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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히비키 「우리 둘의 몸이 뒤바뀌어 버렸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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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8, 2017 23:45에 작성됨.

4. 히비키(지금은 치하야 몸) 시점

 

히비키 「우우, 치하야 장난감 하나 물어봤다고 화내다니.」

 

히비키 「그나저나..이건 뭐지?」

 

히비키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에 들어갔는데 좀 많이, 당황스럽다.

왜 내 책상이..쓰레기 범벅이 된 거지?

심지어는..그..걸..래니 뭐니

상스러운 욕설이 가득하다.

 

이 이거 왜 그런거지?

설마..치하야..학교에서 안좋은 상황에 처한거야? 그런거야? 우갹!]

 

반친구 1  「이야..치하야 책상은 오늘도 더럽네? 키득」

 

반친구 2  「그러게나 말이야..그래서, 오늘도 무시할꺼야?」

 

히비키 [우으..짜증난다죠!

그리고..옛날 생각이...]

 

반친구 3 「히히. 그래서 우리 치하야짱은 뭘 어쩔려나? 이번에도 또 승질부터 부ㅡ」

 

히비키 「음..일단 쓰래기부터 치울려고」

 

반친구 3「에..엥?」

 

히비키 「책상이 더러워서, 일단 쓰레기부터 치워야 될 것 같아!

저기, 미안한데 청소 도구 어디있는지 좀 알려줄래?」

 

반친구 3 「어..저기」

 

히비키 「고맙다죠!」

 

반친구 3 「...뭔가 이상하네. 평소랑 다르다.」

 

반친구 2 「좀..많이 다른데?」

 

히비키 [쉬는 시간 동안 책상과 책상 주변을 다 깨끗하게 쓸고 닦았다.

킁킁, 이제 냄새는 안난다죠!

애들 보는 눈빛이 약간 이상해졌지만 우우..여기서 기죽으면 안돼.

무섭지만 당당하게.

당당해야된다죠! 이건 치하야의 인생이 걸린 몸이니까! 난쿠루나이사야!

 

그리고 다가오는, 시험 시간..

그때, 머리 뒤에 툭하고 종이가 날라온다.

음..이번에도 낙제할 꺼라 써있네..누구지?

키득거리는걸 보니까, '반친구 3'이 분명하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서, 반친구 3에게로 다가간다.]

 

반친구 3 「어 왜? 뭔 일 있었나?」(딴청)

 

히비키 「아니! 그냥 이번에는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낙제 안할꺼라고 말하고 싶어서.

너도 힘내! 너도 낙제 시험 본다면서?」

 

친구들 「ㅋㅋㅋㅋㅋ올 한방 먹음?ㅋㅋ」

 

반친구 3 (화끈)

 

히비키 [시험은 장난처럼 쉬워서, 그냥 단숨에 써내려갔다.

좋았어. 이정도면 합격일꺼야!

치하야가, 낙제 시험은 3번 봐야 한다고 그랬던가?

하지만 이정도 난이도면, 난쿠루나이사~

 

빨리 치하야에게 전화해서 알려줘야지. 후훗!

하지만 그 전에 일단 괴롭히는 아이들부터..]

 

 

 

5.

- 일주일 후 -

 

마코토 「히비키! 왜 자꾸 이러는거야. 너무 쪼잔하잖아!」

 

히비키 「마코토ㅆ..아니 마코토!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버럭

 

마코토 「아..이렇게 나간다 이거지? 그럼 내가 나가버릴꺼야!」버럭...쾅!

 

히비키[마코토랑 크게 한판 벌인다.

오늘 너무 일이 안 풀려서, 나도 모르게 그저 사소한 실수 가지고 마코토에게 심한 비난을 해버렸다.

미안하다. 히비키랑 마코토에게.

한심하다. 나 자신이.

 

피곤하다. 마음이 심란해.

이제 일주일 째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완전히 엉망이였다.

그라비아 촬영에서는 사진 기사에게 괜히 티격대서 문제를 일으켰고,

자꾸 장난을 거는 아미 마미에게는 괜시레 짜증부터 내버려서 결국 울려버렸다.

