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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시키 "stu[P]id" 1/2

댓글: 9 / 조회: 856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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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1, 2017 19:17에 작성됨.

 

'냐하하~ 너 말이야- 꽤 좋은냄새가 나는걸~♬ 여긴 무슨일일까나-?"

 

"으응? 뭐야 넌.. 갑자기 냄새맡고선... 뭐? 내 냄새에 이끌려서 왔다고?"

 

"냐후후~ 그렇습니다~ 당신이 내 흥미를 전부 끌어버렸으니까 절대적으로 책임져줘야겠어!"

 

"아.. 귀찮게됐군... 곧 촬영시간인데... 어이어이- 거기 너, 그렇게 흥미가 있다면.. 너도 한번 신청해보는게 어때"

 

"응? 신청하라니.. 에에? 당신 아이돌 프로듀서였어~? 전혀 그렇게 안보인다야~"

 

"흥... 쓸데없는 소릴... 아무튼 관심있으면 나중에 거기로 전화하고- 그럼 잘 있어라..."

 

아마도 이것이.. 그녀가 아이돌의 세계에 발을들인 계기였을것이다.

세상의 모든것에 흥미가 떨어져 정처없이 거리를 떠돌던무렵, 아주 좋은냄새를 풍기는 멋진 남성이 인연처럼 그녀를 지나간것이 아니겠나

아이돌 프로듀서라... 이 남자가 몸담고 있는 세계는 이렇게도 흥미로운 향이나는 신세계였던것일까- 하고 생각한 그녀는

보채듯 남성에게 달라붙었고 이 행동에 질린듯 남성은 그녀에게 아이돌의 오디션을 제의하고는 쌩 하니 사라져버렸다.

아이돌이라... 아이돌이 된다면... 적어도 이 무미건조한 세계가 재밌어질까... 그 남성을 다시 만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녀느 명함을 주머니에 꾹꾹 쑤셔넣곤 기분좋은듯 실실 웃었다.

.

.

.

.

"에에... 그래서어- 당신말대로 아이돌이 되러왔다니까아아~♬"

 

"아...진짜 오디션에 붙을줄은 몰랐는데...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나... 난 네 담당이 아니거든"

 

"에엥? 그게 무슨말이야-? 담당이라니~?"

 

소녀가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곤- 남성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이 남성은 생각보다 일류 프로듀서라서 이미 담당하고있는 엘리트 아이돌들이 수두룩-

그런 프로페셔널한 남성이 단순하디 단순한 생각으로 아이돌에 지원한, 초짜인 그녀의 담당 프로듀서일리가 없다.

남성이 소녀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니, 소녀는 조금 실망한듯 꼬불거리는 머리칼을 잡아 손가락으로 뱅글뱅글 돌렸다.

 

"부우우- 뭐야아~ 재미없게에- 그럼 난 어디로 가면 되는거야?"

 

"글쎄... 지금 남은 인력이.... 아... 음...."

 

"너... 진짜로 아이돌 하고싶어서 온거냐? 그냥 장난으로 온거 아니지?"

 

"냐하하~ 그렇다니깐~ 이몸은 진심이라구 진심!"

 

"그...그렇군... 그렇다면.... 따라와라..."

 

남성은 어디선가 서류노트를 들고와선 내용을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인사명단인듯 한장 한장 넘기며 "아니고... 아니고..."를 남발하다 마지막장에 도달했을때 표정을 구기며

떠보듯, 소녀에게 정말로 아이돌을 할것이냐고 물어본것이였다.

