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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하라 베이커리 시무식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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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5, 2017 12:02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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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루 언니~”

 

신년을 맞이하는 미시로 프로덕션. 새로운 계획을 위해 여러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만나는 순간이기에 간만에 만나는 사이도 많았다. 속속 들어오는 아이돌들이 서로 만나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무실에 미치루가 올라왔다. 미리아가 먼저 달려가 인사를 하고 그 소리에 다른 사람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치루 뒤에는 처음보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어라? 미치루 언니, 뒤에 있는 사람은 프로듀서야?”

 

“아니요. 저희 오빠에요!”

 

“안녕하세요? 오오하라 히이라기에요.”

 

“안녕하세요! 아카기 미리아에요!”

 

“반가워요. 아카기 양.”

 

히이라기가 휠체어에서 천천히 몸을 앞으로 내밀어 미소를 띄운 얼굴로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든 아이돌과 프로듀서들과 한번씩 악수라도 나누고서야 미치루의 손을 잡고 한 쪽에 가만히 위치할 수 있었다. 적어도 힘든 기색을 내비쳐도 이상할 것 없을 만한 인사를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히이라기는 자신의 하반신을 가리는 담요 위에 가만히 손을 포개어 놓고서 미소를 짓고만 있었다.

 

“저기...”

 

한쪽에 토끼핀을 찔러놓은 어린 인상의 소녀가 머뭇거리며 히이라기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히이라기가 딱히 위협적으로 생긴 인상은 아니었으나, 휠체어라는 특이사항이 어린아이들에게는 겁을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뭔가 물어볼 말이라도있나요, 사사키 양?”

 

“아, 오오하라 씨는 왜 여기 오셨는지 궁금해서요.”

 

“흠, 일단 오늘 여기서 만나볼 사람이 있었는데 늦네요...”

 

히이라기가 고개를 기울여 살짝 부푼 볼을 손가락으로 몇 번치면서 고민하고는 좋은 생각이라도 떠오른 표정으로 같이 들고온 물건을 그대로 꺼냈다.

 

“확실히 이렇게 계속 있으면 좀 무섭겠네요.”

 

테이블 위에 세련되게 디자인된 흰색 박스를 하나 올리더니 그대로 들어올렸다.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크기의 짤막한 빵들이 잘 훈련된 군인들 처럼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고, 동시에 코코넛 냄새와 바닐라향이 약간 섞인 채 계란과 설탕이 뒤엉킨 케이크의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우오오오-! 마들렌!”

 

제일 먼저 미치루가 눈을 빛내며 테이블을 주목했다.

 

“본래라면, 만날 사람한테 넘겨줄 물건이지만....뭐 어쩔 수 없죠.”

 

“저기, 그럼 저희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는게 아닌가요..?”

 

“사사키 양은 저한테 친절하게 말걸어준 착한 아이니 상을 받는 거고, 저와 만나기로 해놓고 지각한 사람은 나쁜 어른이니 벌을 받는거지요.”

 

그리고 히이라기는 몇마디를 덧붙였다.

 

“사사키 양이 예의바른 건 알지만, 가능하면 지금은 사양하지 말라고 하고싶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빵은 줄어들고 있거든요.”

 

“에..? 엣?! 미치루 언니!?”

 

“후고후고후고후고..!!!”

 

순식간에 다람쥐처럼 볼을 부풀리고 빵을 입 안에 가득 채우기 시작한 미치루를 보며 경악하면서 치에 또한 조심스럽게 하나 들어올렸다. 히이라기는 조금 뒤로 물러나 미치루에게 시선을 두었다.

 

