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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미시로 프로덕션 ~니나와 함께하는 주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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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31, 2017 18:05에 작성됨.

자, 이 글을 읽는 독자 제형 여러분. 여러분은 어린이라고 하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독자 제형 여러분이 인식하고 있는 모든 윤리적 규범과 도덕적 규범, 상식과 지식과 직감을 동원해서 그 답을 내봐야 할 시간이다. 갑작스럽다고? 미안하지만 세상은 예고해주지 않는다. 폭탄 세일을 예고하는 자들은 있지만 실제로 벌일 치명적인 테러를 예고하는 자들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될까. 광고도 예고도 예감도 없어 심연 속의 등불조차 닿지 않는 이 암흑무도의 세상 속을 헤메이고 자기가 헤메인다는 것 조차 모르는 독자 제형들에게 다시 한 번 갑작스러운 질문을 던진다. 친절하게 예고도 해 주고 시간도 끌어줬으니 슬슬 답을 낼 때가 되었다. 사회인에게 있어 시간엄수란 철칙과도 같으며 이를 위해선 월평균잔업시간 100시간의 위업을 달성하는 것 조차 감수해야 하니 진실로 답을 낼 때다. 아직 학생이라고? 내 알바 아니야. 아무튼 그대 독자 제형들에게 묻노니, 어린이란 대체 어떠한 존재인가?

그래, 삶에는 참고서가 필요한 법이지. 위인의 인생이란 적절히 포장되어 수 많은 범인들에게 불행과 절망과 좌절을 안겨다주는 법이지만, 그래도 참고서가 하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위안 아니겠는가? 자, 여기 미시로 프로덕션의 기라성같은 아이돌들이 참고서를 내려주신다. 너희 독자 제형들이 팬이든 프로듀서든 상관없으니 무릎 꿇고 밟아달라고 외치면서 간원하라!

 

"어린아이? 음..... 후히히★"

 

아, 미안. 이거 말고. 죠가사키 미카는 카리스마 갸루이며 결코 로리콘이 아닙니다. 미시로 프로덕션은 죠가사키 미카의 로리콘 의혹에 대해서 철저하고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천명합니다. 후히히? 그건 루루-컁이라고 하는 변태 소아성애 마물의 울음소리입니다. 죠가사키 미카가 로리콘일 리가 없습니다. 아, 그리고 죠가사키 미카는 카타기리 사나에와 립스 회원 여러분이 데려갔습니다. 일 때문입니다. 더 이상 묻지 마. 미시로 프로덕션도 저 로리콘 때문에 머리 아프단 말이다.

아무튼 다른 답을 들어보도록 하지. 그리고 로리콘 X끼들은 다 X져야 해. 핫라인 마이애미 전화번호 좀 주세요.

 

"귀여운 거! 동호회에 초대하고 싶어요!"

 

이상 공식에서 로리쇼타 이미지를 밀어주지만 딱히 주목받지 못하는 사이온지 가 영예의 의견이었습니다.

 

"그 젊은 피부.....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나도 알아...."

 

이쪽은 카와시마 여사님의 의견이다. 이노치 모야시떼 회춘해라 오토메.

 

"미래의 캣츠 팬!"

 

응 한신 미만 잡. 야갤러 OUT!

 

"모든 어른들은 한 때는 어린이었지. 그들은 시간의 흐름과 세월의 풍파에 버티지 못하고 깎여나간 어린이의 잔재라고 볼 수 있어. 나 또한 그렇게 될까? 아니면, 너 같은 자유로운 영혼이 될까?"

 

이상 신규 한정쓰알 기념으로 나오신 니노미야 아스카 양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마태복음 19장 14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클라리스 수녀님의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슬슬 제대로 된 답변이 나왔으면 한다. 정확히는 본론으로 넘어가고 싶다.