 

아이들은 슬슬 날 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오늘 마코토씨랑 싸웠다.

히비키가 히비키 답지 않다고 화낸다.

그래, 히비키씨는 히비키씨가 아니에요.

히비키씨는, 지금 빌어먹을 72랍니다?

 

결국 히비키와 바뀌어서도,

그 좋은 몸으로도,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도, 내가 원하던 것을 가졌어도,

나는 여전히 성격 파탄의 치하야였다.

이래서는, 히비키를 어떻게 봐야 하지?

그걸 깨달으니 마음이 심란해진다.

 

집에 돌아와서 한참 욕조에 몸을 담구고, 다시 나와본다.

애완 동물들도 이제는 날 피한다. 이 몸의 주인이 다른 사람인 걸 눈치챘나?

심지어 이누미는 으르렁거리기까지 한다.

 

내 싸구려 폰이 울린다. 히비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별 일이 없다면, 마침내 고백하려는 전화겠지.

히비키가 치하야로써 살아본, 일주일은 고통만이 가득했다고.

그동안 아무 말 없이 밝은 척 하면서 참느라 고생했어 히비키.

 

치하야의 몸으로 살아본 기분이 어때 히비키?

그녀가 날 조금이라도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게 좋아진다.

슬며시 미소가 올라온다. 

하지만..]

 

치하야 「우훗! 치하야! 오늘로써 마지막 시험도 통과했다죠!」

 

히비키 [히비키는, 여전히 밝은 목소리였다.

조금의 위축도 느껴지지 않아.

어째서? 학교에서, 일주일 내내 괴롭힘 당했을텐데?]

 

히비키 「어..그 그나저나 학교에서 별 일은 없었어?」

 

치하야 「응! 별일 없었다죠! 그냥 책상 더럽히고 몇몇 아이들이 심한 장난친 정도?

하지만 다 해결했다죠!」

 

히비키 「...뭐?」

 

치하야 「응! 알고보니 얘들이 많이 오해한 부분이 있어서, 

앞에 가서 당당하게 대화로 풀었어!

후훗, 그래도 얘들이 속은 착해서 다행이였어. 

속으론 진짜 한방 크게 주먹질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죠?

나같은 경우엔 진짜루 나쁜 얘들이였어서 전학도 갔었..」

 

히비키 「잠깐만! 너도 괴롭힘..당했던거야?」

 

치하야 「..밝히기 그렇지만..응.

나 오키나와에 있었을 때, 괴롭힘 많이 당했거든..걔들은 심했어. 때리기까지 했으니까..

아버지는 돌아가셨어. 차량 뺑소니 사고로.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엔, 한동안 정신이 없으셔서..

사실 지금도 좀 많이 불편하셔서, 요양원에 계서.

그리고 난 한참 동안이나, 왕따였어.」

 

히비키 「그런데..왜..

어떻게 그렇게 나갈 수 있는건데? 왜? 왜?」

 

치하야 「..치하야의 몸이니까.

동료잖아! 동료가 어려움에 처해 있으니까, 물러서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나도 왕따였던 적이 있었으니까..

그 아픈걸 아니까. 너무 주제넘었나? 헤헷」

 

히비키 [배알이 뒤틀린다. 머리가 혼란스러워.

왜! 왜! 난 밝고 건강한 네 몸에서도 가시돋힌 치하야 그대로인데,

넌 왜 바뀌는 건데?

고등학교로 올라온 이후로 수십일간 지속된 괴롭힘이였는데,

그걸 단 일주일만에 해결한다고? 장난해?

히비키 넌..도대체 뭔데?

 

..아 알겠어!

그래, 넌 달랐지..

넌 가족이 있잖아. 널 믿어주는.

든든한 가족이 있으니까..그러니까..

 

하지만 다음 말이, 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의 보루까지도 산산히 깨버린다.]

 

치하야 「나..있지. 

아버지가 어렸을 때에, 돌아가셔서..놀림도 많이 받고, 괴롭힘도 많이 당했었어.

정말 많이 힘들었거든..」

 

히비키 「그런데..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야?」(떨림)

 

치하야 「그냥,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울면 슬퍼할 것 같았으니까. 헤헷.

