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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습니다 11화-사랑하지 말아주세요...

댓글: 3 / 조회: 576 / 추천: 3



본문 - 01-19, 2017 00:41에 작성됨.

이전화

1화-엄마를 찾으러왔어요

2화-마침 널 기다렸어

3화-=사랑인가요?

4화-아니라니까요

5화-이러면 안되잖아요

6화-돌아가도..될까요..?

7화-후회가 될지도 몰라요

8화-미래가 우리에게 다가 올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건

9화-카나리아의 전조

10화-너의 눈동자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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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는 그날밤 뒤척이며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밤이 깊어져 다음날로 넘어가는 기점이었다. 휴대폰이 울렸다. 후미카에게서 문자가 왔다.

「오늘 정말 재밌었어요 고마워요 프로듀서」

P는 후미카의 문자를 받고 후미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후미카 나야」

「헤헤 프로듀서씨.. 전화를 걸어주시네요」

「문자보다는 전화가 편해서 말이야」

「그거 나이가 드신거에요 완전 아재라구요 아재!」

「그..그런가 하긴 나도 이십대 후반이니까 ..」

「나이는 아재라도 마음은 청춘으로 사셔야해요 프로듀서씨」

「청춘 좋지 좋은 울림이야~」

「그런 발언 완전 아재라구요」

「나도 후미카처럼 대학생일때가 있었는데」

「프로듀서씨의 대학생일때가 궁금하네요」

「그때가 청춘이었지 겁도 없었고 하고싶은걸 마음껏 하고 살고 힘든일이 있어도 진짜 열정으로 다 무찔러나갔지」

「지금은요?」

「지금은 너무 겁도 많아지고 열정도 없어지고 그런것 같기도 해」

「프로듀서씨 그건 나쁜게 아니에요」

「후미카?」

「겁이 많아졌다는건 그만큼 걱정되는 사람들이 많아 진거잖아요 이전에 프로듀서씨는 무슨일이 있어도 자신만 책임지면 되었지만 지금은 자기 자신 말고도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이 많이진거에요」

「그런가...」

「그러니 프로듀서씨는 지금 잘하고 계신거에요」

「그런걸까」

「네 후훗 저도 프로듀서씨가 책임져야하는 사람이었으면 하네요」

후미카는 그렇게 말하면서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P도 조금은 부끄러워져서 툴툴거렸다. 

「그런거 말해서..뭐해.....당연하잖아」

「헤헤 그런가요」

밤이 지나도록 두 사람은 수화기를 놓지 않았다. 밤의 시계침은 빠르게 흘러갔다. 

「후아아....졸려..」

「대체 밤에 안자고 뭘하시는건가요」

「그냥 좀..그럴일이 있어서」

「아침 밥상머리에서 그렇게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밥해 준사람이 어떨거 같나요!」

「아니...그건 미안한데 일단 이게 밥은 아니잖아」

P는 콘푸라이트에 우유를 부어서 으적으적 씹어먹으면서 말했다. 

「그...그건 게으른 아침도 있을때가 있는거에요」

「너도 늦게 일어난거 아니야?」

「조..조금 피곤했으니까요」

아리스는 콘푸라이트를 더 부으면서 항변했다. 

「밥투정하시는건가요!」

「아니 아니 그럴려는건 아니고」

「그런데 아리스 너 손목에 그건 뭐냐..」

「뭐가요?」

「어제 너 책상에 엎드리고 자고 있길래 눕혀 주면서 손목시계를 풀었는데 뭔가 T자가 되게 많이 찍혀있던데..」

아리스는 당혹감이 얼굴에 드러났다. 