 

"보호 1순위의 최우선 대상이자, 하나의 인격체이자 인간군상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

 

정답 감사합니다 미야모토 프레데리카씨. 이런 미친 프레데리카가 멀쩡한 소리를 하고 있어 입 열면 초미인이라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지역락 걸린 언어팩이 해금된다면 초사이어미인일텐데. 아무튼 후레쨔응이 정의한 대로, 어린이란 보호대상이자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이다. 자, 그러면 이 정의를 머리 속에 쑤셔박고 가까이로, 정확히는 미시로 프로덕션의 아이돌에게 눈을 돌려보자. 어라? 어디서 많이 보던 아이다. 패션 타입이자 데레스테 쓰알도 있고 보컬 특화에다가 모델링이 장난아니게 귀여운 그 아이가 보인다. 그렇다. 이치하라 니나다. 자, 우리 니나쨩은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낼 거니?

 

"니나는 이번 주말에도 혼자인 거에여! 엄마아빠는 또 일인 거에여! 하지만 존나 괜찮은 거에여! 익숙한 거에여!! 나홀로 집에 3개월 째지만 괜찮은 거에여!!"

 

어린아이란 보호 1순위의 최우선 대상이자, 하나의 인격체이자 인간군상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

니나가 무심코 내뱉은 이 한마디가, 얼마나 큰 비극을 내포하고 있는지, 얼마나 큰 비극을 불러오게 될 지는 이제부터 알게 된다. 왜냐고? 여긴 왜곡된 미시로 프로덕션이니까.

 

되먹지 못한 인간군상들은 소각장에 넣고 레슨 재료료 써버릴 정도로 흘러넘치는 곳이다. 가나안의 젖과 꿀도 이것보단 빈곤하리라. 필요없어 이딴 거.

 

 

 

---결행일 D-1(목) 미시로 프로덕션 내 회의실---

 

 

 

[니나는 이번 주말에도 혼자인 거에여! 엄마아빠는 또 일인 거에여! 하지만 존나 괜찮은 거에여! 익숙한 거에여!! 나홀로 집에 3개월 째지만 괜찮은 거에여!!]

 

"......소집에 응해줘서 감사하네, 제군들. 이유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판단하겠네."

 

"감사할 거 없어. 니나를 위해서라면 일도 내팽개치고 달려올 거니까."

 

"HAHAHA, 일은 내팽개치지 않았으면 좋겠군. 장장 3개월의 주말 시간 동안 아이를 방치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HAHAHA."

 

HAHAHA

메마른 웃음과 싸늘한 정적, 그리고 을씨년스러운 살기만이 어른들의 공간을 가득 메웠다. 미시로 상무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 던진 농담은 전의에 부딛혀 전함 옆면에 돌격한 카미카제처럼 산산히 부셔졌다. 시커멓게 산화한 농담의 흔적이 바위 틈 사이를 흘러내리는 계란 노른자처럼 응어리진다. 전무라 불리지 못하는 감정이 메말라 무감각해질 때 즈음, 전무는 멋진 스크린에 어느 여리고 귀엽고 처량하고 깜찍한 어린 아이돌의 사진을 띄웠다. 인형옷을 입은 채로 홀로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는 어린아이. 9살 정도의 어린아이. 아이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랑스러운 그녀.

 

"니나아아아아!!!"

 

콰직. 사나에가 빈 맥주캔을 테이블에 내리찍으며 소리쳤다. 무거운 분위기가 알류미늄처럼 찢겨나간다. 이미 술이 꽤나 들어간 건지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 올라 있었다. 우그러지고 찢어진 맥주캔을 집어던진 사나에는, 기어코 테이블에 대가리를 쳐 박고선 흐느끼기 시작했다.

 

"언니가, 언니가 챙겨줘야하는데에에!!!!"

 

"사나에쨩 진정해!! 그 마음 나도알아!! 하지만 여기선 냉정해져야 한다고!!"

 

와카루와 여사가 사나에를 다독여주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야말로, 진정으로 다독임이 필요한 사람은 그녀 자신이라는 걸 주장하는 듯 싶었다. 그리고 술 냄새났다. 저거 분명 사나에보다 더 마신 게 분명하다. 냄새로 봐선 쥰마이다이긴조인가? 참 사치스럽기도 하구나 카와시마 미즈키!!

 

"그 말대로다. 나도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참고 있는 중이다."

 

"상무....."

 

"....전무다."

 

미시로 상무는 씁쓸하게 중얼거리며 와인을 한 잔 마셨다. 시노하라 레이가 추천해준 저렴하고 맛있는, 그리고 약간 독한 와인. 스페인의 향기가 느껴지는 포트 와인이 상무의 목을 덥히고 혀를 풀어낸다.