이빨로 지그시 눌러 소리없이 뚝-하고 부러트려본다. 깊은 꿀색 겉표면과 달리 화창한 햇살같이 맑은 노란색 속살이 드러나자 서로 틈도 내주지않고 오밀조밀 모여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입안에서 굴려보아도 전혀 젖거나 바스러지는 기색도 없는 빵을 씹어보자 뻑뻑한가 싶다가도 저항없이 짓눌린다. 위아래의 이빨이 서로 맞닿을 때마다 그 사이의 빵에서 미세하게 ‘지익-’하는 소리가 아주 미세하게 들린다. 스펀지를 누를 때 물이 빠져나오는 것 처럼 씹어갈수록 빵 속에서 알듯말듯한 달달한 느낌이 느껴진다. 그러나 살살 간지럽히는 것 같은 수준일뿐 ‘이렇다’할 맛이 명확하게 떠오르지않는다. 다만, 슬며시 느껴지는 맛이 또 나쁘지않다. 그 치밀하다 못해 튼튼하게 느껴졌던, 마들렌이 입안에서 씹히고 젖어 퍼져버리자, 그제서야 입 안에 가득, 바닐라가 떠오르는 달콤한 맛이 퍼져나간다. 그렇게 강하지는 않아 아무런 부담은 느껴지지않지만 깊어져만 가는 기분의 세밀한 달콤함. 맑은 차 한 잔이 잘 어울리는 달달함이다.

 

“맛있어요!”

 

“칭찬, 고마워요.”

 

“이 마들렌 존나 처 맛있는 거에요!”

 

“미리아도 먹을래~”

 

치에의 말에 삼삼오오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치에는 몰려드는 아이들의 눈치를 살피더니 마들렌 몇 개를 쥐고서 무리를 빠져나와 히이라기에게 달려가 마들렌 몇 개를 건넸다.

 

“저기, 히이라기 씨도 같이 드세요.”

 

“아, 그럴까요.”

 

히이라기도 천천히 마들렌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제가 만든 걸 먹는 건 참 오랜만이네요.”

 

마들렌을 먹던 히이라기가 감상에 젖었는지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보통 아이라면 흘려들을 말이지만, 옆에 있는 아이는 또래보다도 더 조숙하고 예민한 치에. 히이라기의 말을 놓치지않은 치에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어? 오오하라 씨는 제빵사인건가요?”

 

“아........그런 셈이죠.”

 

“전혀 몰랐어요...!”

 

“........유명해지면 여러모로 피곤해져서 말이지요. 미치루가 아이돌을 하는 데 별 중요한 일은 아니잖아요?”

 

치에가 이해가 되지않는 표정으로 깊게 고민에 빠지기 시작하자, 히이라기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 동생을 한 번 귀엽게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아, 사사키 양?”

 

“...네, 네?”

 

“저는 됐으니까, 저기 책상 아래에서 쭈뼛거리는 분들에게도 가져다줄래요?”

 

“아...네!”

 

가만히 서서 ‘책상 밑...?’이라고 생각하던 치에가 금새 눈치채고는 책상 아래에서 네거티브 오라를 뿜어내는 두 명에게 달려갔다.

 

“후히....”

“무우리이....”

 

토끼처럼 총총 뛰어가는 치에를 바라보다가 다시 미치루에게로 시선을 옮기고있는 히이라기의 뒤에서 문이 한 번 열렸다 닫히더니 히이라기의 뒤쪽에서 멈춰섰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도련님.”

 

=======

 

마들렌 드세요. 마들렌. 손가락만한 마들렌을 하나둘 쏙~쏙~ 입에 넣어 삼키다보면~ 엄훠나~ 칼로리가 펑! 밀가루:버터:설탕의 비율이 1:0.8:1 이라는 군요.

 

만들기는 매우 쉽습니다!!!
계란을 풀어 설탕을 넣고 휘저어 거품을 냅니다. 부피가 2배로 부풀면 체로 쳐둔 밀가루를 넣고 밑에 가라앉지 않게 휘젓습니다. 거품이 꺼지면 굿바이~(머랭치기에 밀가루넣기네요)
물 중탕으로 녹인 버터를 살며시 식힙니다. 뜨거우면 계란이 익고 차가우면 굳습니다! 알아서 하세요!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휴지 시키기고 틀에 버터를 바른 다음 반죽을 채웁니다. 꽉채우면 안 됩니다. 구워지면서 부풉니다. 만든지 하루 지나서 식으면 맛있습니다!

참고로 오오하라 베이커리는 대부분 수제....가게에 내놓아져있는 건 그나마 중저가라 기계 쓰지만, 어차피 그건 그 집의 주요 품목이 아니므로....

 

간만에 한 편. 그러나 별 내용은 없다아아-

 

무써~운 히이라기가 나올예정.

 

미치루를 껴안은 히이라기를 쓰고싶어!! 아니, 내가 그러고싶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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