「그...그건...왜 보신건가요!」

「아니 말했잖아 잘때 손목시계 차고 자면 불편하니까 풀어줬는데」

「아빠는 변태인가요! 손목시계를 풀어주다니 완전 로리콘 변태 치한이에요」

「아니...그게 그렇게 매도당할정도로 변태적인 행위던가」

「수치심을 느꼈어요 고소하겠어요」

「고소라니...」

「제가 꼭꼭 가려둔 것을 벗겨서 은밀한 곳을 보다니」

「아니..손목이라고 손목 그래서...그 무수히 많이 찍혀 있던 T자 문장들은 뭐야」

「그..그건」

아리스는 고개를 돌려 P의 질문을 회피했다. 

「그건 아빠는 알 필요가 없는거에요..」

「너무한데」

「사춘기 소녀의 비밀을 너무 깊게 알려고 하지마세요」

「...그게..후미카도 같은게 손목에 찍혀 있거든..」

아리스는 들고 있던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후..미카씨가..요?」

「응...어떻게 생긴지 모르겠는데..」

「그게 무슨말인가요 후미카씨가 왜 이 문양이 찍혀 있는건데요..」

아리스는 P의 손목을 잡아흔들면서 물었다. 

「그건 나도 잘 몰라..」

「혹시...후미카씨도 타임머신을 이용한건가요..」

「어..? 알고 있어? 아키하가..타임머신을 만들어버려서..」

「아키하씨가.....알겠습니다.」

두사람은 그 대화를 끝으로 출근 할때까지 아무말이 없었다. 아리스의 얼굴이 어두워 보였다.

 

「프로듀서씨」

후미카가 업무를 보고 있는 P에게 와서 말했다. P는 고개를 들어 후미카를 쳐다봤다. 후미카는 산뜻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다만 눈에 띄이는건 가슴이 꽤나 파인 옷이어서 후미카의 새하얀 살결에 어제 P가 선물해준 펜던트가 돋보였다는 점이었다. 

「어때요」

「정말 잘어울려」

P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후미카를 바라봤다. 후미카는 볼을 붉혔다. 두사람 사이에서 분홍빛 기류가 흘렀다. 

「두 사람 뭐하는거야..」

누군가가 분위기 좋은 후미카와 P사이에 말을 걸어왔다. 슈코였다. 

「아아 슈코 안녕 좋은 아침이야」

「좋은아침이에요 슈코씨」

「응 좋은아침이었지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야」

「무슨말이야..?」

「두사람 너무 단내 풍기는거 아니야? 들어오자마자 두사람 사이에 흐르는 그 달달한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난 당뇨병으로 병원에 실려 갈뻔했다고」

「그..그렇지 않아요」

후미카는 손을 저었다. 하지만 슈코는 능글 맞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아니기는~ 후미카 그렇게 얼굴에 홍조를 지우지도 못하고 말하면 설득력이 없거든」

「그..그건」

「어라라? 후미카 오늘 따라 의상이 과감한데? 누구 보여줄려고 그러는걸까..」

「이...이건 말이죠..」

후미카는 고개를 숙였다. 얼굴이 더욱 발그레져갔다. 슈코는 쇼파에 앉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두사람 달달한건 상관없는데 너무 티내면 사무실에 큰 일이 있을지도 몰라 하핫」

「편한 얼굴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냐」

P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너무 티를 내고 있었나 싶었다. 하지만 어쩔수 있겠는가 후미카를 보면 웃음이 나오는걸...

「후미카도 너무 사랑하는 소녀의 모습으로 있으면 무서운 언니 동생들이 가만두지 않을거야 하핫」

슈코는 잡지를 펴면서 말했다. 옆에는 화과자가 있었다.

「그런말 하는 너는 여유롭게 잡지 볼때가 아니라 레슨이나 가시지」

「좀만 쉬어도 되잖아 아무래도 일찍 왔는데」

「그런가」

P는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슈코가 일찍 오긴 한게 맞았다. 

