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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공작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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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5, 2017 01:12에 작성됨.

하라다 공작은 딸을 정말 사랑했다.

비록 가문을 이을 존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딸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미요는 젊었을 적의 자신과 쏙 빼닮게 아름다웠고, 기품있고 쾌활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녀는 전장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 정도로 용맹하였고 높은 계급의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말을 타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연대 내에서도 그녀와 같이 말을 잘 모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모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젊었을 적의 그녀와 같이말이다.

젊었을 적의 자신과도 같은 그녀를, 공작은 딸을 정말로 사랑했다.

만약에 전장에서 전사한다면 그것은 군인으로서의 숙명이다. 그녀의 가족들은 분명 슬퍼할것이고, 친구들도 슬퍼할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숙명이기에 그녀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말은, 결코 납득하기 어려웠다. 절대로 말이다.

 

"...아아..."

 

"공작님!"

그녀의 시종. 사리나가 무너져버리는 그녀를 서둘러 받친다.

그리고 그 앞에는, 조금 나이가 들고 제국 갑옷을 차려입은 어느 노년의 남성이, 뒷짐을 지고 공작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 내 딸... 미요가... 혼수상태라니?"

"으음..."

 

남성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공작은 다시 다리에 힘을 주고, 사리나에게 괜찮다는 신호를 보낸다.

 

"같이 가겠나? 그녀는 지금 군 병원에 있다네."

 

"...마차를 준비하라고해. 사리나."

"네. 공작ㄴ..."

 

"내가 그럴줄 알고 마차를 대기시켜놨네. 내가 같이 가겠네."

 

"...사리나. 나 혼자 가겠다."

"네. 공작님."

 

그녀의 충실한 시종. 마츠모토 사리나가 고개를 숙이자, 공작은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선다.

 

"....하아."

 

그 뒤로, 남성은 무겁게 한숨을 쉬면서 따라나선다. 앞으로 그녀에게 알릴, 더 끔찍한 비극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전할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

.

.

 

따각따각따각...

 

마차 안은 군용 마차라고 할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게감있고 위엄있는 제국의 군기, 깃발들이 아로놓아져 있다. 하지만 그런 장식이 만드는 무게감보다, 공작과 남성이 만드는 무게감은 그것을 짓눌러버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마차가 빠르게 달려가면서, 남성은 머리를 움켜쥔다.

이 사실을 어떻게 전해야하는가? 지금 모든 증거들은 그녀를... 하지만 중위가 그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남성 역시 너무도 잘 알고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빌어먹을 객관적... 사실 그것은...

 

"어떻게... 그렇게 된거지?"

공작이, 그를 처다보면서 무겁게 입을 연다.

 

"...지근거리에서 피스톨을 머리에 맞았어. 빌어먹을 피스톨. 두개골에서 멈췄다는군. 그게 제대로 발사됬으면, 미요는 아마..."

 

"그래. 그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나는 '왜' 미요가 그 피스톨을 맞았는지가 궁금해."

 

"아..."

 

'빌어먹을...'

 

남성은 올게 왔다는 표정으로 공작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에게는 말을 꾸며서 하거나, 돌려서 말하는 것과 같은 재능은 없었다. 천성 군인이었기에...

그는 입술을 달싹거리면서 말을 주저하다가, 이윽고 포기하듯 내뱉었다.

 

"...그녀가, 쐈다."

 

공작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었다. 암살자. 배반자. 혹은 자신에게 불만을 가진자를 예상했건만, 그의 대답은 그녀의 예상을 한참이나 빗나간 것이었다.

 

"...뭐?"

"...미요가. 자신의 손으로 머리를 겨냥해서 쐈다는 이야기다."

 

"...그럴리없어. 미요가 왜 자살을 한다는거야? 농담은 그만두라고."

"..."

 

남성은 다음 진실을 말하기위해, 입을 힘겹게 연다. 빌어먹을, 한번 여니까 이짓도 조금 수월해지는군. 그렇게 그는 생각한다.

