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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문학] 히비키「다시 행복을 찾아가려는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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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3, 2017 16:34에 작성됨.

1년 전-

히비키 「왜..행복하지 못한걸까 자기야?..」

 

히비키 「나랑 자기야랑, 우리 아가들이랑 같이 행복했어야 하는데..」

 

히비키 「왜 그러지 못하는거야..(울먹)..왜..?」

 

히비키 남편 「제발 그만!..이젠 넌덜머리난다 제발..」

 

히비키 「..왜? 왜?..왤까?」

 

히비키 남편 「..이제..지긋지긋하다. 끝내자, 우리..」 

 

-1개월 전-

원장 「안녕하십니까. 이미 아시겠지만, Arkham 정신병원의 원장이자 Insmouth 대학 심리치료학과 교수인 Abdul Alhazred라고 합니다.

히비키씨, 이제 어떠신가요?」

 

히비키「..모르겠어요.」

 

원장 「..돌아오셨군요. 그게 삶인 겁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죠..아무쪼록 힘내시길, 퇴원입니다.」

 

 

 

1. 

8년만에 돌아온 도쿄의 차가운 밤공기가 히비키를 맞이해준다.

히비키는 잠깐동안, 그 차가운 공기를 음미하며 되새긴다.

다시, 돌아왔구나. 라고..

 

히비키(25살) [다들, 연락이 끊겨버려서..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그때 그 765프로의 동료들.

그땐 참 행복했는데..

이제, 나 돌아왔으니까 다시 행복해질 수 있겠지?

 

생각해보면, 다들 멋지고 아름다웠어.

지금도 그런 멋진 친구들로 성공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으니까.]

 

히비키 [일단, 수소문해서 알아낸 야요이부터 찾아가보는거야! 직장 주소가..여기라고 했던가?

어..그런데..

캬바레 룸싸롱? 에에엥?]

 

...

히비키 「..라, 찾아온거다죠!」

 

히비키 「우..야요이, 엄청나게 컸다죠..키랑..몸매도..몰라볼뻔 했다죠?」

 

야요이(20살) 「...웃우..뭐, 지금은 히비키씨가 훨씬 작으시네요. 제가 지금 172cm 정도니까요.」

 

 

 

 

야요이 「히비키씨, 그때도 그렇지만..참 골때리시네요.」피식

 

야요이 「뜬금없이 나타나서, 멋지게 큰 야요이를 보고 싶었다니..졸라 병신같네요. 좀 웃겼어요. 웃우? 킥」

 

야요이 「그래서 평가는요? 저 지금 멋진가요? 아직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한 년 주제에 룸싸롱 술집에서 알바한답니다? 웃우!」

 

야요이 [한참 술병 나르고 일하다가, 잠깐 밖에 나와보니 

안의 더럽고 끈적한 공기와는 다른 차가운 공기가 저를 맞이해요.

오래간만에 본 히비키..씨는 조금, 수척해지시고 머리를 단발로 자르신 것 빼고는 여전했습니다.

문득, 그때가 그리워지네요.

그땐 정말 언제나 행복할 줄 알았는데..

문득 제 옷차림이 생각났어요.

지금 저, 옷차림이 완전 헤픈 여자 스타일인데..

어색하기도 하고, 지금 제 모습이 너무 비참하고 부끄러워서, 일부러 거칠게 말해봐요. 씨X

히비키씨는 벙 쩠네요. 하긴 제가 욕하는 걸 상상해본적도 없겠죠.]

 

ㅡ스윽

 

야요이 [그때 술 취한 더러운 손놈 새끼가 또, 엉덩이를 스윽 하고 만지네요.

소름끼쳐요. 남자들은 다 그런걸까요?

기분 x같네요. 조용히 칼을 들어봐요.

스트레스 쌓였는데 잘됬네요. 킥]

 

야요이 「잠시만요. 히비키씨..야 씨x놈아?」

 

만취한 아저씨「왜 쌍녀나? 꿀꺽..함 대주냐? 키..」

 

야요이 [한번 피식 웃어주고는, 커터칼을 꺼내보아요.

천천히 커터칼을 가지고 가봐요.

개x끼가 겁에 질려서 소리도 못지르고 부들부들 떠는데, 아! 속이 시원하네요. 