「그래 그럼 시간되서 가는거다」

「응응」

슈코는 듣는둥 마는둥 잡지를 읽었다. P는 다시 업무를 보고 후미카는 쇼파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아이돌 몇명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무실에 조금 사람이 늘었다. 후미카는 P의 맞은편에서 책을 읽는 척 하며 P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휙하고 시선을 다시 책으로 돌렸다. P는 후미카의 그런 행동이 귀여웠다. 언제 들킬지는 모르지만 이런 비밀 연애도 나쁘지만은 않을것 같았다. 아리스는 출근길에 잠시 갈곳이 있다고 하더니 어디갔다온건지 이제서야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직 펜던트를 잃어버려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안녕 아리스~」

「네에..」

아리스는 짧게 대답만하고 다시 타블렛을 들여다 보았다. 힘이없었다. P는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았다. 아리스가 항상 차고 다니던 펜던트.. 엄마가 주었다고 했다. P도 아리스가 항상 차고 다니다 보니 꽤나 자주 봐서 대충 어떻게 생긴지 알 수 있었다.... 문득 이상한 느낌이들었다. 아리스가 차고 있던 펜던트와 겹처 보이는게 있었다. P는 고개를 돌려 후미카를 쳐다봤다. 후미카의 펜던트를 보았다. 마음이 서늘했다....어제 자신이 선물해준 펜던트이다. 닮아 있었다.

「에이..설마 그럴리가 없겠지..」

아키하가 한 말을 곱씹어 보았다. 이 세계는 평행세계가 아니다. 시간의 축은 하나다 세계선은 타임 패러독스를 막으려 한다. 그말은...타임 패러독스가 생기면 그 생긴 원인을 없앤다고 볼 수 도 있다. 생각해보면 그 후미카에게 선물해준 펜던트는 오더메이드가 아니기 때문에 똑같은 제품이 많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P 자신이 후미카에게 준 펜던트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그렇다는 말은 아리스의 말에 의하면 아리스가 들고 다니는 펜던트는 자신의 엄마 즉 P 본인의 부인 되는 사람이 P에게 처음 선물 받은 펜던트라고 말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P 자신이 후미카에게 선물을 준적이 있던가...처음이었다...어제 후미카는 마음고생이 심했을것이다..그래서 더 각별하게...느껴지는것...그러면...설마 아리스가 지니고 있던 펜던트는 후미카에게 선물해준 펜던트...? 그렇게 되면 실마리가 풀린다 두 펜던트는 모든면에서 같은 펜던트다 동일한 개체인것이다... 그렇다면 동일한 개체가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타임패러독스가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세계선은 타임패러독스를 일어나게 하지 않게 하려고....아리스가 가지고 있던 펜던트를...소멸 시킨거라고 볼수 있다. 물론 모두 뇌내 망상일 수 있다. 하지만.....정황상 너무 맞다....

「후미카가...나의 아내...?」

P는 저도 모르게 입으로 혼잣말을 내뱉었다. 후미카를 멍하니 쳐다봤다 후미카와 눈이 마주쳤다. 후미카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내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렸다. 두사람의 눈짓에 다른 아이돌들도 눈치채고 놀려댔다.

「뭐야 뭐야 후미카랑 프로듀서랑 아이컨택?」

「왜 서로 부끄러워 하는건데 사랑의 눈짓이야?」

「오늘 점심에 옥상에서 뵈요 라는 건가?」

「눈으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건가 두사람 뭐야~」

사무실이 단숨에 시끌벅적해졌다. P는 질문공세에 조금 곤란해 하는 후미카를 보고 있었다. 아리스와...닮은것 같기도 했다. P는 고개를 돌려 아리스를 쳐다보았다. 확실히 후미카와 느낌이 비슷했다. 조금 설레면서도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이걸 아리스에게 말해줘야할까? 잠깐 그렇다면 내 미래의 부인은 후미카로 확정이 나게 되는것일까? 아리스는 아이돌들이 후미카를 놀리는 모습을 보더니 뭔가를 발견한듯 후미카에게 다가갔다..

