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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문학] 하루카「후쿠시마로 공연을 한 이후부터 몸이 이상하다..」

댓글: 5 / 조회: 670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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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0, 2017 22:00에 작성됨.

프로듀서「휴우..」

마미 「니짱 니짱! 이번에 아미랑 같이 새 게임 샀는데 같이 놀ㅡ 」

프로듀서 「저리가!」뻐럭

마미 「..니짱..그냥 놀자고 한건데..」울먹

프로듀서 「미..미안하다. 내가 좀 고민이 있어서..」

 

하루카 [프로듀서씨가 상태가 안 좋아 보여..
왠지 마음이 아파] 뭉클

 

하루카 [요즘, 프로듀서씨가 많이 거칠어지셨다.
항상 지쳐서 언제 쓰러질지 모를 듯한 얼굴을 하시고 계신다.
아이들에게도 거칠게 대하시고, 나같은 경우엔 아예 회피하신다..
어떻게든 돕고 싶어..사랑하니까.
비록 짝사랑일지라도..
하지만, 프로듀서씨는 날 상대도 안해주시겠지?
그야..미키도 있고, 아즈사씨도 있고..
하지만, 최소한 고민이라도 해결해 드리고 싶어.]

하루카 [프로듀서씨..오늘은, 꼭 물어보는거야!]

 

하루카 「저기..프로듀서씨?
헤헷. 오늘도 과자를 좀구워왔는데..
드셔보실래요?」

프로듀서 「아 어..미안, 다음에..」외면

하루카 「...피하셔..」

프로듀서 「응? 뭐라고 」

하루카「자꾸 저를 피하신다고요!」버럭

하루카 「프로듀서씨. 솔직하게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뭘 잘못한 건가요?
왜 자꾸 저를 외면하시는 거에요..
가슴아프게..」울먹

 

프로듀서 「미안..하지만, 널 볼 자신이 없었어.
너에게 물어보고 싶지만..널 아끼니까 할 수 없는 말이야.」

하루카 「그래도, 말해주세요!」

프로듀서 「...그렇다면 하루카, 잘 들어줘.
이번에 위문 공연 요청건이 들어왔어. 하루카에게.」

하루카 「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이라면 전 기꺼히 할 수ㅡ」

프로듀서 「그런데, 후쿠시마 근처 지역이야.
후쿠시마 근처의 피난민 보호소이지.」

 

프로듀서「후쿠시마 사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집과 재산을 잃었어.
그런 사람들에게 탑 아이돌인 하루카가 위문 공연을 해준다면, 그건 확실히 뜻 깊은 일일꺼야. 아이돌이 후쿠시마 관련해서 봉사하는건 처음이기도 하니,
큰 성과도 당연히 따라오겠지.
하지만..」

프로듀서 「후쿠시마는, 비록 비겁한 일본 정부와 언론은 감추고 있지만
분명 위험하다.
설령 후쿠시마 지역이 아니더라도,
그 인방조차도 위험할지도 모른다.
하루카, 난 니가 가질 않았으면 좋겠어.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책임질테니, 이번 한번은 내 말을 따라서ㅡ」

 

하루카 「아뇨, 가겠어요!」

프로듀서 「하루카! 이건 신중히 결정해야될 문제ㅡ」

하루카 「아뇨. (절레절레) 그분들도, 다 제 팬인걸요.
그런 분들을 외면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이돌이라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게 맞잖아요?」

하루카 「그나저나 다행이다..
저, 프로듀서가 저를 싫어해서 피하는 줄 알고..」울먹

프로듀서 「하루카..그럴리가!
넌 항상 내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하루카 [...생각하는?..저는 뒷 말을 간절히 기대해봐요.]

 

프로듀서 「...아이돌이야.」

하루카 「...아이돌..」

 

하루카 [역시, 전 아이돌 이상을 넘을 순 없는 건가..하고, 생각해봐요.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그래도, 프로듀서씨가 절 소중히 생각해주신다는게 너무 고마워서,
다시 한번 힘을 내봐요.]

프로듀서 「좋아. 만약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그땐 반드시 보고하고, 또 나도 함께 가겠어.
설령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함께 가는거야 하루카.」

하루카 「프로듀서씨..」(감동)

 

하루카 [몇 일 뒤, 저희는 예정대로 후쿠시마현 근처의 보호소로 들어갔어요.
후쿠시마 사태는 예상보다 더 심각했어요.
모두들 오래 전 떠나버려서 남은 것이라곤 덩쿨로 둘러싸인 건물들 뿐이였죠.
근방 지역도 이런데, 후쿠시마는 어떨지..
상상도 되지 않아요.
들짐승만이 지나다니는 거리를 지나,
피난민 보호소 구역에 들어가니
거기에는 집을 잃고 텐트에서 거주하시는 불쌍한 분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다들 몸이 안 좋은지, 콜록이는 사람들이 많았죠.]