그나저나 히비키씨의 우갸! 하는 비명소리랑, 히비키씨의 허둥대는 모습.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걸요?

겁에 질린 쓰레기놈한테 경고했어요.]

 

야요이 「다시 만지면, 다음엔 니 팔에다 그어버릴꺼야 개x끼야!」

 

.....

히비키 「야요이! 왜 그런거야..훌쩍」울먹

 

야요이 「(피식)..우우..울어야 하는건 그자식인데, 우째 우는건 히비키씨네요.」

 

야요이 「여전히, 똑같네요 히비키씨는..」

 

야요이 [술 몇 병을 사서는, 근처 편의점 파라솔에 마주보고 앉았어요.

하나도 바뀌지 않은 히비키씨를 보자니,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한개피 까려던 던힐 한갑을 그대로 주머니 속에 박아넣어요. 잠깐 참는거야 야요이. 웃우!

대신 독한 소주병을 까서 돌려봐요.

히비키씨 한잔, 나 한잔. 헤헤]

 

히비키 「..저기..야요이, 힘든거야?」

 

야요이 「..뭐, 인생이 그렇죠. x발 같아요.」

 

야요이 「아빠는 새엄마랑 이혼하고, 아버지는 빚 때문에 뇌졸증으로 쓰러지셨어요.

뭐 그정도랄까..헤헤.」

 

야요이 「아 술집 일은 신경 끄세요. 돈 때문에 다니는 곳이라 뭐 별일 다 있으니까요. 근데 돈 많이벌려면 그정도는 참을 수 있어요.

그래도, 아직 몸은 안 팔았어요. 웃우! 그건 차마 못하겠더라고요..무서워서..

한잔 할까요? 하이-터치 짠!

폭탄주도 끽하게 함 타드릴까요? 헤헤」

 

야요이 [히비키씨는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으셨어요.

말 없이, 저희 둘은 술만 들이켰답니다?

히비키씨, 많이 실망하셨죠?

그 착하고 성실하던 야요이가 이딴 불량 양아치년이 되어버려ㅡ]

 

히비키 「우아앙!! 야요이 힘내는거야!」펑펑

 

야요이 「으엑! 히비키씨?」

 

히비키 「우아아앙!!」

 

야요이 [실망할 줄 알았는데..

히비키씨는 한참 동안이나, 절 껴안고는 정말로 슬프셨는지 꼭 껴안으신채로 눈물을 흘렸답니다?

정말, 그때 그대로네..똑같이 착하고 순진하세요.

이제는 저보다 아담한 히비키씨의 작은 얼굴이 제 어깨를 이슬같은 눈물로 적셔요.

아, 눈물이 핑 하고 돌아버리는데

저, 그때 이후로 안 울기로 동생들이랑 약속했는데..

자꾸 안개가 낀 것처럼 눈가가 흐려져서..

억지로, 눈물을 삼켜봐요.]

 

...

히비키 「훌쩍..야요이, 꼭 거기 다녀야 하는거야?」

 

야요이 「...예. 뭐 그렇달까..」

 

히비키 「그만두자!」

 

히비키 「나 사실, 도쿄에 765 프로를 다시 세우려고!」

 

히비키 「765 프로를 다시 세워서, 아래에는 야요이 꿈이였던 빵집도 하구,

그때 그 친구들이랑 같이 다시 해보려고!

그때처럼, 행복하고 멋지게, 다른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고 싶어!

이미 건물이랑 등록도 완료했다죠?

야요이, 나랑 같이하자!」

 

야요이 [순간 히비키씨의 표정이 너무나도 환해서,

그때 그날들이 생각나는 것 있죠?

잠깐이나마, 히비키씨랑 함께라면 정말로 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지만

제겐..]

 

야요이 「..웃우! 히비키씨 여전히 재미있는거에요!

덕분에 즐거웠어요. 오래간만에 봐서.」

 

야요이 「저, 이만 가볼께요.

내일 또 아침 일찍 공장 시다바리 아르바이트 있어서요.

돈 많이 벌려면 힘들어도 어쩔 수 없어요.

그러면..나중에 또 만나요? 하이ㅡ터치!」

 

히비키 「자 잠깐 야요이 잠깐ㅡ」

 

야요이 「왜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요?」울먹

 

야요이 「싫어요. 하기 싫다고!」버럭

 

야요이 「저 돈 빨리 벌어야 해요..그런 말도 안되는 꿈에 낭비할 시간조차도 없어..

