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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est/우리는 빵의 제단에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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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31, 2017 23:54에 작성됨.

미치루 「프로듀서, 배고파요...」

 

프로듀서(이하 P) 「미안, 나도 별 수 없네. 그보다도 나도 배고파...」

 

미치루 「어라, 저는 그렇다 치고 프로듀서 씨는 뭐라도 먹으면 되지 않나요?」

 

P 「아, 그게 말이야, 이제 월급이 얼마 남지 않아서...」 땀삐질

 

미치루 「에에?! 월급날이 언제였는데요?!」

 

P 「3, 3일 전...」

 

미치루 「3일 전에 받은 월급을 벌써 다 썼다고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P 「왜, 3일 전에 미치루를 데리고 빵가게에 간 적이 있지?」 한숨

 

미치루 「네? 아, 네...」

 

P 「그 때, 내 월급의 3/4를 써서 한 달 동안이나 빵을 먹지 못한 미치루에게 잔뜩 빵을 사줘서 말이야.」

 

미치루 「네에?! 그렇다면 말씀을 하셨어야...!」깜짝

 

P 「그 때의 미치루는 멈출 생각같은건 없었잖아?」 한숨

 

미치루 「그, 그건...!」 우물쭈물

미치루 「...그렇긴, 하지만서도...」

 

P 「그렇지?」

 

미치루 「그보다도, 빨리 뭐라도 일을 해야 하지 않나요?! 무슨 일이라도 해야 정산을 받아서 빵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P 「나도 그러면 좋겠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일이 들어오지가 않네」 휴대전화와 사무소 전화를 번갈아 쳐다봄

 

미치루 「그렇네요- 아무래도 저 같은 빵 먹기에만 특화된 평범한 여자아이에게는 일은 안 들어올 테니까요....」 시무룩

 

P 「뭐, 그렇게 말할 것까진 없어. 미치루는 빵 먹을 때의 표정이 정말로 귀여우니까. 그래서 스카우트한거고.」

 

미치루 「그, 그런가요?! 에헤헤, 기뻐라~」

 

P 「그보다도 정말 큰일인데, 뭐라도 일이 들어오지 않으면」 

 

전화 울림

 

P 「오, 말하자마자 전화인가」 수화기를 들음

P 「네, XX프로덕션의 P입니다. 아, 네... 그렇습니까?」 미치루를 슬쩍 쳐다보며 고민

P 「알겠습니다. 자세한 스케줄은 더 협의를 하도록 하지요」 전화 끊음.

 

미치루 「일거리가 들어왔나요?!」

 

P 「아, 뭐. 그렇긴 한데...」 난감한 표정을 지음

 

미치루 「무슨 일이기에 그러세요?」

 

P 「뭐, 일단은 프랜차이즈의 홍보 마스코트 일인데...」

 

미치루 「하겠어요! 절대로 하겠어요!!」

 

P 「그게, 뚜x쥬르란 말이지...」

 

미치루 「빠, 빵집! 맛있는 빵이 잔뜩!」 침 질질

 

P 「이러니까 고민한건데....」한숨

P 「미치루, 저번에도 파x바게트 관련 촬영하다가 촬영장에 있던 빵을 다 먹어치우는 바람에 촬영을 하지도 못하고 그만둬 버렸잖아」

 

미치루 「그, 그랬죠...」

미치루 「빵의 매력에 져 버리다니, 저는 얼마나 약한 여자인 걸까요!」 비련의 여주인공 포즈

 

P 「그냥 빵순이일 뿐이잖아... 그보다도, 오랜만에 들어온 일이니까 저번같은 일은 하지 않아야 하는데...」

 

미치루 「걱정마세요! 이번에는 실수가 없도록 할께요!」

 

P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밖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나...」한숨

P 「좋아, 그럼 이게 그 쪽에서 메일로 보내온 의상안인데...」컴퓨터를 키고는 의상안을 보여줌

 

미치루 「이건... 바게트빵이 모티브인가요?」

 

P 「그런 셈이야. 바게트빵을 잘 만드는 빵집이 모티브라고 하는 것 같아」

 

미치루 「과연 그렇군요! 확실히 바게트빵은 잘 만들지 않으면 부러지기 십상이니까요!」

 

P 「나야 빵을 잘 모르니까 그 언저리의 감각은 잘 알수가 없지만, 미치루라면 잘 알겠지」

 

미치루 「당연하죠! 지금까지 제가 먹은 빵의 갯수가 몇 개인지 알고 계신가요?!」

 

P 「그런거 별로 알고싶지 않아. 뭐, 어쨌든 주의사항은 두 개」

P 「하나는 촬영 중에 촬영 관련품, 즉 빵을 먹지 말 것」

P 「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의 지시에 따를 것. 할 수 있겠어?」

 

미치루 「하겠어요! 해 보이겠어요! 잠시 동안의 고통은 좋은 양분! 이 일을 잘 끝내서 받은 돈으로 빵을 왕창 먹을 테니까요!」

 

P 「뭐, 거기까지 말한다면 널 믿어보겠어, 미치루」

 

미치루 「맡겨두세요!」

 

 

-촬영 당일-

 