하루카 [직후에 저희는 대표분을 만났어요.
대표님은 지금 일본의 정치인들은 언론을 통제하면서,
후쿠시마를 이제 없는 유령 지역 취급하려 하고 있다고 하면서 분해하셨어요.
이곳의 사람들은, 생활 필수품은커녕 보급도 제대로 못 받아서 제대로 된 일상 생활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
정치인들도 외면한 일을 해주러 온 저희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연거푸 감사 인사를 주었답니다?]

하루카 [저는 부끄러워졌어요.
어제만 해도, 단지 향이 마음에 안 들어서 다 쓰지도 않은 샴푸를 바꾼게 생각났거든요.
이 분들은 사치는 커녕 생활조차 힘에 겨운데..
그리고 나중에 제가 톱 아이돌이 되면,
이런 불쌍한 분들을 절대 외면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봤어요.
봉사 활동으로 아프신 분들을 수발해드리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공연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무대에 오르려는 저에게, 프로듀서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어봤어요.]

 

프로듀서 「하루카..괜찮지?」

하루카 「예! 프로듀서. 그럼, 갔다오겠습니다!」

하루카 [사랑하는 사람이, 저를 걱정해준다는건 정말 힘이 나는 일이 아닐까요?
프로듀서가 절 걱정하고, 아껴주신다는 걸 알게되어서 저는 너무나도 기뻤어요.
설령 사랑은 아닐지라도,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설렜으니까요.

무대에 오르면서, 그날 공연은 힘드신 분들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무대에 올랐어요.
첫 곡은 START!!, 그리고 이어서 I WANT와 긍정적으로 가자!까지
그분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더 힘차게 공연할 수 있었어요.]

하루카 [그렇게 그날 공연은 대성공!
기자분들도 후쿠시마를 위문 공연한 저희들에 대해 연일 기사를 올려주셨답니다?
꽤 파장이 커서 765 프로도 많은 호응을 얻었고,
후쿠시마 피난민분들에게도 지원도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데요.]

하루카 [복귀하고 나서는, 신나게 축하 파티도 했답니다?]

 

프로듀서 「그러면..톱스타의 길로 한걸음 더 올라간 하루카를 위해..」

765일동 「화이팅!」

하루카 「헤헷. 얘들아, 그리고 프로듀서씨 고마워요..저 아마미 하루카,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키 「우응..하루카랑 허니 더 가까워져버린거야..우웅」

일동 「하하하하」

그런데..

 


거울 앞에 우두커니, 마주서봐요.
왜 이렇게 자꾸, 머리카락이 떨어지지요?

 

엔딩.1
프로듀서 「하루카..오늘도 안온거니 미키?」

미키「응..전화해보니까 오늘도 못나오겠다는거야!」

프로듀서 [하루카가 후쿠시마 복귀 이후 일주일 동안이나,
계속 쉬고 있다....
이건, 뭔가 불안하다.]

프로듀서 「하루카...」불안

미키 「...」

미키 「허니, 하루카에 가보는 거야.」

프로듀서 「아니 하지만..오늘은 미키의 중요한 프로듀스 일이ㅡ」

미키 「허니, 하루카를 사랑하잖아!」

프로듀서 「아니 난..하루카를 프로듀서로써..」

미키 「거짓말하지마!」 버럭

미키 「허니의 눈빛은, 사랑하는 사람을 걱정하는 연인의 눈빛인거야.
미키, 허니를 사랑해서..허니를 놓고 싶진 않지만..」(울먹)

미키 「하지만, 허니가 아파하는건, 더 보기 싫은거야..」

미키 「빨리, 하루카를 향해 뛰는거야.
가슴아파도, 미키가 허니를 놔주는 거야.
하지만 그만큼,
허니, 하루카랑 진짜진짜 이쁜 사랑 해야하는거야.
나도 정상에 올라서, 이쁜 사랑 실컷 할 꺼니까!」뚝뚝

프로듀서 「미안..미키. 그리고 고마워!」

프로듀서 [나는 사무소를 떠나, 하루카에게로 달렸다.
미키 미안. 하지만 나 이제 깨달았어.
난 하루카를 사랑해.
하루카의 모든 것이 좋다.
하루카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하루카의 단독 숙소 앞에 도착했다.
숨을 돌리고는, 문고리를 두들긴다.]

