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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P "아이돌과 거리를 둬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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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3, 2017 23:32에 작성됨.

전편-타케우치P "아이돌과 거리를 둬라?" [3]

-일단 주의-

 

 

...님-

 

...서님-

 

...로듀서님!

 

"프로듀서님!"

 

"핫!"

 

 귓가에 울리기 시작하며 서서히 커지던 소리가 마침내 목소리로 인식되며 정신을 차린 타케우치는, 자신을 부르는 것으로 생각된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정신을 차리셨네요, 다행이에요."

 

"닛타 양..."

 

"무슨 일 있으셨어요? 좋지 않은 안색으로 멍하니 걷고 계셨는데..."

 

 닛타 미나미. 그가 담당하는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맏언니이자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19살의 여대생이다. 스스로에 대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타케우치에게 있어 그녀만큼 의지가 되는 아이돌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아는 만큼 그녀를 아끼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미나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질문을 하자 잠시 망설이다 이내 손으로 뒷목을 만지며 사정을 얘기했다.

 

"어머...미쿠랑 코우메가 그런 일을..."

 

"제가 부담을 갖지 않도록 먼저 그쪽에서 호의를 베풀어주시는 것에 대해선 감사를 드리지만, 이것이 정말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야 프로듀서님은 여기저기서 노려지고 계시니...'

 

 본인만 모르고 있는 사실이지만 346프로덕션 내에서 그에게 호감을 품지 않은 사람은 호감을 품은 사람보다 찾아보기 힘들다. 감이 잡히지 않을지도 모르는 표현이지만, 346프로덕션은 엄연히 346그룹에 속해 있는 사업 부문의 산물이자 어엿한 346브랜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 회사인 것을 생각한다면 분명 대단한 능력임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에게 품은 호감이 이상하게 변질되어 호감 그 이상의 감정을 품은 주제에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삐뚤어진 애정으로 다가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를 소유하고 싶어 하거나 그에게 속박되고 싶어하는 다양한 형태의 애정을 가진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이것저것 문제가 되는 것 같긴 하네요...프로듀서님, 정신적으로 힘드시다면 가끔은 일을 쉬시는 게 어떠신가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고...시간을 두고 마음의 정리를 하신 다음에 아이들과 만나시면, 분명 다들 깊게 생각을 한 뒤에 프로듀서님을 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닛타 양...당신은 정말 의지가 되는 여성입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당신을 채용하고, 당신을 리더로 세운 스스로의 판단에 틀림이 없었음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어머나...칭찬이 과하세요. 아하하~"

 

 말은 겸손하게 하지만 정작 칭찬을 받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져 저도 모르게 얼굴에 화사한 웃음을 피운 그녀는,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그의 상황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면 지금 프로듀서님은 아이돌들을 성희롱해도 회사의 방침이니까 합법적인 입장이신 거구나...아니, 애초에 합법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남자라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프로듀서님은 혹시 동성애자...?"

 

"예?"

 

"에? 아, 아뇨. 아니에요...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 혼잣말을..."

 

"그러시군요. 혹시 고민거리가 있으시다면 저에게 말해주십시오. 닛타 양이 저의 도움이 되어주셨으니, 저 역시 당신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프로듀서로 당연한 거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당신을 돕고 싶습니다. 그걸로 당신과 저의 유대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면..."

 

"읏..."

 

'프로듀서님, 또 무자각으로 그런 낭만적인 말씀을...'

 

 프로덕션 내에서 사람들이 그에게 반하는 이유는 많다. 올바른 성품, 성실하고 흠 없는 행실, 타인을 배려하지만 때때로 실수하여 곤란해하는 겉모습에 맞지 않는 귀여운 모습과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까지! 이성부터 동성까지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충분히 많았고, 닛타 미나미 역시 그런 사람들 중에 한 명이다.

 그녀가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이성이자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란 것도 이유가 되긴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렇게 자각 없이 상대방의 마음을 흔드는 로맨틱한 대사들이었다.

 

'프로듀서님은 자기가 하는 말들이 오히려 상대방의 가슴을 자극하고 있다는 걸 모르시고 계시곘지...'

 

"아, 믜나믜!"

 

"어?"

 

 그렇게 복도에서 타케우치와 대화를 하며 역으로 미나미가 곤란에 처하게 됐을 때, 갑작스레 특이한 억양으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하게도 그 목소리는 타케우치에게도 익숙한 것이었고,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향했다.

