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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기 미리아 "프로듀서의" 타케우치P "어린 시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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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4, 2017 23:48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어라?"

 

 신데렐라 프로젝트 룸의 문이 열리며 작은 소녀가 활기차게 인사를 했다. 소녀의 이름은 아카기 미리아. 프로젝트 내의 막내이자 '데코레이션'이라는 이름의 유닛에 소속된 초등학생 아이돌이다. 평소의 활기찬 모습과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그녀는 프로젝트 내의 기대주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지금처럼 인사를 했는데 아무도 받아주지 않고,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자신을 말없이 쳐다보는 모습에는 당황한다.

 

"휴우~"

 

"뭐야, 미리아였구나~"

 

"뭐야? 다들 왜 그래?"

 

"잠깐! 거기서거라, 미리아!"

 

"응?"

 

 평소처럼 호기심을 드러내며 다가가려던 미리아를, 돌연 같은 프로젝트 소속의 아이돌인 혼다 미오가 손을 뻗어 멈춰 세웠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도 미리아는 멈춰서며 고개를 갸웃했고, 미오는 마치 연극을 하듯 과장된 몸짓과 말투를 사용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누구에게도 알려져서는 안되는 비밀스러운 것! 미리아는 과연, 우리와 이 일을 함께 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나!"

 

"금언의 계약, 침묵의 저주!"

 

"오오, 뭔가 로꾸한데?"

 

 그런 미오의 행동이 마음에 든 것인지 같이 있던 칸자키 란코도 들뜬 얼굴로 옆에서 거들었고, 같이 있던 타다 리이나도 조금 신이난 듯 보였다. 정작 그녀들이 무엇때문에 그러는지 몰랐던 미리아는 아직 어린아이 특유의 강한 호기심 때문에, 무작정 제안을 받아들였다.

 

"응!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 비밀로 할게!"

 

"오오, 좋아! 제군, 이리 와서 우리와 비밀을 공유하도록!"

 

"와아~!"

 

 작은 장난에 어울리며 결국 소녀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달려간 미리아는 이내 테이블 위에 놓여진 사진이 들어있는 앨범을 보게 됐다. 꽤 예전부터 수집한 사진들이 들어있는 것 같은 앨범은 조금 낡아 있었지만, 내용물의 사진들은 보관을 잘 한 것인지 무척 깔끔했다.

 

"어라, 이거..."

 

"이거, 무려 프로듀서의 어린 시절 사진이래!"

 

"프로듀서의 어린 시절?"

 

"프로듀서님한테 온 물건인데 열어볼까 말까 고민했거든? 그랬더니..."

 

"이 미오쨩이 리이나를 설득해서 열었지!" 그래서 내용물이 앨범이란 걸 알았고~"

 

"우리 담당자의 어린 시절 사진을 몰래 보다니, 로꾸하잖아?"

 

"신뢰할 수 있는 벗의 과거를 알아두는 것 역시 여가 할 일!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아니된다!"

 

"헤에...란코도 궁금한 거구나..."

 

"여튼, 그래서 이렇게 셋이서 몰래 앨범 보고 있었어. 시부린은 트라프리 일 때문에 오늘은 하루 종일 크로네에서 일하니까, 어차피 못 볼 거 모르는 편이 좋을까봐 말 안해뒀어."

 

"에...그런데 이 사진, 이상하지 않아?"

 

"응? 뭐가?"

 

 앨범의 사진들을 보고 있는 미리아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던 미오는 돌연 그녀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사진들을 봤다. 그녀 뿐만 아니라 란코와 리이나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녀들은 이상한 부분을 찾지 못해 미리아에게 물었다.

 

"어디가 이상하단 거야?"

 

"우리들은 모르겠는데..."

 

"앨범에 있는 프로듀서 사진들..."

 

촤락- 촤락- 촤락-

 

"어디에도...친구로 보이는 사람들이랑 찍은 사진이 없어..."

 

"...어?"

