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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기계와 아이돌들의 이야기 - 5 (치하야/유키호 루트 통합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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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8, 2017 22:43에 작성됨.

바스티온 [쀼이이유웁. 쀼삡? 띠유웁?]

 

하루카 [어라. 바스티온 군이 웬 일일까?]

 

바스티온 [뚜뚜뚜 뚜왑? 띠유웁 쀼삐삡?]

 

하루카 [역시 모르겠어. 헤헤헤......]

 

바스티온 [위유우우우우우웁......]

 

바스티온은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고 왔을 뿐이었다.

뭐 그 와중에 논밭 쪽을 엄청나게 많이 걸어다닌 덕에 다리가 진흙투성이가 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하루카 [바스티온 군 세척해야하지 않아?]

 

바스티온 [삐유웁! 쀼이삐윱!!]

 

하루카 [헤헤헤헤헤. 그런데 바스티온. 그 이름표 마음에 들어?]

 

765 프로덕션 프로듀서 E54-바스티온.

바스티온의 가슴에 밝은 옥색과 흰색을 섞은 바탕에 검은 테두리가 칠해진 노란 글씨로 적힌 바스티온의 이름표가 도색되어 있었다.

물론 765프로덕션의 다른 아이들이 직접 물에 씻기지 않는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준 것이다. 페인트는 비싸고 위험하다고 그랬으니...

바스티온 [삐유웁! 두왑! 뜌이이이웁!!]

 

바스티온은 눈을 파란색으로 빛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퍽 마음에 드는 듯했다.

 

하루카 [헤헤헤. 마음에 드는구나. 바스티온.]

 

바스티온 [.......]

 

하루카 [어라? 갑자기 왜 그래?]

 

-위잉! 철커덩! 덜컹! 덜커덩!!

 

바스티온이 갑작스럽게 경계 모드를 발동하고 하루카를 8총신 기관포로 정조준한 것이었다.

아차 하는 순간 한 명의 소녀가 육편과 피로 화해버릴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하루카 [에에엣? 나!!! 바스티온?]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바스티온은 공격 의사라기보다는 경계의 의미가 강한 행동을 보였다. 쏠 생각이 없는지 소리를 자꾸 내며 하루카를 정조준한 채 떨고 있었다. 이내 바스티온이 조준점을 하루카의 한 쪽 손을 향해 떨궜다.

정신을 놓은듯했던 하루카는 다행히 바스티온의 옮겨진 조준점을 보고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하루카 [헤...헤에에...하아아... 하아아...... 아아...... 그래...... 알겠어. 바스티온 군. 이것 때문이야?]

 

바스티온 [쀼유우우우우웁......]

 

하루카 [괘...괘괘괘괘괘......괜찮아.  이건 요리를 하기 위해 사...사용하고 있던 칼인데 무심코 들고 나와버렸네? 바스티온 군에게 이걸 쓰지는 않을 거야!]

 

바스티온 [뚜왑?]

 

하루카 [저...저저저저......정말이라니까! 이제 원래대로 돌아와 줘. 그...그그......그래야 씻어 주지!]

 

바스티온 [삐유웁......]

 

이내 바스티온은 예의 그 인간형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하루카를 향해 2미터가 넘는 거체를 숙이고서 서 있었다.

 

하루카 [......휴우...... 사...사사사......살았어......]

 

바스티온은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져있는 하루카를 들어안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터벅. 터벅. 터벅.

 

바스티온의 묵직한 거체에 비하면 깃털 같다고 할 만한 무게인 겨우 50킬로그램 남짓이 추가되었을 뿐이지만 바스티온의 걸음거리는 사뭇 달랐다.

평소보다 배 이상 부드러운 걸음걸이로 하루카를 안고 움직이는 바스티온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루카에게도 하여금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물론 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지만 말이다.

 

하루카 [저... 바... 바스티온 군? 이제 내려줘.]

 

바스티온 [두왑?]

 

하루카 [자. 씻겨 줄 테니까?]

 

바스티온 [위융. 캬캬캬캬캭!]

 

다시 한 번 아이돌을이 머무르는 학교 건물 안의 가사실습실.

하루카와 바스티온이 즐겁게 세척 과정을 거치고 난 뒤 다시 하루카는 바스티온과 함께 돌아와 모두의 요리를 도왔다.

 

이오리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왜 내가 이런 걸 해야 하는 거야아아아아아!!]

 

아미 [이오링 그런말 하는 것 치곤 데단한뎅~?]

 

야요이 [에헤헷. 동생들 도시락을 싸주느라 익숙해요!]

 

바스티온에게는 요리라는 개념은 역시나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이다.

섭취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도 전혀 공감이나 자각이 없이 사전적으로만 아는 수준이기에.

 

바스티온은 긴 시간을 765프로덕션의 아이돌들과 함께 요리에 대하여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수 시간이 지났을까. 슬슬 첫 날 일정을 위하여 준비해야 할 기자재와 장비의 배치와 점검.

바스티온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수행해내었다.

고장나고 낡은 전자장비를 순식간에 수리하고. 의자를 정확한 간격으로 배치해냈다.

 

일련의 작업들을 모두 종료한 이후. 유키호와 치하야가 찾아왔다.

유키호는 남자에 대해 무서움을 느끼고 힘들어한다던지 하는 자신의 약한 면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치하야는 노래에 관한 이야기들을 바스티온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유키호 [아무래도. 나는 확실히  남자들을 정말로 무서워하는 면이 있어서. 그걸 극복할려고 아이돌을 한 거란 말이야. 그런데 그게 정말로 어려워서 힘들어.]

 

바스티온 [삐유우우웁?]

 

유키호 [그런 무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남자들 앞에 서 보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너무 힘드네에......]

 

치하야 [나도 솔직히 말해서 힘든 면이 없지는 않아. 앞뒤 안 보고 노래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런 일을 하다보면 뭘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건지. 곁길로 빠지는 건지도 모르겠고. 참 힘들지. 프로듀서.]

 

바스티온 [두왑? 둡둡둡둡 두왑?]

 

치하야 [아무래도 프로듀서에게는 어려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거긴 하지만......]

 

유키호 [치하야짱도 어려운 면이나 생각하고 있었던 게 다 있었구나아......]

 

치하야 [유키호 양도 그렇구나......]

 

바스티온 [삐윱! 둡둡둡둡  쀼삐삐윱!!!]

 

일련의 대화를 통해 속이 후련해진 듯, 이내 치하야와 유키호는 다시 원래의 장소로 돌아가 자신들이지금 해야 할 일들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들어준 후 메모리를 정리하다 생각이 오후 일정들에까지 닿은 바스티온은 오늘 오후부터 있을 일정들을 다시 한 번 메모리에서 꺼내어 정리하기 시작했다.

 

토크쇼와 장기자랑 대회. 그리고 소무대 공연과 축제음식 판매 보조까지. 이해의 가불가 여부를 막론하고 일단 수행해야 할 일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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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혹시 뭔가 바스티온 군에게 바라는 것이라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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