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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 - 아파오는 아이....인가...

댓글: 22 / 조회: 675 / 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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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7, 2017 20:44에 작성됨.

'우리'들의 아스카 과거에 대한 소설입니다.

뭐...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처음으로 진지하게 써봤어요.

 

 

---------------


안녕, 나는 아스카, 니노미야 아스카야.


질문을 먼저 하나 해도 될까?

너네들은.. 사는 목적이 뭐야?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아니야. 단지 궁금했을뿐이야. 인간의 목적은 무엇인지.

그래.. 의미없는 질문이겠지..

별일은 아니지만. 나의 이야기를 하고싶어.

평범하기를 바랬던. 한 평범하지 못했던 소녀의 이야기를.


***


중학교에 입학한지 시간이 꽤 지났다. 반의 아이들은 이제 그룹을 만들기 시작했고...

나는 좌절하고 있었다. 초등학교와는 다를줄 알았던 반의 풍경은 별다를것이 없었고, 어른이 되어간다는것에 동경을 품었던

한 아이는 별다르지 않은 세계를 바라보며 숙이고 있을 뿐이다.


"하아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어본다. 주변에는 반 아이들이 두세명씩 모여, 어제 본 TV프로그램에 대한 잡담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

난 혼자서 창밖을 보고있을 뿐이다.

주변에는 해맑게 웃으면서 자신들끼리 대화를 하고있었다.

나를 반겨주는것은 어제 산 책들 뿐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오면.. 성숙한 아이들을 만날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들어오고, 아이들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며,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어 간다.

그 해맑은 웃음들은..


나에게는 향하지 않는다.


**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항상. 싫은 소리가 들려온다.

아버지의 호통, 어머니의 분노섞인 목소리.. 그리고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

나는 그저 내 방에서 조용히. 그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이어폰을 꽂고있다.

망가진 라디오일지라도.. 잡음일 뿐이라도.. 가장 듣기 싫은 소리를 지워주니깐..

불도 키지않은 어두운방. 혼자 누워 라디오의 잡음을 들으며 잠을 청하는 매일.

이젠.. 싫어..

이런 일상은 필요없어..

**

어느 날.

나는 영문도 모른채 교무실에서 꾸중을 듣고있다.

억울한 마음에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주실수있나요...?'라고 말하는 순간.

선생님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찼고,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치셨다.


"네가 에이를 건들여서 문제가 생겼잖아!!"


에이 양. 우리반에 있는 부자집 여자아이이다. 부모님들이 엄청 잘난사람들이라 선생님들이 쩔쩔맨다고들 한다.
난 정말로 기억이 없고. 건들였던 적은 없었다.


"저... 선생님... 전 진짜로 모르는 일이에요.."


선생님은 화를 참지 못했는지, 나의 뺨을 후려쳤다.


"에이가 직접와서 말을 했는데! 어디서 시치미를 떼는거야!!"


아아.. 그런건가...

그렇게 한차례 설교를 듣고, 하지도 않은 잘못을 사과하며, 교무실 밖으로 나왔다.

욱씬거리는 뺨을 감싸고, 억울함에 흘러나올뻔한 눈물을 감추고 화장실로 걸어가려고 했을때였다.


"어머, 무슨 일 있었니?"


눈 앞에 나타난 여자아이, 에이양, 그리고 그 옆에 그 그룹에 속한 두명의 여자아이.

문제의 원인. 생글생글 웃고있는 그 귀여운 얼굴은. 화를 돋구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무언가를 한다면, 그들은 더욱 즐거워 하겠지..

아무 말 없이 지나가려하는 순간 에이는 나의 발을 걸었다.

나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져버렸다. 그리고 머리위에서 들려오는 비웃음소리.

하하...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

난, 내 주변이 싫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세계가 가증스럽다.

모든 것은 나를 공격하려 하는것 같고,

부모님라는 사람들은 서로 싸우기만하고,

선생님이라는 사람들은 나의 말을 부정하기만 할 뿐 들어주지 않는다. 아니,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날이 괴롭힘이 심해져간다.


나의 존재는... 대체 뭐지..?

나는 왜 여기에 있지..?

왜..?

내가 왜 선생님한테 혼나야하는거지..?

내가 대체 뭘 잘못했다는거야...?


라디오의 노이즈는 점점 내 귀를 때려왔고. 마음속으로부터 시커먼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분에 못참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다짐했다.

부모님, 선생님, 전부 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지.


존재를 부정당한. 한 아파오는 아이의 외침을...

**


"잘도 학교에 나오는구나? 이제 슬슬 그만둘때도 되지 않았어?"