 

 미리아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은 세 소녀는 그제서야 그녀가 가리킨 사진들을 다시 보았고, 정말로 그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시절부터 중학생 시절까지, 단 한 개도 친구로 보이는 사람과 찍은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누군가와 같이 찍은 사진도 대부분 선생이나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 뿐이었고, 그나마 고등학생 때 찍은 사진에는 여학생과 찍은 사진이 있긴 했다.

 상당히 익숙한 얼굴들이었지만.

 

"프로듀서...치히로 씨랑 학생 때부터 알던 사이었구나...가, 아니라!"

 

"우와, 정말로...고교 1학년까지 친구랑 찍은 사진이 없어. 졸업 사진 까지도!"

 

"이럴 수가, 여의 친구가 설마..."

 

 생각지도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에 미오와 란코, 리이나는 당황을 금치 못하고 서로의 눈치를 봤다. 그녀들 중 누구도 함께 사진을 보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생각도 못했던 것이었다. 그저 담당 프로듀서의 사진 앨범이라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던 것 뿐.

 

"프로듀서...친구 없었던 걸까...?"

 

"아니, 뭐...어린 시절부터 이런 눈매였던 걸 보면..."

 

"응, 거기다 성장도 또래 애들보다 빨랐던 것 같고..."

 

"과연, 여타 인간들과 차별되는 힘을 가졌다는 이유로 여의 친구는 배척받았던 것이란 말인가..."

 

"불쌍해..."

 

"으음..."

 

 미리아의 말에 모두 공감하는 것인지 사진의 앨범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고, 미리아는 앨범을 보며 특히 더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프로듀서와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진행된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자신의 프로듀서인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특유의 덩치와 좋지 않은 눈매 때문에 무서운 첫인상을 가지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미리아가 같이 있었으면...프로듀서의 친구가 되어줬을 텐데...'

 

 그렇기 때문일까, 미리아는 앨범에서 그녀와 같은 또래일 때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꺼내 들었다. 가까이서 사진을 본 그녀는 사진에 찍힌 어린 시절의 프로듀서의 모습이 쓸쓸해 보였기에 가슴이 아팠다.

 그때였다.

 

끼익-

 

"예, 알겠습니다...앗. 여러분, 여기 계셨군요."

 

"앗, 프로듀서!"

 

"아앗...!"

 

 돌연 프로젝트 룸의 문을 열고 방금 전까지 보던 앨범의 주인인 프로듀서가 들어왔다. 그는 통화를 하면서 들어오다가 방 안에 있던 소녀들에게 인사를 했고, 그가 들어온 것을 보고 미오와 리이나는 급하게 앨범을 덮고 처음 꺼낼 때와 같은 모습으로, 본래 들어있던 사장에 집어 넣고 시치미를 뗐다.

 

"프, 프로듀서! 여기 프로듀서한테 온 물건이야!"

 

"예? 아...본가에서 보낸 거군요. 최근 일 때문에 바빠 찾아가지 못했더니 항의를 하실 생각으로 보내신 거라..."

 

"헤에...프로듀서네 부모님 꽤 귀여우시네..."

 

"그, 내용물을 혹시 보신 건..."

 

"아, 응...아니! 안 봤어!?"

 

"아, 안봤지! 그렇지?"

 

"그, 그렇다! 여와 동포들은 결코 친우의 과거가 궁금해서 장막을 들추는 일은 하지 않았도다!"

"..."

 

 어설프게 아닌 척을 하는 소녀들을 보며 프로듀서인 타케우치는 그것을 믿어줘야 할지 어떡할지 고민을 하며 뒷목을 만지작 거리다가, 이내 고개를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후..."

 

"앗..."

