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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 팬티 벗기기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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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0, 2017 21:27에 작성됨.

아무 생각 없이 썼습니다.

 

   ...................................

 

 

휴식시간. 미카는 고된 스케줄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었다. 일정자체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만, 립스라는 유닛에서 활동하는 건 다른 네명과 서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피로를 몰고 왔다. 모두가 퇴근했을 시간. 미카는 소파에 드러누워 잠시 쉬고 있었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인영을 눈치 채지 못했다.

 

“안뇽, 미카쨩?”

 

“히꺄악?!!”

 

소파 위로 쑥 내밀어진 금발의 얼굴. 에메랄드 안광이 번뜩거리는 프레데리카의 얼굴이 미카를 직시했다. 그대로 놀라 허리를 든 미카는 프레데리카의 이마와 부딪히고 상상초월로 단단한 머리통의 세기에 아파 소파 아래로 떨어져 뒹굴었다.

 

“흐응~☆ 미카짱 격렬~”

 

“아갸아아악, 아파아앗!!”

 

한참이나 뒹굴고 있던 중, 미카는 본능적으로 주변에 몰려드는 발걸음의 진동을 감지한다. 아직도 얼얼한 이마를 부여잡고 위를 올려다보자, 그녀들이 있었다.

 

보기만해도 등골에 소름이 돋는 얼굴들. 사람들 앞에서는 저마다 매력을 뽐내지만, 유난히도 미카만 보면 돌변하는 그 공포스러운 얼굴들.

 

짙은 붉은 색의 펌헤어가 미카를 향해 나풀거린다.

 

“뭐, 뭐, 뭐야?! 다, 다들 집에 간 거 아니었어?”

 

“어떻게 미카쨩을 두고 우리끼리 집에 갈 수 있겠어~? 냐하! 있지, 우리랑 같이 놀지 않을래?”

 


불안한 목소리. 미카는 주변을 둘러본다. 그녀를 둘러싼 네명의 아이돌. 익숙했지만, 그만큼이나 낯설기만한 멤버들. 은빛이 감도는 옅은 베이지색 숏컷, 아래로 또렷한 큼지막한 여우눈매가 짓궂은 미소를 머금는다.

 

이마를 양분하는 남색의 단발, 윤기 도는 입술을 만지작거리는 손가락은 당장이라도 미카를 품고 싶어 날뛰려는 입술을 억누르는 것만 같다.

 

“다, 다들 피곤하지 않아? 나, 나도 집에 갈까나...!”

 

“미카쨩, 미카쨔앙~ 우리 그러지 말고 잠깐 놀지 않을래?”

 

프레데리카는 바짝 무릎을 굽히고 미카와 눈높이를 맞춘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미카는 심상치 않은 기색에 뒤로 기었지만, 곧 가는 발목이 그녀의 진로를 막았다.

 

“노, 논다니...?”

 

넷은 저마다 시선을 교환하더니 빙긋 웃었다.

 

“미카쨩 팬티 벗기기 놀이!”

 

“...하?”

 

순간 이해가 안 된 미카는 무심코 자신의 하반신을 바라봤다. 짧은 반바지. 가벼운 차림이라 슬쩍 걸어서 내리면 그대로 벗겨져 내려갈 꼴이었다.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잖아!

 

“갑자기 내 팬티를 벗겨서 어쩌겠다는 거야!”

 

넷은 잠시 입술을 쭉 벌리고 고민한다.

 

 

 

 

 

 

 

“실험용?”

 

“엉덩이에... 키스? 후후...”

 

“재밌을 거 같아서.”

 

“그냥★”

 

저마다 참으로 사명감 넘치는 목적이었다. 미카는 순간 침착해졌다. 어차피 이런게 한두번이냐... 차라리 지금 벗어서 주자, 아주 냉철하게 미카는 판단을 마쳤다.

 

“... 주면 되는 거지?”

 

“응! 주면 그대로 찍어서 프로듀서한테 보낼 거야! 프로듀서에게 주는 깜짝 선물이 뭐가 좋을까 의논했는데, 역시 미카쨩의 팬티가 좋겠더라구~☆”

 

“... 각자 말했던 건 뭐야 대체...”

 

“아무튼 그러니까 고마워 미카.”

 

슬금슬금 뻗어오는 네 쌍의 손은 뱀의 아가리처럼 위협적이었다. 미카는 미친 듯이 치솟는 소름을 억누르고 마라톤의 스퍼트처럼 네 명의 틈을 빠져나간다.

 

“우와앗, 미카쨩 빨라★”

 

 

 

미카는 복도를 가로질렀다. 뒤에 뛰어오는 네 명의 급한 발걸음소리. 이대로 잡히면 끝이었다. 농담으로 한 소리들이 아니었다. 분명히 잡히면 무자비하게 벗겨져 사진을 찍히고, 프로듀서에게 아무런 수정없이 쌩사진을 보낼 것이 뻔했다.