저 돈이 필요해요. 돈 많이 벌고 싶어!

돈 많이 벌어서 지금의 거지 같은 술집년 알바나 하는 x같은 생활도 청산하고, 졸라 멋지게 막 살고 싶어요..

..이젠 지긋지긋해. 그땐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지금은 더 비참해졌어요.

 

...미안해요. 나중에, 다시 봐요.」

 

야요이 [히비키씨의 여린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와요.

미안해요 히비키씨.

 

이제 다시는, 못보겠지요?

라고 생각하니 슬퍼져서, 몰래 눈물을 훔쳐봐요..

 

우리, 어쩌다 이렇게 된거죠?」

 

3.

야요이 [히비키씨와 헤어지고 나서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지옥같은 일상이요.

아침부터 오후 내내까지, 먼지 가득한 공장에서 코에 검은 콧물이 질질 흐를 때까지 계속해서 쓰레기 폐품 정리하고 쌓아올리고요.

밤이 되면 매일 변태 같은 세끼들의 추접거림을 멍청한 웃음으로 받아주면서, 술병을 날라요.

돈이 필요해서 학교도 그만두고, 하는 것이라곤 술병 나르면서 개주정떠는 추잡한 놈들 옆에서 히히헤헤거리는 거고,

사장은 더러운 음담패설이나 지껄이면서 개지랄을 떨어요.

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요?

 

..아, 사장 새X가 또 부르네요.

지금 당장 프론트 앞으로 처 튀어나오라고 문자가 날라왔어요.

오늘은 일 시작부터 지랄이네..우으

이번엔 어떤 것 때문에 저 X발새끼가 부르는 걸까요? 기대되네요 웃우!]

 

ㅡ짝ㅡ

 

야요이 [하고, 얼굴이 얼얼하네요.]

 

사장 「야 씨발x아! 받아줬더니 어제 뭐? 손님 앞에서 팔뚝에 칼질?

야 x새끼야! 손님이 고발한데잖아 고발!

이 개 같은게 받아줬더니 가게 말아먹으려고 작정했나.」

 

야요이 「욱 우!! 왜요 왜! 그새x가 먼저 저 만지작거렸는데!

그리고 사장님은 돈도 제대로 안주잖아요! 

욱! 욱! 제 돈 맨날 떼먹으면서 왜 지랄이야 지랄!! 140만이라면서 왜 맨날 90주고 80주고ㅡ」

 

사장 「씨x 어린년이 어디서 말대꾸야?

확 짤라버린다?

야, 돈 궁한 고졸년 받아줬음 됐지 어디서 지랄이야? 확 짤라? 

야 니 돈 필요하다면서 이지랄로 해도 되는거야?」

 

야요이 「안돼요!」버럭

 

야요이 [화가 나고 비참해서, 손톱이 살을 파내서 피가 나올 때까지 꽉, 하고 주먹을 쥐어봐요.

하지만요. 나..돈 많이 벌어야 하니까..

그래서 꼭 해야되는게 있으니까..

다시 참아봐요.]

 

야요이 「..저 죄송하다고..더 열심히 일할테니까, 여기가 아니면 저 따위가 이정도로 돈 벌만한 고이 없으니까..(울먹)

한번만 봐주세요..다시는 안그럴께요..」

 

사장 (슬쩍) 「야요이..돈이 그렇게 벌고 싶냐?」

 

사장 「우리 야요이 왕년 아이돌이라 그런지 반반하네.

그러면 말야..한번에 많이 벌 수 있는데..간단한거 하나만 해주면..

밀린 돈도 다 줄께. 한번 해볼까?..우리 좀 조용한 데로 가자.」

 

야요이 [더럽고 냄새나는 손이, 머리카락을 지나 목덜미를 훝어요.

불쾌하고 무서워서, 몸이 마구 떨리고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가만히 얼어붙어요.]

 

이오리 [제발..나좀 구해줘요.] 울먹

 

-퍽!

 

사장 「으악!」

 

사장 「어떤 개x끼가 나한테 숫가락을 처던진ㅡ」

 

히비키 「이 이..변태야!」버럭

 

야요이 [..히비키씨?]

