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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특집] 즐거운 서커스 2/2

댓글: 3 / 조회: 678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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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30, 2017 23:02에 작성됨.

BGM

 

 

 

 

 

M : 하아..... 미쳐버리겠군.....

 

메이커는 어제의 일로 머리가 지끈거리는듯- 괜히 자신의 머리칼을 북북 긁었다.

자신이 분명하게 본 학대의 현장.. 이것을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고민하지만 애초에 이건 내 일도 아니였다.

단장은 피해자의 부모에게 거액을 물려놔 합의마저 끝난상황... 섣불리 움직이면 단장이 소녀들에게 정말로 무슨짓을 가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남의 일이라고 그 잔인한 학대현장을 보고도 내버려둘순 없었다. 그녀들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

더욱이나- 반짝거리는 아이돌들을 꾸며주는게 천직이던 메이커가 여인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건 더더욱 참기 힘들었다.

 

단장은 내일 각오하라는 말을 남겼었다... 그 말은- 오늘도 그 지옥의 서커스공연이 계속된다는 것

메이커는 얼른 그 서커스장에 가고싶은듯- 하루종일 회사에서 안절부절거렸다.

 

M : ....퇴근시간인가... 그래... 빨리 가보자...

 

M : 분명히... 이쪽방향이였지....?! 놀이공원... 놀이공원이....

 

M : 아... 저기있다...!

 

메이커는 놀이공원쪽으로 미친듯이 뛰어갔다.

단숨에 매표소에서 결제를 끝내곤, 어제의 자리로 달려나갔지만 안타깝게도 그 자리에 천막따위는 없었다.

메이커는 눈이 휘둥그레져선 다시 미친듯이 어디론가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M : 허억... 허억... ㅈ..저기.. 저기요...!

 

"네~ 손님- 무슨일이십니까?"

 

M : 어제... 어제의... 서커스는... 어디에.. 허억... 헉.."

 

"아..~ 그 서커스단이라면 다른쪽의 놀이공원으로 오늘 옮겼는데요"

 

M : 제길.... 그런가...! ㅇ...아무튼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어제의 불미스런 사고덕에 단장은 되도록 다른곳의 자리로 옮긴듯 싶었다.

서둘러 놀이공원을 빠져나오곤, 메이커는 지나가던 택시를 한대 붙잡곤- 잽싸게 탑승했다.

 

M : XX디즈니랜드로 갑시다-

 

"손님...거기는 거리가 꽤 되는데..."

 

M : 돈은 얼마가 나와도 낼테니깐요... 어서...!"

 

"아..예...예...."

 

늙은 택시기사는 클러치를 밟곤- 엑셀페달을 있는힘껏 밟아 택시를 몰았다.

메이커는 초조한에 젖어선 하염없이 손목시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발... 늦지 말아야할텐데..." 라는 말만 중얼거리는걸 본 늙은이는 꽤 급한 손님임을 눈치채곤

되도록 빠른 지름길로 전속력으로 택시를 내다몰았다.

 

끼익....!

 

"손님... 합계 12650엔입니다만...."

 

M : 제길.... 잔돈은 가지쇼...!!

 

후다닥....

 

"손님...? 손님...?!.... 2...2만엔인가...."

 

메이커는 단숨에 결제를 끝내곤, 놀이공원을 미친듯이 돌아다녔다.

어제의 그 빨간 천막만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둘러보고 또 둘러보고서야 저 멀리

오리배용 호수의 근처에 설치되어있는 서커스용 커튼이 눈에보였다.

.

.

.

 

M : 허억... 허억... ㅇ...안늦었나...?! 윽... 허억...

 

M : ㄷ..다행이야... 아직... 아직 시작 안했구만....

 

저벅...저벅...저벅..

 

똑똑.... 탈칵-

 

단장 : 도대체 이시간에 어떤놈이... 아이고 메이커씨...!!

 

M : .....

.

.'

.

단장 : 어제는... 불미스런 꼴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한잔 하시지요...

 

M : ... 아닙니다- 다 방송사고의 일환 아니겠습니까.

