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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리이나 연작 4] 리이나「타다 리이나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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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1, 2017 04:17에 작성됨.

리이나「밴드부와 타다 리이나」

리이나「15만 엔 헤드폰」

리이나「시부야에서 만난 아이돌」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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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록 밴드 보컬을 지망하는 타다 리이나.

하지만 이상하게도 요즈음 346 프로덕션의 프로듀서가 리이나에게 접근해온다.

그 이유는 아이돌 스카우트..

하지만 리이나는 아이돌에 전혀 흥미가 없어 번번이 거절하였다.

최근 리이나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게릴라 라이브를 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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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겨울이 지나간 듯하지만 아직도 추위는 도시를 배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2월 14일을 발렌타인데이라고 기념한다.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라고.

 

하지만 좋아하는 이성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날이다.

중학교 3학년생 타다 리이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 나 참, 분위기에 취해가지고는.... "

 

평소에 리이나는 이렇게 유행에 휩쓸리는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연인이 있다고 해도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리이나에게 2월 14일이란 아무렇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날도 아니었다.

오히려 상당히 곤란한 날 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 타, 타다 선배! 초콜릿 받아주세요! "

 

" ......하아... "

 

작년에 이런 일이 있었을 때, 그녀는 얼굴까지 붉히며 당황했었다.

타다 리이나는 분명 여성이다

분명 외양만 보아도 여자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2월 14일에, 같은 여성에게서 초콜릿을 받는 것이다.

 

" 저, 저기.... 나 여자인데... "

 

" 상관없어요! 타다 선배, 무지 멋있는 걸요! "

 

그녀가 초콜릿을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카리스마'이다.

타다 리이나는 중학교 3년 동안 밴드부에 속해서 열심히 활동을 하였다.

축제 때마다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고, 다른 학교에 초청까지도 받았다.

무대 위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 부르고, 밴드부를 이끄는 통솔력을 보면 그야말로 카리스마 그 자체였던 것이다.

 

타다 리이나는 여자 아이가 가져다 준 초콜릿을 받았다.

무엇이 어찌되었든, 선물을 받는 것은 기쁘다.

리이나는 공원 벤치에 앉아, 등에 맨 기타를 옆에 내려놓고는 초콜릿 봉지를 뜯었다.

 

" 이게 뭐야.... "

 

정성도 지극하다.

초콜릿은 타다 리이나 얼굴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아이에게 이 정도의 미술적 재능이 있었을 줄이야,

새삼 감탄하고 있던 찰나에 자신을 가리는 그림자를 느꼈다.

 

" 헤에..... 당신, 혹시 연예계 사람? "

 

상당히 기가 센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한 여자가 눈 앞에 서있었다.

리이나는 그녀의 외양으로 한 순간에 알아봤다.

이 사람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과 같은 음악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 연예계라니, 무슨 소리야? "

 

" 아니야? 네 얼굴 모양을 한 초콜릿을 받을 정도면 꽤 인기 있다는 거 아니야? "

 

타다 리이나는 납득했다.

분명 이런 걸 선물 받을 사람은 연예인 말고는 없을 것이다.

 

리이나에게 말을 건 여자는 당당하게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 나는 마츠나가 료. 록 밴드의 보컬을 맡고 있어. "

 

록 밴드의 보컬이라.

리이나가 지망하는 바로 그것이다.

리이나는 항상 원하고 있었다.

록밴드를 꾸려, 자신이 리더가 되는 것을.

 

" .....라고는 해도, 아직 인기가 없어 오프닝 무대만 하고 있지만. "

 

리이나는 그 말에도 실망하지 않았다.

어차피 모두들 다 그렇게 인기 없이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도 어떻게든 이름을 알리려고 하지 않는가.

어찌되었건 리이나는 이렇게 자신에게 먼저 접근하여 자기소개하는 이 여자가 흥미로웠다.