 

"....와쿠이 루미. 신년 일정 조정은?"

 

"문제없습니다. 완벽하게 배분했어요."

 

오늘은 아이돌이 아니라 비서인 와쿠이 루미가 회의실 구석의 그림자에서 나타났다. 방금 전 까지 아무것도 없던 것 같지만 신경쓰면 지는 거다. 여긴 미시로 프로덕션이다. 그리고 와쿠이 루미는 유능한 비서다. 이런 비서를 쫓아낸 경영자는 얼마나 무능한 녀석일까. 상상하기도 싫다.

 

"훌륭해. 그럼 미후네 미유, 니나의 동선 파악은?"

 

".....파악했어요. LMBG의 아이들이 협력해 준 덕분에 예상 루트까지 전부. 이걸로 돌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어요. 아, 이쪽 루트는 차가 없을 경우엔 좀 곤란....."

 

미후네 미유가 커다란 지도를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쳤다. 현대인 주제에 이런 대자보라니, 하지만 미유니까 어울린다. 미유니까 용서한다. 그리고 미유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있다. LMBG의 아이들이 귀여웠나 보다. 그래 아이들은 언제나 귀여운 법이지.

 

"차량은 회사 차량을 이용하겠다. 어차피 연말, 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무, 안전 점검은? 니나가 타게 될 차야."

 

"미요가 전부 점검했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매드 사이언티스트 2마리와는 다르게 신용받고 있다. 훌륭하다. 법이랑 보험약관에 저촉되지 않을 정도의 개조를 지원하는 미요쨩은 어째서 도요타의 직원이 아닐까.

 

"그리고 협력자들도 수배해두었다. 우리 아이돌들이니 믿고 맏길 수 있지."

 

"....믿고 맏긴다? 상무님.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나도알아. 카와시마도 나도 안다고...."

 

.....그 아이돌들이 사실 가장 되먹잖은 존재들이지만 뭐 어쩌겠는가. 여긴 왜곡된 미시로고 이능력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는 사람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다. 불신과 배신 같은 건 이미 일상이라고. 여기 와서 이능력을 손에 넣은 아이돌까지 있는 마당에 미덥고 못미덥고 그딴 게 어딨어. 오히려 있는 걸 잘 써야지.

그리고, 미시로 상무는 그걸 잘 다루는 사람이다.

 

"......계획은 맡기겠어, 상무. 급조된 계획이지만, 꼭 성공시키라고."

 

"아아, 걱정 말도록. 작전 성공은 내가 보증하지. 이번 주말, 니나는 우리들과 함께 외롭지 않게 보낼 거다. 지금까진 가족간의 유대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차원에서 행동에 나서지 않았지만, 더 이상 두고 볼 순 없지. 어린아이란 귀중한 존재다."

 

증명할 게 있어서 말이야. 니나를 위해 건배. 상무가 잔을 들어올리자 연장자들이 같이 잔을 들어올렸다.

그렇다. 지금 이 주책맞은 아주머니들은 이능력이고 자금력이고 뭐고 다 동원해서 어린애 하나랑 같이 놀려고 하는 것이다. 애 버릇 나빠진다 아니다는 둘째치고, 어른부터가 문제다. 그래, 언제나 어른이 문제고 전쟁은 결코 바뀌지 않고 사람도 바뀌지 않는다. 율리시스 넌 틀렸어 가서 후미카나 마저 고문하다 와. 피네간의 경야 끝에서 새로운 경지라도 찾아보라고.

참고로 이거 1시간만에 급조된 계획이다. 상무 유능해. 그러니까 내 월급 좀.

 

 

  

--결행 당일(금) 미시로 프로덕션 주차장--

 

 

 

".....뭐라고?!"

 

상무가 분노에 차 고함을 지른다. 하라다 미요가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젯 밤, 누군가가 차를 전부 못 쓰게 만들어버렸어요. 필사적으로 수리했지만 가용할 수 있는 차량은 2대 뿐이에요."

