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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기계와 아이돌들의 이야기 - 4 (치하야/유키호 루트 통합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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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9, 2017 01:26에 작성됨.

바스티온 [쀼이입?]

 

리츠코 [그래. 맞아. 여기 후루사토 마을의 여름 축제에서 미니 라이브를 열게 되는 거라구.]

 

바스티온 [쀼삐삐쀼삐유웁. 쀼이입?]

 

설마 리츠코와 음성 언어로써의 말이 통하고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다만 이전보다는 의사소통에 진전이 있는데. 바스티온이 필기구를 사용하는 법을 배워서 굳이 종이를 태워가며 글을 쓸 필요가 없어지기는 했다.

그리고 다음 일정인 후루사토 마을의 여름 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필담과 지도, 사진집을 같이 이용해 나누고 있는 것이다.

확연히 이전의 갑갑한 속도의 대화보다는 빨라진 편.

 

리츠코 [그런데 난감하네. 바스티온 군은 운전을 못 하잖아...... 운운전을 해도 그것대로 문제고 말이야.]

 

바스티온 [쀼이입?]

 

리츠코 [세상에 너 같은 로봇은 지금 거의 없고, 게다가 로봇이 운전을 대놓고 하게 되면 아주 큰일이 날 거라구.]

 

바스티온 [삐유삐유웁. 쀼이윱.]

 

바스티온도 그 쪽에 대해서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있었다

적대적인 파괴 목적은 분명히 아니겠지만 연구라는 목적을 빌미로 수많은 연구원 인력들이 바스티온을 낱낱이 해부해보려 들 것이 분명하다.

 

바스티온 [......삐유웁.]

 

바스티온이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도 그랬기에 바스티온은 일단 겉모습이 드러나고 눈에도 심각하게 띄는 행동인 운전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

 

하지만 바스티온의 중량은 상당히 무거운데다 총탑으로 그 모습을 변형한다고 해도 꽤 크기도 큰 편이라 뒷자석이나 상부에 그냥 실을 수도 없다.

 

바스티온 [쀼입? 두두두 두왑? 부-왑?]

 

리츠코 [에에? 널 분해해서 가는 건 어떻냐고?]

 

바스티온 [삐유웁 삐윱. 쀼삐유웁.]

 

바스티온은 코어만 무사하다면 얼마든지 살아있을 수 있고 전신이 분해되더라도 외부로부터의 타격을 받거나 한 것이 아닌 올바른 분해 공정을 거치면 바스티온은 얼마든지 기억을 유지한 채 다시 살아날 수 있었으므로 자신을 분해하는 데에는 큰 두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이동을 위한 분해에 맞춰줄 수 있게 어느 정도는 몸을 접을 수 있었기에 트렁크 사정을 보고서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내 몇 줄의 글을 썼다.

 

바스티온의 글 [팔과 다리를 접은 뒤에 떼어내고 실어서 가면 괜찮을 거라고 봐요. 제 설계도와 분해 순서도를 제도해 둘 테니 그렇게 하세요.]

 

이 글을 본 리츠코는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리츠코 [정말 그래도 되는 것일까......]

 

바스티온 [삐유웁. 쀼이입?]

 

일단은 약간의 소동은 있었지만 결국은 해체해서 들고 가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하지만......

 

하루카 [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응.......!!!]

 

이오리 [어째서 내가 이런 물건을 들고 가야 하는 건데에!!]

 

리츠코 [무... 물건이 아니라... 우리 프로듀서...... 끄으으......]

 

마코토 [우우...... 프로듀서. 역시 몸무게 무겁겠지. 강철 로봇인데다 엄청 크니까.....]

 

바스티온 [위유유위이유웁......]

 

마코토와 타카네에게 들려 있던 바스티온의 상체와 머리 부분이 미안하다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상하체. 팔다리. 기관포로 자그마치 일곱 부위로 (총과는 달리 기관포는 중심 유지를 비롯한 이런저런 이유로 가능한 한 장착한 채 가동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나뉘어져 실려가지만 그조차도 아이돌들에게는 충분히 굉장히 무거웠다.

다행스럽게도 간신히 짐들과 함께 실릴 수 있었던 바스티온......이었긴 하지만.