학교에 오자마자 듣는 에이의 목소리. 무시하고 자리로 가서 앉았다.

에이의 말은 멈추지않았다. 조롱하는말, 비난하는말. 공격하는 말, 듣다듣다 화가 나서.

나도 한마디 던지게 되었다.


"....이름도 짓다가 그만둔 것 같은 녀석이. 뭐래."


그 아이는 나의 한마디에 어벙한 표정이 되었다가, 분노에 가득찬 얼굴이 되었다.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냐?"


"이름 짓다가 말았다고."


나의 말에 몇몇아이들은 웃음을 참으며 몸을 떨었고, 그 아이와 그 그룹의 아이들만이 나를 노려보았다.
화를 못참고 얼굴까지 새빨개진 에이는 내 멱살을 움켜쥐었다.


"하..하참... 내가 누군지 몰라서 그러는거야? 죽고싶어?"


"죽여보던가."


나의 표정은 어떻게 되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공허에 가득찬 표정이 었을것이다.


"...뭐?"


"죽이지도 못할거면 그딴 소리 짓걸이지마라."


얼빠진 목소리를 낸 그 아이는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 아이의 손을 쳐내고 독서를 시작하였다.

누가 뭐라고 하던지간에.

아마 에이는 또 선생님한테 고자질하겠지.

하아... 오늘은 교무실에서 무슨 설교를 들으려나..

**

"대체 언제 말귀를 알아들을거야?!!"

교무실, 언제나 듣는 설교,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

하지만 오늘따라 선생님의 말은 점점 심해졌다.

그냥 무시하고 버티려고 했지만, 이 한마디에 나의 이성은 무너졌다.


"부모님이 대체 어떻게 가르친거야!?"


부모님? 우리 부모님?

그러게? 어떻게 가르쳤을까..?

 
"뭘 잘했다고 그런눈으로 노려봐!? 눈 안 깔아?!"


"하... 하아아...."


부조리함, 억울함. 평소에 참아두었던 감정의 소용돌이가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너, 뇌가 없냐?"


"너..? 선생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선생이라는 것이. 조금만 생각하면 답을 뻔히 아는걸 왜 모르냐는거지."


"뭐?"


평소에 숨겨두었던 마음. 평소에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기위해 노력하며 속였지만.


"진짜 그 많은 일들을 내가 다 혼자서 했다고 생각해? 내가 전부? 내가 뭐가 부족해서?"


오늘만큼은 참을수가 없다.


"어른이라며? 그 정도 사정도 못 알아채? 아니면 그냥 에이의 부모님들이 무서워서 그냥 나한테 화풀이 하는거아니야?"


"유치하네 정말.. 그럴거면 교사 때려쳐."


나는 내 할말을 집어 던지고, 교무실에서 나왔다.


"야!!! 니노미야!!!!!"


선생님의 고함을 뒤로 한채로.


**

오늘은 왠지 집으로 가고 싶지도 않아서,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귀여운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난 그것을 바라보며 그저 앉아 있을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의 존재는 별 것 아니라고.

나의 존재가, 내가 살아가는게, 내가 괴로워하는게, 어차피 사람들은 이해하려하지 않는다고.

어른들은 나를 강압적으로 따르게 하기를 원하지, 나를 이해하는것을 원하지 않아.

아이들은 누군가가 괴로워하는걸 보며 즐거워할뿐이고.

나는.. 그저 계속 웃으며, 아이들의 말에 따라주고, 어른들의 뜻에 따라가면서,

나의 본심을 계속 속인다면 언젠가는 웃을 날이 올줄 알았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더 심한 괴롭힘, 더 많은 복종의 요구.


이런 일상은. 싫다.

부모님도 똑같아. 날 바라보지 않아. 항상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며 복종하기를 요구해.


"하아아아...."


답답해진 마음을 이끌고 자판기앞에 섰다.

나는 항상 주스만을 마셔왔다. 그래서 평소처럼 주스를 고르려고 손을 가까이 하는 순간 옆에 있는 커피가 눈에 들어왔다.

부모님은 항상 '커피는 어릴때 몸에 좋지 않으니 마시면 안된다'라고 하셨다.

어른에 대한 반발심을 느낀 것과 함께 '무슨 맛일까'하는 호기심에 커피를 샀다.

그리고 커피를 들이켰을때는..


"...써.."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쓴맛과 커피향에 압도되어 몸이 살짝 떨렸다.

산게 아깝고, 그리고 버리려니, 말을 순순히 따르는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나빠왔기 때문에 오기로 전부 마셨다.

 

"....쓰다..."


**


저녁이 조금 지난 늦지 않은 시간.

