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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나와 망가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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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5, 2017 22:42에 작성됨.

유능한 프로듀서의 아침은 빠르다못해 어둡다.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야 프로덕션으로 가는 차에 몸을 맡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여섯 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리기 3초 전에 기계적인 몸짓으로 일어나 항상 그렇듯 느껴지는 사람 한 명분의 무게를 느낀다.

오늘도 그녀가 온 것이겠지. 나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중얼거리고는 자신의 몸에 올라타있는 소녀를 쳐다본다.

 

"어머, 일어나셨나요오?"

 

사쿠마 마유. 16세. 미야기 현 센다이 출신. 153cm - 40kg. 쓰리사이즈는 78-54-80. 취미는 요리와 뜨개질. 좋아하는 것은...

 

"프로듀서 씨, 마유를 언제라도 봐주지 않으면 마유는 슬퍼요오?"

 

...아마도, 나인 것 같다.

미안, 잠시 마유에 대한 생각을 하느라.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마유를 쳐다본다.

마유는 나의 말에 우후후, 하고 미소짓고는 나의 몸에서 천천히 떨어지고는 조금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마유의 옷은 오늘도 귀엽구나. 잠시 마유를 쳐다보던 나는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마유는 나의 말에 조금은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고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

 

"어머, 프로듀서 씨는 어제도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요오..."

 

마유의 말에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욕실로 씻으러 들어갈 준비를 한다.

마유가 씻겨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 사양하자 마유가 조금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입을 연다.

 

"그럼 식사라면 괜찮죠오?"

 

그 정도라면 감사하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욕실로 들어가 천천히 옷을 벗고 알몸인 채로 샤워를 한다.

따뜻한 물이 온 몸 구석구석까지 스며든다. 이 기분은 언제나 좋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정확히 5분 25초를 써 몸을 깨끗이하고는 밖으로 나온다.

내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는지 주방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만들고 있던 마유가 방긋 웃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말해온다.

 

"오늘은 된장국이에요오. 인스턴트지만, 제 맛도 어느 정도 들어갔으니까 맛있을 거예요오."

 

고마워. 나는 마유의 미소에 맞는 밝은 미소를 기계적으로 짓고는 옷장으로 가 옷을 꺼내어 입고는 식탁으로 향한다.

나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정장의 다림질이 꽤나 기분좋게 나의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잠시 기다리자 마유가 우후후, 하고 웃고는 내 앞에 된장국과 쌀밥, 그리고 얼마 전에 해 놓은 반찬 몇 가지가 전자렌지에 돌려졌는지 따뜻한 상태로 내 앞에 놓여진다.

마유가 내 앞의 자리에 자신이 먹을 밥그릇과 국그릇을 놓고는 자리에 앉자 나는 그것을 신호로 하여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내가 먹는 모습을 잠시동안 쳐다보던 마유도 느긋한 손짓으로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여자애가 차려준 아침밥. 그 따뜻함에 나의 얼굴에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맛있으신가요오?"

 

맛있어. 나는 마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내 얼굴을 보던 마유가 다행이라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잠시 동안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고는 식사를 끝마친 내가 문 앞에 놓여져있는 나의 가방을 들고 출근준비를 한다.

천천히 식사를 하던 마유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마치 신혼인 신부처럼 나의 배웅을 해준다.

 

"차 조심하시고요. 가방 안에 필요하다고 하신 서류들도 다 넣어 놨어요. 점심은 도시락을 만들어 가지고 갈 테니까 아무것도 드시지 마시고요."

 

마유의 말에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는 마유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마유의 황홀한 표정이 내 눈 앞에서 너무나도 기계적인 사랑을 불러 일으킨다.

쓰다듬는 것을 멈추고 시계를 쳐다본다. 이제 여섯 시 반이다. 나갈 시간이다.

사무소에서 보자.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집 앞의 버스 정류장으로 나간다.

