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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 「저를 잊지 말아줘요. 다들..」-1-

댓글: 1 / 조회: 602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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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5, 2017 16:56에 작성됨.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떠요.
어라라? 눈가가 촉촉하네요.
슬픈 꿈을 꾼 것 같은데, 이상하게 생각이 안 나네요.

 

아즈사 「다녀오겠습니다아~」

 

아버지 「아라~알았다. 잊지말고 잘 하고 오려무나.」

 

어머니 「아라라..조심히 다녀오렴.
꼭 잘 될테니까..힘내고!」

 

아버지,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저는 면접장으로 향해요.
미우라 아즈사. 방년 21살 꽃다운 청춘.
아이돌에 도전하겠습니다!
그런데..

 

아즈사 「어라어라..여기가 아니였나요?」

 

또 길을 잃어버렸네요.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가고 마음은 조급해지는데,
길은 더 알 수 없는 곳으로 빠져들어요.
문득, 답답해져요.

 

미우라 아즈사. 21살 꽃다운 청춘.
하지만 단 한번도, 무언가를 해야 될지,
아니면 뭘 하고 싶은지 몰랐었답니다.
마치 표류하는 나그네처럼요.
제가 처음으로 하고 싶다, 고 생각한 일인데
시작부터 이렇게 길을 잃고 마네요..
그때 누가 불러요.
얼굴은 건강한 구릿빛에 작지만 탄탄해 보이는 고등학생 정도의 긴 여자아이에요.

 

??? 「아ㅈㅡ흠흠. 저기 거기 언니?」

 

아즈사 「어..나 부른거니?」

 

??? 「응! 언니 765 프로를 찾고 있지?」

 

아즈사 「아라아라! 어떻게 알았니?」

 

??? 「아 그게..음..왠지 아이돌 지망생 같달까..헤헤」

 

히비키 「지분 가나하 히비키다죠! 나도 아이돌 지망생인데 같이 열심히 해보자구!」

 

아즈사 「아라아라. 고맙구나. 히비키」

 

처음 만난 거지만,
히비키랑은 마음이 잘 맞았어요.
히비키는 착하고, 씩씩해서 저는 함께 걸어다니면서 순식간에 친해질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765 프로 사무소에 도착했어요.
생각보다는 낡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마구 떨리고 진정이 안 되는거 있죠?
이제 아이돌 프로덕션에서 면접을 보게 된다니,
진정이 안 되어서, 저도 모르게 주저하고 있어요.

 

히비키 「괜찮다죠? 얘들도 기다리고 있다죠!」

 

아즈사 「얘...들?」

 

히비키 「ㅡ아 어 그게..사실 아즈사는 사무소의 아이들이 기대하는 유망주 신입이다죠!」

 

아즈사 「저, 정말이니? 나 그런데 그렇게 대단하지 않을지도..」축

 

히비키 「난쿠루나이사! 일단 들어가는거야」

 

-끼이익-

 

아즈사 「시 실례합니ㅡ」빵!

 

??? 「미우라 아즈사군. 합격이네!」

 

아즈사 「아..예?」

 

다가키 사장 「이미 첫 만남서부터 띵! 하고 왔다네. 자네는 아이돌이 천직이야!
자네만 괜찮다면 오케이네만..
아이돌 세계는 분명 이전과는 완전히 다를 껄세. 항상 매일이 모험같을 테지.
하지만 노력한다면, 자네라면 분명 성공할껄세!」

 

아즈사 「아..예! 미우라 아즈사, 열심히 하겠습니다앗!」척

 

운이 좋은 건가요?
저 미우라 아즈사, 단박에 합격했네요?

 

다가키 사장 「하하, 그정신일세. 자..내 옆에 이 사람은..」

 

사장님 옆에는, 안경을 끼신 늠름한 남성 분이 서 계셨어요.
그런데 우리 어디서 많이 만난 것 같은데..흐음..
혹시 이런게 천..천생연분?
아라라라라라!

 

프로듀서 「어..아즈..아니 미우라씨?」

 

아즈사 「하압! 자 잘부탁드립니다!」>_<

 

프로듀서 「흡..예! 저야말로..일단 다른 아이들부터 만나볼까요?」

 

사무소 안에는 이미 다른 아이돌 후보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요.
하루카, 미키, 마코토, 유키호, 마미, 아미, 이오리, 타카네, 치하야, 리츠코..그리고 아까 만나본 히비키까지.
일부는 무대 경험이 한두 번 있지만,
대부분은 저처럼 다들 신인이래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얼굴이 다들 낯익은 것 있죠?
아라아라, 왜일까요?

