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연휴특집] 즐거운 서커스 1/2

댓글: 5 / 조회: 794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1-29, 2017 22:23에 작성됨.

 

BGM

브금을 들으신다면 어깨가 들썩들썩- 흥이 생깁니다.

 

 

매서운 북풍도 기세가 꺾이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다.

이런날일수록 온몸이 느슨해져서 더욱 더 회사에 출근하기가 싫어진다.

 

내가 근무하는곳은 346프로덕션의 아이돌사업부, 여러 사업부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부서이다.

요즘은 "성장형 아이돌"에대한 수요가 굉장한지 앳된 나이의 소녀들부터 어른미가 넘치는 성인까지 소화하는

폭넓은 아이돌 스펙트럼을 다수 보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그렇다고해서 내가 그런 아이돌들을 프로듀싱하는 프로듀서라는건 아니다.

나는 아이돌들의 의상에 부착할 소품이나 무대의 장식품들을 손봐주는 메이커일뿐

조금 자기과의식이 섞여있을진 모르겠지만.. 나는 이른바 "신데렐라 걸"의 소품도 제작해본 사람이다.

 

프로듀서는 아니지만... 오늘은 나의 사랑스런 두 아이돌을 조심스럽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어느날이였다.

.

.

.

.

.

메이커 (이하 M) : 흐음... 새로운 의상의 소품이라... 잘 생각이 안나는걸....

 

M : .... 아무리 책을 찾아봐도- 전부 상투적이고 형식적이야... 게다가 예전에 전부 써먹은 구닥다리잖아....

 

스태프 : 메이커씨...? 여기서 혼자 뭘 하고 있나요?

 

M : ... 뭐 별건 아니고......

.

.

.

스태프 : ... 그렇군요- 새로운 의상에 어울리는 소품의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이말씀이십니까?

 

M : 아..예...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기존의 것들은 한번씩은 다 사용해본것들이라.....

 

스태프 : 저도... 소품에 관련해선 잘 모르지만...~ 머리가 막혀있을땐 이곳저곳 둘러보시는게 어떨까요?

 

스태프 : 저는 머리가 막혀있을때는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한번 놀고오면- 다음날의 촬영이 잘 되더라고요~

 

M : ....그렇습니까? 조언 감사합니다.

 

이내 스태프가 자리를 뜨곤, 메이커는 소품실의 의자에 앉아 다시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그럼에도 뾰족한 수는 떠오르지 않고- 어느새 시계는 퇴근시간을 가리켰고 곧 프로덕션 전체에 퇴근을 알리는 알람벨이 울렸다.

 

M : ...결국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네....

.

.

.

M : ...햐아- 저녁노을 참 멋지구나...~ 저 노을을 형상화해본 주홍빛의 머리장식은 어떨까.... 아냐... 그건 너무 진부해....

 

M : ....그럼 노을이 지고 난 후의 밤하늘은.... 아니야... 이것도 저번에 써먹은거잖아.....

 

머리를 쥐어싸맨채로 터벅터벅- 상업지구를 걷는 메이커

결국 해가 거의 다 저물때까지 별 아이디어는 생각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관광지구까지 발걸음읆 옮기고나니- 저 멀리서 롤러코스터의 가동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렸다.

 

M : .... 롤러코스터인가.... 아- 이런... 여긴 우리집이랑 정 반대잖아...."

 

"저는 머리가 막혀있을때는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한번 놀고오면- 다음날의 촬영이 잘 되더라고요~"

 

M : .....한번 가볼까...."

.

.

.

과연- 놀이공원의 밤무대는 낮보다 더욱 더 아름다웠다.

거대한 디즈니랜드를 형상화해놓은듯한 놀이공원은 밤하늘을 가득 채울만큼 번쩍거렸다.

거대한 관람차는 불빛을 내며 천천히 돌아가며, 곳곳에서는 아이-어른 할것없이 즐거운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M : .... 뭐- 반짝이는 장식들밖에 없군.... 반짝이는 너무 흔한데...."

 

M : ..... 저건... 뭐야?

 

넓디넓은 놀이공원을 떠돌아다니다 발견한 흰색과 붉은색의 체크무늬의 거대한 천막

강철과 불빛으로 우뚝 서있는 놀이기구들 사이에서 동떨어져있는 정체불명의 공간은 메이커의 이목을 이끌기 충분했다.

입구에는 "거인과 소인의 서커스단"이라는 촌스런 이름이 붙어있었으며 천막 내부에는 사람이 꽤 많이 모여있었다.

 

M : ....호오? ... 잠시 실례합니다.

 

M : 서커스...인가... 의외의 수확을 얻을지도...?

 

메이커는 내심 기대를 하고있는듯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관계자실로 향했다.

똑똑- 두어번 노크를 하고 관계자실을 열자, 검은색의 양복과 실크햇을 쓰고있는 배불뚝이 남성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메이커를 바라봤다.

 

"아앙...? 당신누구야? 여기 관계자외 출입금지라고?!"

 

M : 아... 저기... 저는.....

.

.

.