사무소로 가는 버스가 마치 기계적으로 버스 정류장 앞에 멈춘다. 사무소로 향한다. 사무소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사무소로 향한다. 차가운 사무소의 문을 열쇠로 따로 문을 연다. 아무도 있지 않다. 서류작업을 시작한다. 서류작업을 한다. 서류작업을 한다. 치히로 씨가 도착한다. 아이돌들이 하나둘씩 도착한다. 기계적으로 인사를 하고는 다시 서류작업을 한다. 사무소가 조금 시끄러워졌다가 다시 조금 조용해졌다가 다시 시끄러워진다. 서류작업을 한다. 문이 열리고 손에 작은 종이봉투를 든 채인 마유가 들어온다. 손에 들고 있었던 서류를 천천히 놓고 마유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씨. 오늘도 좋은 하루예요."

 

마유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다.

태양같은 미소에 주변이 조금 소란스러워진다. 마유가 사무소에 있던 다른 아이돌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종이봉투를 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음에도 마유에게 굳이 다시 한 번 물어본다.

마유는 나의 질문에 우후후, 하고 웃고는 대답한다.

 

"점심 도시락이예요. 오늘도 일로 바쁘실 것 같아서."

 

마유의 말에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는 시계를 본다. 열 시 사십 분. 마유의 사진 촬영이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치히로 씨에게 하던 사무작업의 일부를 해 달라고 부탁한 뒤에 마유를 데리고 프로덕션의 지하 주차장에 있는 이동용 차량으로 이동, 차의 문을 열고 그녀를 태운 뒤에 문을 닫고는 운전석으로 가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시동을 킨다. 부르릉하는 소리가 나면서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유, 오늘은 사진 촬영 말고는 일이 없었죠오?"

 

마유의 질문에 내가 신호등의 빨간 신호를 받은 틈을 타 휴대전화에 기록해 놓은 마유의 일과를 잠시 확인해본다.

일과를 확인한 내가 그렇다고 답하자 마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그럼 마유랑 데이트 하러 가요, 프로듀서 씨!"

 

마유의 말에 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의 스케줄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자신의 의지로 마유를 제외하고는 다른 아이돌을 맡지 않고 있는 나였지만, 서류작업 할 일이 꽤나 있었기에 조금은 힘들 것같기도 했다.

내가 솔직히 조금 힘들거라고 말하자 마유가 차가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는 입을 연다.

 

"서류 작업이라면 그 녹색 아줌마한테라도 시키면 되잖아요오!"

 

아무리 그래도 치히로 씨한테 다 맡기는 건 그렇지. 내가 그렇게 반박하자 마유는 더더욱 차가운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내가 헛웃음을 지어보이자 마유가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연다.

 

"그럼 촬영을 빨리 끝내고 사무소로 돌아가서 서류 정리를 도와드리면 되겠네요!"

 

마유의 말에 내가 그녀를 말리려다 어차피 마유의 의견도 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마유 전용의 프로듀서인 나에게 서류 일은 보통 마유에 관련된 것. 그녀의 의견을 들어서 나쁠 것은 없다.

내 허락이 떨어지자 마유가 나와 있을 시간이 더 늘었다고 생각했는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사진 촬영장소에 도착하자 마유가 재빠르게 일 모드로 들어가 이깟 사진 촬영은 빨리 끝내버리겠다는 듯이 뇌쇄적인 표정과 몸짓으로 촬영기사들을 열광시킨다. 

너무 인기가 좋은 것도 좋지 않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마유를 쳐다본다.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마유가 내 쪽을 보고 미소를 짓는 것이 보인다.

내가 손을 흔들어주자 마유는 더욱 환한 표정을 지으며 촬영에 임한다. 이 정도 스퍼트라면 빨리 끝나겠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시계를 쳐다본다.

열한 시 이 분. 촬영에 돌입한 지 십 분 째. 어느새 촬영은 기분이 좋은 마유의 컨디션과 촬영기사들의 재빠른 일처리로 인해 중반부였다. 이 속도라면 한 시 이전에 사무소에 돌아가서 마유가 만든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서류 작업을 네 시 전에 끝내고 퇴근 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듀서 씨? 마유, 어떤가요?"