「후미카씨... 이거 뭐에요..」

아리스는 펜던트를 가리켰다. 후미카는 자신의 펜던트를 보더니...조금 쑥쓰러운지 조용히 말했다. 

「그게 말이에요..아리스양...」

아리스는 눈이 엄청나게 커지고 목소리가 격양되서 물었다. 

「이거 어디서 나셨어요 후미카씨!」

「아...아리스양..?」

후미카는 아리스의 흥분된 모습에 조금 당황했다. 

「후미카씨....이거 어디서 나셨나고요...」

「그게요...선물 받았어요..」

아리스가 후미카에게 그렇게 말하자 주위 아이돌도 놀랐다. 하지만 아리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선물.......이요? 누군한테..」

후미카는 아리스의 질문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P가 선물해줬다고 말하면 꽤나 파장이 클게 분명했다. 말을 얼버무리려했다. 

「아리스양 진정하고...」

「누구한테 선물 받았냐고요」

「그게...말이죠..」

후미카는 P를 슬쩍 쳐다봤다. P는 아리스의 태도에 놀라있었다...후미카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프로듀서...씨한테... 받았어요」

후미카의 대답에....아리스는 커져있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삽시간에 두 눈을 가득 채울정도로 눈물이 고이더니 이내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아리스양..?」

후미카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아리스를 의아스럽게 쳐다봤다.

아리스는 멍하니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하염없이 눈물만을 흘렸다....후미카도, P도 주위 다른 아이돌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아리스는 이내 통곡하기 시작했다. 

「으앙...엉엉」

「아리스양...무슨일이에요」

후미카는 서럽게 울고 있는 아리스에게 다가가 안아주면서 토닥거려주었다.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괜찮아요..」

아리스는 자신을 달래주는 후미카에게서 그리운 감정을 솟구치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확신했다..

「으앙...어..엄마.. 보고 싶었어요..엉엉」

아리스는 후미카의 품에서 후미카를 꼬옥 안고 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렸다. 후미카는 아무말 없이 아리스의 등을 토닥토닥..두드려주었다. P는 그런 두사람의 모습을 보고...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뭉클함을 느꼈다. 3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돌들은 이 상황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가 없었다. 

「실례했습니다..」

아리스는 한동안 후미카의 품에서 울더니....눈이 퉁퉁 부은채로 말했다. 후미카느 빙그레 웃으면서 답했다. 

「아니에요.. 아리스양.. 마음은 좀 괜찮아졌나요?」

「..」

「그런데 아리스양....저를 엄마라고 불렀는데..하핫 저한테 모성애를 느낀건가요」

「네....」

「그런가요 언제든지 저를 엄마라고 생각하고 응석 부려주세요 아리스양」

후미카는 웃음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리스는 다시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엄마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후미카씨는 제 엄마에요..」

「그게...무슨...?」

후미카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사람 사이에 P가 끼어들어 말했다. 

「사람들이 많으니 여기까지...」

P는 다른 아이돌들을에게도 말했다. 

「시간 됬으니 빨리 레슨하러가!」

아이돌들은 후미카와 아리스에 의아했지만 투덜대면서 레슨룸으로 떠났다. P와 후미카 아리스만이 사무실에 남았다. 

「프로듀서씨...」

「아리스....」

「아빠...엄마..」

후미카의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했다.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수 없는것 같았다. 

