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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단편 -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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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4, 2017 19:24에 작성됨.

" 장교들 파견한지 을마나 됬다고 이 꼴이가 ? "

 

구수한 말투와 함께, 토죠 노조미가 서류를 책상에 힘껏 내리친다. 꺼내는 말 속에는 짜증이 한가득 섞여있었기에, 앞에 있던 장교는 고개를 푹 숙이고 감히 들 생각을 못한다. 

 

 

" 그니께, 이따시만한 시커먼 것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가 울 병사들을 도륙해부러따 ? 그러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번쩍 하드만 그것들이 도로 사라졌다 ? "

" 네.. 현지 담당 중 한명이 그렇게 말해주었... "

 

 

" 그걸 말이라고 ! "

" 힉... ! "

 

 

버럭 내지르는 소리에 장교는 벌벌 떨면서 살짝 들뻔한 고개를 도로 깊게 숙였다. 그 어느때 보다 노조미의 눈빛은 강렬하고 목소리는 높았기에 예사롭지 않다는걸 알게되자 그녀는 떨면서 언제든지 나갈 준비를 위해 엉덩이를 은근슬쩍 뒤로 뺀다. 책상을 내려치는데 쓰기만 하던 서류를, 도로 천천히 읽어보는 얼굴에는 힘줄이 불끈불끈 거렸기에, 불안한 감은 사라지질 않았다.

 

" 난리네 난리야.. 파견인원의 6할이 뒤져뿟다는게 어처구니가 없구마. 왕국것들도... 느그들도. "

 

 

' 느그들도 ' 라는 말을 하면서 노조미의 시선은 도로 장교를 꿰뚫을듯이 노려본다.

 

 

" 심지어 이틀이나 지나서야 이런 보고를 올리는 것이 더 가관이데이. "

" 죄송합니다.. 부대가 그 후에 족히 하루동안 패닉상태였던지라.. 제발 선처를... ! "

 

 

노조미는 헛웃음을 하며 '선처' 라는 단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본다.

곧이어, 벌벌 떨고 있는 장교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 선처.... 그래. 내 선처해주꾸마. 너가 책임지고 옷 벗그라. "

" ... 앗. "

 

" 뭐가 '앗' 이야 ! 니 위로 쭈욱 하마카와까지 다 짤라뿔라 캤다가 니 말마따나 '선처' 하는건데 앗은 무슨... 당장 이년 끌고가래이. "

 

"" 예 !! ""

 

문 앞에 대기중이던 병사 둘이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각자 여장교의 양 팔을 걸어잡는다. 장교는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며 노조미를 향해 '용서해주십시오 !' 라는 말을 번복하나 이미 노조미의 시선도.. 관심은 그녀에게서 떠난지 오래였다. 제발- 이라는 최후의 발악과 함께 집무실 문이 도로 닫히며 그 안에 침묵만이 감돈다.

너무 힘을 쥐어서 반절가량 구겨져버린 서류를 도로 피면서 내용을 천천히 읽어 내려간다.

대부분이 상황설명과 피해물자 및 사망자&부상자 목록으로 가득 차있었다. 파견되었던 각 부대 담장장교들 중 몇몇의 이름 옆에는 ' 임시직할 ' 이라고 쓰여있다. 그것이 사망한 장교의 옆에만 쓰인다는것을 노조미는 알고있었고, 그 글씨를 발견 할 때 마다 그녀는 한숨을 푹푹 내쉰다.

 

" 에리치. "

 

치직 - .

 

《 왜애~ ? 》

 

약간의 노이즈와 함께 허공에 사람의 흉상이 투영된다. 그 모습은 분명, 현 왕국의 섭정인 아야세 에리의 것이었다. 책상을 3할정도 차지하는 거대한 노이즈덩어리 흉상은 노조미를 보면서 약간 장난끼가 낀 목소리로 왜 자길 부른지에 대한 의문을 표한다.