프로듀서 「하루카! 나야, 프로듀서. 할 말이 있다.」

하루카 「...가줘요, 제발」

프로듀서 「일단, 열고 말하자. 할 말이 있ㅡ」

하루카 「그냥 가줘요!」버럭

프로듀서 「하루카...」

프로듀서 [직감적으로, 무언가 좋지 못하다는걸 깨닫는다.
하지만 하루카, 난 끝까지 너와 함께할거야.
난 하루카에게, 진심을 다해 말한다.]

프로듀서 「하루카..나와 함께하자.」

하루카 「죄송해요..저, 하지만 이제 더이상 함께 아이돌 일을 하기가..」

프로듀서 「아니, 나랑 사귀어달라는 뜻이야.
결혼을 전제로!
사랑해 하루카! 나와 평생 함께하자!」

프로듀서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이어지는 것은, 슬픔에 가득 찬 하루카의 흐느끼는 소리 뿐]

하루카 「고마워요. 하지만 미안해요.
전..이제 빛을 잃어버렸어요. 프로듀서씨랑은 더이상 함께할수가..
저..이모양 이꼴인걸요..」울먹

프로듀서 [마침내 문이 열린다.
하루카, 설령 어떤 모습이든 난 널 사랑할꺼야.
나랑 평생 행복하게 살ㅡ]

-끼이익...-

하루카 「..이런데도요?..」

프로듀서 「....」

 

프로듀서 「음...머머리구나. 빛을 잃은게 아니라, 빛이 되었는걸? 반짝 반짝하구나..」

하루카 「..막말 쩌시네요..」

프로듀서 [하루카의 머리는, 빛나는 머머리였다.
파리 한마리 못 올라갈 정도의, 완벽한 머머리.
탈모를 걱정할 필요도 없겠다.
이런, 잔털 하나 없는 완벽한 머머리는 처음 봐.]

프로듀서 [아..이건 좀..]

프로듀서 「머리가..완벽히 머머리..」풋

하루카 「뭐라고요!? 지금 저 놀리시러 온 거에요?
보기 싫으니까 나가요 나가ㅡ」울컥

프로듀서 「몸은 괜찮아?」와락

난 온 힘을 다해 하루카를 껴안았다

하루카 「예..괜찮지만..병원에서도 이상은 없데요..」화끈

프로듀서 [난, 얼굴을 붉히는 머머리 하루카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그녀의 머머리에 대고 입술을 맞춘다.
부드러운, 털 한오라기 하나 없는 매끈한 피부의 촉감.
진하게 올라오는, 향긋한 체리 향.
아마 헤어 아니고 바디샴푸겠지?
하루카다운 향기다.]

프로듀서 「내가 사랑하는 하루카는,
바로 너다. 그게 머머리든, 늙은 할머니이든
누구든. 바로 너야.」

하루카 「프로듀서..」감동

프로듀서 「하루카. 우리, 평생 함께하자.」

 

하루카 「프로듀서씨..잘 부탁드려요!」왈칵


프로듀서 [그렇게 우리는,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다.
다시 복귀한 하루카는 당당한 탈모돌로써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요즘엔 가발 광고로 대히트 중이다.
덧붙여, 하루카의 탈모는 방사능 때문이 아니였다.

그냥 유전적 요인이였다.
유전 탈모는 답이 없다고 한다.
포기하자.]

 

 

엔딩.2
하루카 [요즘 이빨이 자꾸 흔들리고,
공연장에선 수시로 코피가 터진다.
머리도..자꾸 빠져요.
다크서클이 사라지질 않아요.
먹으면 자꾸 토하고, 소화가 안되서 몸은 계속 말라가요.
무서워..무서워 프로듀서씨..
나 이렇게 죽는거야?] 울먹

하루카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서 밖도 잘 못 나가고 있다.
아이돌은 잠정 일방 은퇴..
하루하루 눈에 보일 정도로 심각해져서,
오늘은 아예 연락도 다 끊었다.

혹여 동료들이, 프로듀서가 바뀐 내 모습을 보고 슬퍼할까봐 집도 바꾸었다.