치하야도 힘내.

몸이 바뀌어서 많이 당황스럽지? 헤헷. 나도 그래.

하지만 우리, 당황스럽고 이제 좀 있으면 많은 문제들도 생기구, 그러겠지만

그래도 힘 내서 나아가자! 난쿠루나이사인거야!」

 

히비키 「..응..」(울먹)

 

히비키 [간신히 대답하고 전화를 끊는다.

속이 쓰리다. 아프다.

결국, 나란 여자는 그냥 뼛속부터가 문제였던 거네..

유우는, 이런 나를 보고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했을까..

눈 앞이 흐려지고, 눈물이 차오른다.

 

결국은, 다 내 문제였어..]

 

히비키 [그때, 시죠씨에게서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아본다.]

 

히비키 「..난..쿠루나이사? 시죠ㅆ..아니 타카네씨..아니 타카네 왠일이야?」

 

타카네 「후훗. 치하야씨. 바뀐 몸은, 어떠하신지요?」

 

히비키 [순간, 숨이 멎는 듯 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분명히 확신하는 목소리였다.

어떻게 아는거지?]

 

타카네 「자기 자신의 문제였음을 인정하지 않고, 바뀐 몸으로 계속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이제 다시, 자기 자신의 문제였음을 이해하고 돌아가겠습니까?」

 

히비키 「...나는..」

 

 

 

 

엔딩.1.

치하야 「우갹! 프로듀사! 오늘도 그라비아 촬영이다죠?」

 

프로듀서 「미안 미안, 그런데 지난번 포즈 촬영 이후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치하야 「우우..프로듀서 수상하다죠! 변태같다죠!!」

 

프로듀서 「미안. 다음에 밥 사줄께」

 

치하야 「그러면, 난쿠루나이사!」해맑

 

하루카 「헤헷, 치하야는..아니 히비키는 여전히 밝구나? 하지만 치하야는 시크한 표정이 매력인데..」

 

치하야 「우우..본인은 히비키다죠!」

 

마코토 「아참! 그나저나 체력도 좋아졌던데, 어디서 운동이라도 하는거야?」

 

치하야 「헤헷. 매일매일 뛰고 또 뛴다죠! 난 완벽해야 하니까.

마코토도 같이 뛸까?」

 

마코토 「야리~좋다고!」

 

치하야 [몸이 바뀐지 이제 두달째.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랑 치하야의 몸은 바뀐채 그대로 변한 것이 없었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몸이 바뀌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괜찮아. 설령 몸이 바뀌어도,

다시 처음부터 적응하고, 시작하면 되는 걸?

언젠가 다시 돌아오면 더 좋지만,

설령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아버지를 위해서니까!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물론 부모님이 믿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난쿠루나이사다죠!]

 

.....

타카네 「그나저나 히비키..아니 치하야씨는 여전히..」

 

야요이 「우우..집에서 잘 안나오신다고 그래요..지난번에 프로듀서랑 크게 다툰 이후로요.

지난번에 스테프랑 싸우셨는데,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마구 화를 내다가..

아직도 안 풀리셨나봐요.

우우..퇴사 고민중이시라는데 걱정되요.」

 

치하야 「..그렇구나. 하지만 걱정마 야요이. 내가 꼭 돌아오게 할께!」

 

유키호 「우우..역시 히비키짱은 듬직한 것 같아서 좋아.」

 

타카네 「...그렇군요.

결국엔, 인정할 수 없었나요..」

 

치하야 「..응? 뭐라고 말한거야 타카네?」

 

타카네 「후훗, 아닙니다. 그저, 어리석은 이야기일 뿐..

그나저나 히비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올 겁니다.」미소

 

...

..

.

히비키 [손톱 끝에서 피가 흐른다. 너무 깨물었나?

조급한 마음이 다잡히질 않는다.

어째서 왜 왜? 나 완벽한 히비키인데? 왜?

뭐가 문제지 왜? 왜? 왜? 왜? 왜!!

 

왜 나는 안되고, 너는 되는거야?

배고픈 것도 잊었다.