끼니를 때우기 위해 편의점을 들렸다.

이것저것 먹을것을 고르면서도, 사고의 흐름은 계속 되었다.

학교에서의 부조리함. 여러 방면으로 화가 났던 상황들.

 
"하아아.. 어이가 없다니깐.. 정말로.."


생각해보면, 난 잘못했던게 하나도 없다. 교칙도 잘지켰고, 숙제도 다 해갔고, 지각도 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왜 난 비난을 받는가.

사소한 것부터, 거스르자.

나의 존재의 외침을.

작은 것부터.

그러다 문득, 머리 규정이 떠올랐다.

염색이랑.. 펌.. 금지였나..?

그런 생각을 하며 시간도 죽일겸 편의점에서 잡지를 구경하고 있다가 흥미로운 것을 보았다.


"음..? 이 헤어스타일은 뭐지?"


위의 머리카락 색과 아래의 머리카락 색이 달랐다.

이게 뭐지? 에쿠스테?

오호.. 그렇구나...

한번 해볼까...


***

그 날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항상 성실하게 살았던 나지만, 조그만한 반항이 시작되었다.

매일 5분에서 20분까지 지각.

수업이 끝나면 HR을 하기전에 에쿠스테를 붙이고 학교 밖으로 나가서, 자기전 시간까지 밖을 돌아다니는것이 일상이 되었다.

매일 지각하는것도 어찌보면 성실하게 지각하는것이 아닌가 싶어서. 긴가민가하지만, 한번 하기로 한거..


전에는 이런일도 있었다.

학교에서 그 트리오가 시비를 걸 때, 열받아서 에이의 책상을 발로 찬적이 있다.

책상의 내용물이 전부 쏟아졌는데, 그 안에, 응. 여자의 생필품이 있었다.

열받았던 에이가 아버지한테 이른다고 하길래,

나는 여태 모아뒀던 괴롭힘의 증거들을 보여주며,


"이걸 너네 아버지한테 보여주면.... 누가 이길 것 같아...?"


라고 웃어주니, 할 말을 잃고 가만히 있다가 결국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 책상안에 그건.. 미안하게 생각한다.

...책상안에 그런걸 넣어둔 그 사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 애를 아직도 '짓다 만 애야'라고 부른다.


뭐. 어찌됬던, 한 마디를 할수있는건.

 


친구가 없다.

 

 

뭐, 가식떨면서 웃기만하고 남을 까대는 친구같은건 이쪽에서 사양이지만 말이야.

 

선생님의 말은 가볍게 무시하고 그냥 가버리니, 처음에는 여러모로 화를 냈지만, 결국은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집에서 부모님들이 싸우시는건. 에쿠스테를 한 나의 모습을 보고, 두 분 다 당황 하셔서, 잠깐 멈추시더니,

 

'네가 자식 교육을 잘못하니까 이렇게 됬지!' 라던지 '당신이 집에 신경을 안써서 그렇잖아요!'라던지, 여러모로 말했다.

 

그래서 참다 못해서 부모님한테도 한 마디 집어던졌다.

 

"이렇게라니, 사람 이상한 취급하지 말아줘, 온전히 내 선택이니까 싸우지마, 둘다. 없어보여. 그리고 그따구로 계속 싸우면 이런 집구석에서 나가버릴꺼니까 알아서 생각해."

 

이날 이후로 부모님들은 내 앞에서는 안싸우게 되었다.

 

어디서 싸우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있다.

○반의 니노미야가 이상한 머리를 하고 돌아다닌다고..

중2병이 발현됬다고..

이상한 머리아닌데.. 멋있잖아..


이런 식으로 친구가 없다보니,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말투도 점점 바뀌게 되었다.

혼자서 길을 걸으며 생각으로 하루를 흘려보내는 나날.

남들과 다른, 평범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나.

평범이라는 말로 나를 속박할수는 없었던 모양인지, 겉에서 맴돌고만 있는 것같다.


그렇게 일상에 질려, 하루하루가 지루할때, 한 남성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돌이 되지 않겠어?"


이 만남이, 나를 빛으로 이끌어 주었지.


운명... 이라고 해야할까.


나의 아파오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나에게 비일상의 문을..

증오했던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주었지..


후후후..


이것때문에, 내가 여기에 서있는 거겠지..


앗 참, 처음에 했던 질문, 나의 정답은 이거야.


'삶의 목적은 나는 알 수 없지만, 여기서 최선을 다해 발버둥칠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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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것 같은데. 어땠는지 평을 남겨주시면 감사할것 같습니다.

 

저는.. 따봉보다.. 대...댓글을...(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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