서커스 단장 (이하 단장) : 아~이고~ 그 유명한 346프로덕션의? 혹시 프로듀서 양반님 되시는가?

 

M : 뭐... 프로듀서까지는 아니고... 그런 아이돌들의 소품을 만드는 메이커정도 되겠습니다만....

 

단장 : 그렇군요..! 아무튼 높으신분이 여긴 웬일로....?

 

M : 그... 이번에 사용할 소품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곳저곳 둘러보다 이곳에...

 

단장 : 그렇군요~ 그렇다면 얼마든지 보고가셔도 좋습니다만...~

 

단장 : 혹시... 메이커씨의 마음에드는 소품이 있다면... 방송에서 협찬으로 사용이 가능하련지...~?

 

M : ㅇ>.예 뭐... 쓸만하다면야...

 

단장 : 에헤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꽤나 탐욕스런 인상의 서커스단장은 계산이 상당히 빠른 사람이였다.

메이커가 대기업의 종사자라는걸 단숨에 알아차리곤 처음의 심드렁한 태도는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싹싹한 태도로 그를 대접하는게 아닌가

아무래도 단장은 자신이 제작한 소품을 협찬받는다면 여러모로 큰 경제적 이득이 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였다.

 

단장 : 아... 서커스 시작시간이군요... 같이갑시다... 특등석을 알려드릴테니!

 

단장은 자신만만한 태도로 문을열곤, 공연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로 메이커를 안내했다.

이미 공연은 시작되었는듯, 치렁치렁한 장식을 한 피에로가 외발자전거를 타며 저글링을 하는 묘기

속옷 외에는 아무것도 입지않은 남성이 연속적으로 불타는 고리 4개를 통과하는 묘기

번쩍거리는 옷을입은 남성은 스스로 대포에 들어가 공연장의 천장까지 날아가 유성우마냥 펑-! 터져버렸지만

여유롭게 무대에 설치된 공중그네를 타곤 지상에 착지하는 묘기

이런저런 서커스스런 묘기가 지나갔지만 메이커는 별 흥미가 없는듯 무신경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M : .... 흐음....

 

단장 : ㅂ...별로십니까...? 하..하지만 걱정마십시오... 이번에 나올 애들은 저희 서커스단 최대의 인기몰이니깐요...!

 

단장 : 시..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ㅈ..전 잠시 실례...!

 

단장은 서둘러 실크햇을 바로쓰곤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잠시 후 확성기를 쓴 단장이 무대위로 올라오더니 관중들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단장 : 자~ 신사숙녀 여러분!! 이제 저희 서커스단 최고의 스타들을 모시겠습니다.!

 

 

 

 

 

 

 

 

"너무나도 거대해서 슬픈 거인과, 너무나도 작아서 괴로운 소인!"

 

 

 

 

 

 

 

 

"와아아아아아아!!!"

 

관중들의 함성이 터져나오곤 무대의 벽쪽에 설치된 철창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린다.

장치에 의해 내뿜는 연기를 뚫고나온것은... 일본인이라기엔 너무나도 큰 체구의 여인이였고

그녀의 뒤를따른 일본인은 너무나도 작은 체구의 소녀였다.

 

단장 : 나왔습니다!! 대 괴수 키라리우스의 등장입니다.!

 

"ㅋ...키라리우스가 다...다 부숴버릴거다니...~!☆"

 

단장 : 뒤를 이어서-! 악의 비밀결사의 총대장!! 탐욕의 화신! 안주리!!

 

"아아... 귀찮아.... 이런건 빨리빨리 정복해버리자고...."

 

단장 : 과연 이 사악한 마수들을 상대로 지구를 구할 영웅- 누가 될것인가!!

 

"와아아! 와와! 저요 저요!!"

 

단장의 외침에 어린아이들이 일제히 손을 들며 큰 소리를 질러댄다.

단장은 그런 어린아이들의 인파속에서 몇명을 골라내곤, 선택받은 아이들은 신이나서 무대까지 단숨에 내려온다.

 

 

[STEP1 - 악인의 시련]

 

단장 : 그래! 꼬마야! 네가 지구를 구할 영웅이다! 여기 괴수 퇴치용 총을 받거라!"

 

"감사합니다!"

 

"대 괴수 키라리우스!! 지구는 우리가 지킨다!!"

 

"ㄴ...뇨와아... ㅈ...지구의 용사들도 다 부숴버릴거다니!!☆"

 

콩이 잔뜩 담겨있는 총으로 무장한 아이들은 일제히 거인에게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거인은 맨 피부로 받는 콩의 아픔이 상당한듯 비명을 지르며 무대를 뛰어다녔다.

그러나 무대 바닥에 설치된 "도시 미니어쳐"는 거인의 무게를 이기지못하고 부숴져 거인의 맨살을 사정없이 찌르고 있었다.

종이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부숴지기 쉬운 모형이였지만 날카로운 종이의 고통에 거인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꺄아아악..!! 아프다늬... 아프다니..!!"

 

"ㅇ...어이...어이...! 키라ㄹ... 아니 키라리우스..!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뒤에 서있는 악의 비밀결사 복장을 입은 소인은 휙- 휙- 거인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거인을 몰아붙였다.