 

야요이 [갑자기 튀어나오신 히비키씨는 한참 동안이나, 더럽게 생긴 사장한테 쓰레기랑 음식을 마구 던지고, 술도 던지고 맥주도 던지고 오징어도 던지면서

마구 날뛰었어요.

얼굴이 쓰래기랑 음식 쓰래기로 뒤범벅된 사장 새끼 면상이 너무 웃기고 통쾌해서,

전 울다 말고, 피식하고 웃었답니다?

그런데 사장 놈이, 갑자기 주먹을 들어 올려요.

그리고, 작디 작은 히비키씨의 뺨을 후려쳐요.]

 

사장 [이 x같은 년이!

너 CCTV서 보니까 아침부터 와서 문앞서 가만히 죽치고 기다리던 그년이지?

아아, 보아하니 너 야요이 이 개x이랑 친구지? 친구 맞지? 둘다 쌍으로 미쳤네!

오냐 야요이 이년 앞에서 한번 개처럼 맞아봐ㅡ]

 

-뽀각!-

 

야요이 [속이 툭, 하고 끊어져요.

저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대로 달려가서 그 x새끼 거시기를 있는 힘껏 차봐요.

사장놈은 여자마냥 비명을 지르면서 거길 붙잡고, 쓰러졌답니다?]

 

사장 「..이 개x년..돈 필요하다길래 받아줬더니..크흑..

넌..해고야!」

 

야요이 「욱우!! 해고하려면 해보던가요!

내가 먼저 그만둘꺼야 개x끼야!!

그리고, 그동안 밀린 돈 다 입금 안하면 내가 직접 신고해버릴꺼니까 좋은 말 할때 다 넣어 X년아!」

 

야요이 [마지막으로, 비참하게 쓰러진 그놈 면상에 침 한번 뱉어주고

아직도 씩씩거리는 히비키씨랑 같이 가게를 떠나요.]

 

 

 

 

4. 

야요이 「..웃우! 히비키씨 전 괜찮으니까..

어차피 그 변태x끼 돈도 제대로 안줘서 조만간 때려칠 생각이였으니까요. 괜찮답니다?

그나저나 히비키씨,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에요?」

 

히비키 「..아침부터.

야요이가 여기로 언제 출근하는지를 몰랐거든. 헤헤」

 

야요이 「미련해요!..룸싸롱 술집은 보통 밤에 연다고요!」

 

히비키 「우갹! 나름 완벽하다고 생각했다죠!」

 

히비키 「..야요이, 다시 한번 생각해줄 수 없어?

나, 있잖아. 

이제 시작이지만 야요이한테 월급도 줄 수 있구, 그리고 또 정말 야요이랑 그때처럼 멋지게 살 자신도ㅡ」

 

야요이 「..똑같네요 히비키씨는.」

 

야요이 「그때도 맨날, 저 챙겨주시고 그랬었는데..」

 

야요이 「하지만..역시 안되서..」(울먹)

 

히비키 「그러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

 

야요이 「나, 동생들이 있어요!」울컥

 

야요이 「아빠가 병으로 쓰러지고 나서, 새엄마가 동생들 친권을 다 가져가 버렸어..난 돈도 없고 나이도 어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새엄마 그X은 그걸로 보조금 뜯어먹다가, 이제 키우는 돈도 아깝다고,

돈 안주면 파산 신고하고 다 고아원에 넘겨버린데요..(울먹)

새엄마 그 x은 저 아이돌 한 덕에 부자이고 돈 숨켜놓은 줄 아는데..

저 아빠 치료비에 돈 다 써버려서 돈도 없어요.

하지만 동생들이랑 헤어지기 싫어서, 돈 빨리 많이 벌어야 해요.

저, 정말로, 정말로 히비키씨랑 함께 하고 싶지만..그렇지만..우아앙!!」

 

히비키 「야요이..으아앙」뚝뚝

 

야요이 [저희들, 또 바보같이 울어버려요.

히비키씨 바보 울보병이 저한테도 전염된걸까요?

몇 년동안, 저 우는거 까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눈물이 어제처럼, 펑펑 쏟아져요.

한참을 울다가..

히비키씨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애써 미소지으며 말해요.]

 

히비키 「..알았어. 야요이는 꼭 동생들이랑 만나게 될 거야.