소녀는 상황이 미묘하게 돌아감을 눈치챘지만 업계의 프로듀서들은 다 흥미로울것이라 믿어 의심찮았기에 무조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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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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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에.. 저기저기~나 딱히 이런류의 농담은 안 좋아하는...~♬"

 

"아앙? 네가 아이돌 하고싶다고 했잖냐- 남은 프로듀서는 이사람밖에 없으니 그런줄알라고-"

 

"에...그.. 그렇지만... 그 아무리 그래도... 좀....~;;"

 

"에헤... 저...저기 두분..다 괜찮으심까아...-"

 

멋진 남성에게 이끌려 찾아간곳은 조그마한 사무실

소녀는 "이안에 이몸의 흥미를 잔뜩 이끌어줄 프로듀서가...!!"라는 들뜬생각에 신이나서 문고리를 잡아 열었지만

그 안에 있었던 사람은 소녀의 마음에 요만큼도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그러니깐... 네가 새로 담당할 아이돌이 바로 얘라고.. 그럼 잘해봐라 P, 난 간다~ 안녕"

 

"에..에헤헤.. 수고하십쇼 선배니임-"

 

"...??? 에..에에. .저..저기저기이- 이봐아아.. 나 버리고 가지마아~ 냐하하하~ㅜ"

 

달칵-

 

"....냐하하아....~"

 

뭐... 일단은 첫 대면이니까... 소녀는 빠르게 눈앞의 남성을 스캐너로 찍듯 위 아래로 쭈욱 살펴보았다.

키는 컸지만, 반쯤 잠겨있는 어벙한 얼굴에, 말투도 어눌하기에 그지없었다.

행동거지 하나하나도 어설프기 짝이없었고... 무엇보다 그 남자처럼 멋진 냄새가 나지도 않았다.

 

"저...저기이.. 아가씨이.. ㅁ..뭘 그리 쳐다보는검까..."

 

아... 알았다... 이녀석은 말로만 들었던 [바보]라는 녀석이구나

한평생 천재소리를 들었으며, 어릴적부터 자신과 호각을 다투는... 흔히말하는 [천재]들과 함께 교육원에서 지낸 그녀에게

자신과 정 반대의 대척점을 이루고있는 [바보]라는 존재는 이해하기 어렵고 힘든것이였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방식으로 움직이며, 행동한다. 어쩌면 전혀 예측할수가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예측할 수 없다면- 오히려 흥미를 끌어야하는것 아닐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눈앞의 이남자는 대부분 소녀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즉... 소녀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인간이였다.

이런 사람이 자신의 프로듀서라는걸 인정할 수 없는듯 소녀는 한껏 짜증이 난듯 인상을 팍 구겼다.

 

"하아... 진짜 짜증나는걸... 아이돌의 세곈지 뭔지- 엄청 흥미로울 줄 알았는데- 고작 이정도였던걸까"

 

"에..에에.. 그.. 아무것도 안해서 그런걸겁니다...! 아.. 그래.. 제 이름은... 뭐였더라.. 그.. 명함이 어딨지.... ㅈ..잠시만요...!"

 

어벙하기 짝이없는 남성은 자신의 이름도 잘 기억을 못하는듯 허겁지겁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공손히 그녀에게 건넸다.

홱- 소리가 날정도로 빠르게 명함을 낚아챈 소녀는 몇초간 명함을 읽어보더니, 그대로 주먹을 쥐어 구깃-하게 만들어버리곤 쓰레기통에 쏙- 던졌다.

 

"에...그.. 오늘부터.. 아가씨를 담당하게 되는 프로듀서입니다... 그... P라고 불러주세요...~;;"

 

P "그.. 아...아가씨의 이름은....?"

 

"흥- 그딴거 내가 알려줄 이유 없잖아, 알아서 서류에서 찾아내던가!"

 

짜증이 밀려온다.

소녀는 이 절망적인 상황에 머리가 지끈거리는듯, 바로 옆 쇼파에 앉아선 깊게 한숨을 쉬며 신세한탄을 늘어놓았다.

한평생 자신과 같은 [천재] 혹은.. 평범하다고 부를 수 있는 [일반인]들과 함께 살아온 소녀의 정신으로는

저 멍청하게 서있는 [바보]가 자신의 프로듀서라는걸 도저히 인정할수가 없었다.

