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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돌이킬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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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4, 2017 12:44에 작성됨.

7272뱅뱅 님의 리퀘를 바탕으로 장면 일부(미키가 이오리의 약점을 잡고 이용해먹는 부분)를 적어보았습니다.

 

전체적인 시놉시스는 http://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209 이 글을 참조해주세요.

-------

 

"자.....여기."

 

미나세 이오리라는 이름을 대는 사람이, 삐죽삐죽한 금발이 인상적인 소녀에게 들고 있던 물건을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들어 보여주었다.

 

"흐응-"

 

근처 편의점에서 집어왔을 뿐인 특별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주먹밥이었다. 금발 소녀, 미키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걸 받아들었다.

 

"그, 저기....."

"으응?"

 

그 주먹밥은,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사람에게 처음으로 받은 '명령' 의 결과물. 일단 주어진 명령을 어렵지 않게 수행한 이오리는 조심스럽게 미키를 올려다보았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주먹밥을 두고도 미키는 별로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포장을 뜯지도 않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세모난 덩어리를 몇 번 굴리고 있을 뿐.

 

"이, 이걸로.....끝난거지?"

 

이런 별 것 아닌 심부름으로 끝날 리는 없었다. 이오리는 그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주먹밥을 만지작거리는 미키에게 끝이냐고 물었다. 끝이었으면 하는 소망을, 질문의 형태로 쏟아내었다.

 

"으음.....이럴 줄 알았으면, 호화로 시킬 걸 그랬나."

 

미키는 그것에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고는 보란 듯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녀 특유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며, 지어내는 입술의 모양은 다른 때와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무언가가 엿보였다.

 

"마빡이네는 초- 엄청난 부잣집이니까, 그 정도는 간단하겠지? 어디보자, 쌀도 일본에서 제-일로 좋은 걸로 하고.....속 재료는 어떤게 좋을까? 명란젓? 소고기? 아니면 조금 색다른 게 좋을까나."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말소리에 이오리는 말라가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차라리,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원하는 게 그런 것이었으면, 돈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별로 자랑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이오리는 가문 안에서 천덕꾸러기인 신세로도 평범한 이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끌어올 수는 있었다.

 

원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사람이 깔려죽을 정도의 액수를 한바탕 쏟아내는 것도, 가능은 했다.

 

그래, 원한다면.

 

호시이 미키가 원한다면.

 

"아니, 이젠 좀 다른 걸 시켜보고 싶은데."

 

미키는 쭉 굳어있는 이오리를 유쾌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다른 소망을 내뱉기 시작했다.

 

"음.....그래! 류구코마치에, 넣어주지 않을래? 아무리 리츠코라고 해도, 마빡이가 말한다면 들어줄지도 모르니까."

"그, 그건."

"싫어?"

"아, 아니! 그런 건 아니.....읍!"

 

흥분한 탓에, 그만 '다른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이오리는 급하게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흘린 걸 주워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미키는 대놓고 킥킥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아핫, 그렇게 숨기지 않아도 괜찮은거야. 미키, 이젠 알고 있으니까."

 

거기다 여긴 이제 우리 둘밖에 없고. 미키는 다소 과장스러운 자세로 텅 빈 사무소를 한 바퀴 빙 돌아보고는 다시 이오리 쪽으로 녹빛 시선을 돌렸다. 이오리는 더욱 견딜 수 없다는 듯이 그를 피했다. 알아서 문제였다. 알아버려서 문제였다. 미키가 영원히 그 비밀을 몰랐다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긴 해도, 나쁘지는 않게 적당히 잘 지낼 수 있었을텐데. 쭈욱. 언제까지나.

 

아니.

 

언제까지나, 가 아니야.

 

이오리는 낙관적인 경우를 생각하는 걸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방금 튀어나온 그 목소리는 그가 꾸미고 있는 것하고 달랐다. 그렇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것하고도 달랐다. 목소리만 그런 게 아니었다. 머리카락도 이미, 가발이 필요없을 정도로 치렁치렁해졌다. 진한 화장과 보정 속옷도 이젠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 약'을 복용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의 몸은 원래 성별과는 동떨어진 모습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로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들킬 수밖에 없었다.