하지만 나 야요이를 돕고 싶어! 

우리 마지막으로, 다 한번 만나보자!

옛날처럼 다같이 모여서 함께 돕고 힘든 일도 다 이겨내는 거야!

다른 아이들도 다 한번 찾아보자!

지금은 연락이 안 되지만, 다같이 모이면 분명 야요이를 도울 수 있을꺼야! 분명하다죠!」

 

야요이 「..」

 

야요이 「,,도와드릴께요.」

 

야요이 「..모두들, 그때와 같진 않겠지만.」

 

~꼬르륵

 

야요이 [서로 짜기라도 한 듯, 배 속에서 꼬르륵하고 신호를 보내요.

저희 둘은, 그 소리에 오래간만에 크게 웃었답니다?

히비키씨가 따로 갈 곳 없다길래,

히비키씨를 집에 초대해요. 

뭐 집이라지만, 수 평 남짓한 작은 방이지만요.

거기서, 평생 먹어온 지긋지긋한 숙주나물 반찬을 대접하고

잘 시간이 되어, 다 헤진 이불을 같이 덮었어요.

 

지금은 왜 이렇게 비참할까.

그땐, 동생들이랑 아빠랑 함께 할 때엔, 지금보다 더 힘들었어도 매일이 행복했는데..]

 

히비키 「헤헷. 그때 생각난다.」

 

야요이 「어떤 생각이요?」

 

히비키 「그때, 나랑 이오리랑, 야요이 집에 놀러갔을 때 말야.」

 

 

 

 

야요이 「..그런가요?」

 

히비키 「그때..참 좋았지.」

 

야요이 「춤도 춰 주셨죠. 동생들 자전거도 태워 주시고..」

 

히비키 「생각난다. 헤헤..」

 

야요이 「..그때가, 또 올까요?」

 

히비키 「꼭, 또 올거야..」

 

야요이 [안 울려고 억지로 감은 두 눈 속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라요.

하지만 애써 누르고 누르다보니,

저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어가요.]

 

...

야요이 [그 다음날, 히비키씨는 765 프로 동료들을 모두 찾겠다고 선언했어요.

저도, 물론 다른 알바를 구할 때까지 잠깐이지만 히비키씨를 도와볼까 해서..

그리고 혹시, 정말로 그때처럼,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물론, 몇명은 이미 너무나도 달라졌지만..

그래도 다시 모인다면, 그런 동료들도, 이렇게 변해버린 저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고..

해맑게 미소짓는 히비키씨를, 따라다녀봐요.

그나마 연락이 되는건 전화번호가 남은 이오리..

정말, '그 때' 이후로 다시는 보기 싫지만..

미나세 이오리씨의 변호사 사무소로 찾아가봐요.]

 

히비키 「우..여기야?」

 

야요이 「예. 여기에요.」 싸늘

 

히비키 「..표정이 안좋다죠, 야요이.」

 

야요이 「...」

 

야요이 [제가 머뭇거리자, 히비키씨가 사무소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서 소리쳐요.]

 

히비키 「이오리! 나 왔다죠!!」

 

이오리 「응기익?! 히 히비키?」

 

5.

이오리(21) 「..오래간만이야, 히비키 그리고..야요이짱」

 

야요이 「뭐, 오래간만이네. 미나세씨?」

 

히비키 「..그나저나 놀랐다죠?

이오리 변호사인거야?」

 

이오리 「..니히힛. 응 히비키. 나 변호사됬어.

초짜지만 어엿한 변호사라고?

..미나세 그룹은 망했어도, 나, 정말로 성공하고 싶어서 엄청 노력했으니까.. 

그나저나 히비키는 그때랑 그대로네..조금 마른 거 빼고는,

똑같이 작구, 말투도 똑같아서 놀랐어.」

 

히비키 「우우..이오리는 엄청 커버렸다죠?

야요이랑 거의 비슷한거얼? 게다가 우..가슴이..」

 

야요이 「게다가, 마음도 달라졌지.

그때 내가 알던 이오리는, 어디에 갔을라나?..」피식

 

이오리 「...」

 

히비키 「..야요이, 싸운거야?

그러면 안된다죠! 싸웠어도 다시 화해하고 행복하ㅡ」

 

야요이 「..히비키씨가 몰라서 그래요.