하나도 재미없다, 좋은 냄새도 안난다, 멍청해빠져선 무슨생각을 하는지 속이 훤히 보인다.

 

P "...."

 

아까부터 P는 서류의 똑같은부분을 뭐라 웅얼거리며 한참을 읽고있었다.

이러다가는 하루가 다 지나도록 저 멍청한 웅얼거림만 들어야한다는 생각에더 짜증이난듯 소녀는 신경질적으로

P에게 물었다.

 

"아니 종이하나 보는데 뭐그리 시간이 오래걸리는거야?!"

 

P "에..에.. 그..아가씨.. 그..뭐냐.. 제가. .어..으.. 그.. 한자를 잘... 못읽어가지고....."

 

이럴줄 알았다.

P는 서류의 시작지점... 그러니까- 그녀의 이름칸에서부터 막혀가지곤 내용을 하나도 읽고있지 못했던것이다.

안 말해주면 하루종일 여기서서 시끄러운 웅얼거림만 반복할게 안봐도 뻔했으므로 소녀는 적당히 이름을 알려주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시키 "아 진짜 멍청하네!! '이치노세 시키' 라고 읽는거야. 알았어?!"

 

P "아하아~ '이치노세 시키'로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림다 시키씨이~"

 

시키 "누가 시키라고 부르랬어!! 이름으로 부르지마-"

 

P "에헤.. 그..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림다 이치노세씨이~ 에헤헤-"

 

 

아.... 앞날이 깜깜하다.

어째 시키의 두 눈동자의 하이라이트가 조금 사라진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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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멍청하기 짝이없는 인간이였지만 업무능력 자체는 생각보다 괜찮았는듯

P는 손으로 직접 쓴 일지를 써내려가며, 견습생인 시키의 일정을 하나하나 맞춰나갔다.

남들은 다 컴퓨터로 편하게 작업할때, 혼자서 20세기 사람마냥 느릿느릿 작업하고있는 그의 모습을 본 시키는 어이가 없다는 듯

짜증섞인 실웃음을 지었다.

 

P "으.. 으.. 아.. 다됐다.... 시ㅋ... 아니아니 이치노세씨이- 내일의 일정임다-"

 

시키 "...흐응... 어디줘봐-"

 

종이를 낚아채선 이 멍청한 녀석이 뭐라고 끄적여놨는지 한번보자-

무난하게 VO/VI/DA의 레슨인듯 시간표는 꽤나 체계적으로 짜여있었다.

하긴- 딸리는 인간이 업무능력마저도 딸리면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짤려버리겠지- 하고 생각한 시키였다.

 

P "그.. 이름이.. 뭐였...아. .그.. 이치노세씨.. 일정은.. 좀 어떠심까-"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못하고있는 프로듀서였다.

데굴데굴- 눈동자를 굴려 너저분하게 짝이없는 그의 책상의 노트를 바라보니 자신의 이름이 한자와 히라가나로

수십, 수백번을 반복해서 적어놓은것 아닌가... 어찌나 많이 적었는지 시커매져가지곤 더이상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꼴에 자존심은 있는것인가, 아니면 굼벵이의 꿈틀거림인가.. 그렇게 생각한 시키는 아무말없이 사무실을 나섰다.

 

P "에...에. .그... 그러니깐.. 이치노세씨.. 어디가심까아...!"

 

시키 "흥- 퇴근시간이잖아, 시간표는 내가 알아서 지킬테니깐"

 

P "아.. 그렇군요~ 안녕히 가십쇼오~/"

 

내일부터 진짜로 저 멍청한녀석이랑 영원히 한팀인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눈앞이 침침해졌다.

당연히 그 멋진남성이 자신의 프로듀싱 해줄 줄 알고 서류내용같은건 읽어보지도 않고 신나게 서명을 해버렸는지랴, 도망도 못간다.