 

미키 [우우...... 바스티온 군은 너무너무 무거운 거야아......]

 

하루카 [하아. 정말로 무거워도 너무나도 무거운 걸 몇 개 씩이나 들었는지......]

 

치하야 [지금도 온 몸이 아파요......]

 

타카네 [정말로 기묘할 정도로 무겁더군요......]

 

리츠코 [부품 하나에 몇 명씩 매달렸는지 기억도 안 나네...... 사장님도 거드셨지......]

 

리츠코 [일단 조금 차 안에서 자 둬. 조금이라도 기운을 회복해두는 쪽이 나을 거야.]

 

유키호 [미키는 벌써 자고 있네요오......]

 

리츠코 [그리고 가서 또 다시 조립을 해야한다는 말이지......]

 

바스티온 [두~왑!]

 

바스티온은 눈치 없이 또다시 트렁크에서 분해된 채로 해맑게 답하는 소리를 내었다.

차를 몰아간 지 한 시간이나 좀 지났을까.

 

-덜커덩!!

 

아이돌들 [꺄아아아악!!!]

 

차가 고장났다던가 퍼졌다던가 펑크가 났다던가 하는 문제는 아니지만 역시 바스티온의 무게까지 차가 감당하기는 힘들었는지 산길을 올라가다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뒤로 쳐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듯하다. 그리고 실제로 차의 후륜들이 조금 꺼지는 소리를 내기도 했고.

 

리츠코 [으으으......이래서야 원......]

 

바스티온은 지금 분해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기에 어째서인지 기분이 나쁜 듯 어두운 보라색으로 눈을 빛내며 애처로운 소리를 내었다.

 

리츠코 [바스티온 군 잘못은 아닌걸.]

 

그렇게 고생 끝에 후루사토 마을에 도착했지만......

 

히비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미 [꺄아아아아아아악!!!!!]

 

바스티온을 다시 조립하는 것 또한 보통 일이 아니었다......

당연하게도 실었던 수백 킬로그램의 쇳덩어리를 다시 내리는 것 또한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고. 그리고 들어올려 조립하는 것을 돕는 것은 그보다도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마을의 청년이 와서 조립을 도와주었고 금세 바스티온은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마을 청년 1 [허허...... 그러니까 가야 할 때도 분해를 다시 해야만 하는 건가요......]

 

마을 청년 2 [큰일이네요. 상당히 무겁던데......]

 

리츠코 [아하하하하하하......]

 

바스티온 [두왑?]

 

물론 유키호가 그야말로 기겁을 하는 등의 문제가 없지않아 있긴 했지만 일단은 결국은 그냥저냥 잘 수습되었다.

 

잠시 후 그 후루사토 마을 소학교로 쓰이고 있는 건물의 가사실에서는 좋은 음식냄새가 났고 그 냄새냄새의 이유가 아이돌들과 동네 주민들이 함께 축제음식을 준비하는 것임을 곧내 바스티온도 알게 되었지만 그저 멍하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바스티온은 요리에 대해서는 아직 아는 것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바스티온 [삐유위유유웁...... 쀼이윱. 삐유웁... 쀼이입?]

 

바스티온의 메인보드를 강타한 크나큰 충격이 있었다.

 

어차피 로봇이 프로듀서라고 불리는 직업이라는 걸 가진 시점에서. 이런 해체 행위가 의미가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 것이다.

 

 

-바스티온의 작중 설정된 능력

무게-무겁습니다.

방어력:일단은 전방위로 30mm 기관포의 모든 탄종에 완전한 방호가 가능. 현 작품 시점보다 미래인 오버워치 병기에 대한 방호력은 시험해 볼 수 없으며 그 이상의 방어력 여부는 바스티온이 정확히 알려주지 않음.

화력:20mm 기관포 이상임은 확실. 분당 1800발의 탄환을 쏟아낼 수 있는  8총신 기관포와 수색 모드에서의 기계용 소총은 경장갑 차량을 600미터 거리에서도 쉽고 정밀하게 관통 가능함.

이동 능력-무게가 무거운 로봇이지만 인간의 달리기 속도보다 빠르게 제한적으로 달릴 수 있음. 통상적인 이동속도는 초당 5.5미터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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