 

 타케우치가 갑자기 들어온 것에 놀라 당황해서 입을 다물고 있던 미리아는 그가 앨범을 받아가는 순간, 자신이 방금 전에 꺼낸 사진을 자신도 모르게 숨긴 것을 깨달았다. 무심결에 주머니에 넣어서 숨겼지만 이제와서 꺼내면 미오와 리이나, 란코가 거짓말을 한 것과 자신도 몰래 앨범을 본 것을 들키게 되는 것이니, 결국 그녀는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

 

"아카기 양, 당신은 오늘 다른 프로젝트 소속의 사쿠마 양과 오전 일정이 있으시고, 오후에는 마찬가지로 다른 프로젝트의 코시미즈 양과 라디오 녹화가 있으십니다. 사쿠마 양이 지금 쯤 오고 있으니..."

 

똑- 똑-

 

끼익-

 

"실례합니다. 프로듀서님이 신데렐라 프로젝트로 찾아가면 된다고 하셔서 왔답니다. 마유에요오~"

 

"아, 사쿠마 양. 생각보다 일찍오셨군요."

 

"네, 마유의 프로듀서님도 오늘은 바쁘다고 하셔서 마유 쪽 프로젝트 룸도 비어있어서요오. 그래서 조금 일찍 왔는데, 혹시 민폐였나요오?"

 

"아닙니다. 그럼, 오늘은 저희 쪽 아카기 양을 잘 부탁드립니다."

 

"우후후, 귀여운 미리아 양은 마유가 책임지고 데리고 있을게요. 갈까요, 미리아 양?"

 

"아, 응!"

 

 사쿠마 마유는 미리아에게 손을 뻗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고, 미리아도 그런 마유의 손을 잡고 프로젝트 룸을 나섰다. 다행이 촬영장은 346 프로덕션 내에 있었기에 그녀들끼리 가는데 문제가 없었고, 그동안 미리아는 마유와 대화를 하다가 문득 그녀의 손가방에 사진이 한 장 삐져나와 있는 것을 눈치챘다.

 

"마유, 그 사진은 뭐야?"

 

"아, 이거 말인가요? 이건 말이죠...우후후. 마유의 프로듀서님의 사진이랍니다?"

 

"프로듀서의 사진? 왜? 마유도 프로듀서의 앨범을 본 거야?"

 

"아뇨, 이건 말이죠...에? 마유도?"

 

"아..."

 

 미리아의 말을 듣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마유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고, 뒤늦게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은 미리아는 결국 자초지종을 털어놓게 되었다.

 

"응...이게 우리 프로듀서의 사진..."

 

"헤에...어렸을 때부터 지금의 모습이 보이시네요오. 마유네 프로듀서님도 어렸을 때 사진에 지금의 모습이 남아있어서 귀엽지만요. 그래도...으음..."

 

'어렸을 때 사진도 갖고 있는 거구나...'

 

"그런 부분은 마유도 어떻게 어드바이스를 드리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과거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된다면 그걸 극복할 방법은 좋은 추억을 심어드리른 것 밖에..."

 

"좋은 추억?"

 

"네. 과거의 있었던 안 좋은 일을 잊어버릴 정도로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거죠.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바꾸는 거지만, 아무리 사랑의 힘이 있어도 과거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니까요오..."

 

"그렇구나...그런데, 마유는 왜 사진을 갖고 있어?"

 

"아, 그건 말이죠?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을 베개 밑에 넣고 꼭 만나고 싶어! 라고 빌면 그 사람의 꿈을 꾸게 되거나, 그 사람과 사이가 좋아진다고 해서 그렇답니다. 남들은 미신이라고 하지만 마유는 사랑의 힘을 믿어요~"

 

"와아...그러면 미리아도 할래! 미리아도 프로듀서랑 사이가 좋아져서, 프로듀서의 친구가 되어줄 거야!"

 

"어머나...기특한 생각이네요~. 분명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프로듀서님도 미리아 양 같은 분들이 있어서 괜찮으실 거에요."

 

"에헤헤..."

 

 마유의 칭찬에 미리아는 나이에 어울리는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었고, 마유는 그런 그녀의 미소를 보며 그녀라면 분명 타케우치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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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애매한 곳에서 끊겼네요. 눈치 빠른 분들은 다음 편의 내용을 예측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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