시키는 시간표를 보곤, "차라리 시간표대로[만] 움직인다면.. 저 멍청이를 조금이라도 덜 볼수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자신을 달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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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투 쓰리.. 거기선 그렇게.. 호오.. 제법 잘하는데 이치노세"

 

"냐하하~♬ 당연하지~ 이 기프티드 시키쨩한테 걸리면 이런거 한순간이라구~"

 

과연 시키는 [자칭천재]가 아닌 진짜 [천재]답게 난생 처음보는 동작이나 노래도 문제없이 소화했고

순식간에 베테랑 트레이너 정도의 사람이 그녀의 레슨을 맡게된것이다.

 

베테랑 트레이너 "그래.. 아- 벌써 시간이...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내일 나머지부분 마저하자고-"

 

시키 "에에~?! 저기 저기 베테트레씨~ 나 이거 조금만 더 하면 안될까? 응 응~?"

 

베테랑 트레이너 "안돼- 안돼- 너 벌써 레슨 연장만 2시간째라고. 다른애들도 생각해야지... 그리고 네 프로듀서도 걱정할거 아냐?"

 

시키 "...흥- 그놈이 걱정하든말든..."

 

베테랑 트레이너 "뭐라고? 잘 안들리는데?"

 

시키 "아 몰라몰라아-!! 아이 진짜 짜증나아!!" (홱)

 

베테랑 트레이너 "????? 왜저래?"

 

흥흥! 나 진짜 화났음!! 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바닥을 쿵쿵 누르며 걷고있는 시키였다.

보나마나 사무실에 가면 그 바보가 "에헤헤~ 이치노세씨 어서옵숑~"하며 기분나쁜 어투로 자신의 기분을 더 구겨버릴거란 생각에

도착하기도전에 기분이 구겨져버렸다.

그렇게 한껏 짜증을내며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무렵, 모퉁이에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시키 "....? 뭔소리야아?" (빼꼼-)

 

"P씨! 오니의 기분이 쳐 되는 것입니다!!"

 

P "오니이~? 오니 좋지이-!! 갸오-!! 다 잡아 먹어버리겠드아아아!"

 

"오니한테는 콩을 존나게 던지는겁니다!!!!"

 

"미리아도 던질래!"

 

시키 "....."

 

P는 우스꽝스런 오니가면을 쓰곤 아이들에게 둘러쌓여선 콩을 엄청나게 얻어맞고 있었다.

물론 저 어린아이들한테 악의는 없었겠지만... 정말로 P는 바보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애들한테도 호구취급을 당하고있는 모습을 보니, 좀 웃기면서도 한심한 기분이 든 시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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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칵-

 

P "으.. 콩을 너무많이 먹었... 어- 이치노세씨.. 있었슴까- 이..죄송함다.. 제가 좀 늦어서..."

 

시키 "흥- 보나마나 어디서 콩이나 얻어맞고 왔겠지"

 

P "오오~ 어떻게 아셨슴까? 혹시 이치노세씨도 저한테 콩을 던진검까?"

 

시키 "..내가 뭘 말하겠슴까아..~"

 

P "저 따라하시는 검까아- 전 그렇게 말 안함다아-"

 

시키 "...어휴-"

 

아직도 시키의 앞날은 깜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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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가 레슨을을 받은지 몇일이 지났다.

이젠 제법 성장한.. 그러니깐 팔릴만한 상태가 되었다는걸 어떻게 알았는지 P는 시키에게 촬영이나 엑스트라 출연같은

잡다한 일들을 잔뜩 가져와주는게 아닌가

시키는 P가 자신을 신경써주는것 자체가 좀 짜증났지만 그럴수록 P를 좀 덜볼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적으로 짜증을 표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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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태프 "아 이치노세씨 표정 좋고요~ 거기서 좀 더 오른쪽으로.. 아 최고입니다~"

 

시키 "냐후후~ 그러니깐 이 시키쨩한테 걸리면 이런거 한방이라니까~♬"

 

P "오오..~" (박수1)

 

 

가챵!

