엥?」

 

「안녕! 다들 오래간만이야.」

 

하루카(25) 「아마미 하루카. 25살 꽃다운 청..춘까지는 아니지만. 헤헤

어쨌든, 765에 다시 한번 복귀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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