 

"아나스타샤 양."

 

"아냐? 오늘은 사무소에 있네?"

 

"да(그래요)-! 오늘 외부 스튜디오에서 하는 일, 전부 끝났어요. 나머진 실내 촬영, 그리고 마무리 레슨으로 끝이에요!"

 

"예...확실히 지금 시간이면 아나스타샤 양의 외부 스케줄은 전부 끝이군요. 다음 스케줄까진 아직 여유가 있으십니다."

 

"프르오듀서! Что такое разговоры, 믜나믜랑 무슨 얘기 했습니까?"

 

"아, 그게..."

 

"앗..."

 

 타케우치가 아냐에게 사정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을 본 미나미는 순간 아차하는 소리를 냈지만, 이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타케우치를 차마 말리지 못하고 아냐가 설명을 듣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 그에게 거의 모든 사정을 들은 아냐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мне известно, 알았습니다! 프르오듀서, 지금 힘들다. 이군요? 좋지 않은 일 때문에 힘들다! 맞죠?"

 

"예...그런 느낌입니다."

 

"아냐, 미오에게 기운내게 하는 방법, 배웠습니다!"

 

"혼다 양에게 말씀이십니까?"

 

'혼다 양이라면 저희 프로젝트 내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아이돌 분들과 어울릴 때에도 모임 내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시는 분이니...혼다 양의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면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프르오듀서에게 해준다, 입니다! 괜찮습니까?"

 

"아, 예. 감사할 따름입니다.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아나스타샤 양에게는 따로 답례를..."

 

덥석-

 

말랑~

 

"...?"

 

"미오 말했습니다, 남성이 기운 없을 땐 가슴 만지게 하면 기운 낸다고! 프르오듀서, 아냐의 가슴 만지고 기운 내는 겁니다!"

 

"...?"

 

"...에?"

 

 순간, 아나스타샤를 제외하고 당사자인 타케우치는 물론이고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미나미마저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먼저 정신을 차린 미나미는 뒤늦게 놀란 목소리를 내며 상황을 제대로 인지했는데, 아무리 봐도 프로듀서의 팔을 잡은 아냐가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어 반 강제로 타케우치의 손이 가슴을 만지도록 만든 상황이었다.

 이해의 범주를 벗어난 행동이었고 이전의 일로 이미 멘탈이 약해져있던 타케우치의 안색은 또다시 안좋아져가고 있었고, 확실하게 정신을 차린 미나미는 그제서야 아냐를 말리기 위해 나섰다.

 

말랑~ 말랑~

 

"프르오듀서, 기운 납니까?"

 

"아, 아냐? 저기...프로듀서님 안색이 안좋아 보이니까 그만두는 게 어떨까...?"

 

"Что? 프르오듀서...기운나지 않습니까?"

 

"프로듀서님..."

 

"...핫, 이런...또 정신을..."

 

"프르오듀서..."

 

"아, 아나스타샤 양. 그...뭐라 말씀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이런 행위를 하시는 것은 그만두어주셨으면 합니다."

 

"Что?"

 

"여성이...크흠, 스스로의 신체 중에서도 이성에게 신중하게 대하도록 해야 하는 부위는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그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이런 식으로 하시는 것은..."

 

'프로듀서님, 이런 상황에서도 멘탈 잡고 하신다는 게 저런 풋풋한 말씀이라니...'

 

"아냐, 프르오듀서 좋아합니다! 프르오듀서는 아냐 싫다...입니까?"

 

 아냐는 여전히 타케우치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은 상태로 슬픔이 느껴지는 표정을 하며 그를 마주 봤고, 그런 그녀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아름다움에 순간 굴복해버린 타케우치는 그만 시선을 피해버렸다.

 

"아, 아닙니다. 전 결코 아나스타샤 양을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그치만 프르오듀서, 아냐의 가슴 만져도 기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냐? 그건..."

 

"...아, 그런 거네요!"

 

"에?"

 

스륵-!

 

스윽-

 

"...!?"

 

 돌연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냐를 보며 미나미는 불안함을 느꼈지만, 미처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아냐는 이미 머릿속으로 떠올린 것을 행동에 옮겨버리는 대담한 행동력을 보여주었다.

 

"Прикосновение поверх одежды, 옷 위가 아니라 맨살이 더 좋은 거네요!"

 

"아냐!?!?"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매우 위험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리는 아냐의 대담함 덕분에, 복도에는 뒤늦게 놀란 미나미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이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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