 

잠시 쉬는 시간인지 마유가 촬영용의 의상을 입고 내 쪽으로 다가와 질문을 던진다.

나는 엄청 예뻤어라고, 너무나도 진부한 칭찬을 하고는 마유의 표정을 살핀다.

마유는 항상 들어온 말이라 조금은 심심하다는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기분나쁘지는 않은지 미소를 짓는다. 휴식이 끝났는지 촬영 팀이 마유를 찾는다.

그들의 부름에 마유가 그 쪽으로 걸어가 자신의 촬영을 모니터링한 다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촬영에 돌입한다. 다시 시계를 본다. 열한 시 십육분. 촬영에 돌입한 지 이십사분 째. 촬영은 계속해서 순조롭다. 다시 시계를 본다. 열한 시 십칠 분. 촬영에 돌입한 지 이십오분 째. 시계바늘이 너무 천천히 움직인다. 어차피 시계를 계속 봐 봤자 그것은 그것의 시간대로 흘러간다. 나는 큰 마음을 먹고 팔짱을 끼고는 마유를 기다린다. 디렉터의 오케이 사인이 연속해서 나오더니 마유가 스태프들에게 고개를 숙여 예의바르게 인사한다. 나는 재빠르게 마유 쪽으로 다가가서는 시계를 본다. 열두 시 십삼분. 촬영에 돌입한 지 한 시간 이십일 분 만이었다.

 

"프로듀서 씨! 오늘은 엄청 빨리 끝났어요!"

 

그렇네, 이대로라면 마유가 원하는 만큼 돌아다닐 수 있을지도. 나는 그렇게 대답한다. 

마유가 내 말에 일 초도 허비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의상실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사복을 입고 돌아온다.

마유가 숨을 헐떡이며 나를 쳐다본다. 마치 칭찬받고 싶어하는 귀엽고 작은 동물같다.

내가 마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마유를 차에 태워 사무소로 향한다. 차도 파란 신호를 받아 쌩쌩 달려 사무소에 빠르게 도착한다.

사무소의 문을 열자 그 곳에는 치히로 씨가 난감하다는 듯이 서 있다가 나를 쳐다보고는 구원자를 만났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잘 왔어요!  마유의 촬영은..."

 

"오늘은 제가 컨디션이 좋아서 빠르게 끝냈어요오. 그런데 치히로씨,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오?"

 

"아, 은행에서 세금업무로 할 얘기가 있다고 전화가 와서요. 그런데 사무소를 비울 수도 없어서..."

 

치히로 씨가 정말로 난감하다는 듯이 말하고는 나와 마유를 쳐다본다.

사무소를 둘러보니 다른 아이돌들은 다 레슨이나 일하러 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치히로 씨가 미소를 지으며 빠르게 사무소를 빠져나간다.

치히로 씨가 저렇게 빨리 은행으로 가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지만, 이런 날에 굳이 말하고 싶지는 않다.

마유를 쳐다보자 그녀는 어느새 종이봉투에서 도시락을 꺼내 책상에 펼쳐주고 있었다.

 

"오늘은 둘이서만의 식사네요오. 마유, 기뻐요."

 

나도 기뻐.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음식을 맛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맛이 도시락의 음식들에서 우러나온다.

나의 미소를 보고 마유가 미소를 따라 지으며 자신의 것을 먹는다.