 

성장기, 사춘기. 조금 늦게 나타난 2차 성징. 지금은 그런 걸로 얼버무리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도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영원한 비밀 같은 건 없다.

 

"마빡아."

 

해봤자 아무 쓸모짝에도 없는 상념에 빠져 있던 이오리를, 미키가 다시 현실로 끌어올렸다. 이오리는 기쁘지 않았다. 차라리 그 쪽에 푹 빠져 있는 게 훨씬 나을 정도로 깊고, 섬뜩하고, 그리고 순수한 악의가 덮쳐올테니까.

 

"미키가 들어가는 거, 그렇게나 싫은 거네."

"아니야, 아니야. 말할게. 지금 당장이라도 리츠코한테 말할테니까!"

 

미키가 휴대폰을 꺼내들기도 전에, 이오리가 울음 섞인 외침을 토했다. 다시 예의 '다른 목소리'가 아무 가감없이 튀어나오고 말았지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자기 유닛에 있어 고집스러운 리츠코가 과연 요청을 들어줄지 아닐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온갖 억지를 부리기라도 한다면, 어떻게든 맞춰줄 수 있는 그런 요구였다.

 

"아하하! 꼴사나운 얼굴이네- 뭐, 괜찮아. 실은 들어가고 싶지 않아졌으니까."

 

미키는 빈 손만 들어보이고는 깔깔 웃었다. 이오리로서는 정말 안타깝게도, 미키는 그가 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을 원하고 있었다.

 

"이런 여자도 남자도 아닌 이상한 사람이 리더인 유닛에 누가 들어가려고 하겠어. 아무리 미키라도, 그건 싫은 거야."

"허억....."

"이런 변태 씨가 어떻게 인기있는 건지 미키는 솔직히 좀 의문- 아, 사람들은 모르니까 좋아하는 거려나?"

"으, 커허, 헉."

"아즈사도 아미도 리츠코도- 어떤 의미로는 참 불쌍하네."

"허억, 흐읍, 헉."

 

이오리의 숨이 갈수록 거칠어졌다. 면전에서 모멸적인 말을 듣고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거기다, 이오리는 그런 모욕에 더욱 민감한 쪽이었다. 비록 그것이 아이돌 활동을 위해 반쯤은 만들어낸 성격이라고 해도, 반은 이미 체화가 되어버린 만큼 미나세 이오리라고 하는 사람의 얼굴은 분노로 더욱 시뻘겋게 물들어져만 갔다.

 

"하여튼 그래서, 다른 걸 시켜볼까 하는 거야."

 

어떤, 거. 길고 긴 서론을 고개 숙인 채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오리가 열이 올라 띵해진 머리를 겨우 들어올렸다.

 

"뭐가 좋을까. 아, 그러고보니 마빡이는 야요이하고....."

 

야요이. 타카츠키 야요이. 그 이름을 들은 것만으로도, 이오리는 크게 움찔했다. 아직 명령을 전부 들은 것도 아닌데. 헤에- 그렇구나. 마빡이한테 있어서, 그 애는 정~말로 중요한 거구나. 미키는 이번에도 한 건 잡아냈다는 식으로 씩 웃었다.

 

"싫어?"

 

형태 좋은 입술 사이로 좀 전과 똑같은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좀 달랐다. 이오리는 아무 것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그냥- 이번에 둘이 같이 나가는 CF의 오디션을 포기해줬으면 해서."

"그렇게 하면....."

"야요이, 분명 속상해하겠지?"

 

정말 오랜만에, 둘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기뻐하던 모습이 이오리의 눈에 선했다. 그런데 그걸 갑자기 그만두겠다면? 기대가 무참히 깨져버린 야요이의 모습이 새롭게 이오리의 머릿 속을 차지했다. 그런 거, 보고 싶지 않아.

 

"아, 아니다! 그보다 훨씬 재미있는 게 생각났어. 마빡이가 몰래몰래 훼방을 놓는 게 어때?"

".....뭐?"