 

" 저기 저 쪽에서 조그마한 라이브 하우스를 운영중인데 말이야."

 

" 라, 라이브 하우스? "

 

" 응, 오늘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공연, 보러오지 않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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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초대받은 타다 리이나는 예정된 공연 시각 2시간 전인, 오후 5시에 료가 알려준 라이브 하우스에 찾아갔다.

무려 2시간 전에 찾아가는 것은 다름 아닌, 리이나의 호기심에 그 이유가 있었다.

사실 리이나는 라이브 하우스 같은 곳에 가본 적이 없었다.

록 밴드를 지망하고 있으면서 그런 곳에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막상 가려니 그럴 기회도 없었던 것이었다.

 

그랬기에, 2시간 전에 미리 찾아가 둘러보고 싶었던 것이다.

리이나가 도착한 라이브 하우스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무대만큼은 충분히 불타오를 만한 규모였다.

 

몇몇 화려한 머리를 한 사람들이 보인다.

아마, 오늘 여기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들일 것이라고, 리이나는 추측하였다.

리이나는 오늘 공원에서 만난 료를 찾기 시작했다.

 

" 아, 리이나. 벌써 온거야? 빠르네. "

 

료는 대기실 문을 열고 나오며 리이나를 보더니 인사하였다.

료는 반가운 듯이 웃음짓고 있었지만, 리이나는 오히려 경직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료는 당황하여 물었다.

 

" 어, 어이. 왜 그리 이상한 표정 짓는거야? "

 

리이나는 수상한 눈초리로 료를 쏘아보았다.

 

" .......어째서 내 이름을 아는거야? "

 

료는 슬쩍 미소 지으며, 리이나를 보며 대답하였다.

 

" 후후, 그런 것 떄문에 그래? 사실, 나는 이전에 너를 본 적이 있거든. "

 

" 흐응? "

 

" 에... 시부야 거리에서 게릴라 라이브 했었지? 그 때 나도 봤어. "

 

리이나는 그 때 시부야 거리에서 공연한 것을 기억해내었다.

역시, 그렇게 공연 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

적어도 이 사람은 리이나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 나도 오늘, 너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불타오르는 무대를 보여줄테니, 기대하라고! "

 

리이나는 굳이 그 말에 반응하지 않았지만, 이미 그녀의 무대를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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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라이브 하우스에 붐볐다.

리이나는 감탄하였다.

라이브 하우스에 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던 것인가.

그들은 라이브가 이미 시작하기도 전부터 불타오르고 있었다.

 

" 모두들, 안녕하세요~! 마츠나가 료입니다~! "

 

료가 무대 위에 서자, 사람들은 무대를 쳐다보았다.

생각한 것만큼의 호응은 없었다.

료가 아직 자신은 인기가 별로 없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 듯하였다.

하지만, 료는 기죽지 않고 말을 이었다.

 

" 오늘도 오프닝 무대를 맡게 되었습니다. 부디 저희들의 공연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

 

말이 끝남과 동시에 기타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료는 기타 연주와 동시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흥겨운 노래인지라, 호응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말그대로 터져나올 듯한, 그런 흥분은 없었다.

리이나 또한 그런 흥분을 느끼지 못했다.

 

리이나는 료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기세등등한 표정.

하지만 리이나는 알아챌 수 있었다.

조명 아래에 감춰진, 애써 숨기는 불안함을...

그리고 리이나는 웃음지었다.

 

공원에서 기타를 치고 있다는 이유로 말은 걸다니, 솔직히 미심쩍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그 진정한 이유를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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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오늘은 이 정도면 선전한건가... "

 

노래를 2곡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와 대기실에서 쉬는 료는 한숨지었다.

인기 없는 무명 밴드에게 이 정도면 괜찮은 무대였다, 고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그나저나 리이나는 자신의 무대를 보았을까.

혹시 비웃지는 않았을까.

