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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기 미리아 "프로듀서의" 타케우치P "어린 시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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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8, 2017 00:41에 작성됨.

전편 - 아카기 미리아 "프로듀서의" 타케우치P "어린 시절" (1)

 

 마유와 함께하는 촬영이 끝나고, 약 3시 쯤이 되었을 때 미리아는 같은 프로덕션의 아이돌인 코시미즈 사치코와 함께 라디오 녹화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흐흥~이렇게 귀여운 저와 함께하는 '귀여운 저의 속삭임을 듣다니 행운이네요!'의 게스트가 된 걸 축하한다구요?"

 

"응, 사치코의 라디오 다들 좋아한다고 들었어! 미리아도 좋아해."

 

"역시 그렇겠죠~! 이렇게 귀여운 저의 라디오라구요? 후흥~"

 

 언제나 자신이 넘치고 스스로의 매력을 어필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소녀를 볼 때면, 미리아는 어떻게 그녀는 그렇게 망설임 없이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곤 했다. 그렇게 사치코와 얘기를 하다 문득, 미리아는 타케우치의 사진이 떠올랐다.

 

'아, 그렇지. 사치코한테 상담을 해보면 어떨까...?'

 

 일전에 사치코가 타케우치에게도 스스럼 없이 자신이 귀엽다고 칭찬해달라고 어필했다는 소문을 들었던 그녀이기에, 쉽사리 거리를 좁히기 힘든 그를 상대로 사치코의 조언을 받아 다가간다면 분명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런 결론에 다다른 미리아는 사치코에게 질문을 했다.

 

"저기, 사치코."

 

"네? 왜 그러시나요?"

 

"저기...어떻게 하면 딱딱한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읏...치, 친구...말인가요?"

 

"응...어?"

 

'사치코의 안색이 안 좋아...'

 

 질문의 내용을 확인한 사치코의 표정과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자 미리아는 그녀의 몸이 어딘가 안좋아진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지만, 그런 걱정과 전혀 상관 없이 사치코는 다른 고민에 빠져 있었다.

 

'치, 친구...아이돌 활동을 하다보니 딱히 친구라고 할만한 또래는 없고...아이돌 중에는 물론 있다구요? 있긴 있지만...'

 

"제가 먼저 다가간 경우가 없으니까...아니...애초에 이렇게 귀여운 제가...중얼중얼..."

 

"사치코...?"

 

"에? 아, 아아! 그렇네요. 이, 일단은..."

 

 미리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자신을 부르자 혼자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온 사치코는 조금 늦게 반응을 하고는 이내 평소에 그랬던 것처럼 자신 만만하게 대화를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애초에 없는 경험을 가지고 조언을 하려는데 말이 잘 나올 리는 없었고, 결국 생각을 하고 한 끝에 사치코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마, 말을 거는 게 먼저 아닐까요...?"

 

"말을?"

 

"네, 간단하게 자기소개...라던가?"

 

"헤에..."

 

'이런 설명으로 괜찮은 건가요?'

 

 자신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미리아를 보며 왠지 자신이 순진한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사치코였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이미지를 무너뜨릴 순 없었기에 그 뒤로도 그녀는 미리아의 질문에 진심과 거짓을 섞어가며 대답을 했다. 미리아가 질문을 할 때마다 사치코의 안색은 점점 더 안 좋아 졌지만, 다행이 스태프가 라디오의 시작을 준비하라고 알려줬기에 그녀는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음...고마워! 사치코의 말대로 하면 분명 프로듀서랑 친구가 될 수 있겠지?"

 

"네...에? 프로듀서?"

 

"응!"

 

"프로듀서라니,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 분은..."

 

'친구? 엑...미리아 양이랑 그 분이? 하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차마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치코는 환하게 웃고 있는 미리아를 보며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가슴에만 품기로 했다. 애초에 덩치 큰 성인 남성과 아이돌을 하는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친구라니, 사회적으로도 그렇지만 이미지 상으로도 완전히 아웃이다. 귀여운 자신이라면 그런 차이를 딛고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한 편으로는 생각하면서도, 사치코는 미리아를 걱정했다.

 하지만 그런 사치코의 생각을 알 리가 없는 미리아는 연신 사치코에게 고맙다 말하며 라디오 수록을 무사히 진행했고, 라디오가 끝난 뒤에 그녀는 자신을 마중 나온 타케우치와 마주쳤다.

 

"아, 프로듀서!"

 

"아카기 양. 생각보다 일찍 끝났군요."

 

"응, 나머지 내용은 홍보하는 내용들이라 미리아는 먼저 가도 된다고 했어!"

 

"그렇군요. 그러면 마침 다음 스케줄이 끝나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있으니, 아카기 양이 괜찮으시다면 집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정말? 와아~!"

 

 마침 그와 친해지기 위한 계획을 생각하고 있던 미리아는 자신을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는 타케우치의 제안에 활짝 미소를 지었고, 타케우치는 그런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에 평소엔 잘 보이지 않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가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본 미리아는 순간 그것에 대해 말할 뻔 했지만, 괜히 의식을 하면 미소가 지워질 것이란 걸 알았기에 그녀는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타케우치를 따라 차량에 탑승한 미리아는 안전벨트를 하고서 놀이공원에 가는 아이처럼 들뜬 모습을 보였다.

 

"에헤헤, 프로듀서랑 단 둘이네~"

 

"근래에는 여러분 모두 솔로 활동에 익숙해지기 위한 준비를 하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아카기 양, 다른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해서 힘드시거나 하시는 부분은 없으십니까?"

 

"응! 미리아는 괜찮아. 리카도 키라리도 꼭 열심히해서 다시 만났을 때 최고의 데코레이션이 되자! 라고 말했었거든~"

 

"...후후, 그렇군요."

 

"에헤헤~"

 

 타케우치가 무의식 적으로 미소를 짓는 것을 백미러로 본 미리아는 거울을 보고 마주 웃어보였지만, 그녀가 무엇 때문에 웃는지 알지 못한 타케우치는 그녀의 기분이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신호가 바뀌는 것을 보고 직진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돌연 옆쪽에서 튀어나온 차가 그와 미리아가 타고 있는 차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거리나 사거리가 아닌 직진 도로였기에 명백한 끼어들기였고,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타케우치는 급히 핸들을 돌렸지만 결국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막지 못했다.

 

쿵-!!

 

"꺄악!?"

 

"크윽-!?"

 

 결국 달리고 있던 두 차량은 붙어있던 속도와 갑작스러운 충돌 때문에 서로 튕겨나갔고, 미처 대비할 시간도 없이 충돌의 충격이 타고 있던 두 사람을 덮쳤다.

 

"아카기...!"

 

"프로!"

 

 자신을 부르는 타케우치를 미쳐 부르기도 전에, 미리아는 눈 앞이 하얗게 변하는 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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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전개가 독자를 덮친다. 작중 묘사한 교통사고는 실제 사례를 살짝 각색한 것입니다. 혹시나 불편한 분이 계신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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