 

하라다 미요의 목소리엔 조용한 분노가 깔려 있었다. 남아있던 모든 회사차의 부품을 정중히 해체한 다음 운전석 곳곳에 숨겨둔다는 번거로운 장난질을 한 망할것들을 향한 분노였다. 차 부품을 망가트리지 않은 건 범인 나름대로의 배려이자, 범인이 내부자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카타기리 사나에가 나즈막히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벌일 수 있는 사람은 사방천지에 레슨 재료로 쓸 정도로 널렸다는 사실에 사나에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까놓고 말해서 자기도 할 수 있었다.

 

"....하마구치 아야메."

 

"존명."

 

"니나의 현재 위치는?"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이동 중입니다. 여길 보십시오. 차를 탄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위치입니다."

 

상무는 빠르게 자신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런 상정 외의 사태는 언제나 벌어지는 일이다. 딱히 놀랄 것도 없다. 이럴 때 냉정함을 잃고서 허둥대는 것이야말로 바보같은 짓이다. 리더라면, 언제라도 상정 외의 사태를 예상하며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상황에 재빠르게 대응해가야 한다. 그리고 미시로 상무는 훌륭한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아야메가 주군으로 인정할 정도의 여자다.

그리고 아야메가 갑자기 튀어나온 거에 대해선 아무도 태클을 안 걸었다. 닌자란 원래 그런 법이다. 기척차단 스킬이란 행동에 나서기 전 까진 멋지게 작동하는 법.... 아, 이게 아닌가.

 

"알겠다. 전원, 지도 데이터를 공유하며 바로 이동....."

 

상무의 말이 끝난 순간, GPS에서 니나의 모습이 사라졌다. 마치, 한 순간에 존재가 사라진 듯이. 물론 니나의 존재가 사라졌다는 건 아니다.

 

".....차에 타도록. 수색전을 개시한다. 역들에서 대기하고 있던 예비인원들에게 전달한다. 이치하라 니나를 발견했을 시 바로 확보하도록. 알겠나? 물론 본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니나에게 붙여둔 발신기가 작동을 중지했을 뿐이다. 하지만 어째서? 상무는 생각하기도 싫은 불안한 예감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그 예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시부야 린이 연락을 걸어왔다.

 

[여긴 시부야 린. 니나가 JR 미시로마에역 3번 출구로 갈 예정이었나?]

 

"그렇다만."

 

[......쿨속성의 아이올라이트 파워야. 아무래도, 상무님의 주말을 망치려는 것들이 있나 봐.]

 

여기서 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 그렇다. 애초에 되먹잖은 어른들 선에서만 끝났다면 대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이 어른들은, 자기들 말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사람이 맹목적이 되면 이렇게 시야가 좁아집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적인 아케치 미츠히데는 혼노지에 있었고 미시로 상무의 적은 미시로 프로덕션 안에 있다. 미시로 상무, 네년은 불신과 배신으로 얼룩진 이 왜곡된 미시로 프로덕션을 얕보고 있었지. 이게 바로 니와카 히토미 데레스테 실장 축하기념 배신이다.

 

 

 

-- 결행 하루 전(목) 사쿠라이가 저택--

 

 

 

찻잔이 컵받침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째앵, 하는 유리소리와 함께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헤에, 협력 요청 말이죠? 재밌네요. 우후후.... 물론 그쪽엔 거짓 정보를 흘려드렸죠. 저희가 뒤를 노리고 있다는 건 꿈도 못 꿀 거에요."

 

사쿠라이 가의 차기 당주이자 사쿠라이 그룹의 차기 후계자이자 어린 아이돌인 사쿠라이 모모카 쨔마는 영민하시다. 벌써부터 계략을 짤 줄 안다고. 남도 속일 줄 알고 거짓말도 할 줄 알고 우아한 표정으로 시치미까지 뗄 줄 아는 훌륭한 아가씨라고. 뭐? 니 모모카가 그럴 리 없다고? X신아 모모카는 니 게 아니야. 물론 니 엄마도 아니고 샤아 아즈나블의 어머니가 되어줄 사람도 아니야. 사쿠라이 가의 차기 당주이자 향후 일본 정재계를 뒤흔들 아가씨로서 그에 걸맞는 소양을 갖추고 계실 뿐이라고.

 

"저기... 니나랑 만난 다음엔 뭘 할 건지 생각해봤어?"