 

감독 "음... 이치노세- 거기서 좀 더 우수에 찬 표정으로 올려다봐라... 오- 아 바로 그거다!"

 

시키 "정말로 소녀를 버리고 갈것입니까....~ 냐후후- 이거 무지 쉽네~"

 

P "오오~" (박수2)

 

 

가챵!

 

배우 "이치노세! 이번에야말로 우리 악의 비밀결사가 세계를 정복하는 날이 온것이다! 그러기위해선 네 물약의 힘이 필요하다!"

 

시키 "냐후후~ 맡겨만 주십시오~! 온 세계를 혼란의 냄새에 풍덩- 빠트릴 약물을 준비하겠습니다~♬"

 

감독2 "컷컷- 어이 거기 멀대! 좀 더 악당같은 목소리를 내란말이야!! 배우란놈이 왜 아이돌보다 연기를 못해?!"

 

P "오오~" (박수3)

 

늘 이런느낌이였다.

시키는 좋든 싫든, 톱 아이돌의 되기까지의 초석을 착실하게 쌓고있었고 그녀도 이런 밑바닥 생활이 재미없진 않은듯

나름 진지한 태도로 연기나 레슨에 임했다.

그래.. 이 세계는 충분히 자신을 이끌만큼 매력적이다. 뭐 하나 부족한게 없다.. 그래 완벽에 가깝다고 해두자...

 

P "이치노세씨~ 이제 갈시간 됐슴다아-"

 

저 바보만 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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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키는 자신의 수준이 날이갈수록 높아짐을 느꼈다.

그와동시에 [자신은 이렇게 성장하는데 저 P라는 인간은 대체 뭘 하고있는가]하는 생각도 함께 자라났다.

P몰래 다름사라들에게 담당을 바꿔달라고 여러번 부탁도 해봤지만 그때마다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

되려 오기가 붙은 시키는 [그럼 상대방이 날 채갈 수 밖에 없게 만들면 되겠네!]라는 단순하고 명확한 결론에 도달했으며

그러기위해선 자신에게 붙어있는 저 못난 프로듀서를 질리게해서 사직서를 내게 하던지 스스로 담당을 포기하게 하던지 해야했다.,

 

시키 "....냐후후~ 뭐- 실험용 쥐를 가지고노는 기분은 이런거려나-"

.

.

.

시키 "저기저기~ P씨- 이거좀 한번 먹어봐~♬"

 

P "오오- 이거 드링크라는거지요-? 감사히 마시겠슴다-" (꿀꺽꿀꺽-)

 

시키 "(냐하하~ 바보같으니라고- 그 쓴약을 한번에 원샷이라니~)"

 

P "......으...." (꿀꺽-)"

 

시키 "마셨다?!"

 

P "으에.. 몸에 좋은건.. 입에 쓰다더니.. 이건 엄청 몸에 좋나봄다아..."

 

시키 "....우씨...-"

 

 

가챵!

 

시키 "P씨~ 이거 말야- 이거 이번에 새로만든 향수인데 좀 맡아볼래?"

 

P "향수에 대해서는 잘 모름다만... 일단 알겠슴다..!!" (킁킁-)

 

시키 "(냐하하~ 차라리 하수구에 머리를 박는게 더 나을정도의 향이니깐~)"

 

P "우음.. 으으.. 아- 여성들은 이런 냄새를 맡고 사는군요.. 몰랐슴다... 킁킁... 향수의 세계는..어렵슴다..." (어질어질)

 

시키 "이걸 맡았다고?!"

 

 

가챵!

 

시키 "냐하하~ 이번에야말로 혀를 완전히 박살내버리겠어~!" (엄청 매운맛 소스-)

 

"...~♬"

 

시키 "냐하하~ 온다온다~" (후다닥-)

 

P "아~ 식사시간은 즐겁네요.. 오늘은 라멘임까... 어디이..." (호로로록-)

 

P "히야.. 이 라멘.. 엄청나게 맵네요~ 전 순한맛으로 시켰는데 말임다." (원샷)

 

시키 "...."