"간단해. 조금 실수 같은 걸 해서 야요이를 넘어트리거나 하면 되는 거니까."

 

미키는 방금 그것도 모자라는 듯, 더욱 악랄하게 진화된 명령을 전했다. 이오리는 듣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야요이를 그렇게 만드는 건, 그렇게 만드는 게 자신이라는 건 더더욱 싫었다.

 

하지만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닥쳐올 파멸적인 미래가 새롭게 그의 심상에 불쑥 떠올랐다.

 

"으, 으으......"

 

이오리가 확답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 미키는 잠깐 그 복잡미묘한 얼굴을 한참 뜯어보고 있다가, 이젠 질렸다는 듯이 치마 주머니를 뒤적이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자, 잠깐-"

 

그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뻔했다. 이오리가 급하게 미키한테 뛰어들려고 했지만, 미키는 이미 통화에 이르기까지의 동작을 모두 마친 지 오래였다.

 

뚜- 뚜-

 

미키가 귀에 휴대폰을 갖다대자 무기질적인 통화연결음이 그 근처까지에도 울려퍼졌다.

 

"아, 아아.....으아아아!"

 

그걸 들어버린 이오리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미키를 노려보다가, 재차 괴성을 지르며 확 달려들었다. 뭐가 되었던 그 애, 야요이한테만큼은 그 비밀이 들키지 말아야했다. 전화가 통하기 전에 저 입을 막아버린다면, 그러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거라고 이오리는 믿었다.

 

"꺄앗!"

 

우당탕,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이오리의 돌진을 미처 피하지 못한 미키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위에 올라탄 이오리는 바로 미키의 가는 목을 움켜잡으려고 했다.

 

< 엣, 미키 씨? 아까 뭔 소리가 난 것 같았는데요.

 

하지만.

 

전화기에서 새어나오는 목소리를 들어버린 이상, 울분에 찬 두 손은 바로 그 앞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아니, 아무 것도. 그나저나 잘 지내?"

 

< 네! 오늘은 학교도 쉬는 날이니까 오래간만에 푹 쉬고 있어요.

 

조금만 더 빨리였다면. 조금만 더 가까이 있었다면. 그러면 저 조잘거리는 입을 틀어막을 수 있었을텐데. 이오리는 소중한 사람과 즐겁게 통화하는 미키를 무섭게 노려보며 닿을락 말락하는 손을 연신 꼼지락거렸다.

 

헤에, 재미있네.

 

미키는 금방이라도 자기 목을 틀어쥐려 안달이 난 중성적인 두 손을 흘낏 바라보더니, 입모양으로만 말했다. 이오리는 오만 인상을 다 찌푸리며 멈춰버린 손을 기어코 미키의 목에 갖다대고는 감싸쥐었다.

 

허튼 소리하면 콱 조여버릴 거야.

 

이오리는 두 눈을 부릅뜨며 그리 전했다. 살갗을 누르는 뜨겁고 단단한 감촉에 미키는 가소롭다는 듯이 비어있는 한 손을 들어 이오리의 가느다란 팔 한 쪽을 세게 붙잡고는, 확 밀어냈다.

 

어? 이오리는 생각보다 쉽게 치워지려는 자기의 팔을 확인하고는, 토끼마냥 두 눈을 크게 떴다. 이렇게나 간단히 뿌리칠 수 있는 거였나? 조금 체격차가 있긴 해도, 두 사람은 같은 나이. 그리고, 자신은 일단은 남성.....이었던 만큼 완력으로는 그렇게 쉽게 나가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의 결과.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결과.

 

자기는 완전히 변해버렸다는 걸, 더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잔혹한 결과.

 

이오리는 거기서 눈을 돌리고 아직 쥐고있는 목덜미만을 어떻게든 사수하려 들었다. 미키는 어림 없다는 듯 계속해서 그 가는 팔을 떨어트리려고 했다.

 

< 미키 씨?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무언의 힘싸움을 중단시키는 건 야요이였다. 미키는 이오리의 손목을 틀어쥔 채 아무 일 없다는 듯 언제나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그래서 그래서? 동생들이랑은 재밌게 놀았고?"