소품용 채찍이라 아프진 않겠지만, 그것도 옷을 입었을때의 이야기- 발갛게 부어오른 피부에 직접 닿는 소품용 채찍은 꽤 상당한 고통을 주었다.

 

"....."

 

소인은 채찍질을 가할때마다 차마 볼수없었는지 눈을 질끈감곤 최대한 살살 때려보려는듯 갖은 노력을 다했다.

저것은 분명 강제로 작성된 대본에 의해서 진행되고있는 하나의 고문이였다... 그러나...

 

"와! 와! 빨리 괴수 키라리우스를 때려잡아!"

 

"우리아들 힘내라! 그렇게 몰아붙여!"

 

M : ....

 

사람들은 이런 극단적이고 잔인한 서커스를 진심으로 즐겨하는지, 다들 영웅을 응원하는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극단적일수록 더욱 배척하지만, 반대로 더욱 쉽게 받아들인다.

이미 가학의 광기로 젖어있는 관중들에게는 두 여인들의 심정같은건 아무래도 좋은 모양이였다.

 

"얍얍...! 괴수 키라리우스 죽어라! 죽어!!"

 

"꺄아악...!! 아프다니..!! 아프다늬... 정말로... 정말로...!!"

 

"아프다고!!"

.

.

.

털썩

 

순식간이였다.

장내는 조용해지고 거인은 팔을 쭉 뻗은채 헉헉거리며 간신히 서있었다.

거인의 주먹에 맞아 나가떨어진 소년은 순식간에 나가떨어져선 무대밖으로 추락하고 만것이다.

나중에 가서야 알았지만... 소년이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왔어도 목이 꺾여 죽었을것이다.

 

".....키라리..."

.

.

.

.

공연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단장은 아이의 부모님들에게 무릎을 꿇곤 두손이 발이되도록 싹싹 빔과 동시에

거액의 치료비를 일시불로 지불하는 선에서 사건은 빠르게 마무리되었다.

메이커는 짐을 챙기곤- 서커스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어느덧 관중석 아래의 선수대기실까지 발을 들여놓았다.

 

M : .... 관중석 아래 이런 긴 통로가 있었군... 여기서 대기했다가 바로 나가는건가...?

 

M : ...무슨소리지...?

 

단장 : 이 미친년이!! 너때문에 내가 오늘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알기나해?!

 

"ㅁ...미안하다니 단쟝님... 한번만 용서해달라니... 아흑...!"

 

통로의 모퉁이에서 무차별적인 폭력의 소리가 들린다.

메이커는 조심스럽게 모퉁이의 벽에 붙어선- 빛이 새어나오는 쪽으로 손거울을 갖다대어선- 코너의 상황을 살폈다.

코너의 구석편에서는 화가 잔뜩 난 단장이 거인소녀를 몰아붙이곤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고 있었다.

 

단장 : 정신나간년.. 거기서 진짜로 애가 죽었으면 어쩔뻔했어?! 너 이년- 오늘 나랑 한번 죽어보자!!

 

"꺄아아악!! 단장님 키라리가 잘못했다늬!! 한번만 용서해달라니..!!"

 

"ㄷ...단장! 그만둬... 이건 키라리의 잘못이라기보단... 과하게 자극한 아이들의 문제잖아...!"

 

단장 : 뭐라는거야 땅딸보년이- 뒤지기싫으면 비켜임마!

 

"윽...!"

 

"안즈쨩.!!"

 

단장의 발길질에 안즈라는 이름의 소인은 나가 떨어지곤, 배를 부여잡은채 끅끅거렸다.

키라리라는 이름을 가진 거인 소녀는 얼른 안즈에게 달려가선 그녀를 끌어안았다.

 

단장 : 하... 망할년들... 좋다- 오늘은 내가 여기서 넘어가는데 내일부터는 살아남을 생각 하지도마라..

 

단장 : 특히... 너- 알았냐 땅딸보

 

안즈 : .....

 

이후 단장의 매서운 얼굴로 이쪽으로 걸어나왔기에 나는 얼른 바로 앞의 무대밖으로 나가는 통로로 빠져나갔다.

저 여린 두 소녀들은 내일 어떻게 되는것인가... 보지 말아야할걸 봤더니 머리가 어지럽고 괴롭다....

 

 

=========================================

 

이게 어떻게된일이지 니트로박사? 왜 안키라곡이 출시된날에 이딴 쓰레기같은 소설밖에 쓰지 못했냔 말이다!!

 

ㅈ...저에게 시간과 예산이 조금만 더 충분했더라면.....!!

 

닥쳐라!! 변명은 죄악인걸 모르나..?!

 

서커스에 관련된 유머짤을 보던도중, 예전의 서커스는 샴쌍둥이/거인/소인등의 흔히 말하는 장애인들을 무대에 내보내놓곤

우스꽝스레 만들어서 돈을버는일이 당연했다고 합니다.

 

전 절대로 안키라 안티가 아닙니다, 전 광소곡 5만2천포 모은 뉴런버너였습니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