 

"...비공정으로, 그녀를 데려간다고 했었지. 하지만 첫번쨰 비공정이 도착했을때, 비공정 인원들은 전부 그녀에게... 죽었다."

 

"..."

 

공작이 아무말도 못한채, 그를 바라본다.

 

"후속 비공정이 도착했을때, 그들이 본것은 권총에 의해, 기병도에 의해 죽은 병사들이었지... 그리고 그 속엔 피스톨을 쥔 채로 죽어가고 있는 미요였다고해..."

 

"...하...아?"

 

"정황상... 미요가 그들을 죽이고, 자살을 한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어째...서?"

"..."

"내 딸이... 왜! 그런 짓을 하냐는 말이다!"

"...공작."

그는 공작의 얼굴과 목소리에서, 그녀의 참을수 없는 격한 분노를 느낄수 있었다.

 

"내 딸은 명예를 알고, 또 이성이 명확한 아이야... 왜 그런 아이가 갑자기 부하들을 죽이고, 자결을 한다는 말이야!"

 

"...모르겠네. 하지만 증거로 보았을때는... 이번 건은 내 선에서 뮤즈께 보고하고 끝내겠네. 아마 그분께서는 이 사건을 덮으라 지시하겠..."

 

사실, 그는 그녀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만한 '심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큼은 친구에게조차 말하지 못할 극비이다.

"...!"

문득, 공작은 입을 다물고 눈을 감아 무표정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그녀에게서 오히려 섬뜩한 분노가 흘러나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녀는 무감정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내 딸. 미요. 그 아이는 내 꿈을 대신 이뤄줄수 있는 아이였지. 그녀도 그것을 좋아하였고... 정의롭고 착한, 나의 보석이었어. 나는 수많은 보석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만큼 가치있고, 빛나는 존재가 없었지."

 

"..."

 

"미안하군. 큰소리를 내서. 내 딸이 그리 된 배경... 내가 직접 알아봐야겠어."

"그건 불가능하네. 공작. 그대는 그녀의 어머니..."

"...나를, 막으려고? 중장."

 

공작이 그에게 미소짓는다. 등골이 서늘해질정도로 차가운 미소를.

 

"걱정마. 나는 공정할테니... 내 딸이 정말 맨 정신으로 병사들을 학살하고 총을 쏜것이라면, 나는 받아들일수 있어. 하지만 그것이 아닐 경우에는..."

 

공작이 눈을 번쩍 뜬다. 눈은 붉어져있었고, 그 눈에는 자식이 해쳐졌다는 사실로 인한 끝없는 분노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내 딸을 그렇게 시킨 놈... 그놈들은 전부, 내 손에 죽어버릴테니."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이내, 마차가 정지한다.

 

"병원입니다."

마부가 문을 열며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미요가 입원한 병실로 안내해줘."

"아...아아."

 

남성이 먼저 내리자, 공작 역시 따라 내린다.

군 병원은 그녀의 투자로 인해 대륙내에서도 현대화 되어있는 곳이었다. 의료 마법을 쓰는 치유사부터 수준 높은 외과의까지. 어쩌면 그녀의 투자가 지금 미요의 목숨을 건진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깨끗한 복도를 지나, 3층에 마련된 중환자실로, 그는 공작을 안내한다. 중환자실을 지키는 의무병을 물리치고, 그녀는 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간다.

 

"..."

 

그녀의 출신성분을 고려해, 병원에서 할수있는 가장 효과적은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요의 상태는 위독함 그 자체였다.

마법 보호막 안에 격리되어 있는 그녀는 머리 윗부분이 붕대로 칭칭 동여매여져있었고, 마법이 걸려진 호흡기를 입에 대고 있었고, 링거액이 그녀 팔에 꽂혀져 그녀의 몸속으로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떠날때의 늠름함과 쾌활함은 온데간데 없고, 그녀는 지금 병원의 수많은 환자와 똑같이 위태롭디 위태로운 숨만을 쉬고 있을 뿐이었다.

 

"...호전될 가능성은... 있어?"