 

그때 아미라는 이름의 아이가 절 갑자기 껴안아요.

 

아미 「보고 -> 싶었다GU?」

 

아즈사 「아라아라,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났었니?」



아미 「아니..그런건 아니고 아즈사ㅉ..아니 언니. 그냥 후보생이 있다길래..헤헤」

 

이오리 「아미도 참? 아즈사..언니는 이제 막 온 거라고? 배려해야지.」

 

아즈사 「어머. 착하구나..이오리..라고 했니?」

 

이오리 「예. 미나세 이오리, 라고 해..요. 아즈사 언니..」

 

리츠코 「자자, 이오리, 아미, 히비키! 류구코마치로써 오늘 첫 시작인데 여기서 꾸물거릴 수는 없다고!」

 

아미 「릿짱릿짱! 하지만 아즈사랑 만났는..아니 언니랑 오래간만에..아니...」

 

아미 「..반가워서..」울먹

 

아미라고 그랬나요?
왠지 모르게 슬퍼보이네요.
저도 모르게, 비록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이지만
아미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품에 안아봐요.

 

아즈사 「아라아라. 왠지는 모르겠지만, 착한아이는 울면 안된단다?」

 

리츠코 「...아즈사씨」

 

그때, 히비키가 소리를 질렀어요.

 

히비키 「우갸악! 생각해보니 오늘 류구코마치 첫 무대랑 아이돌 예능 면접이랑 겹친다죠!」

 

하루카 「히비키짱! 중요한 미팅인데 잊으면 안됬다구!」

 

치하야 「큿. 정말 곤란하게 됬네..」

 

마미 「히비킹! 어떻게 방법 없어?」

 

히비키 「끄으응...하지만..류구코마치도 오늘 시작인데에..
대타가 있다면 모를까아..」지긋이

 

히비키의 눈빛이 저를 향해요.
에에??
나?
나는 한 번도 춤 같은거, 해본 적이 없는걸?

 

아즈사 「그..그건 무리지 않을까?
류구코마치는 히비키랑 아미, 이오리의 그룹일텐데..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 오늘 처음 들어왔는데에?」

 

프로듀서 「아니. 괜찮아요.」

 

아즈사 「예에?」

 

프로듀서 「애초에, 류구코마치는 아직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니까요.
그렇지 리츠코?」

 

리츠코 「예! 류구코마치는 일단 시험작으로 만든 그룹이니까요.
아미, 이오리에게 무대 경험을 주기 위해서요.
그리고 히비키는 애초에 류구코마치가 아니에요.
다만 무대 경험이 전무한 이오리랑 아미를 리드하기 위해 있을 뿐이고요.
게다가, 오늘 무대는 그리 큰 무대도 아니고,
작은 무대에서 진행하는 것이니까..
아즈사씨. 부탁드립니다.
불가능한건 아니에요. 안무나 곡도 어려운 건 아니고,
다만 3명 기준으로 짜여져 있을 뿐이에요.
무엇보다도 아즈사 씨라면 분명히 해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새우튀김 머리의 소녀가 90도로 공손하게 부탁을 올려요.
하지만 나..이런거 이제 처음인데..
사람들 앞에 나서는거..가능할까요?

 

아즈사 「하지만 전 처음이라..」

 

프로듀서 「가능해요.
아즈사씨, 스스로를 믿는 거에요!」

 

아미 「응응! 가능할꺼라고!」

 

이오리 「그리고 첫 데뷔니까, 실수해도 다들 봐줄꺼라고? 니히힛」

 

리츠코 「부탁드려요. 오늘 첫 시작이라지만 아미 이오리에게는 정말 중요한 데뷔 무대니까요.」

 

히비키 「아즈사 언니! 부탁이다죠!」

 

그 말 한마디에, 왠지 정말로 되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이 드는거 있죠?
프로듀서씨가, 그리고 아이들이 오늘 처음 본 저를 저 스스로보다도 더 절 믿어주니까
참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히비키랑 아이들이 미팅을 하러 떠나자마자,
저희는 연습실에서 반나절 동안 연습을 해봐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 있죠?
저 진짜로, 아이돌에 천생연분 아닐까요?
마치 몸이 기억하는 것처럼,
저는 순식간에 안무와 곡을 모두 익혔답니다.
아라아라.

