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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히비키 「우리 둘의 몸이 뒤바뀌어 버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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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8, 2017 23:44에 작성됨.

1.

치하야「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하냐고 가나하씨!」버럭

 

히비키「우갸악! 치하야 그렇다고 그냥 이렇게 막 나와버리면 어떻게 해!」

 

치하야「난 도저히 못하겠어. 차라리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라면 부르겠어!」

 

히비키「...치하야는 이기적이다죠!

왜 항상 안 맞는다고 피하고 안하고,

나만 항상 혼자 하는 것 같아. (울먹) 치하야 미워!」버럭

 

-쾅!-

 

치하야 「..가나하씨가 날 이해 못하는거야..」

 

치하야 [오늘도 가나하씨랑 싸웠다.

아이돌 그룹으로 2달째이지만, 나와 가나하씨는 제대로 맞는 구석이 전혀 없었다.

애초에 나랑 정 반대니까.

몸..부터 성격까지.

오늘은 그라비아 촬영 때문에 싸웠다.

큿. 벗자니 가나하 씨와 너무 대조되어서 수치스러웠다.

 

물론,내 썩어버린 인성이 문제겠지. 

누구랑도 섞이기 힘든 가시 가득한 모난 성격.

유우가 하늘나라로 떠난 이후부터 내 모든 것은 파탄나버렸다.

하지만 가나하씨가 날 이해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내 인생이 어떤지, 현재 생활이 어떤지 알게 된다면

가나하씨도 당연히 나처럼 살 수 밖에 없겠지.

싸움이 끝나고 가나하씨가 나가자,

하루카가 미소지으며 슬며시 다가온다.]

 

하루카 「오늘도 싸웠네? 흠..」

 

치하야 「..가나하씨가 날 이해 못해서야.」

 

하루카 「우응..하지만 히비키도 싸우고 싶지는 않았을꺼야. 헤헷..그리고 솔직히 대체로는 치하야짱이ㅡ」

 

치하야 「하루카. 나랑도 싸우고 싶니?」찌릿

 

하루카 「히극..미안..」

 

치하야 「휴우...」

 

치하야 [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할까

72사이즈에 포옹할 그릇도 작다. 

찌를 줄만 아는 인격.

만약 내가 가나하씨처럼 몸매도 좋고,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환했다면..

내 인생은 훨씬 즐거웠겠지..]

 

타카네 「후훗. 그 소원, 한번 지켜보지요.」

 

치하야 「에에? 시죠씨 언제..그리고 방금 뭐라 하셨죠?」

 

타카네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치하야 「그럼..먼저 가보겠습니다. 하루카, 나중에 봐.」

 

그렇게 사무소를 나와,

따뜻한 욕조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내일의 지긋지긋한 일과를 생각하다가

잠에 든다.

 

그리고..

 

치하야「...」

 

치하야 [몸이..평소처럼 뻐근하지 않다.

변비로 더부룩한 속도 왠지 깔끔하다ㅡ

그런데 무엇조다도..

..여긴 내 방이 아닌데?

 

순간, 내 옆에서 무엇가 혓바닥으로 뺨을 햝는다.

소름이 끼쳐 버럭 일어나보니, 보이는 것은 생소한 것이다.

왠..개지?...

설마, 이거 가나하씨의 이누미?

 

거울을 본다.

작지만 나랑은 달리 탄탄하고 건강한 몸매.

특히 가..그곳이 나랑은 대조적으로 확연히 드러난 사이즈에 구릿빛의 건강한 피부.

파랑 눈동자. 긴 머리결..]

 

히비키 「가..가나하씨????」

 

(*편의상 바뀐 몸 주인으로 쓰겠음)

 

히비키 [최근 본 영화 중에, your name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각설하고, 주인공 남녀는 서로 몸이 바뀌며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지금 이것도 그런 내용일까?

그렇다면, 이건 누굴 위한 영화일까?