잠시 동안의 행복한 점심식사가 끝나고, 서류 작업을 하기 시작하는 나. 그 와중에 은행에 갔던 치히로 씨가 돌아오고, 아이돌들이 하나둘씩 돌아왔다가 집으로, 혹은 일하러 돌아간다. 마유는 사무소의 소파에 앉아 있는 연소조의 아이돌들을 돌보며 미소를 지어보인다. 나는 그런 마유를 잠시 쳐다보고는 서류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기 시작한다. 잠시 쳐다본 치히로 씨의 얼굴에는 역시나 엄청난 스피드라는 듯이 놀라는 표정이 담겨 있다.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서류를 더욱 재빠르게 처리한다. 책상에 놓인 마지막 서류가 끝나고 시계를 본다. 네 시 사십 분. 생각보다 늦게 끝났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마유를 부른다. 다른 아이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마유가 나의 부름에 미소를 지으며 가까이 온다.

 

"네, 프로듀서 씨."

 

집으로 데려다줄께. 내가 그렇게 말하자 마유가 한쪽 눈을 찡긋거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마유와 나는 아이돌들과 치히로 씨에게 내일 보자는 것따위의 인사를 하고는 사무소를 나간다.

사무소를 나오자마자 마유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는다. 

나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백화점이라고 말한다. 마유가 나의 말에 불만이라는 듯이 입가를 부풀리고는 입을 연다.

 

"저는 옷 따위 필요없어요. 집에 가면 입을 것도 많은걸요?"

 

하지만 내가 사주고 싶은걸. 오늘 일을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서 말이야. 나는 그렇게 말한다.

나의 말에 마유는 언제 불만섞인 표정을 지었냐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백화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는다. 꽤나 나이 든 택시 기사가 마유를 보더니 마유를 알아본다는 듯이 아는 체를 하고는 종이와 펜을 건넨다. 아들에게 준다나 뭐라나. 마유는 일하고 와서 꽤나 피곤할 텐데도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펜을 들고 종이에 사인을 해준다. 택시 기사가 그 외에도 이것저것물어와온다. 프로듀서인 나는 어느 정도 이상은 물어보지 못하게 선을 긋고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세우고는 택시기사에게 돈을 팽개치듯이 건네고는 마유와 함께 택시에서 내린다.

일단 백화점 앞에서 모자와 선글라스를 사 마유에게 씌운다. 

마유는 조금 불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이래서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았던 건데요오..."

 

마유의 말에 내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마유가 좋아할만한 귀여운 옷들이 잔뜩 있는 매장으로 마유를 데리고 간다.

매장으로 들어서자 마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옷들을 이것저것 보다가 날 쳐다보고는 우후후, 하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오늘은 프로듀서 씨가 골라주세요."

 

내가 고르라고? 내가 마유에게 질문을 던지자 마유가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마유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매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던 옷을 지체없이 집어들어 마유에게 건넨다.

나의 바람과 같은 선택에 마유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마유의 프로듀서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거 아니야? 나는 그 표정에 그렇게 대답하고는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지를 물어본다.

 

"아니요, 마음에 들어요오."

 

그럼 이걸로 할께,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직원에게 옷을 내밀고는 계산한다.

꽤나 비싼 가격에 내 지갑은 조금 가벼워졌지만, 마유를 위해서라면 그깟 돈 몇 푼 정도야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마유에게로 돌아오자 마유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괜찮겠어요? 그 옷, 조금 비싸던게..."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미소를 짓는다.

더 이상 백화점에서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는 나와 마유는 백화점을 나와 택시를 잡고 우리들의 집으로 돌아온다. 

집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 아침의 그 부산한 광경이 전혀 보이지 않는 내 방이 나를 기다린다.

청소해놨어? 내가 묻자 마유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고마워. 내가 그렇게 말하며 마유의 머리를 쓰다듬자 마유의 얼굴이 조금 붉어진다.

그래, 여기는 우리의 방. 우리가 있어야 할 장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마유를 쳐다본다.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의 마유.

 

 

 

후기

최애캐 사쿠마 마유 창작글입니다.

여담으로 일부러 길게 늘린 글과 한 마디씩 띄어쓴 것의 차이를 알아보신다면 당신은 작가를 알아주는 사람!

장편으로 할까 했습니다만 이미 올라가 버렸고, 딱히 끊을만한 데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단편으로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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