 

도망은 자주 해봤다. 쉽게 잡히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네 명이 동시에 달려드는 결말의 끝을 장담할 수 없었다. 미카는 필사적으로 넓은 복도를 내달리며 간간히 뒤를 돌아본다.

 

미카의 예상으론 프레데리카가 가장 큰 적이었다. 지금도 흐흥흥흥~ 웃으며 달려오는 프레데리카에겐 지친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엔진이라는 건 저 녀석에게 붙여야하는 칭호 아니야?! 미카는 최대한 브레스 컨트롤을 하며 속도가 늦춰지지 않게 애썼다.

 

가장 먼저 슈코가 떨어져 나갔다.

 

“아, 그만 뛸래.”

 

다행히도 슈코는 달리는 걸 멈췄다. 지친 탓이겠지! 미카도 점점 떨어지는 체력을 느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남은 건 셋!

 

스태프들을 밀치며 미카는 도망친다.

 

“아, 미카언니다!”

 

“안녀엉!!!”

 

순식간에 지나치는 카오루. 미카는 꼬박꼬박 인사하는 걸 잊지 않을 정도로 페이스는 순조로웠다.

 

“언니랑 뽀뽀할까?”

 

“응! 할래!”

 

저 너머에서 들리는 카나데의 목소리. 금세 멈춰서 카오루와 볼을 비비는 카나데의 모습이 멀어져간다. 미카는 피눈물을 흘렸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뽀뽀해주고 싶은데!!

 

남은 건 둘.

 

시키랑 프레데리카는 여전히 미카를 쫓아왔고, 둘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아주 여유로워보였다. 쟤네들은 대체 왜 지치질 않는 거야?! 미카의 체력은 한계였다. 발은 무거웠고, 허벅지는 당겨왔다.

 

그리고 저 멀리, 프로듀서의 모습이 보였다. 멀리서 봐도 야근에 찌들어보이는 남자의 인상. 미카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고작 가봐야 프로듀서가 있는 곳까지 가서 그대로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미카는 머리를 굴린다. 어차피 팬티를 찍혀서 보여줄 바엔... 그럴 바엔!!

 

“프로듀서!!!”

 

“헉, 미카?! 시키? 프레데리카?!”

 

두다다다 달려오는 셋의 모습을 보고 프로듀서는 당황한다.

 

마지막 힘을 끌어모은 미카는 그대로 프로듀서를 향해 다이브.

 

“퀘억!!”

 

괴성을 지르며 나동그라진 둘.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서야 멈춘 프로듀서와 미카의 앞으로 시키와 뿌레가 마시던 차를 집어던지고 다가왔다.

 

“이제야 포기한 거야 미카쨩? 마침 조수군도 있고... 일이 편해졌네?”

 

“후훙~ 자아, 벗겨보실까☆”

 

미카는 정신없는 프로듀서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시간이 급한 일이었다.

 

“프로듀서!!!”

 

넙죽 그의 위에 올라탄 미카가 바지를 내린다. 골반에 걸린 팬티는 땀으로 젖어 있는 분홍색. 단순한 면팬티였지만 꽤나 앙증맞은 리본이 달려있어 볼만했다. 가랑이로 갸름하게 흘러들어가는 날카로운 틈까지 속옷은 바짝 달라붙어있었고, 흘린 땀 덕분에 살결에 달라붙어 미카의 다리 사이의 형태를 그대로 드러낸다.

 

“미, 미, 미카아아?!”

 

정신이 번쩍든 프로듀서가 눈을 가리기는커녕 눈이 뚫어져라 그 모습을 바라본다. 괜스레 의식한 미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지만, 획 고개를 돌려 시키와 프레데리카를 노려봤다.

 

“자! 이제 프로듀서도 내 패, 패, 팬티를 알게 됐으니 이제 된 거지?!”

 

매서운 목소리를 들은 둘은 서로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나 동시에 히죽, 입꼬리를 올렸다.

 


미카의 어깨를 잡는 손. 둘은 말없이 미카를 근처의 방으로 끌고 간다.

 

“놔! 이거면 됐잖아!! 놔줘!! 부탁이야아아!!”

 

쾅. 미련 없이 닫히는 문. 프로듀서는 얼떨떨해진 채로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들을 듣는다. 아까 봤던 미카의 팬티는 참으로 예뻤지.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한참이나 지나서야 깨달은 프로듀서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핸드폰의 알람이 들려왔다.

 

포토메일.

 

보내진 사진 한 장.

 

“...”

 

 

 

프로듀서는 조용히 저장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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