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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찾습니다 6화-돌아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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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6, 2017 00:02에 작성됨.

이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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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일까요」

후미카는 식어버린 도시락을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 몇방울을 흘렸다. 프로듀서가 너무 바쁜 나머지 도시락을 못 챙겨 먹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급하게 점심 미팅이 잡혀서 어쩔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상황이 있었을지 후미카 자신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픈건 왜일까, 도시락을 쥔 두손으로 느껴지는 찬밥의 싸늘함은 후미카의 마음 한편을 아리게 했다. 별로 프로듀서가 자신에게 도시락을 해준 댓가로 특별한것을 해주는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냥 맛있게 먹고난뒤 "잘먹었어 후미카 고마워"하며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기를 내심 기대했었다. 과한 기대였을까, 너무 많은걸 바란 자신에게 내리는 벌같은걸까? 톡톡 도시락통 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쓰윽 손으로 닦았다. 후미카는 자신이 왜이리 우는지 몰랐다. 프로듀서에게 실망해서? 아니면 프로듀서가 미워서? 화가나서? 모두 아니다 이미 답은 마음속에서 알고 있었다. 린이 프로듀서의 이마에 입맞추는것을 봤을때 마음의 동요, 문득 충동적으로 프로듀서에게 도시락을 싸주고 싶다고 생각한 마음, 그리고 지금 느껴지는 슬픔 모두 그 남자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후미카는 잠시 옛날 생각이 났다. 

「당신의 그 아름다운 눈동자 다른사람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아이돌이 되실 생각 없으십니까?」

후미카는 자신이 아이돌로 스카웃 될때 자신과 눈을 맞추는 프로듀서의 눈빛이 기억났다. 한치 떨림도 없이 확신에 찬 강렬한 눈이었다. 프로듀서는 후미카에게 눈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후미카는 그때 봤던 프로듀서의 눈이 가장 멋있었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자신이 확신 할 수 없어서 매번 소심하게 살아왔던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최고의 아이돌이 될수 있다고 자신하며 말하던 프로듀서를 마음속 깊히 소중한 한켠에 품게 된것은 그때 부터 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믿지않는 자신을 믿어준 사람, 힘들때마다 어깨를 기대어 준 사람, 몇시간이고 책에 빠져 주위 신경 못써도 아무말 없이 기다려 주는사람....작은 마음이 쌓이고 쌓여 툭하고 건드리면 사랑한다고 말해버릴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상황이 후미카에게는 마음이 아팠다. 후미카는 쓸쓸히 도시락 위에 떨어진 눈물 자국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 시각

「로제 파스타 하나랑 크러스트 파스타 음료수 2잔 주문 받았습니다.」

「네」

린과 P는 한적한 곳의 파스타집에 앉아서 주문을 하고 있었다. 린은 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었다.

「무슨 생각해? 린」

「글쎄...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그거야 나는 모르지」

「담당을 1~2년 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담당을 1~2년을 하는것도 아닌데 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프로듀서..」

「응?」

린은 조금은 무거운 얼굴로 말했다. 

「프로듀서는 나에 대해서 실망한적 있어?」

「글쎄다. 그건 갑자기 왜?」

P는 식전빵을 뜯으면서 의아하다는 얼굴로 린을 쳐다봤다.

「나는 내가 굉장히 쿨하다고 생각했거든」

「린은 쿨하잖아 쿨계아이돌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말고, 조금 유치한짓은 안할줄 알았어」

「뭔가 유치한 짓을 한거야?」

「조금은 유치하고 치졸한짓을 해버렸어 오히려 나쁘다고 할까」

「뭔데 그래」

린은 P를 쳐다봤다. 우물우물 빵을 씹고 있었다. 나이 27살짜리 아저씨가 이렇게 귀여우면 반칙이라고 생각했다. 