침대에 누워 가만히 천장만 바라본다.
머리가 멍해..
나 이대로 죽는건가..
나 아직 하고 싶은게 많은데..
프로듀서씨랑 결혼도 하고 싶었는데..] 울먹

하루카 [그러던 중에, 티비에서 문득 방사능을 이겨내는 운동이라는 걸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난 살기 위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카 「하윽..죽을 것 같아..웩!」

하루카 [아이돌 일도 잠정 은퇴하고,
집과 빈 공원만을 다니며 1년간 운동했다.
팔굽혀펴기 100회.
윗몸일으키기 100회.
스쿼트 100회.
그리고 달리기 10KM.]

하루카 [이것들을 매일 했다.
하루 세끼를 꼭 챙겨 먹었고, 아침은 수제 쿠키로 떼웠다.
그리고 정신 강화를 위해 머리에서 리본을 풀지 않았다.]

하루카 [하루쯤은 쉴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살기 위해 피를 토해도 운동을 계속했다.]

하루카 [방사능을 이겨낸 건 딱 1년된 시점이였다.
그리고 난..]

하루카 「..대머리가 되어버렸다구! 대머리!」비명

하루카 [대..대머리가..이건 완전 디그다야!

거울 속에 내 머리는 완전히, 단 한 톨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내 병은 다 나았지만, 대신 대머리라니..
..그러면 리본은 어디에 달아야 하지?] 흐으음..

하루카 [...오래간만에 나가 본다.
나가보려고 문을 잡고 돌렸는데.]

펑!

하루카 「..문이..떨어졌네..헤헤」

하루카 「히에에엑!!!」

하루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취미로 하는 히어로의 일이..

난 대머리가 되었고, 엄청 강해졌다.
그리고 세상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구해주고,
자살하려는 사람을 점프해서 구해주고
괴인들에게 돈을 뜯길 뻔한 히비키를 구해주자
난 어느새 히어로가 되어 있었다.
비밀의 머머리 히어로. 원펀걸이라고..]

하루카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루카 [오늘은 야외 촬영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진 히비키를 몰래 구해주고,
왠지 답답한 마음에 63빌딩 위에서 찬 바람을 쐬어본다.
오늘따라 두피가 더 차갑다.
이렇게 사람들을 돕는 것도 좋지만..
이런 모습으로는..
프로듀서씨와는..아이돌 동료들은..
이제는 아이돌로 영영 돌아갈 수 없겠지?
하긴, 어차피 프로듀서씨에겐 미키가 있는걸.
이젠 놓아줄께요.
사랑했어요. 프로듀서.] 울먹

하루카 [그때, 나의 초인적으로 강화된 귀로 프로듀서씨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이건..괴인?!
프 프로듀서가 위기에 처했어!]

하루카 「진심진심 점프!!」

-파아아악!-

화염 괴인 「난 어리석은 인간들을 정화하기 위해 태어난 진정한 불의 사도이다!
화끈하게 가볼까 인간?」

프로듀서 [정신이 흐릿해져간다.
독한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미키는..잘 빠져나갔겠지?
하지만 난 못할 것 같아.]

프로듀서 [그냥 단순한 예능 촬영이였다.
갑자기 등장한, 방사능 괴인이 불만 토해내지 않았더라면,
그냥 평소처럼 그렇게 끝났을 것이다.
모든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마지막으로 대기실에 갇힌 미키까지 구해주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내가 실패했다.
코앞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괴인이 다가온다.
마지막 순간이 되니, 그녀가 생각난다.
내가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그녀가..
미안 하루카. 그때 거짓말을 해버렸어.
난 아이돌 하루카로써가 아니라, 하루카 너라서 좋아했단다. ]

프로듀서 「점점..흐릿해져가. 숨이 막혀..ㅡ하루ㅋ..」털썩

화염 괴인 「이제 끝이다! 순수한 불인 날 막을 수 있는 자는 없ㅡ」
....

하루카 「진심 펀치!」펑!

화염 괴인 「벼 벽을 한번에! 하지만 날 막을 수는 없을 거다.
네년이 어디서 왔는지는 몰라도, 인간을 정화하라는 사명을 띄고 탄생한 이 화염 성인만큼은 결ㅡ」

하루카 「말이 길어. 진심 X 2 펀치!!」

퍼펑!


하루카 「에..또 한방에 보내버렸네.
아..리본 떨어졌다. 잠깐 고쳐 붙이고.. 그나저나..프로듀서씨!」

하루카 「프로듀서씨! 프로듀서씨!」다급

하루카 「프로듀서씨가 숨이..이..일단 구하자.
아직 심장은 뛰셔!」

하루카 「진심 점프!」

프로듀서 [가스를 너무 마셔서 보이는 환각인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머머리 하루카가 노랑 쫄티에 고무장갑에 빨간 천망토를 두르고는,
주먹 두방으로 후쿠시마 방사능 괴인을 처치한다음,
털 한톨 없는 머머리에 테이프로 리본을 붙인 채로 날 안고 10M 빌딩을 뛰어넘었다.
하하..꿈이지?]