 

 

가챵!

 

시키 "....(두리번...)아무도 없지...~ 이틈에 도망이다~♬" (후다닥-)

 

스태프 "다음 차례는 이치노세씨의.... 얼레.. 이치노세씨...? 어..없어?! ㄱ....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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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게 어떻게 된일인가! 당신 아이돌 어디로 도망갔어! 이게 얼마나 중요한일인지 알기나해?!"

 

P "그그- 죄송함다아- 이치노세양은 반드시 올테니 조...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람다-@..."

 

감독 "조금만은 뭐가 조금만이야 임마!! 프로듀서라는놈이 담당돌 전화번호도 모르는게 말이나 돼?! 어!!"

.

.

.

.

수 시간 후

 

시키 "냐하하~ 즐거웠다~♬ 이곳의 향수는 확실히 미국이랑은 좀 다르네~... 는 이건 무슨소릴까...?" (빼꼼)

 

왁자지껄... 웅성웅성-

 

감독 "야이새끼야!! 네놈 망할 담당돌때문에 손해가 얼마나 나게 생겼는줄 알고 지껄이는거냐!! 어!"

 

P "그으.. ㅈ..죄송함다아...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람다... 으윽..." (철푸덕-)

 

감독 "이새끼가 지금 똑같은 말을 몇번이나 쳐하는거야!!, 안되겠다- 오늘 니놈죽고 나 죽어야겠어!! 어!"

 

시키 "...?!"

 

시키가 수시간 자리를 비우고 "이제 촬영같은거 다 끝났겠지~"하며 싱글벙글 돌아왔을때, 세트장은 이미 아비규환이였다.

머리끝까지 화가난 감독은 프로듀서를 일방적으로 두들겨패션 땅바닥에 내다꽂았고, 프로듀서는 이치노세는 곧 올거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저렇게 얻어맞으면서까지 똑같은 말만을 반복했다.

도대체 저 인간은 왜 나한테도 이렇게 집착하는걸까.. 왜 저렇게까지 나한테 신경을 써주는걸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허구헌날 못됀장난만 쳤잖아. 일부러 당신한테만 쌀쌀맞게 대했잖아. 그런데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시키 "야! 내 바보 그만 괴롭혀!"

 

감독 "이 미친놈이! 오늘몫까지 니가 다 쳐맞.... 뭐야 이소-.... 이치노세?"

 

시키 "그러니까- 오늘 촬영만 해주면 되는거 맞지?"

 

감독 "하이고 이년 말하는거좀 봐라, 넌 뭐 하이라이트샷 찍는게 대수인줄알고 그런소릴 지껄이는거냐?"

 

시키 "후훗- 그럼 나랑 게임할까-?, 남은시간안에 당신이 원하는 하이라이트샷이 한장이라도 나오면 내 승리~"

 

시키 "만약- 당신이 이긴다면~ 나한테 무슨짓을 해도 좋아, AV든 뭐든 전부 찍어줄테니... 어때?"

 

감독 "너 이새끼 내가 이 업계에서 어떤인물인줄알고... 좋아.. 한번에 못끝내면 오늘부로 아이돌인생 조진줄알아!! .... 촬영준비해!"

 

P "으으.. ㅇ...이치노세씨....."

 

시키 "흥- 거기 가만히 자빠져있으라고.. 하도 바보처럼 얻어맞는게 보기싫어서 도와주는거니까!"

 

P "그...그렇군요오... 아무튼 이런 바보라도 도와주셔서 감사함다...... (꼴까닥-)"

 

시키 "....진짜....@"

.

.

.

.

찰칵 찰칵... 찰칵찰칵!!

 

시키 "여기선.. 이 표정이면 되려나..~♬ 자, 감독씨~ 사진 상태는 어때~?"