「프로듀서가 실망할테니 말하지 않을꺼야」

「그러면 말아라 뭐, 범죄랑 연관된건 아니지?」

「범죄...까진 아닐걸?」

「아닐걸...?」

「아니야」

「그럼 됬어」

「궁금하지 않아?」

「궁금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니 말해주고 싶은데」

「린의 고민이야?」

「고민이랄까...마음의 죄책감이랄까..」

「내가 들어줬으면해?」

「......말했잖아 실망할거 같다고 나에 대해서」

「린은 말해주고 싶어?」

「아니...」

「그럼 괜찮아」

P는 이제 막 나온 뜨끈뜨끈한 수프를 숟가락으로 뜨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린이 이 일로 고민이 생겨서 힘들면 그때 편히 말해줘」

「응..」

「그리고 린..」

「응?」

「난 너에게 실망하지 않아」

「프로듀서..」

그말을 하고 프로듀서는 대수롭지 않게 수프를 떠먹고 있었다. 린은 아무렇지 않게 그런말을 내뱉는 프로듀서를 오히려 제대로 쳐다볼수 없었다. 얼굴이 뜨거웠다. 린은 괜히 툴툴거렸다. 

「칫 그건 나한테 기대하는게 없기 때문에 실망할게 없다는거야?」

「그렇다기 보다는 내 멋대로 너의 모습을 만들고 그것과 다르면 실망하지 않는다는거야 너의 모든 모습을 린이란 사람 그 자체로 보고 있어」

그런말을 하면서도 수프는 이미 바닥을 들어내고 있었다. 린은 고개를 숙였다. 붉어진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쿵쾅쿵쾅거렸다. 머리는 열이 올랐다. 자신은 이렇게 동요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수프를 다먹고 그릇에 묻어있는 수프를 식전빵으로 닦아서 먹고 있는 프로듀서를 보며 화가났다. 자신만 이렇게 설레나 싶었다. 

「뭘 그렇게 음식나오기 전부터 먹어 배고파?」

「배고프지 점심때는 조금 지났으니까」

「메인 음식을 먹기도 전에 배채우고 있잖아」

「메인 음식이라 해봤자 파스타잖아 그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쳇쳇」

「뭐가 그렇게 심통 난거야」

「심통난거 아냐, 입에 묻은 수프나 닦아」

린은 그렇게 말하면서 휴지를 들어서 P의 입에 묻은 수프를 닦아주었다. 

「애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프로듀서 아직도 엄마가 입 닦아줘?」

「설마, 어릴때 이야기를 한거야」

그뒤로 별 린과 P는 식사를 하면서 별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했다. 린은 그런 시간이 행복했다. 식사를 마치고 P는 사무실로 돌아가고 이후 일정 이 없었던 린은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뒹굴었다. 휴대폰을 열었다 바탕화면에는 자신이 서있고 그 옆에 듬직한 뒷모습이 있었다. P였다. 우즈키가 멋대로 자신과 P가 서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던것을 받아서 바탕화면으로 저장했다 배시시 웃음이 났다. 사진을 보고 웃고 있는 자신이 민망해져 배게에 고개를 파묻었다. 문득 후미카 생각이 났다. 정확히는 후미카가 P에게준 도시락이 생각났다. 죄책감이 들었다. 자신이 왜 그런짓을 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충동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후미카가 슬퍼하는 모습이 머리속에서 떠올랐다. 신경쓰였다. 고개를 휘저었다. 이불을 뒤짚어썼다. 애써 외면했다. 생각하지 않으려했다.  

 

린과 식사를 마치고 사무소로 돌아온 P는 후미카가 사무소 소파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것을 보았다. 후미카의 옆에는 아침에 P에게 건냈던 도시락이 있었다. P는 되게 뜨끔해져서... 조심스레 후미카에게 다가갔다. 

「저기..후미카.」

「프로듀서씨..점심때 많이 바쁘셨나요」

후미카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남아있었다. 