「아리스가 왜...저한테 엄마라고.. 프로듀서씨에게 아빠라고 하는거에요..」

「자세한건...나중에 설명해줄게..너도 레슨하러가..아리스도..」

「네...」

두 사람도 마저 떠나고 P는 혼자 남았다. 신경쓰이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자신이 추론한 내용에 의하면 평행세계는 없기때문에 같은 시간축에 같은 개체는 존재할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타임패러독스가 일어나기 때문에 세계선이 막으려고 한다....그래서 내가 후미카에게 펜던트를 선물해줄때 그 펜던트는 단순히 공산품에서 벗어나 내가 후미카에게 선물한 펜던트로 의미가 생기기 때문에 아리스가 항상 가지고 있던 자신의 엄마 즉 나의 부인이 본인에게 선물 받은 펜던트가 같은 펜던트가 되기때문에 같은 시간의 축에 같은 개체가 2개가 생기기때문에 세계선은 타임패러독스를 막기 위해 아리스를 가지고 있던 펜던트를 소멸시키게 된것이다.. 그래서 아리스는 펜던트를 잃어버리게 되는것이고...다시 한번 P는 신경쓰이는 부분을 생각해 보았다. 자신의 가설이긴 하지만 같은 시간축에 같은 개체가 존재 하면 안된다. 존재하지 않도록 세계선이 막는다.. 그렇다면 후미카와 자신,그리고 아키하가 타임머신을 실험 해보았을때 아키하와 P자신은 시간이동이 불가했다... 하지만...후미카는......P는 불안한 감정이 마음 한켠에 싹텄다. 그리고 전면적으로 자신의 가설을 부정했다. 신경쓰이는 것들을 신경 쓰려고 하지 않았다.

「그럴...리가 없지.」

P는 다시 업무에 집중을 하려고 했지만 집중 할수가 없었다. 그날 저녁 린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지금 당장 병원으로 와줘」

「갑자기 왜..」

「오라면 오는거야!」

그러고 린은 전화를 끊었다. P는 툴툴거리면서도 퇴근후 린이 있는 병실로 갔다. 린은 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어 린...」

「늦었잖아..」

「아무래도 일이 끝나야 갈 수 있으니까..」

「그런게 어딨어」

「샐러리맨의 슬픈 운명이야」

린은 잠시 아무말이 없었다. 이내 정적을 깨고 말했다. 

「오늘 후미카와 아리스이야기는 어떻게 된거야..」

「무슨말이야..?」

「오늘 사무실에 아리스가 후미카에게 소리지르더니 이내 울면서 품에 안겨서 엄마라고 하며 엉엉 울었다면서..」

「그걸 사무실에서 떨어진 병실에 있는 네가 어떻게 알고 있는건데」

「카렌이랑 문자 주고 받으면서 알게되었어」

「여자들의 정보력이란 무섭군..」

「어떻게 된거야..」

「그게 말이지...」

P는 마땅히 지어낼 말이 없었다. 

「아리스가 심적으로 힘든게 있었나봐 그게 후미카를 보자 울음이 터진거고」

「그런데 엄마라고 부르는건 뭔데」

「뭐 잘은 모르지만 어린애들이 엄마를 찾는 그런거지 않겠어?」

「정말이야..?」

「그렇지 않겠나 싶어」

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P를 째려보며 말했다.

「프로듀서가 아는건 그게 전부 확실해...?」

「으...응」

린은 P의 눈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말했다. 

「거짓말..」

「거짓말이라니..」

「내가 몇년을 프로듀서의 담당아이돌을 해왔다고 생각하는거야...프로듀서가 거짓말을 할때 티가 나거든」

「그런....그런데 딱히 이번일은 린과 상관없잖아」

「그러네 딱히 내가 상관은 없지만 뭔가 신경쓰여서 말이야...」

「그 이야기하려고 부른거야?」

「그래서..프로듀서가 아는 전부를 이야기해줘 뭔가 이야기가 있는것 같아...여자로서 감이 말해주고있어」

「어디의 초능력이냐...」

「프로듀서...」

「에휴...말해줘도 네가 못믿을 내용이야..」

「그래도」

P는 아무에게도 이야기 한적 없는 내용을 린의 추궁에 풀어나갔다. 린은 말도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면 말했다. 

