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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하루의 당일치기 홍콩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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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1, 2017 05:31에 작성됨.

"저질러 버렸다...."

 

그 말을 하고는 어떤 프로덕션의 탑 프로듀서는 마른 침을 삼킨다.

그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허름한 바의 간판이 달려 있는 낡은 건물.

하지만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아는 프로듀서에게는, 그 어느 곳보다도 들어가기 싫은 이 건물.

그의 옆에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조금은 애매한 귀염상의 어린아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다.

 

"저기 프로듀서, 여긴 어디야?"

 

"네가 원하는 곳. 너를 남자로 만들어줄 곳이다."

 

"아니, 난 남자가 되고싶은게 아니라 네가 가지고오는 여자 옷이 싫은 ㄱ...."

 

"됐고, 들어가자. 결심이 섰어."

 

"결심까지 해야 돼?!"

 

프로듀서의 엄청난 결의를 품은 말에 소녀가 깜짝 놀라며 그를 쳐다본다.

소녀의 시선에, 그녀의 말을 곡해한 것이 틀림없는 프로듀서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의 손을 거칠게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소녀가 프로듀서가 잡은 손이 꽤나 아팠는지 홱 뿌리치고는 이해할 수가 어렵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한소리 한다.

 

"도대체 뭐야! 아까부터 왜 그래?"

 

"...하루, 이건 나에게 주어진 시련이야. 넌 아마 괜찮을거야."

 

"그건 또 뭔 소린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일단 들어가자. 너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테니까."

 

하루라고 불린 소녀가 프로듀서의 말에 정말로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결심을 굳힌 프로듀서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건물 지하로 내려가 굳게 닫힌 클럽의 대문을 연다.

하루가 프로듀서의 표정을 보다 시선을 옮겨 대문 안의 풍경으로 시선을 돌린다.

순간, 그녀는 얼굴을 완전히 빨갛게 물들이고는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눈을 두 손으로 가린다.

그 곳에는 완전히 발가벗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갖춰입지도 않은 남자들이 서로의 근육을 탐하며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다.

하루가 자신의 상상 이상의 세계를 봤다는 듯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근육의 각이 잘 잡혀있는 약간은 호감형의 남자가 프로듀서에게 다가와 입을 연다.

 

"당신은 신참인가~?"

 

"아, 저는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신참. 중요한 건 네가 네 발걸음으로 여길 왔다는거지."

 

"아, 그러니까 저는 여기 흥미가 있어서 온 게 아니라..."

 

"그럼 여긴 왜 온거야, 신참? 설마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 멍청이들처럼 공격하러 온 걸까나~?"

 

남자의 가시 돋친 말에 프로듀서가 오해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굳어진 얼굴에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프로듀서의 미소에도 남자가 날카로운 눈빛을 거두지 못하자 프로듀서가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천천히 양복의 겉옷을 벗는다.

하루가 갑작스러운 프로듀서의 행동에 고개를 돌리고 그를 쳐다보지 못한다.

천천히 옷을 벗은 프로듀서가 무거워보이는, 쩔렁거리는 엉덩이 보호대를 찬 채로 남자에게 명함을 내민다.

프로듀서의 반응에 얼굴에서 날카로운 표정을 지우고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던 남자가 그가 내민 명함을 쳐다본다.

잠시 명함을 읽던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프로듀서를 쳐다보며 말한다.

 

"과연, 신참...이 아니라, 프로듀서 군은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였구나."

 

"네,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꽤나 높은 직급에 있습니다."

 

"그리고 담당하는 아이돌이 남자가 되고 싶어해서 데리고 온 거구?"

 

남자가 프로듀서가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의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입을 연다.

프로듀서가 신기하다는 듯이 남자를 쳐다보자 그가 윙크를 하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나는 괜찮은 남자에게 흥미가 있으니까 말이야?"

 

"설명이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프로듀서가 남자의 설명에 어딘가 많이 빠진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남자가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대고는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하고는 만면에 웃음을 띄우다 시선을 돌려 하루를 쳐다본다.