 

단장 : 역시 프로답게 침착하시군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M : 그럼.... 조금 몇가지 더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단장 : ..... 꿀꺽...

.

.

.

.

단장 : ㄱ....그럼 편히 구경하다 가십시오... 전... 할일이 있는지랴....

 

메이커는 단장에게 조심스레 어제의 사건에 대해 물어보았고, 단장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일부러 말을 돌려가며 "대포의 공연히 위험해보이던데- 괜찮은것인가" 하고 물어봤을때에는

단장이 기세등등하게 "우리 선수들은 모두 정식 계약으로 운영됩니다... 보시지요!" 하고 당당하게 계약서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중에는 "안즈"와 "키라리"라는 이름으로 서명된 계약서도 눈에 보였다.

 

이야기가 끝나자 단장은 서둘러 모자를 챙기곤-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들이 나올 시간은 맨 마지막, 그러나 단장은 어제의 사건때문인지 공연의 시작부터

자신이 직접 무대에 서 선수들을 감시하겠다는 생각인것 같았다.

 

오히려 이것이 기회라 생각한 메이커는 사람들의 인파에 숨어선 조심스레 관중석의 지하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

저벅....저벅...

 

[피에로 P씨의 저글링 쑈 대기실]

 

M : ....아니고...

 

저벅...저벅....

 

[미스터 캐논의 대포 공중묘기 대기실]

 

M : 여기도 아니고....

 

저벅...저벅...

 

[마술사 마베카의 대기실]

 

M : 아니야... 도대체 어디있는거지...?!

 

M : ...저....저건가...?

 

 

 

 

 

 

 

 

[안키라]

 

 

 

똑똑.....

 

키라리 : 누구양~? 단장님이양? ㄷ...들어오라늬...~☆

 

달칵-

 

키라리 : ㄷ...단장님.. 키라링은 아직 아무것도 안했다......늬...는 전혀 다른사람이네에엥...~☆

 

M : ..... 잠시... 이야기를 해도 될까...?

 

키라리라는 이름의 밝고 활기찬, 그리고 키가 조금 큰 소녀는 서둘러 의자를 가져와선- 메이커씨를 앉혔다.

안즈는 구석에 앉아서 뚱-한 표정을 지은채 메이커를 노려다보고 있었다.

 

키라리 : ㄱ...그래서 무슨일이양...~?

 

M : 난... 이런사람이야.... 자 (슥-)

 

키라리 : 우으응..?☆ 346프로덕션- 아티스트 담당?! 뇨와아아~... 안즈쨩~ 이거좀 봐봐~!"

 

안즈 : .....뭐하는 사람이야- 당신- 여기에는 왜 온거야?

 

M : 어제의 일... 전부 봤다... 단장이 너희들을 학대하는것까지... 다...

 

안즈&키라리 : .....

 

M : 알다시피 이건 명백한 학대행위야.. 너희들이 원한다면... 내가 손을 써서라도 도와주마

 

M : ... 한창 빛날때의 소녀들이 이유없이 학대당하는걸 난 지켜볼수 없어.... 자...

 

안즈 : .... 그런 거짓말... 이젠 속지않아...

 

M : ....?

 

안즈 : 못들었어?! 그런 거짓말에는 더이상 넘어가지 않는다고!

 

안즈 : 모두가 똑같아!! 다들 한창 빛나는 소녀니- 꿈을 꾼다니... 빛좋은 말만 할줄알지!!

 

안즈 : 이 세상에 우리같은 소녀를 필요로하는곳은 아무데도 없어! 아무데도!

 

안즈 : 나는 난쟁이보다 더 작고... 키라리는 성인남자보다 더 크다고!! 이런모습의 우리들이 갈데가 어딨다고 도와준다는거야?!

 

안즈 : 우린... 괴물이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빛나는 아이돌따위가 아니라고...!

 

키라리 : ㅇ...안즈쨩....

 

안즈 : 가만있어!... 솔직히 당신도 처음봤을때 그생각 했지? 난쟁이 계집 한명이랑- 흉측하게 큰 거인 한명이라고 말야!