하루카 「프로듀서씨 호흡이..이러면 일단..
인공호흡을 해야..」화끈

하루카 [오래간만에 만난 프로듀서는 여전히 멋지셨다.
그런 프로듀서씨의 얼굴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려니까ㅡ]

프로듀서「쿨럭 쿨럭!」

하루카「후에엑! 아니 그게 저 키스하려던게 아니라..」화끈

프로듀서「으으..하루카..하루카니?」

하루카「아아뇨!!..저는 원펀걸! 이랍니다?」

프로듀서 「아니. 너야..하루카.
드디어..만났구나.」

프로듀서 「보고 싶었다.」와락

하루카 「아 그 저...안녕하세요? 헤헤.」화끈

하루카 [화재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지나가고 몰려들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저를 강하게 껴안으신 프로듀서씨의 온기와 감촉만이 저를 감싸요.
마치,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처럼요.
아, 거기 여주인공은 대머리는 아니였지만요.]

프로듀서 「많이 기다렸어.
할 말은 많지만 일단 우리 이제 765 프로로 다시 돌아가자!
다들 기다리고 있ㅡ」

하루카 [아이돌..히어로가 된 이후에도 언제나 아이돌로 생활했었던 그 때를 그리워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하루카 「전 늦었어요!」

하루카 「세상은, 이제 원펀걸은 알아도 아이돌 하루카는 다들 잊었단 말이에요.」왈칵

프로듀서 「..아냐!」

프로듀서 「내가 말했잖아. 항상 함께하자고..
세상이 다 잊었어도, 나만은 아이돌 하루카, 반드시 기억하고 있었다고?」

프로듀서 「돌아가자. 하루카」

하루카 「훌쩍..하지만 전 대머리인걸요?
미키에 비하면 이제 빛나지 않아요..」

프로듀서 「대머리가 대수냐!
그리고 지금 넌 누구보다도 빛난다고!」

프로듀서 「..비록 너무 빛나지만」

하루카 「그..그쪽이였나요?..」침울

프로듀서 「...」

프로듀서「..머리 따윈 대수가 아니야!
왜냐면, 모두들 단 하루도, 널 잊은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나도 대머리다. 」훌렁

하루카 「..에?? 방금 무언가 대단한 걸 본 듯한..」

프로듀서 「..765 프로에는 아직도 널 위한 자리가 기다리고 있어!
단 한번도, 널 제외한다는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부탁이야. 다시 돌아가자.」

하루카 [어..그나저나 프로듀서씨..나랑 같은 대머리셨어..]충격

하루카 [그리고 나랑 함께 하겠다는 말.
거짓말이 아니셨어] (감동)

하루카 [..하지만..]

하루카 「하지만..프로듀서씨에겐 미키가..」

미키 「아냐!」

하루카 「 미 미키..여기까지 뛰어온거야?」

미키 「하루카! 기다렸어.
그리고 하루카를 위해 이 말을 하려고, 뛰어온거야! 허니는..미키의 것이 아닌거야!」

하루카 「미..미키!」

미키 「하루카. 허니는..하루카를 단 한시도 잊지 않은 거야..
솔직히 부러워 하루카.
하지만, 친구니까 응원할께.
꼭 멋진 사랑 하는거야!」울먹

하루카 「미키...고마워.」

프로듀서 「..그러면 우리, 다시 시작하자.」

프로듀서 「처음처럼, 잘 부탁한다. 하루카」

하루카 「... 」왈칵

하루카 「잘부탁드려요. 프로듀서!」미소

하루카 [그렇게 해서 저는, 낮에는 탈모돌.
밤에는 취미로 아이돌 히어로 생활을 하며 다시 아이돌 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하루카 [프로듀서씨랑은 어떻게 됬냐고요?]

프로듀서 「하루카. 우리, 우리 둘 머리처럼 언제 어디서든 빛나는 사랑하자!」

프로듀서 「사랑한다 하루카.」

하루카 「저도요..프로듀서씨.」

하루카 「정말정말 사랑해요!」미소


...
어둠 속 누군가「큿!」

 

ps.
불길한 주제로 행복한 이야기를 써 봄.
그나저나 하루카..사실상 이제는 공식탈모돌이 아닐까 하고..ㅎㅎ
나중에 후속작을 낼 지도 모르겠음.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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