 

감독 "....." (부들부들)

 

스태프 "ㅈ...저 감독님.. 이쯤에서 포기하시는게... 지금 이 사진이 구상해놓은 컨셉과 가장 완벽한 장면입니다만..."

 

감독 "......하아.... 그래- 네가 이겼다. 진짜 완벽하구만... 네가 이겼다고, 네 멍청이 프로듀서 데리고 꺼져버려-"

 

시키 "냐후후~ 그러니까- 이 기프티드 시키쨩한테 함부로 덤비면, 그렇게 되는거야~"

 

시키 "잘 있어~ 더 멍청한 감독씨~"

 

남은 촬영시간은 기껏해야 1시간, 보통의 상황이라면 이 촉박한 시간에서 하이라이트샷을 찍는건 사실상 불가능

그런 악조건속에서도 시키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촬영에 임했고, 기어코 감독이 아무말도 할수없는 하이라이트를 찍어버리고 만것이다.

과연... 천재 기프티드라는 타이틀은 노름으로 딴것이 아니란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시키였다.

 

그렇다고해서 시키가 프로듀서에게 대하는 행동이 완전히 우호적으로 변한것은 아니였다.

더이상 촬영에 빠지는 일따위는 하지 않았지만 시키는 여전히 자신에게 집착하는 바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부러 그에대한 좋지않은 소문을 내거나 중요한 서류를 몰래 빼돌려 숨겨놓기도 했다.

방법이 통하지않아 짜증날때면 보란듯이 서류를 잔뜩 쌓아놓은 책상에 고의적으로 부딛혀 서류의 산을 무너뜨렸다.

프로듀서들에게 지급되는 공짜 드링크도 보란듯이 마셔선 갖다 버렸지만 그의 입에서 사직이라는 말이 나올생각은 없어보였다.

 

 

 

시키 "....이봐 너 말야 너- 도대체 왜 그만두지 않는거야?"

 

P "에에.. 제가 왜 그만둠까...?"

 

시키 "....그- 뭐냐... 어- 맨날 시달리기만 하잖아? 사무소 내부에서는 이상한 소문이나 떠돌고있고"

 

시키 "컴퓨터도 못쓰면서 집도 못가고 하루종일 서류랑 씨름이나 하고있는 삶... 좀 지루하잖아~?"

 

시키 "월급도 박봉이지? 그렇게 시달리면서 살 빠에야 차라리...~"

 

말보다는 행동이라 했던가, 그러나 지금은 행동보다는 말이다.

시키는 나름 우호적인 말투로 그의 감성을 살살 달래듯 자극했다.

따지고보면 전부 자신이 저질러놓은 일이지만 뭐 어떤가? 이 사람이 나가만준다면 다른 프로듀서가 채가겠지~ 라는 생각에 가득 찬 시키는

더욱 더 그를 감성적으로 몰아붙여선 박박 긁었다.

 

P "...뭐... 일이 힘든건 사실이지만...그래도 시달리진 않슴다-"

 

P "그.. 뭐시냐... 이렇게 시달릴수록 그.. 이름이... 아.. 이치노세씨는 나날이 빛나고있고.... 또 즐거워하잖슴까....?"

 

P "아이돌이 즐거워한다면.... 이정도 업무는 괜찮지 않겠슴까아.. 딱히 죽은것도 아니고...~"

 

시키 ".....!"

 

순간 "어떻게 안거지?!"라는 말이 나올뻔한걸 간신히 입을 막아 참은 시키였다.

보나마나 저 바보가 이 모든일을 내가 저질렀다곤 생각하지 않았을것이다.

분명 "내가 일을많이하니까 시키의 아이돌 활동도 늘어나 반짝반짝 빛나는것이다"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있는게 틀림없다.

자신이 하던일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깨달은 시키는 괜히 그에게 짜증만 부렸지만.. 딱히 진심이 담겨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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