이제는 이오리씨는 저랑 아무 관계도 아니니까요」

 

히비키 「..뭐?」

 

이오리 「..그만해.」

 

야요이 「왜? 부끄러워? 힘들어?

친구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을 그렇게 매정하게 차버리고, 거기에 소금도 뿌렸으니까 당연하겠지.

그때 뭐라고 했더라?

아! 생각났다.

 

내가 부탁하니까 이오리가 그랬잖아?

어차피 돈이 없으니까, 너랑 동생들만 더 불행해질 뿐이라고.

그냥 잊고, 너라도 살아야 된다고, 그랬던가?

차라리 새엄마 밑에서 사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그랬었나?」

 

이오리 「그만!」버럭

 

이오리 「그래. 내가 나쁜 년이다.

그런데 그거 알아? 그거 다 진심이야.

너 돈도 없다면서? 승소해봐야 니 동생들 다 어떻게 먹여살릴껀데? 

누워 계신 네 아버지는 어쩔껀데?

정신차려. 너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

미나세 기업은 망하고 아버지는 야반도주하고..하지만 나라도 잘 살아야 할 거 아냐.

너도 너 먼저 잘 살라고!

지금 너 하나도 간수 못할ㅡ」

 

-짝-

 

야요이 「우웃! 너 마빡이 x끼 가만히 안둘꺼ㅡ」

 

히비키 「그만!!」

 

야요이 [히비키씨는 한참을 울먹이시다가,

이오리의 팔을 붙잡고는, 어디론가로 나가셨어요.

전 그 자리에서, 그때가 생각나서 한참을 씩씩거렸고요.

 

저도 알아요.

이오리가 악의로 말한 건 아니라는걸요.

이오리 말대로, 소송을 건다 한들 제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는 걸 그 때에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요..저한텐 동생들이 전부인걸요.

아버지랑 동생들을 위해서라면, 평생 일하면서 살아도 좋아요.

그런데 이오리는, 그런 절 외면했었어요. 무슨 이유로든요.

 

그래서 전 이오리를 용서할 수 없어요.

도와줄 수 있었지만, 안 도와줬으니까요.

그리고 그때 절 도와줄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였으니까요.]

 

야요이 [한참 후에야, 히비키씨는 돌아오셨어요.

이오리의 표정이 왠지 슬퍼 보이네요.

욕이라도 먹은 걸까요?

왠지 이오리가 불쌍해져서, 위로라도 하고 싶어져요.

하지만, 멍청한 저는 그러지도 못하고

그저 이오리를 외면하고는,

히비키씨의 팔을 붙잡고 나가봐요.]

 

6.

야요이 [이오리 이후로도 한참을 검색하고 동사무소랑 지인들을 수소문해봤지만

다른 765 동료들에 대한 소식은, 알 수 없었답니다?

그날 늦은 밤, 저랑 히비키씨는 싸구려 술집에 들어갔어요.

소주 병들을 여러 개, 올려놓고는

한개씩 까봐요.

쓰린 속을, 쓰린 소주로 달래봅니다.

아마, 이게 히비키씨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겠지요?]

 

야요이 「..웃우! 역시 소주가 최고인 거에요!」

 

히비키 「..이오리가 끝인거야?」

 

야요이 「예. 그때 그날 이후로 765 프로가 망해버리고..

히비키 씨가 오키나와로 떠나신 이후에는 다들 뿔뿔히 흩어졌으니까요.

가끔 그때를 생각해요.

프로듀서씨, 병실에서 그렇게 말했었잖아요.

다들 행복하라고.

그래서 다들, 울면서도 꼭 행복하겠다고, 그렇게 말했었고

다들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는데..

다들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요?」

 

히비키 「..다 찾을거야..벌써 둘이나 찾았는걸? 헤헤」

 

야요이 「..히비키씨..」

 

야요이 「히비키씨라면, 이오리랑 어쩌면, 잘 해나갈 수 있을지 않을까..하고.

이오리짱은 사실 아무 잘못 없었어요.

이오리는, 절 위해서 현실을 말해준 것일 뿐이니까요.

만약 이오리가, 돈이 예전처럼 많았더라면

절 도와줬을 꺼에요.

하지만..이제는, 모두가 힘드니까요.

저는 이제는 더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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