초대해놓고는 은근히 걱정하던 찰나에, 대기실 문이 열렸다.

 

" 여어. "

 

" 리, 리이나... '

 

분명 아직 공연이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본무대라고 할 수 있는 라이브가 진행중일터이다.

 

" 리, 리이나? 고, 공연 안 봐? "

 

" 아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

 

" 주, 중요한 것? "

 

" 네가 나에게 말을 건 이유, 알 것 같거든. "

 

료는 순간적으로 놀라 할 말을 잊어버렸다.

정말로 리이나가 정말 그 진의를 알고 있는 것인가?

 

" ......마츠나가 료, 진심을 담해서 말해봐. "

 

" 너는, 정말 라이브를 계속 하고 싶은거지? 록을, 정말로 하고 싶은거지? "

 

아무래도, 리이나는 제대로 짚은 듯 했다.

료는 알고 있었다.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항상 느껴왔던 것이다.

 

료는 불안했던 것이다.

지금, 누구에게도 사랑 받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이런 상황을.

자신의 무대를 바라는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료는 노래하고 싶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록을.

 

" 당연한 소리. 그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 

 

그래서 료는 자신을 구원해 줄 지원군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보게 된 것이 타다 리이나의 게릴라 라이브였다.

 

단 한 명이서, 기타 한 개로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타오르게 하는 매력.

그녀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 ...료라고 불러도 되겠지? 만약, 내가 동료가 되어준다면, 기뻐할거야? "

 

타다 리이나는 자신을 구원해줄 것이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리이나와 자신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를 것이다.

 

"' 당연하지. 타다 리이나! 잘 부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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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우리 밴드를 설계해봐야지. "

 

료는 들뜬 마음으로 종이와 펜을 들고 앉았다.

 

" 에.... 밴드 이름은.... "

 

" 타다 리이나 밴드. "

 

" 에? "

 

료는 순간 할 말을 잊었다.

언젠가 이렇게 밴드를 꾸릴 날을 위해 많은 멋진 밴드명을 생각해왔던 료였다.

그런데 '타다 리이나 밴드'라고?

 

" 왜 좋잖아? "

 

' 아, 으응.. 그, 그럼 타다 리이나 밴드로.... "

 

료는 자신이 초청한 인재이니, 밴드명 정도야 그냥 양보하기로 했다.

 

" 에... 그러면 주로 추구하는 곡 스타일은 뭐가 좋겠어? "

 

" 뭐? "

 

이번엔 반대로 리이나가 말을 잇지 못했다.

 

" 아니, 그런 거 있잖아. 록에도 프로그레시브가 있고, 메탈 같은 게 있고.... "

 

리이나는 등에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사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리이나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료는 리이나의 행동이 이상했다.

어째서 그렇게 당황하는 것일까.

료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혹시 특정한 장르를 고르지 말고 전반적인 모든 음악을 다루고 싶은 걸까.

 

" 저기 혹시 리이나 너...... "

 

리이나는 료가 눈치 챘다고 착각하고는,

 

" 미, 미안! 나 사실 록에 대해서 잘 몰라!! "

 

......라고 자백해버렸다.

 

" 어? "

 

료는 충격에 휩싸였다.

리이나가 록을 모른다고?

방금 만들어진 '타다 리이나 밴드'는 록 밴드인데?

 

" .......... "

 

" 저, 저기 료? "

 

" .......뭐야... 록찔이였어? "

 

" 로, 록찔이라니!!! "

 

하지만 료에게는 그런 것이 상관 없었다.

록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무슨 대수인가.

어차피 나중에 서서히 가르치면 되는 일이고,

무엇보다 이제부터 자신들이 연주하는 것이 곧 록이다.

분명 리이나와 자신이라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록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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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님들 덕분에 한 편이나마 더 쓸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ssr이 아니지만 sr 리이나라도 얻어서 정말 기뻐 쓴 글입니다.

댓글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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