 

< 에헤헤, 네! 다들 흙투성이라서 씻는 게 고역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었어요.

 

"헤에- 그렇구나."

 

이 이상 수다 떨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다. 미키는 이만 작별 인사를 남기고는 통화를 끝냈다. 뚝. 그러고는 이오리를 향해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그런 몸으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히익, 이익, 힉, 이익, 키이익!"

 

이오리의 핏발 선 두 눈에서 눈물이 배여나왔다. 미키는 목에 매달려있는 두 손을 간단하게 내쳐버린 뒤, 조금 남은 붉은 흔적을 매만졌다.

 

"만약에- 마빡이가 미키를 죽여버린다고 해도 그건 그것대로 문제이지 않을까나? 마빡이는 살인자가 될테고, 그럼 경찰 아저씨한테 붙잡히고 말겠지? 그렇게 된다면-"

 

굳이 미키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에게 그 비밀이 밝혀질테니까. 미키가 천천히 일어나면서 내놓은 잔혹한 말에, 이오리는 부들부들 떨며 뒷걸음질 쳤다. 그리 많은 화장 없이도 점점 곱게 변해가는 얼굴은, 온통 울긋불긋했을뿐더러 터져나온 눈물로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

 

"있지, 야요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살인자에다, 실은 남자였다는 비밀을 안고 있던 친구를."

 

미키의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이오리는 축 늘어진 두 손을 들었다. 미키의 목을 조르려던 그 두 손을, 이번에는 스스로의 얼굴에 갖다대었다. 칠면조가 바닥에 머리를 박는 격이었다. 그런다고 해서 지금 이 상황에서 도망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미키는 끊임없이 조잘거렸다.

 

"미키는 이래뵈도 입이 조금은 무거우니까, 그리 간단하게는 말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물론, 마빡이가 미키의 말을 아주 잘 따라준다는 걸 전제로 하지만."

 

그러니까 그만 받아주는 게 어때? 지금 당장이라도 야요이한테 다시 전화걸어서 말해버리기 전에. 미키는 그 말을 일부러 빙빙 돌려서 표현했다.

 

"알았어, 알았다고!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그 애한테는 부디 말하지마."

"그럼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관없다는 이야기?"

"으윽!"

"아하하! 걱정 마. 그냥 해본 말이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손 치워."

 

자기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야요이의 우는 얼굴을 선택해버린 이오리는 그 뒤로 이어진 명령에 따라 눈물젖은 두 손을 천천히 떼어내었다. 그러자 절망과 회한, 자책감이 덕지덕지 달라붙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 비틀린 얼굴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핫, 좋은 얼굴이야."

 

미키는 그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그녀는 초록색 눈을 빛내며 그걸 즐겁게 감상하다가, 몸싸움 끝에 그만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던 주먹밥을 발견하고는 그걸 슥 주워들었다.

 

"흐음."

 

엉망이 된 얼굴. 조금 찌그러진 주먹밥. 이 두 가지를 번갈아 쳐다보던 미키는, 곧 장난스러운 웃음을 띄고는 들고 있던 주먹밥을 이오리에게 내밀었다.

 

"뭐, 야."

 

잔뜩 쉬고 갈라진 목소리가 의문을 표했다.

 

"그게- 사람을 부릴 때는 상벌이 확실해야한다고 어디서 들었거든. 아, 마빡이라면 굳이 말 안해도 잘 아려나?"

 

다른 건 몰라도, 이번에는 일단 잘 따라줬으니까. 그래서 주는 상이야. 미키는 그렇게 덧붙이며 어서 가져가라는 듯 주먹밥을 이오리의 품 속으로 휙 던졌다.

 

"읏, 앗."

 

거절하면 분명 큰일로 번지고 말리라. 이오리는 급하게 그것을 잡아내었다. 미키는 그 행동 하나하나가 재미있다는 듯 소리 높여 깔깔 웃었다. 이오리는 필요도 없는 주먹밥을 터질 정도로 꾸우욱 쥔 채, 그것을 온전히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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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키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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