「그게 미안해...」

「약속이 있었으면 받을때 말씀해주시지..식어버렸어요..도시락이」

「미안해...변명할 여지가 없어」

「괜찮아요..」

괜찮다고 말하는 후미카의 눈밑은 아직까지 조금 촉촉했다. P는 그런 모습을 보며 마음이 죄여올듯 답답했다. 린의 억지를 거절했어야 했다. 후미카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표현 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미안해 후미카 정말 미안해」

「괜찮아요 그렇게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프로듀서씨..」

「아냐 내가 정말....미안해 후미카가 신경써준건데..」

「사정이 있으신거잖아요」

「사정이라고 할것도 아니야..그저 난..」

「아니에요 프로듀서씨....그냥...다음번에 또 준비해드릴게요 그때는 따뜻할때 드셔주세요」

후미카는 그런말을 하며 애써 밝은 척 했다. P는 그런 후미카의 모습이 더 마음이 아팠다. 후미카가 슬퍼하는걸 보고 싶지 않았다. 잔잔하게 미소지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후미카와 눈을 마주쳤다. 잠시 두사람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P는 후미카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과거에 후미카를 스카우트 할때가 생각났다. 작은 책방에 뭐라도 볼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들어갔었다. 그때 카운터에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소녀...앞머리를 내려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두 눈동자를 숨길 수 없었다. P는 그 소녀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 저 눈동자의 아름다움을 다른사람에게도 알려야한다고...이후 후미카가 아이돌 데뷔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후미카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열광했다. 이전에 자신감이 없었던 소심한 후미카와 달리 많이 지금 후미카는 많이 밝아졌고 웃음도 많아졌다. 그런 후미카의 모습이 P도 보기 좋았다. 지금처럼 당장이라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것 같은 후미카는 보고 싶지 않았다. 웃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얼마 동안을 눈을 마주치고 있었던걸까, 후미카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렸다. P는 그런 후미카에게 말했다. 

「후미카, 이번 주말에 맛있는데 식사라도 하러가자」

「네..?」

「이번 주말에 바빠?」

「아뇨...바쁘진 않은데요」

「그럼 시내에 맛있는데 가자 내가 미안한것도 있고..」

「아뇨 그렇게 까지는...안하셔도 되는데..」

「싫은거야..?」

후미카는 두손을 내저었다. 

「아뇨 아뇨 싫은건 아닌데..」

P는 미안한 마음을 숨기고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후미카...이거 데이트 신청하는거야」

「네...네엣?!」

후미카는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숙였다. P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더 능글맞게 말했다.

「갈거야 말거야...네 또는 YES로 대답해줘」

고개를 숙인 후미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YE..YES...」

「OK THANK YOU!」

후미카는 고개를 들지 못했고 P는 웃고있었다. 누군가가 불쑥 P에게 말을 걸었다.

「두사람 이야기 끝났으면 조수 잠시 괜찮을까?」

「에..에? 아키하? 언제왔어..? 어디서 부터 본거야」

「음...처음부터 끝까지」

「그..그게 말이지...지금이게 무슨 상황 이냐면..」

「아 그런건 괜찮아 신경쓰지 않아 그것보다 조수..에게 할말이 있어서 왔어..」

「뭔데..?」

아키하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들어버렸어..」

「응..?」

「아니 만들어졌다는게 맞는 표현이려나..」

「응....응....?」

「내가 만들었지만 미래의 내가 만든것과 다름없으니 만들었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만들어졌다. 아냐 만들어버렸다.? 만들어져버렸다가 나으려나.」

「그..그래 표현은 뭐든지 상관없어 아키하 뭐가 말이야」

「응?」

아키하는 태연하게 말했다. 

 

「타임머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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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 분쇄는 또 다른 플래그를 낳고!

 

사랑하는 소녀의 귀여운 질투는 무죄입니다!

린 너무 싫어하지 마욧!

 

 

 

제가 쓴 99퍼센트의 소설은 전부 남자 주인공이 P인데요 

제가 P라고 항상 쓰는건 여기 나오는 P가 읽는 독자분 즉 아이커뮤의 프로듀서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셨으면 해서입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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