 

프로듀서 「놀랍네요..이건.
역시 사장님의 안목이 탁월했나 보군요.
역시 아즈사씨, 대단합니다!」

 

리츠코 「설마하니..다 익히실 줄이야..
혹시, 천재 아니세요?」

 

아즈사 「아라아라..너무 띄워주네」부끄럽

 

아미 「역시 아즈사짱이라고? 아직 잊ㅡ아니 순식간에 다 익혔잖아?」

 

이오리 「그럼, 이제 본 무대만 남은 건가?..
아즈사 언니, 히비키 대신에 잘 부탁한다고?」

 

아즈사 「예에~」

 

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무대로 향하는 내내 제 마음은 다시 떨려와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원래 이 자리는 히비키를 위한 자리인데요.
그때 이오리, 아미가 제 손을 꼭 잡아주었어요.

 

이오리 「괜찮아, 아즈사.」

 

아즈사 「하지만..나 처음인걸? 잘 할 수 있을까?」

 

아미 「'우리'니까, 문제 없다->GU?」미소

 

마음이, 이상하게 푸근하게 풀리는 것 있죠?

 

무대는 제 예상보다 컷어요.
사람들도 생각보다 훨씬 많고요.
백화점 옥상 무대 뒤편 무대 커튼 뒤에서,
저는 다시 긴장에 휩싸여 버렸어요.
몸은 진정이 안되고, 머리는 백지장 같은 것 있죠?
아이들도, 저만 바라보면서 다들 긴장해 있어요.
아아, 이래선 안되는데..
다들 응원해주는데..
그때, 리츠코랑 멋진 프로듀서씨가 다가와요.

 

프로듀서「혹시..악수 하실래요?」

 

아즈사 「예..옙?」

 

이러면 안되는데, 너무 긴장해서 대답을 버벅거렸어요.
하지만 멋진 프로듀서씨는 웃으며 말했답니다.

 

프로듀서 「하하, 죄송합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하시는 것 같아서..
악수 한번 꽉 하시고, 긴장은 여기다 놓고 가시는 거에요.
무대에서 잘 하시도록」

 

아미 「응후훗. 버릇 나오시는구먼 니짱?」

 

이오리 「사상이 불순해!」

 

프로듀서 「으헉, 아니 그런 생각은 추호도..」

 

아즈사 「...후훗」

 

아즈사 「예! 우리 다같이, 나가서 힘내보는 거에요.
설령 첫 무대더라도, 후회 없도록.」

 

리츠코 「그러면..다같이 파이팅으로 가죠.」

 

아미, 아즈사, 이오리, 프로듀서, 리츠코 「화이팅!」

 

드디어 커튼이 열리고, 무대는 시작되었어요.
첫 곡은 열심히 연습한 smoky thrill,
그리고 단독으로 나간 '곁에'까지..
저희들, 정말 땀흘려 열심히 했답니다?
관객들 반응도, 처음부터 다들 친절하게 호응해주어서,
아미 이오리와 아즈사, 류두코마치를 열심히 부르며 응원해주고요.
어라라, 뭔가 이상하네..

 

어쨌든, 저희들, 공연은 대 성공! 했답니다?
리츠코가, 반응이 너무 좋아서 류구코마치를 이대로 정식 765 그룹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할 정도였어요.
이대로 류구코마치로 아미, 이오리랑 리츠코랑 함께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거 있죠?
저, 무대를 마치고 아이들과 신나서 내려오면서 생각했어요.
역시, 아이돌 하기를 잘한 것 같다고..
좋은 사람들과 만난 것 같다고..
그리고 프로듀서씨도..

 

그날 무대를 마치고, 저는 사무소 아이들과 즐거운 환영식을 받았어요.
아이들이 어찌나 저를 좋아하면서 따라주는지,
마치 오랜 친구 같았는거 있죠?

 

밤 10시, 일과를 마친 아미 이오리랑 헤어질 시간이에요.
오늘 동안이지만, 저희는 순식간에 친해졌답니다?
그런데, 아미가 아쉬운지 울먹여요.

