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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Memory of 닛타 미나미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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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2, 2017 14:37에 작성됨.

나는 어렸을 적에 꽤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께선 명망있는 가문을 이끄는 가주이시고, 어머니께서는 그런 아버지를 뒤에서 언제나 잘 내조해주었던 안주인의 표본이셨다.

대궐같은 저택에, 작은 촌락의 면적과도 맞먹을만한 정원. 거기에는 아름다운 관상용 연못과 수확할 수 있는 과수원도 있어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 집은 거대한 영지의 중심. 그 일대의 모든것이 내가 속한.. 닛타 가문의 관할이었다.

 

그래, 누가 봐도 행복한 집안. 행복한 가정.

 

 

유일하게 내가 어렸을 때 마음에 걸렸던 거라면, 친구가 없었다는 것.

 

귀족의 영애인지라 보통의 서민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는것은 불가했으며, 가문에 종속하는 가정교사가 나를 가르쳤다. 같이 교육받는 동생을 없는 취급하는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내게는 ' 마음 터놓을 친구' 가 필요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한 아이를 데리고 오셨다.... 철창에 가둔 채.

어째서 철창에 ? 나는 그렇게 의문을 품었었다. 아버지께 여쭤보니 ' 우리 집안에서 일하게 될 아이다. ' 라고 말씀하셨다. 철장의 아이... 나와 아버지를 보며 이성없는 짐승처럼 으르렁대던 그 아이의 이름은 '아나스타샤' 였다.

 

어째서 이제 만난 애의 이름을 알았냐고 ?

 

그건 나중에 나온다.

 

나는 아버지에게 당돌하게도 그 아이를 가르쳐보겠다고 했고, 처음에는 격하게 반대하셨으나.. 목줄을 채우는 대가로 허가를 받았다.

 

얼핏 보기에는 나보다 한두살 정도 어려보였는데 ─ 당시에 내 나이가 10살 정도였을 무렵이니, 아냐는 6살. 그럼에도 아냐는 당시의 나와 키가 거의 비슷했다. 알루트 족의 성장력이란. ─ 아이라고는 보기 힘들정도로 사납고... 사람다운 구석이 없어보였다. 흡사 야생동물.

심지어 처음에는 몇번 물리기까지 했으니, 집안에서 아냐를 어째서 들였냐는 소리가 커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성이 지극하면 알아준다고 했던가... 어느 날 부터인가, 아냐는 나를 보면 으르렁대던것이 뚝 그치고 대신 나를 유심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 뚱한 것 같은 얼굴에 내가 정원에서 나가서 먹겠다는 핑계로 받은 도시락을 건네주면, 나와 먹을걸 번갈아 보다가 허겁지겁 모습은 이제 더이상 맹수처럼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처럼 보였다.

 

아냐는 먹으면서 뭔가 말을 중얼였는데, 나중에 커서 물어보니...

 

" 아냐, Вкусные.... 라고 했었던 거, 같습니다. "

 

알루트족의 언어로 ' 맛있다 ' 라는 뜻이라는 듯 했다. 어찌됬던 당시에는 전혀 뜻을 몰랐으니 그저 울음소리인 줄 알았지만.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나를 관찰하는 단계를 넘어 내가 가까이 밀착해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 단계가 되자 나는 몰래 목줄을 풀어주었다. 때는 여름, 퀘퀘한 냄새가 나서 씻어주기도 해야했고, 마침 동생이 열사병으로 집에 옴짝달싹 못했던지라 놀 상대도 없어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부모님이 그걸 봤으면 까무러쳤겠으나 당시에 두분 다 동생에게 온 신경을 쏟느라 알아채지 못했었다.

나는 무저항인 아냐의 손을 잡고 연못으로 끌고가, 발부터 천천히 담궈주었다.

 

그때 간단한 대화 ─ 시도였고, 제대로 된 문답도 아니었지만 ─ 를 했던 기억이 난다.

 

" 어때, 시원하지 ? "

" Круто..... "

" 여기 온지 벌써 두 달이나 됬네. 그 때 네가 내 손을 막 물었었는데. 기억나 ? "

" И понятия не имею, что сказать..... "

" 그때는 아팠다구~ 그래도 괜찮아. 지금은 안무니깐. "

" Мама ... папа ... ах ... Я хочу видеть моего брата... "

" 응 ? "

 

갑자기 울어버리길래, 깜짝 놀랐었다. 왜 운건지.. 내가 뭔가 잘못말했던건지 난처해서 그냥 꾹 안아줬었고... 달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 에피소드의 결론을 말하자면, 아냐가 울음을 그치고 내가 연못에서 씻기던 중에 아버지에게 발각되었다.

 

관상용 연못에서 뭐하냐면서 노발대발하시던 아버지는 곧장 아냐에게 도로 목줄을 채웠고, 내게 제대로 교육할 생각이 아니라면 가까이 하지 마라고 강조하셨다. 나는 당시에 아버지의 그런 말이 너무 싫었지만... 어쩌겟는가.

 

 

그리고 사실, 서로의 원만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도 아냐에게 공부시키는것은 필수 불가결이었다.

그리하야, 그 날 이후부터 나는 공부를 마치고 난 뒤에 항상 뒤뜰에 묶여있는 아냐에게 가 책을 펼쳐주며 적극적으로 글을 가르쳤다.

스스로 복습도 할 겸.

 

가장 먼저 가르친 건...