하루는 아직도 그의 모습에 꽤나 상처받았는지 여전히 정신이 안드로메다 은하 어디 구석으로 가버린 듯했다.

남자가 그런 하루가 귀엽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자 정신을 차린 하루가 남자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런 모습과는 다르게 미소는 꽤나 마음에 들었는지, 하루는 꽤나 충격적인 모습의 남자가 앞에 있음에도 이제 적응이 된 듯했다.

 

"이름이 뭐니?"

 

"아, 유우키 하루예요."

 

"하루 쨩이구나. 반가워, 난 프리즈너라고 해."

 

"프리즈너 씨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그나저나 하루 짱은 정말 귀엽구나. 남자가 아니라는게 유감이지만!"

 

프리즈너의 말에 하루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그를 쳐다본다.

잠시 하루를 쳐다보던 프리즈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프로듀서를 쳐다본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옷을 갈아입고 있던 프로듀서가 그의 시선에 조금 놀라며 옷을 입는 것을 멈춘다.

잠시 프로듀서를 쳐다보던 프리즈너가 미소를 지으며 프로듀서와 하루의 등을 두드리며 입을 연다.

 

"너희들은 이 곳에 오기에는 무리였던 것 같네. 어서 이 곳에서 나가렴."

 

"어? 하, 하지만 아직 제대로 이 곳을 모르는데..."

 

"하루 쨩같은 귀여운 여자아이가 올 만한 곳이 아니야. 그리고 이성애자인 프로듀서 군이 올만한 데도 아니고."

 

"프리즈너 씨..."

 

프리즈너의 말에 프로듀서가 꽤나 감동을 한 듯한 표정으로 프리즈너를 쳐다본다.

하지만 프리즈너는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듯이 남자의 시선을 매몰차게 무시하고는 중얼거리듯이 속삭인다.

 

"아까부터 너를 노리는 사람이 있어, 프로듀서 군. 어서 나가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아, 네! 감사합니다!"

 

"하루 쨩도, 언젠가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네."

 

"아, 네! 프리즈너 씨,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아, 그리고 여자 옷에 관한거 말인데...."

 

프리즈너가 이미 달려나가고 있는 프로듀서를 따라가려다가 프리즈너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짓지 우뚝 멈추고는 그를 쳐다본다.

프리즈너가 잘 표현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 던진다.

 

"자신다움을 어필하는 건 좋은데, 하루 쨩은 귀여우니까 프로듀서가 가지고 온 여자 옷을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았으면 해?"

 

"아, 알겠어요."

 

"자, 그럼 나가 봐. 이 곳에는 괴물같은 놈들도 많이 있으니까."

 

"네! 감사합니다, 프리즈너 씨!"

 

"나중에 볼 수 있다면 좋겠네~."

 

프리즈너가 작별의 인사를 건네자 하루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축구로 단련된 다리로 재빠르게 어둠의 공간을 빠져나간다. 

대문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하루를 쳐다보던 프리즈너가 뒤에서 느껴지는 한 남자의 기척을 느끼고 뒤로 홱 돌아 그를 쳐다본다.

어두운 조명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언뜻 보이는 모습으로는 꽤나 매니악한 가죽 옷을 입고 있었다.

 

"어머, 당신. 저 사람들은 이 곳에 올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알고 있잖아?"

 

"Fxxk↗You↘"

 

남자의 깊고♂어두운♂목소리에 프리즈너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싸울 준비를 한다.

아무래도 오늘은 편히 집에 가기는 틀린 것 같았다.

 

 

 

후기

제 인생의 흑역사이자 가장 퀄리티가 안 좋은 소설이 탄생했군요(....)

전형적인 아이디어는 좋았으니 끝이 용두사미가 된 소설.

 

 

이 쪽은 영감을 받은 곡인 Eletric Six - Gay bar 

 

이 쪽은 출연을 해 주신(....) 프리즈너 님의 테마곡 Violent 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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