 

M : ...진정해라.. 난 절대로 그런 생각을...

 

안즈 : 필요없어... 단장도 너도.. 다 똑같아... 말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썩어빠졌어... 돌아가

 

안즈 : ....가자 키라리...

 

키라리 : ㅇ...안즈쨩...! ㅁ....미안해 메이커씨..... ㄱ...같이가자늬..!!"

 

끼이이.... 달칵-

 

M : .....

 

이미 소녀들은 마음속 깊숙한곳까지 씻을수없는 상처를 입은 모양이였다.

메이커는 한동안 멍청하게 대기실에 서있다가 안키라의 공연이 곧 시작됨을 알리는 방송이 울리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곤

빠르게 관중석으로 달려나갔다.

 

단장 : 아아... 마지막 코너는 저희 서커스단의 대스타 안키라의 대탈출 마술이 되시겠습니다!

 

"와아아아아!!"

 

어느새 무대위에는 공연에 필요한 장치가 전부 준비되어 있었다.

두개의 유리관- 왼쪽에는 안즈가 서있고 오른쪽에는 키라리가 서있는 그런 밀폐된 구조였다.

 

단장 : 오늘은 저희 서커스의 최장신, 키라리양이 관중들이 선발한 문제들을 풀게 될것인데요

 

단장 :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안즈쪽의 유리관에 물이 점점 차오르게 됩니다!

 

단장 : 자자 살기위해서는 문제를 풀어야한다! 그럼 문제 나갑니다!

 

[STEP 2 - 물은 답을 알고있다.]

 

M : ....허....

 

키라리 : ㅁ....모르겠다니.... ㅇ...이런걸 어떻게....

 

단장이 스크린으로 보여준 문제는 말도안되는 난이도의 수학문제였다.

애초에 고등학생 정도로 될법한 소녀들이 풀법한 문제가 아니였지만, 잔인하게도 타이머는 흘러갔으며

안즈의 유리관에는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었다.

 

단장 : 아~ 키라리- 전혀 문제를 모르는 것 같네요... 그럼 다음문제 나가겠습니다!

 

키라리 : ㅇ....이런 문제를 어떻게..... ㅁ...모르겠다늬....@

 

이번에도 말도안돼는 문제였다.

일본어보다 영어가 더 많은 화학식에 관련된 문제따위를 풀 수 있을리 없지않겠는가?

 

안즈 : ......! (쾅..쾅....쾅...!!)

 

단장 : 아! 물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안즈는 문제를 풀어달라고 유리를 두드리고 있죠!

 

M : .......아니야....

 

메이커는 알고있었다. 처음부터 이 코너는 가학을 위해 만들어졌다는것을

안즈는 꽤나 명석한건지 비참한 얼굴로 유리를 두드리며 입모양을 뻥긋거렸지만 그 외침은 키라리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그야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한평생 소품을 다뤄온 내 눈을 속일 순 없다.

 

애초에 저 유리는 소리가 통하지 않는 유리니깐 말이다.

 

그렇게 수십문제가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새 안즈의 유리관은 거의 물로 가득차버렸다.

안즈는 유리관속에 둥둥 떠다니며 천장에 겨우 입을 댄채로 살기위한 처절한 물장구를 치고있을 뿐이였다.

키라리는 한문제도 풀지못한 자신을 한탄하며 유리벽을 두드렸지만 그것이 깨어질리는 없었고

관중들은 순식간에 광기에 휩싸여선 되려 친구를 저버렸다며 키라리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단장 : 3....2....1... 아! 결국 키라리... 한문제도 풀지 못했습니다...!!

 

단장의 손짓에 안즈의 유리관속의 물이 빠르게 빠져나간다.

물속에서 간신히 살아난 안즈는 바닥에 널부러진채 물을 토해내기 바빴고 키라리는 그것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곧이어 서커스의 스태프들이 유리관을 치우곤 키라리는 안즈를 든채 모든 매도를 한몸에 받으며 쓸쓸히 무대 밖 대기실의 통로로 퇴장했다.

 

M : .....

.

.

.