확실한 건, 장르는 블랙 코미디일 것이다.

내 원래 집으로 전화를 걸자 받은 것은 역시나..

 

 

2. 히비키(지금은 치하야의 몸)

 

치하야「우우..속이 더부룩하다죠..」

 

치하야 [자신, 지금 배가 많이 아프다죠.

마치 배를 발로 누르는 듯한 기분..

아침마다 이러는 거였어?

우우 치하야..변비가 심했구나. 흑..

 

문득, 거울 속 나..아니 치하야의 몸을 돌려본다.

길고 푸른 장발.

평소와는 다른, 원래 몸주인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안 어울리는 당황하고 순진한 표정을 지니고 있는 날렵한 얼굴.

팔다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냘팠다.

마치, 동화 속 유리공주 같달까..이쁘구나 치하야

 

자신과 치하야는, 지금 몸이 바뀌어버렸어.

요즘 유행하는 그..your name 같은 상황인가?

우우..아니면 내가 어제 치하야에게 너무 못되게 말해서 그런건가봐.

 

미안. 치하야.

전화가 온다. 히비키..즉, 치하야의 전화다.]

 

히비키 「가나하씨. 몸은 좀 어때?」

 

치하야 「우우..그럭저럭?」(울먹)

 

히비키 「..일단, 오늘 난 중요한 시험이 있어. 학년 진급 시험이라..가나하씨에게 맡길께.」

 

치하야 「우갹! 그 그렇게 중요한 시험이면 내가 못보면 어떻게 해?..

무 물론 지분은 완벽하지만..그치만..」

 

히비키 「...걱정마. 낙제자들을 위한 시험이니까 가나하씨면 충분할꺼야. 

가나하씨는 공부 잘하잖아?」

 

치하야「으응? 치 치하야가 낙제..였어? 공부 잘하지 않아?

아니 그전에 낙제 시험이라니?

보통 왠만치만 해도 낙제 시험같은 건ㅡ」

 

히비키「..훗..씁쓸하네. 

내 이미지가 그렇긴 하지. 뭐 그 성격에 공부까지 못하면 어쩌냐 이런 뜻이지?」

 

치하야 「우응? 아니 그런 말은 안했ㅡ」

 

히비키 「하지만 난..

아니, 히비키씨가 내 입장에서 나같은 인생을 살았다면 결국엔 같았을꺼야.

그러니까 그런 말은 안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미리 사과할께.

학교에서 좀..안좋은 일을 당할 수도 있어.

그리고..부탁해.

이번에도 떨어지면, 졸업 유예라.」

 

치하야 「응! 지분 힘내겠다죠!」

 

히비키 「훗. 내 얼굴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네..

어쨌거나, 부탁해. 히비키.」

 

히비키 [치하야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솔직히 걱정된다.

아니, 너무 무서워..무서워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어쩌면 이대로 쭉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엄마는 어떻게 하지? 많이 걱정하실 텐데..

그리고 내 친구들은? 이누미랑 아이들은?

무서워..무서워..흑..

 

하지만, 처음으로 치하야가 날 믿어줬다.

그룹이 된 이후로, 처음으로 나에게 의지하고 있어.

그러니까..치하야가 믿어주니까.

그리고, 난 완벽하니까! 긍정적이니까!

일단 치하야를 위해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보는 거다죠!」

 

히비키 「치하야, 걱정말라구.

난 완벽하니깐! 우린 동료니깐! 아자! 화이팅!!」

 

치하야 [..이라고 말하며, 난 콧노래를 부르며 최대한 화려한 옷을 입고 나가본..

우갹! 나 학교가는 거였지? 교복이 어디 어디..우갹! 다시 전화를..]

 

 

-덜컥..위잉위잉위잉..-

 

 

치하야 「우갹! 왕꿈틀이다죠!」

 

치하야 [우우..자세히 보니 아니였다.

뭐지?..이상한게 위이잉 하고 돌아가네..흐으음..진동 마사지 기계인가?

