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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프롤로그Ⅱ - 불나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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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31, 2017 17:14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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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단편에서 이어집니다.

------------------------------

 

 

" 귀환 명령입니까 ? "

 

하라다 미요 중위는 교본을 살피다가 표정을 흐렸다.

 

그녀의 건너편에는 수정구슬과, 그 안에 비치는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안쪽의 인물은 근엄한 얼굴로 딱 잘라 말한다.

 

《 최상부, 뮤즈의 명령이다. 3시간 이내에 정리를 끝마치고 출발하라. 》

 

" 네 알겠습니다 ! 다른 장교들에게도 알리겠습니다 ! "

 

《 다른 파견장교들에겐 내가 말할테니 돌아오는것에 전념하도록. 》

 

" 넵 ! "

 

수정 안의 중후한 목소리는 미요의 대답을 듣고 뚝 끊긴다. 이제야 뭔가 차도가 있을 법한 시기였는데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으면 그야 기운빠진다.

하지만 상부 측의 의도를 이해하기 힘든것이냐.. 또 그런것은 아니다.

최근에 왕도에서 피어올랐던 검은 기운은 하늘을 뒤덮고, 주변을 마경으로 만들어가며 수많은 광인과 시커먼 괴물들을 창궐하였다.

 

그런 혼란의 와중 왕도 우사밍에서 솟구치던 검은 기운은, 정체 모를 빛에 의해 모두 사라졌다.

동시에 검은 괴물들의 모습도 사라지고, 광인들은 모습을 감추었지만...

 

그 여파로 인한 피해를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빛나는 왕국의 상징은 하루아침에 폐허더미가 되었고, 백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았다. 주거지 중 그나마 멀쩡한 곳도 있었지만 그러한 일련의 사건을들 겪으면서 그곳에 살고싶은 사람은 없으리라.

 

보고에 따르면 결국 왕도는 어쩔 도리가 없는 소수의 국민과 무법자들 천지의 버려진 도시가 되었다 한다.

 

이 모든게 이틀만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현 왕국에 머물렀다가는 어떤 사변을 겪어도 할 말이 없다고.. 이 소식을 기다렸던 장교들도 많으리라.

 

하라다 미요는 혹여라도 다시 보고가 올 상황을 대비해 연락을 주고받던 수정구를 제외한 교본, 서류, 장비 등등을 전부 챙겨든다. 수행원이 있긴 하지만 그는 지금 말들을 정비하고 있을 것이었다.

 

" 응 ? "

 

미요는 개인적인 용무로 가져왔던 담요가 뭔가 걸림을 눈치챈다. 뾰족한 뭔가가 북슬북슬한 담요의 밑바닥을 걸고넘어지는 듯한 감각. 침대에서 뭔가 튀어나온건가 하는 느낌에 조심스레 담요를 받들어 올린다. 거기서, 그녀는 놀라운 것을 발견한다.

 

" 수정 ? "

 

침대를 뚫고 나온것은 불량으로 만들어진 못의 파편도, 나무 자재도 아니다.

 

선명한 주황빛으로 빛나는 수정의 원석으로 추정되는 광물 이었다.

오늘 오전에 일어날 때 까지만 해도 없었던 것이기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해낸다.

수정은 자신이 일어나 아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그 한시간 좀 못되는 사이에 솟아나 있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무심결에 미요가 수정에 손을 대보려고 하는 찰나.

 

 

 

 

" 중위님. "

 

" 히약?! "

" .... 중위님 ? "

 

타이밍 적절하게도 수행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그녀는 살짝 귀여운 목소리를 내여 소스라쳤다. 들어온 그의 손에는 말들의 건강상태가 적힌 보고서가 들려있었다.

미요가 철렁 내려앉은 가슴을 진정시키고 숨을 가다듬으면서 수행원과 마주선다. 시선에는 깜짝 놀란 반동으로 소정의 짜증이 내려와있는 듯 보였다.

잔뜩 찌푸리는 얼굴에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나 싶어 난감하다.

 

" 흠흠, 무슨 일이지 ? "

" ....아, 말들 체크가 끝났다고 보고를 드리러. "

" 그래. 고생했다. 가서 네 짐을 챙기도록. "

 

" 네? "

" 귀국명령 떨어졌다. "

" ㄴ, 넵. "

 

그렇게 말하면서 미요는 은근슬쩍 뒷손질로 수정위에 담요를 덮는다. 아무런 이득도 없이 성가셔질 일은 사양하는 것이 좋다고 했던 어머니의 말씀을 상기하며 그녀는 이 건을 덮기로 마음먹는다. 담요야 다시 사면 되는것이다.