 

아미 「아즈사짱..가지말자 오늘..」울먹

 

이오리 「바보야! 내일..보면 되잖아..」왈칵

 

리츠코 「뚝! 아즈사씨 입장이 곤란해지잖니..」축

 

다들, 분위기가 침울해보여요.
흠..사정이라도 있는 걸까요?
전 3명 모두 껴안으면서 위로해요.

 

아즈사 「아라아라, 다들 내일 보면 되니까..
오늘 정말 다들 고마웠어요.
생각해보면, 겨우 하루인데 엄청 많은 일이 있었네..훗
우리 정말 멋있게 잘했지?」

 

아미「응! 응응! 꼭 내일 보는거야 꼭!」울먹

 

아즈사 「뚝! 하는거야 아미짱. 내일 보면 되니까..다들 내일 봐!」

 

이오리 「응! 부디..」

 

리츠코 「훌쩍..아! 그리고..프로듀서씨가 찾더라고요. 저기 카페서 기다리고 있으니 가보세요.」

 

프 프로듀서씨가요?
아이들과 인사하고 헤어진 다음, 카페로 가봐요.
어떤 일 때문에 찾는 걸까요?
흐읍!..저도 모르게 긴장해요.
그도 그럴게, 프로듀서씨 너무 멋있으시니까..
카페에서는 단정한 차림의 프로듀서씨가 기다리고 계셨어요.

 

프로듀서 「어..저기 뭐 묻었나요?」

 

아즈사 「아, 아뇨!」

 

괜시레 얼굴이 붉어져요.
아아, 첫눈에 반했다는게 이런 건가요?
오늘 처음 보자마자, 오래 사귄 연인 같은 느낌이 팍! 하고 왔던거 있죠?
이러면 안되는데..

 

프로듀서 「저..잠깐 걸으면서 커피라도 할까요?」

 

아즈사 「아..예!」

 

잠깐, 어색한 분위기.
날씨도 겨울답게 춥네요.
하지만 저희는, 신기하게도 금방 서로 화기애애해진 것 있죠?
정말 이상하다.
저 남자랑은 인연이 없었는데,
프로듀서씨랑은 정말 순식간에 친해진거에요.
이런 사람이, 제 연인이였으면 하고..
저 이러면 안되지만, 망상해봐요.

 

그때 프로듀서씨가 정말로 말했어요.
꿈만 같게도.

 

프로듀서 「저기 아즈사씨..고백할게 있어요.」

 

프로듀서 「오늘 처음이지만..」

 

프로듀서 「역시..저, 아즈사씨를..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프로듀서 「저랑 사귀어주세요!」

 

화악!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요.
정말 꿈만 같게도, 멋진 프로듀서씨가 저에게 고백을 했어요!
이거 정말 꿈은 아니죠? 꿈은..

 

아니, 꿈은 아니였어요.
대신, 차가운 현실을, 저는 깨달았어요.

 

저 멀리 대형 전광판으로, 이제 갓 데뷔했을 뿐인 765 프로 아이들이 떡, 하니 붙어져 있는걸 발견했거든요.
전광판 아래에는 이렇게 써 있어요.
톱 아이돌, 765 프로 2주년 앨범. 이라고요.

 

제가 놀라서, 가만히 서있자
프로듀서씨도 그제서야 뒤를 발견하고는 버벅거리며 말해요.

 

프로듀서 「아, 아즈사씨. 이건 그게..」

 

아즈사 「무언가, 장난이였군요?
하긴, 처음부터 이상했어요.
면접인데 면접도 안보고, 아직 데뷔도 못한 연습생에게 무대? 말도 안되죠.
혹시 몰래카메라?
아니면 시험인가요?
정말 기분 나쁘네요! 저 이대로 가버릴ㅡ」

 

프로듀서「잠깐! 아즈사, 이대로 가지 말아줘!」

 

아즈사 「그럼, 사실을 말해줘요..」

 

아즈사 「모든게 장난이 아니라면요」

 

아즈사 「제발..」울먹

 

프로듀서씨는, 한참을 주저하다
결국 울먹이며 핸드폰을 꺼내어 영상 하나를 보여주었어요.
거기에 있는 건, 바로 저, 미우라 아즈사였어요.
1년 전, 765프로의 아이돌 미우라 아즈사..