미치루 「여기에도 저기에도 향긋한 빵들이 잔뜩...!」황홀한 표정

미치루 「저는 이 얼마나 행복한 여자아이인걸까요...!」

 

P 「그래그래, 하지만 먹으면 안된다?」

 

미치루 「그, 그랬죠.... 그림의 빵이란 거네요...」

 

P 「그 예시는 그림의 떡이다. 뭐, 알고서 그랬겠지만...」

 

스태프 「촬영 시작합니다! 미치루 씨, 촬영 준비는 다 되셨나요?」

 

미치루 「아, 네! 오오하라 미치루, 힘내겠습니다!」

 

P 「그거, 다른 프로덕션의 모 엉덩무라 씨잖아...」어이없는 표정

 

-촬영중-

 

스태프 「미치루 씨, 더 행복한 표정으로!」

 

미치루 「네, 알겠습니다! 이 정도면 될까요?」조금 딱딱한 미소

 

스태프 「그것보다 좀 더 행복한 표정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미치루 「에, 음... 그럼 이 정도..?」 아까보단 나아졌지만 그래도 어딘가 좀 딱딱한 미소

 

감독 「으음, 빵을 좋아하는 아이돌이래서 조금은 기대를 했는데 이건 못 써 먹겠구만」난감한 표정

 

다른 스태프 「감독님, 어떻게 할까요?」

 

감독 「흐음, 그러게...」

 

P 「저, 죄송하지만 한 말씀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불쑥

 

감독 「당신은 저 아이돌의 프로듀서였던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지?」

 

P 「저 아이는, 미치루는 빵을 정말로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저희 프로덕션의 경제 상황으로는 저 아이가 좋아하는 빵을 많이 먹여줄 수가 없어서...」

 

감독 「그런데?」

 

P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죄송하지만... 혹시 저 아이에게 촬영용 빵을 먹으라고 해도 괜찮을까요!」

 

감독 「여기 있는 빵을?」

 

P 「예, 저 아이는 빵을 먹을 때 정말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니까요.」

 

감독 「흐음, 원래 의도라면 그래서는 안 되긴 하는데...」

 

P 「부탁드리겠습니다! 허락만 내려주신다면, 원하시는 것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감독 「흐음...」잠시 프로듀서를 쳐다봄

 

스태프 「감독님, 아무리 그래도 상품을 먹게 할 수는...」

 

감독 「뭐, 원래대로라면 안 되는 일이긴 하지만 다른 마스코트를 찾으려면 그것 또한 돈이 들어가니까 말이지」

감독 「상관 없겠지, 어차피 이번 촬영은 실험이었고」

 

P 「그, 그럼...」

 

감독 「좋아, 허가한다」

 

P 「감사합니다! 미치루!」

 

미치루 「네?」

 

P 「당장 그 빵을 먹어!」

 

미치루 「하, 하지만...」

 

P 「먹어! 책임은 내가 지겠다!」

 

감독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오오!」

 

미치루 「후고후고후고후고후고후고후고후고」

미치루 「이 얼마나 맛있는 빵! 이 얼마나 오랜만의 빵!」 감격하는 표정

 

감독 「지금이다! 촬영을 재개한다!」 눈을 빛냄

 

스태프 「알겠습니다!」

 

감독 「저 아이에게 빵을 갖다주도록! 손에 들고 있는 빵이 다 다른 것이어야 해!」

 

스태프 「알겠습니다!」

 

P 「이렇게 되면 어떻게든 될 거 같네」 안심하는 표정

P 「다행이야, 미치루」

 

 

-촬영 후-

 

미치루 「이야, 맛있는 빵을 잔뜩 먹었더니 꽤나 포만감이 채워졌어요~」 행복한 표정

 

P 「그렇게 맛있었어?」

 

미치루 「네! 다시 먹고 싶을 정도예요!」

 

P 「그렇구나. 오늘 일은 감독님 덕분에 잘 풀려서 다행이네」

 

미치루 「그렇네요! 오랜만에 행복한 하루였어요!」

 

P 「그러게」 휴대폰의 전화가 울림

P 「미치루, 미안하지만 잠시만 전화 좀 받을께」 전화 받음

P 「네, 사장님. P입니다. 네, 네... 네에?! 정말로요?!」

P 「네, 알겠습니다! 바로 사무실로 돌아가겠습니다!」 전화 끊음

 

미치루 「무슨 일이에요?」

 

P 「오늘 한 촬영, 초반부 사진이 빨리 편집돼서 인터넷에 올라갔는데 대호평이래!」

 

미치루 「저, 정말로요?!」

 

P 「그래! 이제 일거리도 더 많이 들어올 것 같아!」

 

미치루 「예! 이제 빵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어요!」

 

P 「그러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이제 아이돌로서 한 발을 내딛은 것 뿐이니까」

 

미치루 「알고 있어요, 프로듀서! 제가 쭉 성장해서 톱이 될 때까지 저를 프로듀스해주시는 거죠?!」

 

P 「그야 당연하지, 미치루!」

 

 

 

 

 

후기

 

빵을 먹지 않으면서 쓴 미치루 창작글입니다.

전에는 한번도 쓰지 않은 방식을 채택해서 썼습니다.

리퀘스트라는건 의외로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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