이내 공연이 끝나곤 메이커는 서둘러 단장을 찾았다.

단장은 메이커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는 극적의 공연이 마음에 들었냐고 말했다.

 

단장 : 메이커씨- 오늘의 공연은 좀 어땠습니까... 봐줄만했습니까...?

 

M : ...뭐... 나쁘지 않군요... 특히 소리가 통하지 않는 유리는 참신했습니다만...

 

단장 : ㅇ...에엥? ㅇ...역시 프로답군요...! 맨눈으로 그걸 알아차리시다니... 과연....~

 

M : 좋습니다... 단장님의 소품들- 전부 채용하겠습니다.


단장 : ㄱ...감사합니다 메이커씨.... "대신..."

 

M : 대신... 선수들을 좀 봐도 되겠습니까...?

 

단장 : ㅇ...예...? ㄱ...그 지금 남아있는 선수라고는 계집애들밖에....

 

M : 상관없습니다.

 

단장 : ....ㄱ...그렇군요... 걔들은 천막 뒷편의 컨테이너 트럭에 있을겁니다... 여기 열쇠입니다...

 

단장은 메이커에게 열쇠를 건네곤, 자리에 앉아 무엇을 끄적였다.

메이커가 방을 나가면서 슬쩍- 확인해보니 그것은 각 소품에 대한 값어치를 매겨놓은 종이였다.

아무래도 이 양반의 머릿속에는 돈밖에 없는 것 같았다.

.

.

.

저벅...저벅...

 

메이커는 천막 뒤 주차된 컨테이너 트럭의 화물칸으로 향했다.

과연 화물칸의 입구는 두꺼운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다.

 

똑똑....

 

키라리 : ㄷ...단장님 이냐늬....?☆

 

M : .... 나다..

 

안즈 : 돌아가... 무슨말을 해도 소용없으니까

 

M : ... 컨테이너의 열쇠... 내가 가지고 있다.. 정말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싶다.

 

안즈 : ....

 

M : 나는 진심이다... 직접 문을 따고 들어가서 말해줄까? 아니면 여기서 말해줄까

 

안즈 : ..... 들어와

 

M : ....믿어줘서 고맙다.

 

끼리릭.... 찰칵!

 

끼이이....

 

컨테이너의 내부는 어두컴컴하기 그지없었으며 낡은 전등 하나 차디찬 바닥에 이불 2장, 배게 2개

그녀들의 옷은 적당히 구겨선 컨테이너의 구석에 박혀있다.

화물박스를 테이블로 사용하고있는듯 상자들은 바닥에 이곳저곳 널부러져 있었으며 박스 위에는 여러가지 장식이 놓여있었다.

 

키라리 : ㅇ...앉을데는 없지만... 앉으라늬...☆

 

M : ....이 장식품들.... 다 너희들거냐...?

 

키라리 : ㅇ..응! 키라링이 전부 모은거다늬!☆ 키라링은 귀엽고 반짝거리는게 젤루좋앙~!

 

M : ...귀엽고... 반짝거리는것..... 그렇구나....

 

안즈 : ....그래서... 무슨일로 온거야.....?

 

M : .... (명함을 건네는)

 

안즈 : ....글쎄 말해도 소용없다니까

 

M : 부탁이다... 비록 프로듀서는 아니지만... 난 분명히 그렇게 생각한다...!

 

M : 너희들은... 분명히 빛날 수 있다... 비록 내가 프로듀서는 아니지만...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M : .... 그래... 사실대로 말하지... 처음에 나는 새 소품의 기획이 생각이 안나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이곳에 오게 된거야

 

M : 이때까지의 소품은 대부분 진부하고 다 똑같이 그지없었지.. 아이돌들도 마찬가지야.. 다들 아름답고- 귀엽고, 노래도 잘 부르지

 

M : 그래... 근데 그것뿐이다... 그것 외에는 특별히 남들과 다른점이 하나도 없다. 내가 만져본 소품들처럼- 다 똑같아.. 판에 찍은것같지

 

M : 그런데.. 너희들은 어때.. 그래 확실히 남들과는 다르지... 근데- 그게 문제가 되나?