 

수행원이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자 미요는 그를 제지하며 한마디 덧붙인다.

 

" 보고서는? "

" 아."

 

 

.

.

.

30여분 후.

군사고문 전용 숙소 앞.

미요와 수행원이 타고 온 군마 두 필과 가득한 짐들이 한곳에 모여 놓인다. 바로 옆에 있는 마구간의 내음은 미요의 기분을 상쾌하게 했으나 이틀 전에 벌어졌던 사건이후로 한결같이 잿빛일색인 하늘은 그녀의 상승한 텐션을 도로 평상치까지 깎아내렸다. 하늘을 볼때마다 기분이 착잡하고 영 좋지 않다. 수행원도 같은 마음이었던 건지 또다른 서류뭉치를 하나 들고오면서 작은 소리로 투덜거린다.

 

" 기분나쁜 하늘이군요. 이틀 전에 왕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

" ...지금 우리가 신경써봐야 달라지는 건 없어. 그건 무슨 서류지 ? "

" 아, 이것 말입니까 ? 마구간 전주인이 건네준건데, 중위님이 보면 알거라고 했습니다. "

" 나한테... ? "

 

 미요는 받아든 서류더미를 한장씩 넘긴다.

 각종 청구비용과.. 요구 사항들이었다. 미요의 얼굴을 찌푸려진다. 왕도가 순식간에 내려앉고 혼란에 빠져있는것은 알겠으나 이것은 명백히 인간의 도를 벗어난 대우였기 때문이다. 왕도에서 일어난 그 참사때문에 제국 측의 군사고문으로 파견된 장교들도 적잖은 인명피해를 입었다. 특히 수도와 가까웠던 곳에서는 마을사람들이 역병마냥 일제히 광인으로 변질되어 습격해 오는 통에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은 이들도 있었다.

 

제국도 어찌보면 피해자인데 이렇게 자기 살길이라도 펴겠다고 요구하는 꼴이라니.

 

미요는 경멸을 표하며 서류를 찢어발겨 내던진다. 수행원이 그 모습을 보고 쫄아있는것도 마음에 안든건지, 째려보면서 한마디 툭 내뱉는다.

 

" 짐은 ? "

 

" 아, 다 챙겼습니다. "

 

소심하게 작은 목소리로 답함에 미요는 숨을 내뱉으며 말 위에 오른다. 

수행원도 그녀를 따라 말에 올랐다. 애초에 이곳에 올때 사용했던 개인승마용 말 두 필과 짐을 옮기는데 쓰는 말 한 필. 총 세 필의 말이 마구간을 떠나간다. 그래도 정을 붙였던 장소인지라 노하우를 적어둔 알짜베기 문서는 마구간 한구석에 그대로 모셔둔 채로 나왔다만. 막 찾아왔을 때와 달리 미요의 표정은 영 좋지 않았다.

 

" 중위님. 왠지 모르게 화나계신거 같지 말입니다 ? "

 

" 조금 화났는데... 그게 문제라도 ? "

 

" 아님다.. "

 

미요는 자신의 안전을 챙기는 수행원의 모습을 한번 흘겨보고 도로 정면을 바라봤다.

근 수 마일 안에 비공정이 도착할 예정이다. 그 비행선은 군사고문 장교들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송용으로 개량되었기 때문에 적재량은 통상의 세 배에 달하여 장교들의 짐, 탈것을 같이 수송하여도 비행에 문제가 없도록 되어있다고 들었다.

이제 돌아가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어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분명 곧바로 자택에 돌아가지는 못할 테지만 돌아가면 이곳에 있었던 '좋은 기억' 을 얘기로 삼을것이다.

 

 

.

.

.

 

그리고 어느정도 거리에 다다를 무렵.

주변에서 웅웅거리는 소리와 김빠지는 소리가 섞인 미묘한 소리가 들려온다.

비공정의 소리와 매우 유사하다.