헤헷. 머리가 돌아가는게 징그러운데 재미있네.

무슨 장난감인지, 나중에 치하야에게 물어봐야지!]

 

 

 

3. 치하야 시점(지금은 히비키 몸)

치하야 [사무소로 간다. 가나하 씨의 얼굴을 하고.]

 

치하야 [어색하다. 가벼운 몸이. 탄탄한 몸이.

뛰어도 지치질 않아.

그리고 옷이 어울린다고 느낀 적도 처음이야.

히비키..언제나 이렇게 살아왔구나.

하루카 말마따나, 히비키는 태양 같다.

 

큿. 부럽다 히비키가.

처음엔 솔직히, 무서웠다.

이대로 바뀐 몸으로 계속 살아야 하나 싶어서..

하지만..

 

이건..72 따윈 흉내조차 못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이다.

나오기 전에 몇 번이나 만져봤다.

탄탄한 가슴, 탄탄한 팔과 허벅지..복근..얼굴까지

나에겐 없는 '생기'가 가득하다.

그저 물렁하고 말라빠진 내 몸과는 비교도 안 되는 탄탄한 몸이 신기해서 계속 만지고 주물럭 거려봤다.

묘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면 안되는데, 원망스럽다.

이런 몸으로 살아왔으면서,

아니 살아왔기에 날 이해 못하는 그녀가.

 

하나부터 열까지, 히비키는 모두 나의 반대이다.

심지어..그..성적인 면에서도.

히비키는..그런 걸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니 아예 모르는 모양이다.

처음에 히비키가 그것의 용도를 물어봤을 땐, 얼굴이 화끈거려서 제대로 답도 못하고 화만 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히비키는 아예 몰랐던 모양이다.

그런 쪽으론 둔감한가?

그런데 몸은 그렇게 민감하다.

바뀐 몸을, 주물럭거리면서 알게 됬다.

 

난..그..도구까지 써서 해도 느낄락 말락인데. 흐으음..역시 몸 차이겠지?

사실 히비키는 집부터가 완전히 소녀틱한 분위기였다.

하긴, 그런 동화같은 집에서 하는 건 좀 이상하겠지.

그런데도, 그녀의 몸은 아주..건강해서 그런지 몰라도,

어제 처음으로 느껴봤다. 그걸..큿] (화끈///)

 

치하야 [사무소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날 반긴다.]

 

야요이 「웃우! 히비키씨 안녕하세요! 하이터치!」

 

마코토 「야리~히비키 왔어? 하이사이라고!」

 

타카네 「후훗. 오셨습니까?」

 

치하야[순간. 멍하다.

히비키가 뭐라고 인사하라 했더라..아! 맞다 그거]

 

치하야 「하..하이사이..」(부끄럽)

 

치하야 [큰일이다. 이대로 가면 절대로 들킬 수 밖에..

하지만 너무 부끄러워.]///

 

야요이 「우..오늘 어디 아프신가요? 왠지 힘이 없어 보이세요. 히비키씨」(걱정)

 

하루카 「에엣? 히비키였어? 뭐랄까..오늘따라 분위기가 다르네 헤헷」

 

치하야 「아..저..그러니까..음..

몸이 좀 안좋아서. 난..난쿠루나이사?」

 

치하야 [하지만 이후로도, 아이들은 진심을 다해서 날 걱정해준다.

이마에 손을 대주고, 어깨를 주물러준다.

유키호는 스케줄 때문에 나가는 와중에도 내게 따뜻한 차 한잔을 끓여준다.

아미 마미 같은 경우, 옆구리를 찌르며 장난도 걸어준다.

이런거 처음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따뜻해서, 좋은 기분이다.

 

치하야로써의 내가, 이렇게나 많은 관심을 받아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본다.

아니, 그 전에 나랑 친하기는 할까?

친하다고 할만한 건 하루카 뿐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속이 아파진다. 쓰려온다.