「이게 모든 내용의 전부..」

「말도 안되....믿을 수 없어 아니 믿고 싶지 않아..아리스가 미래에서온 프로듀서의 딸이라고..?」

「응...」

「아키하가 타임머신을 만든것도 말도 안되....그런데 믿을 수 없는건...」

린은 무릎에 덮고 있던 이불을 꼬옥 쥐었다. 손이 떨려왔다. 

「후미카가....아리스의 엄마....미래에 프로듀서의 부인이라고..?」

「확실히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정황상」

「말도 안돼 믿을 수 없어 이건 다 잘못된거라고..」

린은 납득 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프로듀서는 만족하는거야...」

「어떤걸..」

「후미카가 프로듀서의 부인이란걸 만족하는거냐고!」

린은 P를 향해 소리쳤다. 

「나는 인정못해 정해진 운명따위!」

「린..진정해..」

「말도 안된다고 갑자기 미래에서 어떤 애가 나와서 제가 프로듀서의 딸인데 엄마는 후미카에요 라고 말하면 나는 그걸 납득 할 수 없어!」

「린..」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어떻게 해볼려고 해도 결국 운명은 정해져 있는거잖아....나는 벗어날수 없는거 아냐..」

린은 고개를 숙였다. 이불을 쥔 손이 더욱이 힘이 들어가 떨렸다. 

「린...린이 너무 신경쓰지 않는게..」

「어떻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어!」

린의 무릎까지 덮은 담요 위에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졌다...고개를 들어서 말했다. 

「내가 프로듀서를 이렇게나 마음에 두고 좋아하고 있는데 결국 프로듀서는 후미카랑 결혼한다는거잖아 어떻게 내가 이런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있겠어!」

P는 린의 말에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 몰랐다. 

「아이돌에 관심도 없었던 내가! 누구때문에 여기까지 오게된건데 그 힘든 레슨에 포기하고 싶었고 또 아이돌이란 위치에서 받는 여러가지 비난에 아이돌 따위 때려치고 싶었는데 내가 누구랑 같이 있고 싶어서 버티고 버틴건데! 매일 아침 보고 싶은 사람이 대체 누군데 잠들기 전에 항상 떠올리는 사람이 누군데! 언제나 날 어린아이로 봐서...여자로 안봐주는건 알고 있어 그래도 칭얼대면서도 매달리고 싶은 사람이 누군데!!」

린은 이미 얼굴이 눈물로 엉망이었다. 목이 메어왔다.

「프로듀서...당신이잖아...」

「린..」

「이렇게 마음이 깊은데...결국 나는 안된다는거잖아.....나는 안되는거잖아.....내가 프로듀서의 아내가 될수는 없는거잖아...이 운명에 따르면!」

P는 죄인이 된것 처럼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린은 눈물을 흘리면서...P에게 말했다. 

「프로듀서...사랑해....어린애가 어른에 대한 동경을 사랑이랑 헷갈린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프로듀서랑 나이차이가 난다는것도 알아 하지만...그래도 모든걸 놓고서도 나는 프로듀서 당신을 사랑해」

「린....미안해..나는..」

「더 이야기 하지 말아줘....지금은 나는 프로듀서의 대답에...버틸 마음의 여유가 없어 ...불러서 미안해 돌아가줘...」

린은 등을 돌렸다...P는 조용히 병실을 나왔다. 린이 있는 병실문에 머리를 박았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린의 마음은 P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단순히 호감이상이란것.. 하지만 애써 무시해왔다....린에게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이 밀려들어왔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한동한 P는 린의 병실 문에 기대어 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후미카는 오늘 아리스가 자신에게 한 행동을 이해 할수 없었다. 그리고 P가 나중에 설명해주겠다고 말한것도 이해 할수 없었다. 