 

" 이 근방에 있군. 서두르자. "

" 넵 ! "

 

짐을 옮기는 말의 걸음을 약간 재촉하되 거칠게는 대하지 않는.. 특유의 요령을 살려 미요는 말들을 이끌고 비공정의 소리가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들어선다. 가던 길 도중의 작은 숲 사이로 난 좁은 길을 지나가자 드넓은 황야가 펼쳐진다. 마구간에서 생각보다 멀리 나오지 않았는데 비공정이 이렇게 도착해 있다는 것에서 제국 측에서 어지간히 급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장교들이 갑자기 파견지역에서 죽어나가는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니까.

 

하지만 그 예측과 추정은 전부 부서진다.

 

미요가 가까이 다가가자 비공정의 입구가 열린다. 이후, 몇몇 사람들이 내린다. 틀림없이 제국군의 옷을 입고 있었다.

다만, 그 얼굴은 이미 제국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변질된 모습을 한 채 였다. 미요는 어깨에 메고있던 총을 꺼내어 총부리를 내리는 승무원들에게로 향했다.

눈가에 솟아오른 핏줄기들과, 붉게 물든 눈동자.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하라다 미요 중위는 잘 알고 있었다.

 

 

" 광인... ?! "

 

" 중위님... ! "

 

" 물러서라.. ! 저들은 이미, 제국군이 아니다 ! "

" 네 ? 그게 무슨... "

 

미요는 급한것인지 명령조로 수행원을 물러서도록 일갈하며 전투태새를 바로잡는다.

시시각각 가까워져오는 광인의 무리에, 

 

" 말을 물러 ! 내가 맡는다 ! "

 

그럼과 동시에 하다라 미요는 기분나쁜 미소로 일관하고 있는 승무원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

.

.

.

──────────

 

왕국 영토.

어딘가 먼 숲이었던 폐허.

 

흰 가운을 입은 여인이 산산이 부서진 잔해들 위에서 발레를 추는 것 마냥 발끝으로 사뿐사뿐 험준한 바닥을 딛으며 노닌다.

노닐고 있는 여인의 발걸음에 중간중간 들려온다.

 

뽀득.

 

여인이 빙그르르 스텝을 돌고 한 발 딛자 또 들린다.

 

뿌득.

 

여인이 미소지으며 경쾌하게 학과 같은 우아한 자태로 마무리하며, 마지막에 내딛는 스텝에서도 들려왔다.

그녀의 발레가 끝이나자, 타이밍 좋게 허공이 갈라지며 짙은 연두색의 불꽃을 내뿜는다.

 

지옥의 불길과 함께 갈라진 틈새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홉 꼬리를 가진 요녀.

그걸 맞이하는 것은 옷은 희고 머릿속은 검은색 일색인 탐구자.

 

" 시키. 상황은 어때 ? "

 

" 좋아좋아. 바이러스에 마신들을 갈아넣으니까, 그거야 멀리멀리 잘퍼지더라구 ? "

" 그건 다행이네. 더 쓸만해질 것 같아서. "

 

" 냐하하하~ " 흰 가운, 시키.. 라고 불린 여인은 경망스럽게 웃었다.

가운이 춤추면서 재로 더럽혀진걸 깨닫자 한층 더 신나게 웃으면서 재를 털어낸다.

가루는 도로 바닥으로 내려앉지만, 회색 얼룩은 새하얬던 가운에 옥의 티가 되어 남아있었다.

 

" 아무리 털어내도, 얼룩은 남아. 걷어내고 또 걷어내도... 결국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지. "

 

" 흐음~ ? "

구미호는 기분이 좋아진듯 덩달아 입고리를 길게 늘어뜨린다. 청명한 소다빛이던 시키의 눈동자는, 이윽고 시뻘겋게 물들며 그 입고리를 찢어질 듯이 끌어 올렸다. 환희에 찬 미소가 폐허의 꽃과 같이 눈에 띄었다.

 

 

" 실험도 슬슬 마무리 단계...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히..히히히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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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즈2의 프롤로그라서 프롤로그2 입니다 !

 

올리는게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제국군 장교지만, 일단은 원전이 신데마스의 아이돌이니까요 ! 문제없...겠죠 ? 

 

그런이유로 프롤로그의 주역은 하라다 미요 입니다. 수행원은 참고로 젊은 남성이지요.

미요의 방에서 나타난 주황색 수정의 정체는 ?

게다가 시작하자마자 제국군들이 돌연 광인화 되어 도착하고...

 

점점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가는 페이즈2의 시작 !

 

 

 

여기까지 봐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다음 화에서 뵙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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