 

" 미. "

 

" 미이- ? "

 

" 나. "

 

" 나? "

 

" 미 "

 

" 믜이- . "

 

" 믜 가 아니라, 미 ! "

 

" 믜이 - . "

 

" 우우우... ! 다시 한번, 미. 나. 미 ! "

" 믜나믜 . "

 

" 미. 나. 미 ! "

 

" 미이 - 나.... 믜 ? "

 

내 이름이었다.

 

 

 

그렇게 몇달정도 흘렀을까... 시간은 가을을 지나 겨울이 찾아올 무렵이 되었다.

 

어렸던 나의 열과 성의가 불타서 재가 될 정도로 가르친 결과, 간단한 일상 회화가 가능하게 되자, 아버지는 그걸 확인한 뒤에 목풀을 풀어주고 정식으로 아냐를 우리 가문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였다. 일단은 사용인 신분이지만, 셈세한 일을 못하기에 나를 따라다니는 수행원 역할을 맡았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곧장 옛 습관이 나와 으르렁댓지만, 이건 차차 교육하면서 해결해나갈 일이었기에 크게 신경쓸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안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 미나미. "

" 응 ? "

" 이름, 알려줍니까? 입니다. "

" 이름... "

 

그 말을 들었을때, 나는 어떻게 이 아이 이름도 모르고 그렇게 찰싹 붙어지냈던 건지 궁금했었다.

동시에 이름이 너무나 궁금했다. 알루트의 아이는 어떤 이름일까 ?

 

 

" Меня зовут Анастасия... 아, 저의 이름. 아나스타샤. 입니다. "

 

" 아나스타샤... 예쁘다. "

 

" 이쁘다.. 입니까 ? 아냐, 이름. "

" 응 ! 예쁜 이름이야. 아냐는 별명 같은거야 ? "

" Да - . 아냐, 는.. 별명.. ? 별명, 입니까 ? 입니다. "

 

" 귀여워~ 아냐짱, 귀여운 이름 ~! "

" 아아 - 미나미 ? 간지럽다.. 입니다. "

 

" 누나, 가정교사가 불ㄹ... 으앗 ? ! "

 

" . . . ! "

 

그 때, 아냐는 동생을 처음 봤었다.

동생은 뒤뜰에 나온적이 없었으니 당연한 거였지만. 

 

" 와, 와앗... ! 누나아... "

" 아냐짱... ! "

 

아냐는 무슨 생각이었던건지, 성큼성큼 다가가 동생의 손을 부여잡고 자기 얼굴을 가까이 댔다. 그런건, 난생 처음보는 행동이었다.

솔직히.. 그 때 아냐가 동생에게 해코지같은걸 할까봐 잔뜩 겁먹었던 상태였다.

 

 

 

 

이어서 ' 킁, 킁. '

 

 

헌데 뜬금없이... 그녀는 냄새를 훑기 시작했다. 손에서 나는 냄새. 손을 내려놓고 동생의 옆얼굴과 목덜미를 훑었다.

나도 동생도... 아무 말도 못하고 숨죽이면서 가만히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아냐는 도로 동생과 거리를 벌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 미나미, 비슷한 냄새. 입니다. "

" 에 ? "

 

" 와아아아....아와와와.... "

 

동생은 얼굴이 앵두마냥 빨갛게 달아올라있었다. 하기야... 지금 생각해보면 예쁜 은발에 파란눈을 가진 미소녀가 갑자기 자기 얼굴을 훑었는데 놀라지 않을 리는 없고... 쑥쓰러웠으리라 생각한다. 아냐는 자기가 냄새을 맡은 아이가 내 동생이라는 걸 재차 듣고 확인하고서, 미소를 지었다.

 

 

 

그 날로, 아나스타샤... 아냐짱은 나 와 남동생에게 있어서 정식으로 '친구' 가 되었다.

 

 

 

 

 

-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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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타 미나미 >

[ 해당 링크 참조 ] <-

 

< 아나스타샤 >

[ 해당 링크 참조 ] <-

 

< 미나미의 남동생 >

본명은 닛타 타이치... 이지만 작중에선 비중 및 편의상 남동생으로 호칭한다.

닛타 가문의 장남으로 장녀이자 누나인 닛타 미나미의 동생. 나이차는 1살. 머리가 비상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를 지녔지만 어렸을 적 병치레를 자주하고 이성에게 약한 성격인지라 외부활동을 꺼리고, 나가봤자 집 앞 정원이 전부인 내성적인 타입.

단, 누나나 가정부에게는 이성으로서 느끼는게 없다는 듯.

미나미가 ' 어느 계기 ' 를 통해 아이돌로서 개화하고 난 뒤에 군에 입대하자, 자연스레 본가의 장남이자 누나 다음인 이유로 유력한 가주 후계자로 정해졌다.

이후에는 내성적인 성격을 스스로 극복하고 외부활동도 자주 다니며 건실하며 재능있는 차기 영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였다.

 

그러나, 제국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닛타 가문 영지가 침공당하자, 가문 사람들을 피신시키려고 맞서다가 제국군에게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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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판은 살아있다... !

미나미의 과거사 입니다.

다른 아이들의 과거사도 다룰 것 같지만, 우선은 벼르고 벼르던 미나미부터 나왔습니다.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드리자면, 이번편은 아냐와의 인연.

그리고 다음편은 미나미가 능력을 개화하는 ' 어떤 계기 ' 에 대한 이야기가 실릴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봐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

신데렐라 판타지는 언제나 여러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

 

 

☆ 신데렐라 판타지는 여러분의 참여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

☆ 신데판 참여관련 및 설정 관련 문의 언제나 환영입니다 ! 쪽찌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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