 

M : 너희들의 남다름은 오히려 축복이다. 모두가 똑같은곳에서 남다르게 빛나는 너희둘은...!

 

M : 너희들의 그 남다름이 축복이라는건 내 모든것을 걸고 맹세한다.. 일이 잘못된다면 내가 너희 둘을 책임지겠어...

 

안즈 : ....그런... 감정에 호소하는 말을 해봤자....

 

키라리 : 히끅... 히끅.. 흐에엥... 메이커씨이....

 

키라리 : 키라링은... 이렇게나 큰데... 너무 괴물같은데..... 귀여워지고 싶다늬... 나도... 나도 남들처럼 귀여워지고 싶다늬!!

 

키라리 : 귀여워지고 싶어서... 귀여워지고 싶어서... 꾸미고.. 치장하고.. 또 꾸며도... 귀여워질수 없었다늬..!! 우아아아아앙..!!!

 

M : 아아... 내 약속하마... 내 모든 소품을 전부 사용해서라도.. 널 반드시 귀엽게 만들어주겠다.... 약속한다.

 

키라리 : 와아아아앙!! 메이커씨이이!! 우아아아아앙!!"

 

키라리라는 거인소녀는 메이커에게 안겨선 한참을 펑펑 울었다.

분명 그녀의 체격은 메이커보다 훨씬 더 커다랬지만.. 이때만큼은 누구보다도 조그마한 여린 소녀였다.

안즈는 그 모습을 보곤 홱- 고개를 돌리곤 자신의 눈물을 감췄다.

.

.

.

키라리 : 훌쩍... 후윽...안즈쨩.. 키라링은.. 메이커씨를 따라가고싶다늬.... 안즈쨩도 같이 가면 좋겠다늬....

 

M : .... 안즈-

 

안즈 : .... 하아... 단장은 자정에 컨테이너의 화물칸을 열어선- 우리가 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안즈 : 내일이되면 단장은 저 멀리 북해도까지 서커스단을 옮긴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키라리가 저지른 일때문에 편하게 장사하긴 힘들겠지

 

M : 그렇군... 그럼 감독이 북해도까지 멀리 가버리면- 더이상 너희들을 찾을방법이 없지않겠어?

 

안즈 : 내 말을 뭘로들은거야... 12시에 순찰온다고? 우리가 없으면 경찰에 신고할거라고

 

M : 그래...? 그럼.... 안즈와 키라리가 여기에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안즈 : .... 무슨말이야?

 

메이커는 유심히 컨테이너의 내부를 살피더니 이내 이불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불을 가져와선 손으로 조심스럽게 만져본다... 솜으로 가득 차있는 것 같다.

 

M : ...이래뵈도 나- 신데렐라 걸의 소품도 만든... 꽤 이름있는 메이커라고-

 

M : 내가... 너희둘을 똑 닮은 더미 인형을 만든다면- 속일 수 있지 않을까...?

 

안즈 : 바보같은.. 이제 3시간밖에 안남았다고...?! 그안에 가능할 것 같아..?!

 

키라리 : 메이커씨.... 안즈쨩..... 다 같이 가고싶다늬....

 

M : 아아 걱정마라... 무조건 만들어주겠다... 그리고... 같이 가는거다...

.

.

메이커는 온 힘을 다해선 그녀들과 똑 닮은 1:1 사이즈의 봉제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들의 몸 길이만큼 가위로 이불을 자르곤- 사람의 모양으로 오려낸 후 솜을 가득 채운 후 실로 바느질선을 꿰맨다.

널부러져있는 옷가지들을 주워 인형들에게 입히곤, 변장용 가발을 씌우곤 떨어지지않게 가발과 머리부분을 잘 꿰맨다.

남은 천들을 모아 패치워크 이불을 만들어, 인형들에게 덮어주니- 멀리서보면 꽤 그럴싸한 한쌍이였다.

 

안즈 : ㅁ...뭐야... 멀리서보니.. 제법 그럴싸하잖아 이거...