히비키의 애완 동물들은 이미 다 보내버렸다. 아마 지금은 치하야 집..아니 내 집인가?

아냐 치하야 집이야. 치하야는 완벽하지 않잖아. 난 완벽하다구?

그런데 지금 난 완벽하지 않은데?ㅡ

ㅡ의 집으로 보내버렸다.

 

또 혼자야. 왜 난 혼자야?

유우가 없어서 혼자인거야?

왜 난 혼자지..

 

문득 거울을 바라본다.

거울에 보이는 것은, 히비키가 아니다.

그저, 햇빛을 오랬동안 보지 못해 창백해져가는,

말라가는 구릿빛 피부의 치하야가 있을 뿐이다.

 

완벽하지 않아..완벽해야 하는데..왜? 왜?

모르겠어 왜?]

 

히비키「아아아악!!」

 

 

 

엔딩.2.

치하야 「..아침에 눈을 뜬다. 역시나 혼자다. 뭐 아직은」

 

치하야 [타카네씨에게 홀린듯이 대답한 이후, 우리의 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치하야는 치하야로. 히비키는 히비키로.

아이들은 일주일 만에 확 바뀌었다가 다시 돌아온 둘의 모습에 조금 당황했지만,

뭐 워낙에 황당한 일이다 보니,

그냥 적당히 이해한 모양이다.

 

결국은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바뀐게 없는 건 아니다.]

 

치하야 「오늘은..계란 프라이를 해봐야겠어. 흐음..지난번에 하루카가 알려준 대로 허브 소금을 쳐볼까?」

 

치하야 [문득 생각해본다.

아마 히비키랑 몸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이런 고민은 절대 할 일이 없었겠지?

 

히비키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으셨고

심한 왕따에 전학까지 가야만 했다.

그럼에도 항상 밝고, 명랑하게 살아서

난 그런건 전혀 알지 못했다.

 

결국 히비키는 히비키 나름대로, 나보다 더한 고충이 있었던 거다.

항상 모두가 미소지으며 인사하고, 친절하게 해주는 데에는,

그만큼의 더 힘든 노력이 들어가 있었다.

물론, 배경이 중요한 건 맞아.

하지만, 가장 무엇보다도 그 안에 내가 중요했던 거다.

결국, 이해 못하는 건 나였다.

문제는 배경이나 다른 무엇인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였다.

 

그래서 이해했다.

히비키이든, 치하야이든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이였음을

그것을 깨달은 나는, 다시 돌아온 순간부터 나 자신부터 바꿔보려 했다.]

 

치하야 [안 먹던 아침을 먹고,

택시 대신 천천히 걸어본다.

아이들에게는 최대한 밝게 웃어본다.

프로듀서에게는 공손하게 인사해본다. 웃는 표정까지 연습해본다.

청바지 대신 화사한 치마를 입어본다.

죽어도 하기 싫었던, 그라비아 촬영에도 최대한 성실하게 일해본다.

 

그러자 진짜로 내 인생이 바뀌었다.

변비가 사라졌다. 

몸도 나름 탄탄해졌다. 72 사이즈는 그대로지만 

이제는, 아이들도 내게 인사해준다.

날 보면 거북해하던 아미 마미도 이제는 반갑고 친근하게 맞이해준다.

프로듀서도 내게 미소짓는다.]

 

치하야 [그리고 히비키와 지금은..]

 

히비키 「하이사이! 치하야짱, 기다리고 있었다죠!」

 

치하야 「후훗. 히비키, 많이 기다렸니?」미소

 

히비키 「아니다죠! 오늘도 힘차게 해보자고!」

 

치하야 「응! 히비키」

 

 

치하야 [이제 내게는, 또 한명의, 진정한 친구가 생겼다.

그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선물 아닐까?]

 

 

엔딩 3

코토리 「..라는 내용으로 쓴 SS인데, 어떠니 히비키, 치하야?」

 

히비키 「...우..」

 

치하야 「말이라고 물으시나요?」(싸늘)

 

히비키 「애초에, 치하야가 너무 막장이잖아..

치하야는 이렇지 않다죠!」

 

코토리 「히에엑! 죄송합니다 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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