그리고 그러면 안되지만, 못된 질투심이 차오른다.

 

생각해보면 히비키, 너랑 난 아예 스타트라인부터 달랐어.

난..유우를 잃고 나서 인생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유우가 떠나고 나서, 죄책감과 슬픔에 부모님은 날 버렸다.

난 평생 고독할 운명이야.

지금쯤이면 학교일테니, 너도 알게 되겠지.

 

하지만 히비키, 넌 달라.

넌 행복한 가정에서 착한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따듯하게만 살아왔겠지.

그래서 넌, 나랑 맞을 수가 없는 거야.]

 

하루카 「흐음..오늘 히비키는 뭔가..수상한걸?」

 

아미 「응후훗」

 

마미 「설마..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다던->가?」

 

치하야 「아. 미안..나 그렇게 표정이 안좋았었나?」

 

하루카 「..뭐랄까, 오는 히비키는 시크한걸?」

 

하루카 「설마, 어제 치하야 일 때문에 그런거야?」

 

치하야 「아니..그건 내 잘못이였으니까..」

 

치하야 [라고, 애써 둘러본다. 이쯤이면 하루카도 넘어가겠ㅡ]

 

하루카 「아니야. 치하야도 잘못한 부분이 있었어.

아니..사실 치하야 잘못이 좀 컸지.

하지만 치하야는 본심은 착하다구?」

 

아미 「응! 그리고 사실 어느 귀신중사도 마음 속은 따뜻」

 

리츠코 「너어!」(분노)

 

마미 「으악! 아미, 튀어!」다다다

 

치하야 [주변이 소란스럽다.

하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단 한마디에, 속이 뒤틀려버린다.

하루카, 넌 유일한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도 역시, 히비키가 더 좋았던거니?

 

기분이 타들어간다.

나는, 분노와 실망으로 씰룩거리는 입술을 간신히 앙다문채

애써, 히비키다운 미소를 지어보며 말해본다.]

 

치하야 「..난쿠루나이사..」

 

이오리 「뭐야 히비키. 안어울리게 그런 표정은?」

 

 

치하야 「그렇게, 안어울렸나?」(냉소)

 

이오리 「정말이지, 마치 딴 사람 같아. 어색하니까 연기는 집어 치우는게 어ㅡ」

 

치하야 [그러면 안되는데, 나도 모르게 분노가 폭발한다.]

 

치하야 「난 화도 못낸다는거야?!」버럭

 

이오리 「응기익!」화들짝

 

치하야 [주변 아이들이 모두 나에게 집중한다. 

하긴, 사무실이 울릴 정도로 날카롭게 소리쳤으니까.

큿! 또 실수했다. 히비키 씨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속이 시원하다. 뭔지 모르게 풀린다.

치하야일 때에는 이런거, 상상도 못했어.

하지만 지금 나는 히비키여야만..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내 실수를 자각하고, 사과하려 할 때엔..이미 늦어버렸다.]

 

이오리 「..그..그게 아니라..」(울먹)

 

이오리 「훌쩍..미, 미안..으앙!!」(뚝뚝)

 

치하야 「...」

 

치하야 [스스로가, 너무나도 부끄럽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끝끝내 아미, 마미, 야요이가 크게 놀라서 오열하는 이오리를 달래고

하루카와 마코토, 유키호가 무슨 일이냐면서 되물을 때까지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한심해..치하야.]

 

치하야 [그 다음 스케쥴은 그라비아 촬영이였다.

기분이 저조한 채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됬다.

하지만 단 한번도 제대로 한 적 없어서 헤멘 것을 빼면,

워낙에 히비키씨가 좋은 몸매였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수치심 없이 당당하게 해낼 수 있었다.

다시 확신이 든다.

역시..이 몸이면..

그래, 내가 문제가 아니였어.

이 몸이면, 이 뒷배경이면..

 

히비키씨가, 날 이해 못하는 거였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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