 

키라리 : ㅇ...완전 똑같다늬... 메이커씨 대단하다늬!☆

 

M : 너희들은 랜드 바깧의 주차장에 먼저 가있어.. 난 단장한테 열쇠를 건네주고 올테니

 

키라리 : ㅇ...알겠다늬... 안즈쨩 가자 가장..!!

 

안즈 : ㅇ...어어... 응.....

 

M : ....?

 

안즈 : .... 도와줘서 고마워-

 

M : 아... 나야말로- 믿어줘서 고맙다.

.

.

.

.

자정

 

단장 : 어디... 이년들이 잘 자고있나... 함 볼까~

 

기릭... 철커덕..... 끼이익....

 

인형 : .....

 

단장 : 어이쿠 어두워라... 어디... 잘 자고있구만~

 

단장 : 고얀년들- 실컷 자둬라- 오늘부터 진짜 지옥을 보게될테니

 

끼이이익..... 쿵.... 철커덕-

 

덜커덕...... 부르르릉.....-

.

.

.

.

.

M : 다음에 사용할 컨셉의 의상 소품은- 이정도로... 어떻습니까?

 

프로듀서 (이하 P) : 아... 과연... 반짝거리는 별 무늬나 무지개나.. 리본에... 사탕까지?!, 과연 [안키라]의 컨셉에 걸맞는 소품이네요!

 

P : 솔직히.. 메이커씨 덕분에 제가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다른 프로듀서들은 이런거 협찬받느라 사방에 뛰어다니던데~

 

M : 제가 좋아서 하는일이니 너무 마음쓰지 마시길...

 

P : 에.. 예예... 제가 언제한번 밥한끼 사겠습니다... 그럼...

.

.

.

M : 하아... 어디... 라디오라도 들어볼까....

 

끼릭...끼릭...

 

"네~ 이번 코너는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귀여운 대소조합 [안키라] 타임!"

 

"냣호~이 와타시타치, 안키라! 우타이마스~!"

 

"네에~? 모오 우타우노~?!"

.

.

.

M : ...핫... 라디오를 들으니.. 어느새 퇴근시간인가... 슬슬 가 볼까....

 

.

.

과연 거인소녀와 소인소녀로 이루어진 2인조 [안키라]의 등장은 칙칙했던 아이돌 업계에 크나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즉흥적으로 이어지는 두 소녀들의 꽁트는 관객들을 터뜨리기에 충분했고 기존의 팬들도 새로운 컨셉의 아이돌의 등장에 열광했다.

일각에서는 그녀들의 "다른 체형"에 비하발언을 내뱉기도 했지만 그런 무개념적인 발언은 곧 사장되었다.

.

.

.

.

"여어... 나왔어-"

 

"냐하아~☆ 메이커쨩! 오늘은 좀 늦었다늬!☆"

 

"아아~ 사인회 한번 했으므로 난 완전히 방전~ 주 8일 휴일을 요구한다~"

 

"TV에 온통 안키라 이야기뿐이구만... 읏샤..."

 

"잠깐... 내자리 뺏지마... 으아아아-"

 

"응응! 텔레비젼에 안키라가 한가득이다늬!☆"

 

"봐라.. 내가 뭐라고 했어.. 너희들은 분명 될 아이들이라고 했지?"

 

"응응...솔직히.. 메이커쨩한테.. 그날의 일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닝..."

 

"근데 말야~ 서커스단에 있을때보다 더 힘들잖아 이거..~ 그런 이유에서 메이커씨가 우리 둘 다 책임져- 난 쉴거니까...~"

 

"그래그래... 너희둘은 내가 끝까지 책임진다... 약속할게-"

 

 

 

======================================

 

 

"똑바로 써라 작가!"

『네.... 독자님....!』

"어째서 아이돌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쓰지않는거지?"

『ㅆ...쓰려고 했는데... 일이 너무 많은 바람에...』

"너희 작가놈들은 말이 너무많아, 여긴 아이커뮤야! 네놈들처럼 순해빠져가지곤 결코 따봉을 받을 수 없다는걸 모르겠나?!"

 

내용이 너무 난잡하고 뻔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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