「무슨일인걸까요,.?」

아리스는 자신을 엄마라고 불렀다. 그리고 프로듀서를 아빠라고 불렀다. 그에 따르면 아리스는 자신과 프로듀서의 딸이고..자신과 프로듀서는....부..부? 후미카의 얼굴이 화악하고 붉어졌다. 프로듀서와 부부라.. 상상만해도 좋았다. 매일 아침 눈을 떴을때 프로듀서가 있다는것 인생의 반려자로서 살아간다는것.. 행복한 일이었다. 후미카는 문학소녀다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쳤다. 그러다 휴대폰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리스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실례가 안된다면 사무실 앞 공원에서 뵐 수 있을까요」

후미카는 아리스의 문자를 받고는 무슨말을 할지는 궁금했지만 답장을 보내고 사무실 앞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알겠어요 아리스양~^^」

P는 린의 병실로부터 집으로 돌아왔다 아리스는 보이지 않았다. 

「이녀석은 늦은시간에 어딜간거야..」

대충 옷가지를 걸어놓고 자신의 책상에 앉았다. 머리아픈 상황이 너무 많았다.....린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문득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태블릿PC가 눈에 띄었다. 자신의 사무용 태블릿은 아니다. 후미카가미래에서 가져온 태블릿이었다. 저번에도 몇번이고 비밀 번호 4자리를 아무거나 시도해봤지만 맞지 않았다....P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1027을 입력해 보았다....

「보안이 해제되었습니다.」

태블릿에 문구가 뜨면서 태블릿이 열렸다....P는 헛웃음이 나왔다...그리고 타블렛 피시 안을 이리저리 뒤져보았다. 업무적인 내용도 많았고 아이돌들 사진, 영상들도 많았다. P는 자신이 십년 뒤에도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일기 어플을 발견했다. 미래의 자신이 쓴 일기를 과거의 자신이 읽어도 되는것인가 고민이 들었지만 그 고민을 잠시 미뤄두고 일기를 읽기 시작했다. 몇년치 일기가 잔뜩 있었다... 일기를 가장 옛날로 부터 읽기 시작한 P는.....이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타블렛을 떨어뜨렸다...

「말도..안되잖아...이건....그럴리 없잖아..」

그 시각 후미카는 사무실 앞 공원에서 아리스를 기다렸다. 

「엄...마....아니 후미카씨.」

아리스가 말을 걸어왔다. 

「아..아리스양? 왔어요?」

「네 많이 기다리셨나요」

「아뇨 저도 얼마 안됬답니다.」

아리스는 후미카를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고민하는듯 했다.

「후미카씨는...프로듀서를 좋아하나요?」

「에..엣?」

아리스의 직설적인 질문에... 후미카는 당황했다. 하지만 아리스는 올곧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말씀해주세요..」

「그게 말이죠..아리스양..」

후미카는 프로듀서를 마음 깊히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입밖으로 꺼내려고 하니 새삼 부끄러워졌다. 

「저는요...프로듀서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역시...그렇군요...그러면 두사람 지금 교제중이신가요...」

후미카는 생각했다. 지금 본인과 프로듀서는...사귀고 있는걸까..? 뭐라고 확답해서 서로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그날 밤 주고 받았던 입술의 따뜻함은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지...않을까 생각해요..」

「.....」

아리스는 아무말도 없었다. 입술만 물어뜯고 있었다....

「아리스양..?」

「후미카씨!」

아리스는 조금 격양된 톤으로...말했다. 

「네..네!」

아리스는 괴롭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몇번이고 주저하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고민했던 말을 꺼냈다. 조금은 아리스의 눈에 눈물이 고인듯했다.

 

 

「후미카씨..아니...엄마....아빠를 사랑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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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아주는 사람 착한사람

안달아주는사람은 댓글 달아주는 사람보다는 덜 착한데 그래도 제글을 봐줬기 때문에 착한사람

 

 

린은 과연 이대로 리타이어..?

사실 린 P에게 미안한 점이 많습니다. 너무 혐부린 느낌이 아닌가 싶어서..

린은 그저 사랑하고 싶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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