 

영상 속 아즈사 「아라아라..안녕 아즈사?
이 영상을 보고 있다면, 모든 게 낯설겠지?..
하지만 당황하지 말고 잘 들어줘.
난, 아니 너는 지금 기억을 잃어가고 있어.
나중에 가면, 하루 단위로 까먹는다고 그러네?
그러면 매일 매일, 자고 일어나도
마지막에 기억에 남은, 그 날에 항상 일어나는 거랑 똑같이 되어버리는 거야.
마치 타임머신처럼..
아라아라, 정말 곤란하지?..」뚝뚝

 

영상 속 이오리, 아미 「아즈사..」 「언니..」울먹

 

영상 속 아즈사 「아라아라, 괜찮단다. 그나저나 어디까지더라..아!
나는,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아미 이오리, 리츠코랑 같이 성공한 톱아이돌이야.
765프로에 소속되어 있지.
사무소 아이들은 다들 잊을 수 없는, 나의 친구들이야.
그리고 765프로에는 코토리씨랑..
정말, 정말 잊기 싫은 나의 연인.
프로듀서씨도 계셔.


....
정말, 이대로 잊기 싫어..무서워..
하지만, 정말 잊는다면, 그래서 내가 다시는 765 프로를 떠올릴 수 없게 된다면
프로듀서씨, 이 영상을 틀어줘요.
기억으로라도, 떠올릴 수 있게끔..

 

아라아라, 자꾸 눈물이 나네..못났다. 아즈사..
하지만 나, 다 잊어버리더라도..
나중에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프로듀서..

 

프로듀서 「꼭, 꼭 다시 만날꺼야.」

 

아즈사 「프로듀서씨가 말해주시니, 믿을께요.」빙긋

 

..그리고 저를 잊지 말아줘요. 다들..」

 

영상은 끊기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요.
이제서야, 전 모든게 기억났어요.
제가 안무를, 노래를 그토록 잘 할 수 있었던 건
그리고 다들 처음 본 저를 그렇게 잘 알고 잘 대해주었던 이유를요.
그리고 프로듀서씨,
아니, 제 연인에 대한 기억도...

 

프로듀서 「아즈사...미안」

 

아즈사 「...」

 

프로듀서「이제 아즈사의 기억은, 아즈사가 처음 사무소에 면접을 보러 오는 날까지만 남아 있어.
그래서 아즈사는, 매일 일어나면 그 날부터 시작하지만 사실..
시간은 그 때로부터 1년이나 지나갔지.
하지만 아즈사는, 항상 그 날부터 시작해서 우릴 잊지 않고 찾아오려 했어.
사실 어제도 왔고.
비록 그날은 준비가 안 되서 면접에서 탈락시켜야 했지만..
그때 아즈사는 많이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

 

프로듀서 「우리는 몇 달 전부터 아즈사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서,
바로 오늘, 하루 동안의 특별 무대를 준비했어.
다들, 아즈사를 너무 그리워하니까..
사무소가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자원을 동원했어.
스케쥴도, 약속도 취소하고 오직 아즈사만을 위해 준비해줬어.
오늘 하루, 아즈사만을 위해.
설령 아즈사가 내일 기억을 잃는다해도,
오늘 다시 무대에 올라서, 단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그 때로 돌아갈 수 있게끔.
그리고 혹여, 기적이라도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미안!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버렸어.
하지만, 이건 아즈사의 마지막 부탁이였으니까..」

 

아즈사 「....」

 

프로듀서 「아즈사, 괜찮은ㅡ」

 

아즈사 「건들지 말아요!」버럭

 

아즈사 「이래선..이래선 더 비참해지잖아..」뚝뚝

 

아즈사 「그래서, 뭘 어쩌는건데요?
그래요, 저 기억이 살아났어요.
그래서 이제 모든게 다 해결되나요?
내일 되면, 다시 다 잊어버릴텐데?
제 병에 기적이라는게 가능한가요?」

 

아즈사 「너무..가슴이 아파..
그리고 무서워요..
내일이 오는게..」

 

눈물이 비처럼 쏟아지고, 제 기억처럼 프로듀서의 얼굴도 흐릿해져요.
시간은 11시, 이제 오늘 밤이 지나면
전 다시 모든 걸 잊겠죠?
너무, 슬프고 무서워.
이대로 소중한 모두를 다 잊는다는게ㅡ

 

하늘에서는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포근하고 하얀 눈만 하염없이 내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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