 

걸어다니는 생지옥이자 로리콘의 종말, 범죄를 이끄는 사사키 치에가 모모카를 보며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물론이에요! 같이 달콤한 홍차를 마신 다음에 소꿉놀이를 할 거에요! 아, 치에도 미리아도 카오루도 부를 거니까 안심하세요!!"

 

"아, 응....."

 

걱정은 기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방금 전 까지 스물여섯짜리 미망인 하나 속여놓고 썩소를 흘리며 좋아하던 사쿠라의 가의 차기 당주님은 입 싹 씻고 어린 아가씨처럼 헤실거린다. 아, 어린 아가씨 맞구나. 우리는 이런 걸 보고 갭모에라고 하던가. 하지만 사사키 치에가 보기엔 그저 어린아이의 하찮은 장난일 뿐이다. 그렇다 이것이 마성의 치에인 것이다. 조숙한 성격도 있고 해서 여러가지를 월반해 버린 치에의 정신은 이미 썩어빠진 어른의 그것에 가까워져 있었다. 아마 니들이 인터넷에서 싸지르고 다닌 배려심도 책임감도 없는 개소리들 때문일 거다. 반성해라 로리콘, 아니 죽어라 로리콘. 그래 너.

 

"소꿉놀이 하자고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그냥 얌전히 어른들에게 묻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우와, 이 도전정신이라곤 쥐뿔도 찾아볼 수 없는 기생충의 사고방식을 보세요. 하지만 이 쪽이 효율적이다. 아이란 본래 어른에게 보호받고 어른을 따르는 법.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른들에게서 니나를 채가는 것 보단 상무를 주축으로 한 팀에 묻어가서 같이 노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인생을 월반한 치에는 아이라는 디메리트를 메리트로 바꾸는 법을 잘 알고 있다. 마성의 사사키라고 불러주세요. 아니면 월요일의 사사키.

 

"물러터졌어요, 치에 양."

 

".....에?"

 

그런 치에를 향해, 사쿠라이 모모카가 일갈한다.

 

"어른들이랑 같이 보내면, 밤 10시 반까지 못 놀잖아요! 9시 수면을 강요당할 게 뻔하다고요!!"

 

"........"

 

성장을 위해서 일찍 자고 있을 뿐인 사사키 치에가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자, 여기 자세한 계획이에요. 치에도 협력하세요!"

 

어찌되었든, 치에도 모모카의 계획에는 협력할 생각이었다. 여러가지로 마음 속에서 이유를 붙였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어 보여서'였다. 역시 어린아이다.

 

"......물론이지."

 

그러니까 어린 아이가 그런 시퍼런 기운 꺼내드는 거 아니다. 에비 지지. 어린애가 벌써부터 아이올라이트라니. 여러분 미시로 프로덕션은 아이들 교육에 굉장히 안 좋은 곳입니다.

 

"우선 벌레부터 날려버릴까."

 

어라? 벌레? 게다가 이 파열음들.....

 

"......."

 

아, 도청기 작살났다. 게다가 도청기 설치한 건 이쪽 말고도 더 있나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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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미시로 프로덕션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질서와 조화로 수놓은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오늘의 희생자는..... 이치하라 니나! 하지만 본인은 자기가 희생자인지 모르죠! 아니 어쩌면 이번 희생자는 밋시일지도. 기껏 짜놓은 완벽한 주말 플랜이 같잖은 부하 직원들 때문에 다 망가져버렸으니까요! 게다가 망친 이유가 더 최악이야!! 니나 인기인이구나!!

 

그리고 전 일본 취직에 성공해서 지금 한창 HIGH한 상태입니다. 우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드디어 탈조선이다아아아아아아!!!! 내가 간다 중세 잽랜드!!

그런데 취직이 5월달.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4월달 초일 줄 알았는데. 아무튼 그 동안 백수로 지낼 순 없으니 알바 자리라도 하나 구해놓을까 합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간단히 하는 거라면 그런대로 있겠지. 일본 갈 때 준비자금에 보탤 수도 있고요. 그리고 필력 좀 다시 챙기는 데에는 약이 제일입니다. 약 정도는 두뇌에서 생성할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입니다. 근거? 내머리 니머리 머머리깎아라 하느님이깎아주신데깎아라 그리고 이거 알면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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