 

" 지금 어디있나 ? "

 

《 수도 근처 별채에. 지금 한창 피크닉을 즐기는 중이었달까 ? 》

 

" 니 곧장 두캇쪽 해상기지로 가주라. "

 

《 응 ? 무슨소리야 갑자기 ? 해상기지 ? 》

 

 

" 거서 하나마루랑 요시코랑 합류해가 배타고 묘역(墓域) 으로 가래이. 두캇쪽에 항해 허가는 내가 받아놓을 테니께. "

 

《 묘역은 갑자기 왜... 웨이그리아에서 또 시비걸었어 ? 그런거라면 둘에게도 충분.... 》

 

 

 

" 아니. 그딴거 아이다. 더 중한거, 별부스러기랑 연관된기다. "

 

 

 

《 .....그래, 알았어. 》

 

별이라는 이야기에, 돌아오는 에리의 대답은 방금 전까지 붕붕 뜬것과는 정반대로 진중하고 차분했다. 노조미가 아니라 제삼자였으면 그 차분함에 오히려 오한까지 들 정도의 태세전환이었다. 화면 안의 에리 얼굴도 한층 진지함을 띄고있었으니, 단순한 것은 아니었다.

노조미가 엄숙한 표정을 띄다가, 한숨을 푹 내쉬면서 에리를 향해 나지막하게 중얼인다.

 

 

" 내 미안하데이 에리치. 내가 직접 가고싶어도, 나랏일이 나랏일인지라 자리 비우는거.... 그거이 쉽지 않다. "

 

《 알고있어, 노조미. 걱정하지마. 》

 

" ... 부탁한데이. "

 

《 아아, 맡겨둬. 》

 

치이이 - .

 

책상을 차지하던 화면이 도로 사라지면서, 다시급 집무실에 조용한 공기감 감돌았다. 노조미가 이제는 거의 다 펴전 서류를 계속해서 보다가 목격상황이 쓰여진 글을 읽어보다가 눈쌀을 찌푸렸다. 검은 괴생물. 빛. 갑작스러운 먹구름.

읽다보니 마치 천재지변이라도 일어난 것 같이 장황했다는 표현이 대다수였다.

보험을 위해 아야세 에리를 묘역으로 가라고 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속이 편치 않다. 원래부터 격무때문에 항상 속이 쓰렸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더 위가 쪼여오는 것 같았다. 노조미는 책상의 한구석에 있는 작은 약통 두개에서 각각 알약을 두개씩 꺼내어 입안에 넣은 뒤, 그대로 콰득콰득 씹어먹는다.

본래 물로서 삼키는 것이지만, 그날 따라 왠지 그러고 싶은 기분이 한가득이었다.

혀로 느껴지는 격렬한 쓴맛을 다 맛보고 난뒤, 다시한번 화면을 띄운다.

이번에는 에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모습이었다. 노조미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그 사람에게 말을 꺼낸다.

 

 

" 울 연대장님 좀 바쁜가 ? "

 

 

《 아닙니다. 말씀하십시오. 》

 

 

" 그래. 왕국 군사고문으로 파견된 인원들, 수행원까지 싸잡아서 오늘중으로 본국으로 송환명령 내리래이. "

 

 

《 이유를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 》

 

" 왕국 개판난건 니도 잘 알제 ? 군사고문이고 뭐고 우리 인재들이 마저 죽게생겼으니 그런기다. 직접 이틀 전의 일에대해 듣고싶기도 하고. "

 

《 알겠습니다.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

 

 

" 그랴. "

 

 

 토죠 노조미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녀는 다시금 가까워져오는 전운을 예상하고 있는것인지 그 어느때보다 근심어린 표정으로 책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책상에 내려놓은... 아까전에 잘린 장교가 가져다 준 서류였다. 서류의 목격 정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주인님께서 우리들에게 진짜 빛을 내려주셨습니다. 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경배하라 ── .

 

 

" 검열하는 자슥도 잘라삐라 해야겠구만. 물리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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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언급되다시피, 이 짧은 이야기의 배경은 7장의 사건으로부터 이틀 후 입니다.

그리고 떡밥편이죠.

 

힌트를 드리자면... 묘역은 다음 페이즈의 주 무대가 될 예정입니다.

 

아무튼, 파견장교들을 모두 소환하는것이니 미요도 제국으로 돌아오겠지.... 요 ?

 

아마도(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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