 

"...의사들 말로는 총알을 빼내는 것에는 성공했다는군. 하지만 뇌에 충격이 가버려서... 혼수상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군. 어쩌면..."

 

장군은 뒷말을 삼킨다. 그녀에게 그런 말을 하는것은 잔혹하기 그지 없었으니까. 그리고, 공작 역시 어렴풋이 느낄지도 모른다.

 

"...아아. 미요."

 

공작이, 그녀에게 손을 뻗지만 보호막이 그것을 되물리친다.

 

"..."

 

그녀를 바라보는 공작의 볼에, 문득 한줄기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지금껏 남편이 죽은 이후로 한번도 흘린적이 없었던, 눈물 말이었다.

 

"...미요. 슬퍼하는 날 용서하려무나... 하지만 너에게 맹세하마."

 

공작이 딸을 바라보면서 말한다.

 

"반드시, 네 복수를 갚아주겠다."

 

.

.

.

 

 

노조미가 보고서를 읽자마자, 입에서 ㅆ소리가 나오는 장면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좀 달랐다.

 

"왜 하필 하라다 미요인거냐..."

 

군 정보부장이 직접 낸 보고서에는, 이 사건의 상황등이 최대한 객관적으로 나열되어있었다.

딱딱딱. 펜대를 책상에 퉁기면서 보고서를 들고 읽던 그녀가, 문득 보고서를 치우고 보고서를 작성한 본인... 정보부장-하라다 공작의 친구-을 바라본다.

 

"...정보부장아."

 

"예."

 

"니. 미요가 이런 짓을 할거라 생각하나?"

"...아뇨.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일은 절대로. 하지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 그렇지. 절대 그런짓 안하지... 안하긋지."

 

만약 그녀가 원래부터 미쳤다던가 그런 껀덕지가 있다면, 노조미는 그녀를 단순히 '하하하. 갑자기 미쳤나보군.' 이라고 결론을 지을수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미요는 '전혀' 그런 짓을 할 인물이 아니었다.

그리고 요즘에는 미친짓을 안하는 녀석이 갑자기 미친짓을 하는 원인이 있다는 것을 노조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거 분명 그건데... 그건데... 아... 목 짤라야하는데... 하지만 짜르면 하라다 공작이 가만... 안 있겠지. 분명.'

 

노조미가 정보부장을 힐끔 바라본다. 분명 그는 공작에게 이 사건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가 공작과 군 동기라는 사실은 그녀도 알고있었다.

 

'하라다 공작이 진짜 '미쳐'버리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수많은 프로젝트의 자금이 끊겨버리는건 약과고, 나를 공격할지도 모른다... 그 자금으로 뭘 할수있을지 내는 상상도 안된다 진짜... 하아...'

 

"...수술이 끝나면, 미요는 다른곳으로 옮긴다."

 

"네... 예의 '그 건들' 때문이군요."

 

"그래. 미요가 갑자기 회복해서 지 엄마 보러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솔직히 공작은 내 아군중 하나인데, 공작이 적으로 돌아서는건 원치 않아. 하라다 가문의 후계자 그녀석도 마찬가지고. 아마 하라다는 분명 '그것들'을 알게되긋지. 그 괄괄한 성격으로 혼자서 조사를 안하겠나? 그렇게 되면 이해해줄거다... 적어도, 사태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미요는 공작을 만나면 안된다. 그때까지는 차라리 혼수상태에서 쭉 있으면 좋겠다만..."

 

"알겠습니다..."

"그래. 나가봐라."

 

정보부장이 고개를 숙이고 집무실을 나가자, 노조미는 한숨을 쉬면서, 밖을 바라본다.

 

"하아... 뭐 이리 일이 꼬이나..."

 

 

 

 

이걸 요약한 짤방

 

이 건을 해결하기 위해, 공작이 움직일 겁니다. 루미를 고용하건, 사리나가 움직이던, 어떻게든요.

공작은 평범한 인간이지만 그녀의 위치와 돈은... 결코 평범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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